3rd nightmare
November 08, 2020 7:27PM어의:
기준치: | 50/25/10 |
굴림: | 68, 99, 46 |
+2: | 보통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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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Cthulhu 7th Edition Fan scenario
W. 풉
3rd Nightmare
-
...
익숙한 천장입니다.
전신에 포근한 이불의 감촉이 휘감기고,
그 다음으로는 축축하고 시원한 느낌이 이마 위에 얹혀있는 듯 합니다.
세상이 핑글...
몸은 뜨끈뜨끈한 게, 열이 있나봐요.
... 영 몸을 가누기 힘드네요.
November 08, 2020 9:05PM디케:(끄응...띵한 머리를 붙잡고 느릿하게 눈을 뜬다. 정원 산책 때문인가...?)
November 08, 2020 9:05PM산:주무셔야 해요.
November 08, 2020 9:06PM디케:산...? (머리에 얹힌 것에 손을 대 봤다가, 고개를 돌려본다)
침대 옆에 사용인인 산이 지켜보고 있었는지, 눈을 뜨자마자 잔소리부터 덧붙입니다.
머리위에 얹힌 물수건을 바꿔 얹어준 참인지 작은 대야를 바닥에 내려놓네요.
November 08, 2020 9:07PM산:네. 더 주무세요.
평소같았으면 이불을 휙 걷어내고 뛰쳐내려갔을텐데,
눈 한 번 깜빡이는 것도, 입 한 번 뻥끗하는 것도 힘듭니다.
어쩌다 이렇게 몸이 아프게 되었을까요, 배가 찌르르한 게... 문제는 거기인 것 같은데.
November 08, 2020 9:08PM디케:나... ... (왜 이렇게 아프지? 하고 물어보려다가 한숨만 퓨우, 쉰다.)
음식을 잘못 먹었나, 상처라도 났나...
November 08, 2020 9:08PM디케:(배 아파...배를 따뜻하게 할 요량으로 손으로 배를 문질문질거린다)
... 그러니까, 왜 쓰러졌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건강 판정.
November 08, 2020 9:09PM디케:
기준치: | 40/20/8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체력 +1
쓰러지기 전에 무언가 검은... 형체를 보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산 속 저택이니 산짐승이라도 마주쳤었던걸까요.
배를 문지르려 손을 얹으니 건드리기만해도 살살 아픕니다.
November 08, 2020 9:10PM디케:(그랬었나...어쨌든 뭔가 있었던 게 분명해.) 아야야... ...
나 일어날래.
November 08, 2020 9:10PM산:...많이 아프세요?
더 누워 계세요.
(꽤 단호하게 말한다.)
November 08, 2020 9:11PM디케:아픈데...누워있으니까, (또 휴, 하고 한숨을 쉬며) 더 아픈 기분이야.
November 08, 2020 9:11PM산:... 그래도 쉬어야 낫는걸요. 덧나지도 않을거고...
November 08, 2020 9:11PM디케:덧나...? 뭐가...?
계속 재우려는 걸 보니 생각납니다.
지금이 언제쯤인지도 모르겠지만...
저택의 사람들을 되살리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던 것 같은데.
그 때도 줄곧 재우려고 했었죠, 산은.
여전히 어린아이의 모습인 걸 보면... 그게 꿈이었던 건 아닌가 싶어요.
November 08, 2020 9:13PM산:다치셨으니까요.
아니면 이게 꿈인건지...
계획에 실패한게 꿈인지...
어쩌면 모든 게 다 꿈이었던건지.
November 08, 2020 9:14PM디케:(맞다. 내가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사람들을 살리려고 했는데 자꾸 잠이 들어서...그래서 산을 남겼는데...산이 날 재웠고...) 자는 거 싫어.
악몽 꿀 것 같아...
아직 기회가 남아있는 거라면 잠들면 안 될텐데요.
November 08, 2020 9:14PM산:... 옆에 있을게요.
November 08, 2020 9:15PM디케:(뭔가 불만인 듯 숨을 쌕쌕거리면서도 입을 우물대다가...) 오빠는?
November 08, 2020 9:15PM산:그, 주인어르신과 마님과 함께 런던에..
외출하셨어요. 저택이 보수가 필요하거든요.
November 08, 2020 9:16PM디케:...돌아올 날이 한참 지났잖아? 또 간 거야? (나 두고? 하고 물어보려다가 입을 다문다)
(문득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듯 양 손목을 들어본다. 흉터 같은 게 있을까?)
November 08, 2020 9:16PM산:떠나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걸요. 꿈이라도 꾸셨어요? (미지근해진 물수건을 뒤집어준다.)
양 팔을 살짝 들어 내려다보면, 항상 입던 잠옷 소매가 보입니다.
손목은 말끔하고도 깨끗하네요.
November 08, 2020 9:17PM디케:...꿈이었나?
November 08, 2020 9:18PM산:무슨 꿈 꾸셨어요?
November 08, 2020 9:18PM디케:너희가 전부 죽고 나서...어른이 되는 꿈.
그래서 너희를 구하러 다시 왔는데... ...네가 날 또 재워서 실패했어.
난 왜 다쳤지...?
November 08, 2020 9:19PM산:... 악몽이네요.
푹 쉬세요, 이번엔 그런 꿈 꾸지 않으실거예요.
...산사태가 나서... 저택이 약간 무너졌어요.
벽에 구멍이 나서 늑대가 들어왔는데.
아가씨가 구멍 구경하시겠다고, 가까이 계셨어요.
(드문드문 말을 잇는다.)
November 08, 2020 9:21PM디케:... ...으응...그래서?
내가 물렸어?
November 08, 2020 9:21PM산:네.
November 08, 2020 9:22PM디케:몰라, 기억 안 나... ...
November 08, 2020 9:22PM산:갑자기 달려드는 바람에.
놀라셨나봐요.
November 08, 2020 9:22PM디케:(팔에 힘을 줘서 몸을 일으킨다)
November 08, 2020 9:22PM산:(눈을 크게 뜨고 보더니) 누우세요, 아가씨.
November 08, 2020 9:22PM디케:산은 맨날 못하게만 해.
끙차.. 힘을 줘 일어나보면,
건강 판정.
November 08, 2020 9:22PM디케:
기준치: | 40/20/8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November 08, 2020 9:23PM산:아가씨가 자꾸 무리하시니까요.
일어나 앉느라 배가 살짝 아프긴 하지만...
November 08, 2020 9:23PM디케:깨 있으면 안된다고 하고, 움직이면 안된다고 하고, 나가면 안 된다고 하고... ...
막 죽을것같진 않네요!
November 08, 2020 9:23PM산:... 위험하니까요.
November 08, 2020 9:23PM디케:뭐야? 안돼쟁이. (앉았다! 달성감을 느끼며 이마에 올려진 물수건을 내려놓는다)
November 08, 2020 9:24PM산:안돼쟁이..... (물수건을 가져다 대야의 물에 적시곤 힘을 주어 짠다.) 그거 할게요. 안돼요.
November 08, 2020 9:24PM디케:싫어.
November 08, 2020 9:25PM산:(어깨를 살짝 눌러 눕힌다.) 안 돼요.
November 08, 2020 9:25PM디케:늑대는? 늑대는 죽었어? 다른 사용 으윽... (힘을 주고 버텨보려다가 배가 지끈하고 아픈 느낌에 다시 스르륵 눕는다)
November 08, 2020 9:26PM산:... 네, 막는 사이에 필립이 총을 가지고 왔거든요. (물수건을 다시 이마에 얹는다.)
구멍도 임시지만 막아뒀으니... 괜찮을거예요.
잠깐 일어나 앉았다고, 눕자마자 힘이 쭉 빠지는 기분입니다.
November 08, 2020 9:27PM디케:필립한테 상을 줘야겠어... ...가족들이 돌아오면 말 해줘야지...
(쭉 늘어진다)
이래서 아픈 건 싫어요...
November 08, 2020 9:27PM디케:말 하는 거 힘들어.
흐물흐물해지는 기분이라고 할지,
아무튼 다시 잠이...
November 08, 2020 9:28PM산:더 쉬세요, 괜찮아요.
오는 것... 같...
November 08, 2020 9:28PM산:(달래듯 재우는 느린 토닥임.) 잘 자요.
November 08, 2020 9:28PM디케:(자..기...싫.....)
(어림없이 잠이 든다...)
...
그 뒤로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요?
몸이 서서히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건강 판정.
November 08, 2020 9:30PM디케:
기준치: | 40/20/8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체력 +1
완전히 낫지는 않았는지 짧게 이명이 울립니다.
또 한 번 시야가 어찔합니다.
November 08, 2020 9:31PM디케:으... ... (손을 들어 이명이 울리는 귀를 누른다)
귀를 누르며 둘러보면... 방은 평소와 같은 모양새입니다.
정확히는, '10년 전 모습' 입니다.
산은 보이지 않네요.
November 08, 2020 9:32PM디케:... ...산?
(내 손을 내려다본다)
여전히 작은 손이 보입니다.
그 시절에 입던 잠옷 소매도 그대로입니다.
이마의 물수건은 약간 미지근해져있네요.
November 08, 2020 9:35PM디케:(현실이 분간이 안 가. 이 모습이 원래 모습? 아니면 어린이의 몸으로 꾸는 악몽?)
(침대에서 내려온다)
건강 판정.
November 08, 2020 9:35PM디케:
기준치: | 40/20/8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끙차...
힘을 주어 침대에서 내려옵니다.
조금이라도 낫는 것 같은면 다시 아프고,
다시 낫는 것 같다가 또 아프고...
November 08, 2020 9:36PM디케:아파... ...으... ...
몸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November 08, 2020 9:36PM디케:(머리를 짚으며 발을 질질 끌고 문 밖을 내다본다)
아까 만져봐서 알지만, 배에는 붕대도 감겨있습니다.
정말 습격이라도 당한걸까...
복도로 고개를 내밀어보면, 익숙하고 화려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어쩐지 고요하네요.
바삐 돌아다닐 사용인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요.
November 08, 2020 9:38PM디케:... ...아무도 없어? (배가 아파 그리 큰 소리는 내지 못하고 살금살금 복도를 걷는다. 이러다 복도 한 복판에서 쓰러지면...악몽도 끝?)
... 발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는 건 조금 이상합니다.
November 08, 2020 9:38PM디케:(큰 소리로 부르면 대답하려나? 습...하고 숨과 기를 모았다가...)
살금살금 걸어보면, 위아래로 뻗은 계단과 테라스로 향하는 문, 귀빈실로 향하는 문이 보입니다.
November 08, 2020 9:39PM디케:산!!!!! 아악 (외치고 난 후의 후폭풍으로 잠시 바닥을 구른다)
끄윽....
너무 힘을 줬을까, 배가 찌르르 아파 웅크려 뒹굴고 났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습니다.
...
어떻게 된 걸까요?
November 08, 2020 9:40PM디케:으으... ... ...꿈...? 꿈인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겨우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테라스로 향한다)
테라스 문 앞에 서면, 조금 당황스럽네요.
그러니까, 여기 문이 있고, 밖이 보여야하는데.
누가 이걸 나무판자로 막아둔건지.
빼곡하게도 막아두었어요.
November 08, 2020 9:41PM디케:?
...??
테라스가...막혔네. (평소라면 발로 차보기라도 할 텐데. 맨발로 그랬다간 걷지도 못하게 될 것이 분명해서...포기하고 귀빈실로 가 본다) 산...자...?
숨어서 자고 있어...?
귀빈실에 사람이 없으면 종종 사용인들이 숨어서 쉬기도 하고,
산은 자주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자곤 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여기에는 없겠어요.
귀빈실 문도 꼼꼼하게 나무판자로 막아두었으니,
안에 갇힌 게 아닌 이상...
하지만, 어째서 이런 짓을? 누가?
November 08, 2020 9:43PM디케:...왜 다 막아뒀지?
아무리 보수래도 이런 식으론 안하는데...
SAN C (0/1)
November 08, 2020 9:44PM디케:
기준치: | 50/25/10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보수라기보다는, 정말로 틀어막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November 08, 2020 9:45PM디케:못 들어가게 하려고...?
(아래층으로 먼저 내려가보자. 사용인 숙소에 있을지도...)
계단으로 내려가려고 보니,
위에서부터 쏟아진 것 처럼 계단을 뒤덮은 책들이 보입니다.
3층에서부터 2층까지 쏟아져내려있습니다.
산사태가 정말로 나긴 났었던 걸까요?
November 08, 2020 9:47PM디케:....이거 다 서재 책들인가...? (얼빠진 표정으로 책을 바라보다가...)
그렇다기엔 꼭 쏟아놓은 것 같은 인위적인 모양새입니다만...
November 08, 2020 9:47PM디케:서재 책이 어떻게 저렇게 계단으로 똑 떨어져? 복도가 이렇게 깨끗한데... ...
(중얼중얼거리며 아픔도 잊고 위층으로 향한다)
꿈, 꿈의 해석, 악몽, 죽음을 의미하는 꿈, 죽음에 이르는 말...
November 08, 2020 9:48PM디케:환자를 이 정도로 걷게 하다니...용서 못해...산 미레즈...
(자기가 내려온거임)
서가 하나를 엎기라도 한 건지 비슷한 제목들 사이로 발을 디뎌 걷습니다.
환자가 계단을 오르게 하다니요!
사용인 실격입니다!
바닥에 쏟아진 책은 서재로 쭉 이어져있습니다.
꼭 헨젤과 그레텔처럼.
November 08, 2020 9:49PM디케:집에 꿈에 관련된 책이 이렇게 많았는지도 모르겠고... (끙끙대며 기어코 서재까지 향한다)
서재 앞에는 나무판자 하나가 떨어져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문을 꽁꽁 막아두었는데, 하나가 뜯긴 것 같아요.
틈 사이에서 싸늘한 바람이 밀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November 08, 2020 9:51PM디케:...? (틈새로 눈을 들이민다)
안을 들여다보면,
누군가의 눈과 마주칩니다.
흉흉하고, 새빨간 눈.
November 08, 2020 9:51PM디케:(흐억, 하고 숨을 삼키며 뒤로 물러난다)
그 주위는 맨 피부가 녹아내린 것 같습니다.
SAN C 0/1
November 08, 2020 9:52PM디케:
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누, 눈이... ... ...
언어가 되지 못한 숨소리가 성대를 긁으며 쏟아지고 있습니다.
November 08, 2020 9:52PM디케:(산, 하고 찾으려 주변을 둘러보다가 결국 서재 문 반대편 벽에 찰싹 붙는다)
당장에 그 판자를 뜯고 나올 수는없는 모양이지만...
꺼림칙하지 않은 것은 아니네요.
저런 눈을 가진 사용인은 분명 없는데...
November 08, 2020 9:54PM디케:(미쳤어, 미쳤어...중얼거리며 급한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 방으로 돌아온다. 대체 다들 어디 간거야?)
아니 없었던가...
어찌되었건 위험스러워보이는 눈에서 등을 돌리고 내려옵니다.
방이 제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November 08, 2020 9:55PM디케:(적어도 내 방은 멀쩡하고...저런 빨간 눈을 가진 이상한...괴물? 도 없으니까...)
방금 그건 뭐였을까, 문마다 나무판자로 못질해둔 건 누구일까, 왜일까?
묻고 싶은 것 투성이건만 물을 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November 08, 2020 9:57PM디케:... ... ... (더 돌아다녀도 괜찮을까? 하지만 이게 현실이라면? 만약 내가...실패해서 여기에 갇힌 거라면? 그런 데까지 생각이 닿자 문득 두려움이 엄습해서 이불을 뒤집어쓴다)
그 때,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November 08, 2020 9:57PM디케:...누구야?
November 08, 2020 9:58PM산:저예요.
(살짝 문을 열고 들여다본다.) 깨셨네요.
November 08, 2020 9:58PM디케:산! 어디갔었어! (거의 튀어오르듯이 문을 벌컥 열고 산을 붙잡는다)
누가 집 안 문에 전부 못질을 해두질 않나, 서재 책은 쏟아져서 계단도 못 내려가고, 서재에는... ...
November 08, 2020 9:59PM산:(깜짝 놀란 눈으로 지켜보다, 자기 손목을 잠시 내려다보더니 옷깃을 끌어내린다.) .. 아가씨. 아직 너무 움직이시면 안되는데...
언제 그렇게 돌아다니셨어요...?
November 08, 2020 10:00PM디케:아까 잠깐 깼는데 네가 없길래...찾으러 나갔었어.
...다쳤어? 왜 이렇게 엉거주춤해? (산의 손을 붙잡고 손목을 걷어본다)
November 08, 2020 10:00PM산:식사.. 준비하고 있었어요.
(잡힌 손목을 휙 뺀다.)
아.
November 08, 2020 10:01PM디케:... ... ... (동그래진 눈을 꿈뻑인다)
지금...뿌리친거야?
November 08, 2020 10:01PM산:... 죄송해요.
November 08, 2020 10:01PM디케:왜!?
책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었는데 어떻게 내려갔어? 손은 왜 빼? 상처 났어? 보여줘.
November 08, 2020 10:02PM산:계단 가장가리로 걸어내려갔어요. (입을 어물대더니) 아가씨, 한번에, 하나씩만...
November 08, 2020 10:03PM디케:다쳐
다쳤어?!
November 08, 2020 10:03PM산:안 다쳤어요..
November 08, 2020 10:03PM디케:그게 제일 중요해!
그런데 손은 왜 뺐어! 난 다친 몸으로 계단을 오르내린데다가 놀라서 쓰러질 뻔 했단 말이야! (산을 질질 끌고 침대로 온다)
너도 누워.
November 08, 2020 10:04PM산:(질질 끌려서 침대로 간다.. .) 아가씨, 식사...
제가 왜 누워요...?
November 08, 2020 10:04PM디케:간호한다고 잠 안 잤지?
November 08, 2020 10:04PM산:...잤어요...
November 08, 2020 10:04PM디케:거짓말.
November 08, 2020 10:04PM산:진짜예요...
November 08, 2020 10:05PM디케:... ...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본다)
November 08, 2020 10:05PM산:... 안 잔건 아니니까...
(손목 안쪽을 문질러 닦더니 내민다.) 그리고 정말로, 안 다쳤어요.
November 08, 2020 10:06PM디케:(한참동안이나 말 없이 산을 노려보다가...손목을 잡아 들여다본다)
소매 안쪽으로 컨닝페이퍼라도 썼는지, 메모장으로 활용한 것인지...
무언가 적었던 흔적만 보입니다.
문질러 닦은 탓에 뭉개져버렸지만요.
November 08, 2020 10:07PM산:... 화, 나셨어요?
November 08, 2020 10:07PM디케:안 났어. 아직... ...
November 08, 2020 10:07PM산:아직...?
November 08, 2020 10:08PM디케:아직.
November 08, 2020 10:08PM산:(입을 다문다.)
November 08, 2020 10:08PM디케:... ... (뭔가 할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 표정에 대고 뭐라고 쏘아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그대로 손을 놔준다) ...밥 먹을래.
November 08, 2020 10:09PM산:네. (끌어앉혀진 침대에서 일어나 손을 내민다.)
November 08, 2020 10:09PM디케:(산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가자!)
쏟아진 책 사이사이, 계단 가장자리를 밟고 내려갑니다.
식당으로 가 보면, 긴 식탁 위에 좋아하는 수프와 빵이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어있습니다.
산이 준비해 둔 걸까요?
November 08, 2020 10:11PM디케:네가 전부 다 했어? 다른 사람들은?
저택이 너무 조용하던데...
내려오는 길에도 사용인은 한 명도 만나지 못했으니, 그랬을 겁니다.
November 08, 2020 10:11PM산:보수 때문에...
다들 여기저기, ...
November 08, 2020 10:11PM디케:...너랑 나만 남기고 다들 떠났다고?
일 도우러 간 사람도 있고... 도와달라고 간 사람도 있고...
November 08, 2020 10:12PM산:일 도우러 간 사람도 있고... 도와달라고 간 사람도 있고...
... 다른 사람이 남는 게 좋았을까요..?
November 08, 2020 10:12PM디케:...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
고작 오빠의 외출에도 사용인이 다섯 명은 따라가는데, 왜 저택에 고작 둘만 남겨뒀는지가 궁금한 거지...
November 08, 2020 10:13PM산:이미 많이 나간 뒤에... 산사태가 나서...
... (뒤통수만 긁적인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November 08, 2020 10:14PM디케:산은 아는 게 뭐야...? 이상하게 성실하기만 하고... (식탁 상석에 털썩 앉아 식기를 든다)
November 08, 2020 10:14PM산:아는 건...
(잠시 생각함)
(좀 더 생각함)
November 08, 2020 10:15PM디케:됐어, 대답하라고 물어본 거 아니야. (이거...맛이 느껴지면 꿈이 아닌거겠지. 어쩐지 조금 긴장하며 수프를 떠 먹는다)
수프는 따뜻합니다.
하지만 몸상태 탓인지 맛이나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November 08, 2020 10:16PM디케:(냠...냠...코가...막혔나? 아니면 꿈? 산의 요리실력 문제?)
셋 다 일지도요?
November 08, 2020 10:17PM디케:(양 손으로 빵을 뜯어 수프에 찍어먹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스프에서...맛이 별로 안 나.
November 08, 2020 10:17PM산:입에.. 맞... ..
...
...
November 08, 2020 10:17PM디케:(찹...찹...찹...)
November 08, 2020 10:17PM산:다시... 내 올까요?
November 08, 2020 10:17PM디케:내가 감기에 걸린 걸까? 그래도 따뜻해서 먹을 만해. 맛이 없진 않아.
November 08, 2020 10:18PM산:(약간 안절부절)
November 08, 2020 10:18PM디케:(어쩐지 신랄하게 비평하며 산을 바라본다) 너도 먹어.
November 08, 2020 10:18PM산:저는, 치우고 먹으려고 남겨뒀어요.
드세요. 한참 주무시느라 드신 것도 없고...
환자시잖아요.
November 08, 2020 10:19PM디케:(이게 산의 입맛에 맞는 스프인걸까? 아파서 누워만 있었기 때문인건지, 마지막 빵 한 조각으로 스프 그릇에 남은 스프들을 싹 쓸어먹는다)
...음. 배부른 것 같아. 잘 먹었어.
콰앙,
갑작스레 굉음이 들려옵니다.
지능 판정.
November 08, 2020 10:21PM디케:
기준치: | 50/25/10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저택 어디선가 목재가 부서지는 소리...
November 08, 2020 10:21PM산:잠시 확인해보고 오겠습니다. 위험하니까, 여기 계세요.
산은 식당을 나서 어디론가 급히 뛰어갑니다.
뭔가 알고 있기라도 한 걸까요.
November 08, 2020 10:22PM디케:...또 산사태야? 앗, 잠깐만...! (급히 의자에서 내려와 산을 쫓아간다)
건강 판정.
November 08, 2020 10:22PM디케:(자꾸만 머릿속에 서재에 있던 기묘한 생물이 걸린다. 그건가?)
기준치: | 40/20/8 |
굴림: | 2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식탁 의자에서 내려와 산을 뒤쫓습니다.
걸을 때마다 배도 아프고, 키도 작아서 한참 늦지만요.
식당 문을 나서면, 산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단 오르는 소리는 듣지 못했으니, 1층 어딘가로 간 것 같아요.
November 08, 2020 10:23PM디케:(최대한 배가 아프지 않은 자세를 찾다보니...절뚝이며 걷게 된다)
(1층을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닌다...산은 어디로 갔지?)
둘러보면, 로비 너머 현관문이 보입니다.
November 08, 2020 10:24PM디케:...나갔나? (로비를 바라보다가, 식당 바로 옆에 있는 응접실의 문을 연다)
이 곳은 문을 막아두지 않았네요.
적어도 수십개의 나무판자로 막아두지 않았으니, 쉽게 문을 엽니다.
하지만 안에는 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로 온 건 아닌 모양이에요.
November 08, 2020 10:26PM디케:대체 왜 자꾸 두고 가는거야? 가만히 있으란다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닌 것도 알면서... (투덜투덜 짜증을 내며 이번에는 사용인 방으로 향한다)
그러게 말이에요, 디케를 잘 알면서.
투덜대며 사용인들의 방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November 08, 2020 10:27PM디케:산? 여기 있어?
이 중 하나는 산의 방이겠죠? 하지만 다닥다닥 붙은 똑같이 생긴 방들인지라...
어디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찾으러 제 방으로 갔을지도 모르겠어요.
부르는 소리에 답은 없지만요.
November 08, 2020 10:29PM디케:...? (산의 방이 어디더라...산의 방이...기억을 더듬어 방 문을 연다)
뭘 보고 온다고 했으니 방으로 왔을 리가 없나...?
어떤 방 문에는 나무판자가 붙어있고,
어떤 방 문은 멀쩡히 있지만, 안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둘러보다보면,
벽에 무언가 있습니다.
벽지를 긁은, 인위적으로 패인 홈입니다.
...바닥에도 비슷한 자국이 있네요.
November 08, 2020 10:30PM디케:긁은 자국... ...산이 낸 건가? (자국을 들여다보자. 혹시 글씨나 그림 같은 걸까?)
어딘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November 08, 2020 10:31PM디케:
기준치: | 55/27/11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
November 08, 2020 10:31PM우주 (GM):?
짐승, 혹은 사람의 손톱자국입니다.
무언가, 저택의 어디로 끌려간 것 같은 자국...
SANC 0/1
November 08, 2020 10:32PM디케:손톱으로 긁은 것 같은데... ... (왜? 한 가지 의문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닌다. 손톱 자국을 따라가 볼 수 있나...?)
기준치: | 49/24/9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톱자국이 왜 난 걸까요?
의문스러운 기분으로 따라가다보면,
어두운 복도 끝,
빛이 들지 않아 형태는 정확하지 않지만,
무언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서재에서 봤던 것과는 다른 눈입니다.
하지만 직감합니다.
November 08, 2020 10:33PM디케:... ... ... (헉, 하고 숨을 삼킨다. 저게 뭔데?)
원한, 악의, ... 분명 당신을 해치리라는 직감.
녹아내린 것 같은 살점, 기이한 소리, 인간의 형상이지만 더이상 인간이 아닌 괴물...
SANC 0/d8
November 08, 2020 10:34PM디케:
기준치: | 49/24/9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린아이의 몸으로, 저 것과 맞설 수 있을까요,
심지어 다쳐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데요.
조금만 움직이면 당신에게 달려들 것 같습니다.
November 08, 2020 10:36PM디케:(너무 무서우면 몸이 뻣뻣하게 굳는다는 게 뭔지 잘 알겠어. 무서워. 저게 뭐야?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죽는다, 죽는다... ...)
탕-!
총성,
그리고 이어 다급한 구둣발 소리가 다가옵니다.
그것은 눈앞에 무너집니다.
그리고 누군가 당신의 팔을 세게 잡습니다.
November 08, 2020 10:37PM산:... 위험하니까, ... 안에 계시라고,...
November 08, 2020 10:38PM디케:사, 산... ...
손에 리볼버를 든 산이 당신을 잡아당깁니다.
November 08, 2020 10:38PM디케:저택에 괴물이... ... ... (산의 팔을 붙잡고 거의 매달리듯이 붙는다. 뻣뻣하게 긴장했던 다리를 움직이려니 몸에 힘이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November 08, 2020 10:39PM산:... 괜찮아요.
(빈 손이 하나뿐이라 엉거주춤 감싸듯한다.)
November 08, 2020 10:39PM디케:뭐가... ...뭐가 괜찮아? 혹시 다들 저 괴물한테 잡아먹혔어? 이제 남은 게 너 뿐이야?
(거기까지 내뱉고 나니 무언가가 머리를 치고 지나가서, 천천히 탄식을 뱉으며 묻는다. 어린 얼굴에 제법 무게가 느껴지는 절망이 내려앉는다.) 다들... ...제물이 됐어...?
November 08, 2020 10:41PM산:(입을 다문채로 복도 반대편으로 이끌어 걷는다.)
November 08, 2020 10:42PM디케:산, 산. 대답해 봐. 저택에 있던 사람들이 다 어떻게 됐어. 나 때문에 다들 죽은거야? 또? 제발... ... (반 쯤 끌려가듯이 복도를 나서며 재차 묻는다)
November 08, 2020 10:42PM산:(복도 끝 방으로 들어간다.) ...
...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하는 듯하더니) 아가씨.
누가 쓰던 방인지는 몰라도 꽤 지저분한 방입니다.
November 08, 2020 10:43PM산:@
November 08, 2020 10:43PM디케:... ... ... (선고를 기다리듯 우뚝 선다.)
사용하는 물건을 전부 내놓고 쓰는지, 복잡한 방입니다.
November 08, 2020 10:44PM산:... 숨박꼭질, 해요.
100까지만 세고 나오세요.
아가씨가 술래예요.
100까지 세고, 나와서 저를 찾으시면, ... 좋아하시는 초콜릿, 드릴게요.
뜬금없습니다.
묻는 말에는 하나의 답도 내놓지 않고,
November 08, 2020 10:45PM디케:...난... ... ...
숨박꼭질이라뇨.
November 08, 2020 10:45PM디케:어린애가 아냐...
당신과 나의 나이가 몇인데.
... 어쩌면, 저택의 이곳저곳을 폐쇄한 것도 다 산일지 모르겠습니다.
여긴 디케의 저택인데, 사용인인 산이 당신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는걸까요?
November 08, 2020 10:46PM산:...
November 08, 2020 10:47PM디케:죽지 마, 산. 죽지 마... (너를 막으려는 것 마냥 팔을 붙잡고 놓지 않는다.) 왜? 다...다 돌아간 거 아니었어? 왜 다시 이 저택으로 돌아온 거야? 난 왜 그대로야?
November 08, 2020 10:47PM산:전 괜찮아요, 괴물은, 다.. 아가씨만 노리니까.
November 08, 2020 10:48PM디케:...그럼 사용인들은 왜...
November 08, 2020 10:48PM산:(이어진 말에는 그거 시선이 툭툭 떨어졌다가, 시선이 헤메다가.)
꼭, 100까지 세어주세요.
November 08, 2020 10:48PM디케:... ... ... (네가 말을 잇지 못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아닌 것도 같고, 하지만 차라리 그게 더 나을 것만 같다.)
도망 가, 산... ...
November 08, 2020 10:49PM산:옆에 있겠다고, 했잖아요.
November 08, 2020 10:50PM디케:(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입술을 깨물고 네 팔을 놓는다.) 안돼, 도망가. 저택에서 멀리 떨어져...
왜 너까지 목숨을 걸려고 해? 바보같아.
November 08, 2020 10:51PM산:(고개를 젓는다.) 괜찮아요.
November 08, 2020 10:51PM디케:내가 싫어!
November 08, 2020 10:51PM산:(조금 슬픈 얼굴로 내려다본다.)
(제 손을 네 손 위에 살짝 덮었다 뗀다.) 100까지 세고 나와주세요. ...
November 08, 2020 10:53PM디케:... ...싫어...왜? 죽지 마. 안 죽는다고 약속해. 빨리.
November 08, 2020 10:53PM산:... (잠시 말을 멎었다가, 잇는 것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일어서 방을 나선다.)
산이 닫고 나간 문에는 메모가 한 장 붙어있습니다.
November 08, 2020 10:54PM디케:... ... ... (또 못 막았어. 또... ...)
(허망하게 문을 올려다본다)
성인 키에 맞춰 붙인 것인지 높아요. 잘 보이지 않습니다.
November 08, 2020 10:55PM디케:(주변에 끌어올만한 의자가 있나? 의자를 끌어와서 올라가본다)
근처에 놓인 의자를 밟고 올라가보면,
못 쓴 글씨로 적혀있습니다.
나가기 전 거울과 서랍 확인
November 08, 2020 10:56PM디케:...거울? 서랍?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을지도 몰라. 아직...)
(다급하게 방 안을 둘러본다)
허름한 방입니다.
사용인의 방 답게도요.
November 08, 2020 10:57PM디케:(거울, 서랍...거울...)
지저분한 인상에는 삐뚜름하게 배치된 가구들이 한몫하는 듯 합니다.
침대나 옷장이나 거울이나... 보통은 수평한 각도로 둘텐데.
지능 판정.
November 08, 2020 10:57PM디케: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이상한 배치네요.
작고 허름한 방이라, 가구도 단촐합니다.
November 08, 2020 10:58PM디케:...왜 이렇게 해 놨지?
(거울을 들여다본다)
거울, 서랍장, 옷장... 외에는 침대와 밟고있던 의자정도가 다입니다.
거울 유리 위에는 검은색 잉크가 꽤 많이 묻어있습니다.
유리 위에 적어 번지긴 했지만 글씨를 쓴 것 같습니다.
November 08, 2020 10:59PM디케:(한 번...보려고 노력할 수 있나?)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 일정표는 첫 번째 서랍.
- 이름은 두 번째 서랍.
- 전부 기억나지 않거나 거울 속 외관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세 번째 서랍.
November 08, 2020 11:00PM디케:일정표, 이름... ...기억?
무슨 기억?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November 08, 2020 11:00PM디케:(서랍으로 달려가 첫 번째 서랍을 연다)
첫번째 서랍을 열어보면, 사용인다운 일정표가 적힌 종이가 보입니다.
오전 5시 기상, 6시 청소...
특별할 건 없어보입니다.
November 08, 2020 11:06PM디케:사용인 일정... (두 번째 서랍을 연다)
두번째 서랍에는 쪽지가 두 장 들어있습니다.
November 08, 2020 11:06PM디케:... (쪽지를 연다)
이런 걸 왜 적어둔거야?
한 장에는 꽤나 기본적인 것들이 적혀있습니다.
November 08, 2020 11:07PM디케:(다른 쪽지도 열어본다)
지능 판정.
November 08, 2020 11:07PM디케:
기준치: | 50/25/10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확실한 건, 여기.. 산의 방인 모양이에요.
다른 쪽지 한 장은,
디케 아가씨에게. 로 시작하는...
땅 속에 묻혀있을 편지.
November 08, 2020 11:08PM디케:... ... ...롤링페이퍼... ... ...
(없던 일이 아니었어. 그럼 대체 왜...)
꿈이 아니었어... ...
(세 번째 서랍을 벌컥 연다)
세번째 서랍에는, 처음보는 알약, 그리고 실탄 몇 발이 보입니다.
이것의 용도는 알 수 없습니다.
... ... 아직까지는요.
November 08, 2020 11:10PM디케:...전부 기억나지 않거나 거울 속 외관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
전부 사라진 사용인들,
폐쇄된 저택,
서재에서 목격한 괴물,
무언가를 숨기는 산,
산의 손목에 적혀있던 것,
November 08, 2020 11:11PM디케:...안돼. (알약과 실탄을 쓸어담아 주머니에 마구 쑤셔넣는다)
산! (급하게 방문을 열고 뛰쳐나간다. 배가 아프건, 다리에 힘이 없건.)
'전부 기억나지 않거나 거울 속 외관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문 밖은 조용하고,
숫자를 셌다면 이미 100은 세고도 남았을 시간입니다.
술래가 방 문을 나섭니다.
November 08, 2020 11:13PM디케:안돼, 안돼...안돼....
그런데, 이렇게까지...
어디로 가고 뭘 했는지 티를 낼 일인가요.
복도는 고요하지만, 벽과 바닥은 화려합니다.
누구의 피인지 모를 것이 사방에 튀어있습니다.
피 웅덩이를 밟아 생긴 발자국이 이어져있으니 이걸 따라가보면 될까요.
November 08, 2020 11:14PM디케:... ... ... (산... ...침통한 음성이 목을 긁듯이 튀어나온다.)
(피로 물든 발자국을 따라간다)
붉은 발자국을 따라 홀로 걸어나가면,
아까의 괴물이 바닥에 쓰러져있습니다.
바닥에는 검은 피가 쏟아져나오고있고,
그것은 더이상 생명의 흔적이 없는 채입니다.
옆에는 산이 서 있습니다.
November 08, 2020 11:15PM디케:... ... (괴물이 죽었어. 천천히 시선을 올려 산을 바라본다.)
November 08, 2020 11:16PM산:(물끄러미 괴물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돌아본다. 무언가 깜빡한 사람처럼 짧게 아, 하고는 제 손목을 내려다보지만, 이내 찌푸린다.)
... 적어뒀었는데,
November 08, 2020 11:17PM디케:미안해... ...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 표정이 일그러진다. 내 고집 때문에, 내 실험 때문에. 애초에 내가 너희를 살리겠다는 생각만 하지 않았어도.)
미안해, 산. 미안해... ... ...
November 08, 2020 11:17PM산:... 당신을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그게 내 이름인가요?
November 08, 2020 11:19PM디케:(뭐라고 더 대답을 해주려 해도 목이 매여 도저히 말이 나오질 않는다. 이제 넌 어떻게 돼. 너도 괴물이 돼? 어떻게 해야 널 구해? 그런 질문들은 거친 호흡이 되어서 흐느끼듯이 입 밖으로 새어나오기만 한다.)
너...너, 너는... ...산. 산 미레즈...
November 08, 2020 11:20PM산:미레즈...
November 08, 2020 11:20PM디케:난... ... ...나는, 그냥... ...
November 08, 2020 11:21PM산:(어색한지 한 번 더 발음해본다.) 너는?
November 08, 2020 11:21PM디케:난 아무것도 아니야... ...
November 08, 2020 11:21PM산:...
아닐텐데,
나는, 너를 지키려고...
November 08, 2020 11:21PM디케:내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어... ...
November 08, 2020 11:22PM산:네가?
... (갸웃,) 아냐.
November 08, 2020 11:22PM디케:나만 아니었어도...
넌, 괜찮았을거야...
November 08, 2020 11:23PM산:(물끄러미 지켜본다. 반박할 말을 찾지만 찾지 않아지는 것처럼 벌어진 입은 그대로 굳는다.)
그럼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나는 너를 지키려고 했고, 방법을 찾으려고했는데.
November 08, 2020 11:24PM디케:무슨, 방법?
November 08, 2020 11:24PM산:모든게 네 탓이라고 말하면, 나는 어떻게 설명해야해.
...모두가 괴물로 변해버리는 이 곳에서 너를 지킬 방법.
아니면,
나까지 괴물로 변하기 전에, 끝낼 방법.
November 08, 2020 11:25PM디케:...네가 변하기 전에 이 일을 끝낼 방법이...있어?
있기는 있는거야?
(다가가서 네 손을 붙잡는다.) 있으면, 만약 그런 방법이 있으면 내가 찾아줄게.
November 08, 2020 11:27PM산:(몸을 돌려 선다. 가려져있던 리볼버를 든 손을 보인다.)
November 08, 2020 11:27PM디케:... ...싫어.
못 해...
November 08, 2020 11:28PM산:내가 괴물이 되어서 너를 다치게 두느니, 이 편이 낫다고 생각했어.
그러느니, ... 하지만 혼자 둘 수가 없어서...
며칠 동안 고민했어.
November 08, 2020 11:29PM디케:나는, ...
난 네가...저택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길 바랐어... ...
November 08, 2020 11:30PM산:(가만히 웃는다.)
나갈 수 없어. 여기에 갇혔으니까.
끝을 그저 기다리는것 밖에는... 꼭 악몽같이.
(가만히 마주보고 있다가, 다시 입을 뗀다.) 이름, 알려줄래.
November 08, 2020 11:32PM디케:... ... (할 수 있는 게 없어. 다시 잃고 싶지 않아. 구해주고 싶어. 그렇지만 산이 죽는 건 싫어...)
디케... ...
디케 브륀힐트...
November 08, 2020 11:33PM산:디케.
November 08, 2020 11:33PM디케:산, 죽지 마. 제발...
괴물이 되지 않는 방법이 있을거야. 이런 건 다 마술이고 주문이니까 내가 찾아줄게. 응? 조금만 기다리면.
November 08, 2020 11:34PM산:조금 기다리면,
얼마 안 남은 것까지 다 잊을 것 같아서,
그리고.. (괴물을 내려다본다.) 이렇게 될 것 같아서...
November 08, 2020 11:37PM디케:말해줄게! (눈가에 힘을 주고 양 손으로 네 손을 붙잡은 채 눈을 들여다본다.) 잊을 것 같으면 계속 말해줄게. 너는 산, 나는 디케. 넌 이 저택의 풋맨이고 난 고용주야. 너는 일을 하다가도 틈만 나면 귀빈실 구석에서 잠을 자. 정원에서 잘 때도 있고, 그래도 내가 황당한 부탁을 하면 잘 들어주는 친절한 사람이야. 내가 안 자겠다고 우길 때도 내 악몽을 먼저 걱정해줬고, 내가 널 살리려고 했을 때에도 돌아가라면서 기어코 날 재웠어. 그, 그거 말고... ...네가 이 저택에 오기 전까진 뭘 했는지 잘 모르지만... ...
그래도 내가 아는 것 정도는 다 말해줄게.
November 08, 2020 11:38PM산:(눈을 깜빡이며 듣는다. 말미에는 조금 웃곤) 잘은 몰라도, 내가 널 많이 아꼈나봐.
(키를 맞춰 앞에 마주앉는다. 어쩐지 슬픈 얼굴로,) 미안. 미안해.
차라리 내가 멀쩡할 때 너한테도 끝을 맺어주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했었어. 근데, 못하겠더라고. 왜 그랬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났는데, 그래서 그랬나봐.
(가만히 눈을 맞춘 채 깜빡거리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탓하지 않아, 그럴 것 같아. 그러니까... 괜찮아.
November 08, 2020 11:44PM디케:... (이건 꿈이야. 제발 꿈이라고 말해. 깨어나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전부 디케 아가씨를 두고 도망갔다고 해. 너도 날 두고 이 저택을 영영 떠나 행복하게 살 거라고 해. 다시는 날 찾는 사람도, 나 때문에 죽을 사람도 없을 거라고 해. 그런 바람이 무색하게, 점점 얼굴에 그늘이 드리운다.)
내가... ...죽으면,
넌...이 저택에서 풀려날까?
괴물들이 전부 나를 노린다면... ...
너도 떠날 수 있을까?
November 08, 2020 11:45PM산:... 나라면..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할텐데.
... 잘 모르겠어.
November 08, 2020 11:48PM디케:...서재로 가자. 거기에도 괴물이 있어. 도움이 될 책이 있을거야. (목소리는 가라앉았으나 어떤 결단 같은 것이 담긴다. 가장 두려운 것을 각오하고 나면, 그 어떤 것도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죽음을 각오했다면...)
November 08, 2020 11:49PM산:... 서재..
서재로 올라갈까요?
November 08, 2020 11:50PM디케:(산과 함께 서재로 올라간다)
난장판으로 쏟아진 책들 사이를 밟고 올라갑니다.
November 08, 2020 11:51PM디케:(책, 책... ...바닥에 쏟아진 책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서재에까지 다다른다.)
서재에 다다를 때까지, 쏟아진 책은 대부분 꿈 혹은 죽음과 연관된 것들 뿐입니다.
떨어져나간 나무판자 사이의 흉흉한 붉은 눈을 기억하고 있나요?
November 08, 2020 11:52PM디케:... (침을 꿀꺽 삼킨다.)
붉은 눈의 괴물...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지능 판정.
November 08, 2020 11:53PM디케:
기준치: | 50/25/10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분명, 붉은 눈을 가진 사용인은 없습니다만,
어쩐지 낯익은 눈빛입니다.
알고 있는 눈빛입니다.
November 08, 2020 11:54PM디케:... ...여기에 있는 건...
누구지?
확신할 수 있어요, 아직, 당신을 해칠 악의가 없다는 걸요.
November 08, 2020 11:55PM산:피셔씨...
November 08, 2020 11:55PM디케:... (산을 돌아본다.) ... ...
메이드장, 피셔.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뻥끗대고 있습니다.
November 08, 2020 11:55PM디케:...피셔, 나야. 디케.
November 08, 2020 11:56PM산:(시선을 내린다.)
November 08, 2020 11:56PM디케:(문에 귀를 바짝 가져다댄다)
단어는 소리가 되지 못하고 흩어지고있는듯합니다.
관찰, 혹은 독순술 판정.
November 08, 2020 11:57PM디케:
기준치: | 55/27/11 |
굴림: | 60, 99, 24 |
+2: | 어려운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기준치: | 55/27/11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November 08, 2020 11:58PM산:(물끄러미 지켜본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입모양을 따라 웅얼대보다가,) ‘깊은 잠으로, 꿈에서 깨어날 수 있습니다.’ ...?
November 08, 2020 11:59PM디케:...깊은 잠?
(깊은 잠, 약. 문득 산의 방에서 발견한 알약이 떠오른다)
네 방에 있던 약.
뭐야?
그것을 끝으로 서재 안에서는 괴물의 괴성이 들려옵니다.
마치 무언가를 위해 겨우 잡고있던 이성의 끈을 놓은 것처럼.
사명을 다한 것처럼.
November 09, 2020 12:00AM산:...
November 09, 2020 12:00AM디케:(피셔, 문 틈을 바라보며 눈동자가 흔들린다.)
November 09, 2020 12:01AM산:처방이 필요한 수면제, 한 알 이상 먹지 말라고, 주인님이 드시던, ...
아마도.. (기억을 더듬어 단편을 뱉는다.)
November 09, 2020 12:02AM디케:... ...자자, 산. 꿈 없이... ...
... (돌아가자. 하지만 그 풍경에 네가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저 살 길이 있다면 어떻게든 뚫어보는 것 뿐.) 내 방에 가자.
November 09, 2020 12:03AM산:(별다른 의지가 없는 것처럼 따른다. 자다 깬 사람처럼 멍한 눈으로.)
November 09, 2020 12:04AM디케:(기억을 잃고 있어... ...산의 손을 붙잡고 방으로 향한다)
익숙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방은 여전히 10년 전 그 모습입니다.
November 09, 2020 12:05AM디케:(급히 물을 한 잔 떠다가, 산의 손에 알약 하나와 함께 쥐여준다) 자, 산. 침대에 앉아. 이거 먹고 푹 자는거야.
November 09, 2020 12:05AM산:(시키는 대로 침대에 앉아, 약을 먹는다.) ... 너는?
November 09, 2020 12:06AM디케:나도 같이 잘게.
일어나면... ...꿈에서 깨 있을거야.
November 09, 2020 12:07AM산:(가만히 끄덕이다, 눈을 들어 마주본다.) 이름, ... 다시 알려줄래. 잊어버려서...
November 09, 2020 12:07AM디케:...디케 브륀힐트. 네 이름은 산이야.
November 09, 2020 12:07AM산:디케, 디케 브륀힐트.
응.
November 09, 2020 12:07AM디케:너는 내 친구고...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아질거야...
November 09, 2020 12:08AM산:(가만히 미소짓는다.)
November 09, 2020 12:08AM디케:(산을 향해 애써 입꼬리를 한 번 올려보이고, 약을 꺼내 한 알 삼킨다)
약을 삼켜내고,
산이 드문드문 잊은 것들을 물어 답해주다보면
어느새 약기운이 도는지 눈이 감겨옵니다.
이게 꿈이라면,
이로써 깰 수 있다면,
아득해진 시야가 흐려졌다 점멸하더라도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그 탓이라면.
괜찮은 거겠죠.
이건 그저 악몽이니까요.
눈을 뜨면 하나도 괴롭지 않을 거예요.
그 앞에 당신이 있길 바라며
아득해지는 정신이 손아귀에서 스르륵 빠져나갑니다.
[END 1. 잘 자요,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Epilogue]
런던 근교의 깊은 숲속. 몇 년째 내놓아도 쭉 안 팔리는 대저택이있습니다.
저택에 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모조리 실종된 저주받은 저택이란 소문이 런던 내에도 쫙 돌았거든요.
사람들은 이 현상에 여러 이름을 붙였습니다.
저택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도 다녀갔고, 탐정도 다녀갔고, 금품을 노리는 도둑들도,…,
그렇게 방치 된 지 십수 년 정도가 지났나요,
저택이 잊힐 즈음에야 갑자기 저택을 팔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사용인 한 명과 함께 짐을 싸 들고 나와서는.
글쎄요, 저택의 주인이라고 하던데 자세한 건 모르겠어요.
어딘가로 가려고 하는 것 같던데…여행이라도 가나 보죠.
그런데 내놓기만 했지 결국 팔리지 않아서.
얼마가 지났던가요.
두 사람이 찾아와 ‘아직도 안 팔렸냐’면서 웃고 갔던 기억이 나네요.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