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버드 시리즈
CoC 조안나, 클라라
배추:꺄악
우주  (GM):어소새요!!!!!!!!!!!!
배추:우 하 하 하 하
좐나도 인장 안자르고 풀샷으루 가나요?!
우주  (GM):핫 네네! 일단 풀샷으로 넣어놧는대
흠 자르는게 예쁘려나
조안나:
배추:하앙
낼룸낼룸
-_-?
클라라:뷰티풀라라
배추:뭐래
우주  (G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추:-_-;;
언짢네요..
우주  (GM):어덯게그럴수가
우리천사를보고
언짢으실수가잇죠
배추:...,,
-_-^
매우 언짢습니다
자르시면 말해주쉐이ㅎㅎ 저도 잘라올래여
우주  (GM):난행복하니까.. 오케이
흠 좌여 잘라올래여
배추:끼얄
좋슨니다
스탯에서 따로 예술/공예 찍어두나요?!
두근두근
일단 찍어둿는데 쓸일이 있을지??
우주  (GM):넵~!!!
쓸일
추후에 생겻던거같은데 잠심나여
배추:꺄아아아아아아ㅏㅇ
우주  (GM):음 다음시날에서
잇어요
배추:오옷!! 그럼 그대로 둬야겠다
ㅎㅎ
플필에 미리 설정을 적어놨어요ㅎㅎ 미리 보시려면 봐주셔도 ok
우주  (GM):조와!!! 당장보러갑니다
클라라:40
조안나:45
우주  (GM):아놔 얘뜰아
ㅋㅋㅌㅊ
ㅋ얘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추:q비슷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살면 닮는다지만 이런걸..닮을 필요는!!!!
우주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합쳐서
95네
아니
85
우주  (GM):
눈물난다얘들아
배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할수있다^^
우주  (GM):얘들아 우린..
졸업할수있다
이런 말 괜찮은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어
배추:아니저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주  (GM):지금 클라라는 성악과로 들어온건가요!?
배추:너무 확신이 없잖아!!!
우주  (GM):
배추:네네!!성악과
우주  (GM):좋앗어
배추:헉헉헉헉헉헉
우리애도 성악과인가요
우주  (GM):그것은
천천히
알게되실겁니다
^^
배추:....
심장이마구뛰기시작
우주  (GM):아니 사실 고민중이에요 실토해버림
배추:뭐냐고
우주  (GM):기악과로
할건데
배추:오 오오옷
우주  (GM):좀... 마땅히 어울리는게생각안나서
고민중이랍니다
배추:좐나는 보자마자
바이올린이 생각나요
우주  (GM):그럼바이올린으로
배추:꺄아아아아아
내 의견이 반영된 좐.나.
우주  (GM):룸메가 원한다면. . . 악기바꿔!
전공 바꿔!
다바꿔!
배추:
그건좀
우주  (GM):
진정할게요
배추:
자중하는거너무웃겨
우주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중하는키퍼!
하지만 돌발행동 환영합니다
^^b
배추:좋아요 키퍼를 당황시키는 탐사자가 되어보겠습니다
주먹 불끈!
우주  (GM):좋와요 후훗
입학식하러 가자. . .
블루버드칼리지 수석입학생....
클라라 메리엘
배추:까..깜짝
비리조사 들어갑니다
우주  (GM):공명정대한 만장일치의 결과로 누구의 반박도 없는 결과였습니다
배추:이상하다... 분명히 내가 반박햇는데
아리송
우주  (GM):하지만
다른 차원의 일인걸 개입하지 못하셨어요
배추:하아!!?!?!??!?!!?!!?!?!?!?!?!?!??!?!
우주  (GM):안돼안돼
삼차원인간은 돌아가시오
배추:오늘부터 내 장래희망은 투디인간
우주  (G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은 크게갖는거라지만
차원이다르네요
배추:흠.흠흠^^
언젠가 꼭 조안나를 실물영접하겠어요
우주  (GM):그...
아니에여
배추:네?!
왜 ...그런반응
우주  (GM):말햇다간 또
2021 심한말어워드에
효수당해
배추:.....
....
이사람....
...
우주  (GM):
아무말도
안햇어
배추:....힐끔
우주  (GM):.....흘끔
배추:#조안나를소중히
우주  (GM):잠시돌이켜봤는데
딱히 소중히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소중히한것도 아니라서 그렇게 됏나싶기도하고
아무튼 출발할까요!?
배추:하아?
좋아요!!! 준비 완료.
우주  (GM):좋와!!!
-
CoC 7th
214호의 파랑새
W. 카롱
조안나 럼펫
&
클라라 메리엘
-
수도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플랑드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블루버드 칼리지가 있는 버디그리스의 북서부를 첫째로 꼽을 겁니다.
울창한 수풀과 청량한 계곡, 푸른 녹음에 둘러싸여 있는 버디그리스 북서부는 왕성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파랑새의 주 서식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블루버드 칼리지는 파랑새의 둥지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파랑새가 많은 곳입니다.
그 명성을 증명하듯 아주 가까이에서 파랑새의 날갯짓 소리가 들립니다.
곧게 선 상록수 가지 사이사이를 날아다니는 파랑새의 말간 푸름이 클라라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파랑새의 날갯짓에 시선을 빼앗기다 보면 앞서 걷던 아이와 부딪히는 사고를 겪기 마련입니다.
마침 클라라의 주변에서도 몇 아이가 부딪힌 듯 우는 소리를 냅니다.
클라라:..!! (악) 아아, 미안...
(다들 무슨일이야)
블루버드 칼리지에서 이런 가벼운 충돌 사고는 예삿일입니다.
여기서 퉁, 저기서 쿵...
클라라:(다들 어디에 한눈을 팔고있는거야!!)
시끌시끌할 정도로 잦은 사과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간혹 말다툼으로 번질 때도 있지만, 워낙 흔히 벌어지는 일인지라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 티를 내거나 칼리지에 온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말만 하면 다들 이해해 줍니다.
클라라:(이게바로.. 새내기 특혜?)
고개 돌려 앞을 보면 짙고 옅은 취록색이 가득한 숲 속에, 새하얀 건물 몇 채가 자리잡은 풍경이 보입니다.
한 학년만 올라가도 아는 얼굴이 파랑새에 정신 팔려 부딪히면... 핀잔을 들을지도요?
입학 시험을 보러 학교로 왔을 때 스치듯 보았던 블루버드 칼리지의 학생 생활관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기숙사 여섯 동과 관리동 총 7채의 건물을 통틀어 학생 생활관이라고 부릅니다.
클라라:(크고 많다...)
신입생들은 관리동의 사감실에 들러 배정받은 호실의 열쇠를 받아가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자기가 어느 호실에 배정받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입학 전날에서야 호실을 알려주는 이유는 졸업을 하지 못한 4학년 선배들의 방을 다시 배정해야 하기 때문이라나요.
클라라:(기왕이면 높은층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관리동으로 걸음을 옮긴다.)
클라라와 가장 가까이 있는 건물은 '관리동'이라는 글씨가 벽면에 음각되어 있는 건물입니다. 관리동 근처에는 [표지판]이 있 습니다.
클라라:건물 표시된것 마저... 고급 건물 같다. (원래 명문은 이런건가... 새겨진 글자를 천천히 훑다가 자연스레 표지판을 살펴본다.)
관리동에서 다섯 걸음쯤 떨어진 곳에 있는 표지판입니다.
표지판에 따르면 관리동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걸으면 남자 기숙사로, 오른쪽으로 걸으면 여자 기숙사로 갈 수 있습니다. 관리동 바로 뒤편에는 분수대가 딸린 작은 광장이 있고, 남자 기숙사와 여자 기숙사 사이에 난 곧은 길을 따라 걸으면 도서관과 강의동으로 갈 수 있다고 하네요.
클라라:(머릿속에 잘 넣어두자! 열쇠를 받아서 오른쪽으로 가면 되겠지?)
(몇호실인지 궁금해!! 헐레벌떡 관리동 문 열어제낌)
길을 염두에 두고 관리동 문을 벌컥 열어제낍니다!
관리동 안으로 들어서면 실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헤매고 있는 아이들 몇과 열쇠를 받아 나오는 아이들 몇이 보입니다.
클라라:(여기도 사람이 가득...)
(열쇠를 받고 나오는 친구들 중 한 명을 붙잡는다.) 저기... 혹시 사감실은 어느쪽이야?
이 많은 사람이 전부 신입생인걸까요?
클라라:(반말했는데 선배면 어카지)
(뱉어놓고 생각)
아이 "아, 저쪽이야."
아이는 자기 뒷편을 가리킵니다.
"건물이 너무 크고 많아서 복잡하지? 나도 10분정도 헤멨어."
... 선배는 아닌 듯 하네요!
클라라:(다행이다!!!) 그러게~ 이런곳에 혼자 오는건 거의 처음이라. 알려줘서 고마워! (손 흔들)
(가자 사감실로-!!)
아이는 웃어보이고 먼저 관리동을 나섭니다.
클라라:(친절한 친구야 참..)
아이가 가르쳐준 대로 걸어가보면, 사감실이라고 적힌 문이 있습니다.
문을 열면, 안에는 푸른 태그가 달린 열쇠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는 열쇠함과 안경을 닦고 있는 [사감 선생님]이 보입니다.
클라라:(누가봐도 선생님이다) 안녕하세요, 신입생인데... (슬쩍 앞에 다가가본다.)
사감 선생님:(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친다.) 학생 이름이 뭐지? 출신지는?
사감 선생님이 대뜸 묻습니다.
클라라:에...? 플랑드르 출신 클라라 메리엘이에요. (갑자기 호구조사당하며)
사감 선생님:지역은?
클라라:(뭐..뭐지) 버디그리스 외곽...
사감 선생님:(종이뭉치를 뒤적이더니 열쇠함으로 손을 뻗는다. 잠시 둘러보다 열쇠를 하나 꺼내더니 건넨다.) 여기 열쇠, 여자 기숙사는 나가서 왼편이야.
클라라:(열쇠를 받아들고는 호수가 적혀있는지 확인한다!) 왼편이요? 게시판엔 오른쪽으로 표기 되어있는것 같던데...
열쇠에도, 열쇠에 걸려있는 푸른색 태그에도 적혀있습니다.
214호네요!
블루버드 칼리지는 학생을 많이 받지 않아 첫번째 숫자가 기숙사의 동, 두번째 숫자가 층, 세번째 숫자가 호실 번호입니다.
클라라:(214호! 1층이 아니니 대충 만족!)
사감 선생님:(잠시 눈을 깜박거리더니,) 아아, 표지판은 관리동을 볼 때 기준이니까. 나가서는 왼편인 거지.
2층인가..? 했지만...
1층이네요...
클라라:... (하아)
학년이 올라가면 방도 바뀌나요?
사감 선생님:졸업 할 때까지 같은 방을 쓰게 되는데... 가보지도 않고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학생?
클라라:(마음에 안들면... 바꿔주나? 잠시 생각) 아니, 아뇨. 그럴리가요!
제 룸메이트 이름도 알 수 있나요? (잔뜩기대)
사감 선생님:(아니라면 상관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다,) 학생 룸메이트? (종이뭉치로 고개를 내린다.) 음, 여기 있군.
클라라:(두근두근두근두근)
사감 선생님:조안나 럼펫... (잠시 생각하더니) 분홍색 머리였던 것 같은데.
클라라:(조안나 럼펫, 분홍색 머리!)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사감실을 나오자)
사무적인 태도의 사감 선생님을 뒤로하고 사감실을 나오면, 관리동 한 쪽 벽에 붙은 학교 지도가 보입니다.
클라라:(미리 지리나 파악해둘까 싶어 지도를 살펴본다.)
부지가 넓은 건 알았지만, 시설이 꽤나 많습니다.
클라라:(역시 '명문'...)
(머릿속에 잘 넣어보자)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꽤 오래 걸릴 것 같아요!
클라라:나중에 길 잃는거 아니야...? (중얼거리면서 기숙사로 걸음을 옮긴다.)
관리동을 나가, 여자기숙사쪽으로 걷습니다.
214호가 있는 2동은 여자기숙사 세 동 중에서도 가장 숲과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화려해보이는 건물에, 유난히 옷을 잘 차려입은 아이들 몇이 짐가방을 들고 그리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클라라:(다들 엄청 신경썼잖아)
"명문"... 이라는 걸까요?
클라라:(저도 짐가방을 들고 그 대열에 합류한다.) 214호~
('명문')
2동 입구로 들어가면, 널찍하고 쾌적한 건물 안이 보입니다.
양옆으로 갈라진 길이 보이고, 입구 정면 벽에 건물 구조도가 붙어있고, 뒤로는 다른 건물로 통하는 통로가 있습니다.
클라라:건물들이 다 큼직큼직하네... (구조도부터 살피러 가자)
1층부터 4층까지의 구조가 간략히 그려져 있는 구조도입니다. 방으로 가려면 양 옆으로 갈라진 길을 따라 걸어야 하며, 다른 건물로 통하는 통로를 따라 걸으면 학생 식당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각 층마다 휴식 공간을 겸한 로비가 있으며 1층에는 8개의 호실이, 2층부터는 9개의 호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214호는 1층의 8개 호실 중 왼쪽 구역의 가장 안쪽에 있습니다. 끝 방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방에 비해 은근히 크기가 커 보입니다.
클라라:(어라... 이거 완전 럭키?)
1층이라 아쉬웠는데.... 운이 좋은지도요!
클라라:(나중에 친구들 사귀면 진짜 우리방이 큰지 비교해봐야겠다고 생각중)
(214호로 가보자!)
214호를 향해 왼쪽 복도를 걷다보면...
213호 앞에 서서 한참 열성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이들 두 명을 보게됩니다.
클라라:(뭐지? 안듣는 척 하면서 걸음을 늦춘다...)
(벌써 친해진건가??)
두 아이는 척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잘 다린 옷을 뺴입은 걸로 보아, 신입생인 것 같고, 다른 2동 아이들처럼 좋은 집안 출신 같네요.
검은머리:"여기 분명히 내 이름 적혀 있는데 왜 안 돌아가지, 이게?"
금발머리:"열쇠 잘못 받아온 거 아냐?"
검은머리:"아냐, 열쇠 표면에도 B.S라고 적혀 있잖아? 이거 내 이름 맞다니까."
성을 내던 검은 머리카락의 아이가 열쇠를 열쇠 구멍에다 꽂고 돌려봅니다. 하지만 열쇠 구멍에선 달칵거리는 소리만 날 뿐입니다.
클라라:(기웃..기웃...) 왜 그래?? (불쑥 대화에 낀다.)
금발머리:엇.
검은머리:아, 우리 호실 문이 안 열려서 열쇠가 고장난 거 아니냐는 이야기 하고 있었어.
이게 왜 안 열리지? 진짜 이상하다니까.
금발머리:(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클라라:(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내 방도 안 열리려나? 잠시만- (214호에 가서 열쇠를 꽂고 돌려본다.)
금발머리:어, 잠시만..! (옆 방으로 가려는 클라라를 잡는다.)
클라라:에?
검은머리:너, 214호야?
클라라:...???
응, 맞는데? (열쇠 짤랑짤랑 보여준다.)
검은머리:오~ 옆 방이구나!
금발머리:아, 그게.. (잡은 손을 놓는다.) 네 방에서 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착각일 수도 있는데... 이상한 소리가 좀 났어.
클라라:시끄러운 소리? ...내 룸메이트가 먼저 들어갔나?
무슨 소리인데?
금발머리:뭔가, 쿵쿵 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떨어지는 소리같은 거? (살짝 찌푸린다.) 내가 소리를 잘 들어.
클라라:짐 정리하다가 뭘 잘못 건드렸나? (저도 모르는 일이라 눈만 깜빡...) 룸메이트 만나면 한 번 물어볼게.
검은머리:(갸웃거리더니) 아무튼 우리 방 문에는 문제 있는 거 같으니까, 사감실 다녀와야할 것 같아.
...아, 옆 방에 분홍머리 들어가는 거 본 것 같아.
네 룸메이트, 방을 뜯어고치고 있는 거 아냐? (농담 투로 말하더니 웃는다.)
클라라:...! 그 사람 내 룸메이트일거야. 선생님이 그러셨거든.
...그게 진짜라면 엄청난 괴짜... ... (이미지를 상상해보는중...)
검은머리:우와, 괴짜 룸메이트라~ (큭큭 웃더니) 아, 맞다. 난 브로닌이야. 이름이 뭐야?
클라라:뭐, 계속 이 방에서 지낼건데 특별하게 개조해도 나쁠건 없지! (따라서 웃음) 나는 클라라야, 브로닌. 클라라 메리엘.
금발머리:난 실비라고 해, 클라라. 근데, 진짜 소리가 꽤 시끌시끌했어. 네 룸메이트라면 다행이지만... 아니, 다행이 아닌걸까...
브로닌:아, 나도 개조할까? 그래도 되나?
사감선생님한테 물어봐야지...
실비:절대 안될 걸.
클라라:... 만약에 개조가 안되는거면 어쩌지? 나도 같이 혼나게 되는건가... (안돼~~)
실비랑 브로닌, 잘 부탁해! 소음의 원인이 내 룸메이트라면 내가 단단히 주의시킬게.
실비:그럴지도 몰라. ... 그러니까 어느 쪽이든 룸메이트는 말리는 쪽이 좋겠어, 클라라.
브로닌:조금 시끌시끌한 정도는 괜찮아~ 응, 나도 잘 부탁해!
클라라:(둘이 아주 쿵짝이 잘맞는다고 생각중)
실비:(고개를 끄덕인다.) 룸메이트랑 잘 안 맞으면 사감선생님께 말씀 드려보는 것도 방법이니까... 잘 안되면 말씀드려보자. (걱정 스러운 얼굴...)
브로닌:에이, 클라라가 잘 할 거야! 우린 관리동 가자.
클라라:(막상 본인은 별 생각 없는 얼굴...) 으응 걱정 고마워~ 이번엔 꼭 올바른 열쇠로 받아와!
(손 흔들 배웅)
두 사람은 짐을 문앞에 두고 복도를 걸어나갑니다.
문고리의 문제인지, 열쇠의 문제인지, 아무튼 잘 해결되겠죠?
클라라:오늘 만난 사이일텐데 벌써부터 저렇게 친해지다니... (왠지모를 위기감 느끼는중)
(괴짜 룸메를 기대하며... 이번에야말로 문을 열어보자)
벌써 엄청나게 친해보이는 옆방 친구들을 뒤로하고 214호의 문 앞에 섭니다.
푸른 물감으로 칠해진 문은 새로 칠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흠결이나 낡은 구석은 보이지 않습니다.
문에 달린 흰 명패에는 모서리를 따라 백목련이 음각되어있습니다.
클라라 메리엘, 그리고 조안나 럼펫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네요.
문을 열면...
어쩐지 부산스럽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클라라:(두근두근)
잠겨있지도 않은 문 뒤로,
느닷없이 새가 날갯짓하는 소리와, 누군가의 당황한듯한 목소리가 연이어 쏟아집니다.
열린 문 안쪽, 널찍한 거실과 양쪽에 달린 문보다 먼저,
넓은 방의 창가에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룸메이트가 보입니다.
기묘하게도 그 주위를 뱅글뱅글 도는 파랑새들과 함께요.
클라라:(파랑새를 다루는... 괴짜...!!!)
그 중 한 마리가 클라라쪽으로 날아옵니다.
날아가는 파랑새를 따라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 룸메이트가 다급하게 말합니다.
클라라:(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새가 날아오자 깜짝 놀람) 어, 어어?
조안나:아, 복도로 나가면 안돼! 문! 문 닫아!
클라라:어어????? (다급하게 문을 닫는다.)
...? ...???
문을 퉁 닫자, 파랑새는 선회해 다시 조안나쪽으로 날아갑니다.
조안나는 바삐 시선을 움직이며 파랑새를 잡아보기라도 하려는 듯 새들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클라라:뭐, 뭐하는거야? (진짜 괴짠가봐~~)(설레기 시작)
룸메이트가 인삿말 대신 문 닫으라는 말부터 한 것도 이해가 되는게,
지금 214호 안은 조안나 곁을 맴돌며 노래하는 파랑새로 그득합니다.
어림잡아도 아홈, 열?
얌전히 노래만 하면 다행이지만, 저 많은 새들이 흘린 깃털은 다 어쩌구요!
클라라:(우와아) 새들이 널 되게 잘 따른다! (그저 신기)
조안나:그게, 아니, 그렇게 말하면 꼭 내가 부른 것 같잖아. 그건 아니니까...!
어쩌다 방 안이 이렇게 된 걸까요?
클라라:부른게 아니야? (그럼 더 신기한데) 이 방은 원래 파랑새가 쓰던 자리였나?
첫날부터 완전 빅이벤트네~ (속 편하게 웃는중)
조안나:(새를 잡으려 두 손을 뻗는다.)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클라라:오..오오...
조안나:(한손에한마리씩잡아버림)
클라라:(박수침)
엄..엄청 재빠르잖아.
조안나:그, 내가 왔을 땐 새는 없었어...
클라라:역시... 파랑새 조련사인거지?
조안나:(잡은 새를 창밖으로 내보낸다.)
그런 거 아니야!
클라라:(폼이 엄청 능숙한데)
(의심~)
조안나:숲이 가까워서, 창문을 열어놨더니 잔뜩 들어와버렸어...
(남은 새들을 잠시 노려보다 손을 뻗는다.)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주  (GM):(아니이게왜성공하지이상하네)
클라라:(너 엄청 익숙해보인다니까)
조안나:(펄쩍 뛰어서 한 마리 더 잡더니 헉헉대면서 창문으로 손만 꺼내 내보낸다.)
클라라:(사이좋아보이는 룸메이트와 새들을 뒤로하고 느긋하게 구석에 짐가방을 내려둔다.)
조안나:난, 그냥... 환기를, 헉, 하려고, 헉
클라라:(그 모습을 보곤 가볍게 웃곤) 도와줄까?
나보다 네가 더 잘할것 같긴한데...
(재빨랐던 움직임 떠올림..)
조안나:아, (잠시 쳐다보다가) 아냐, ... 그, 다칠 수도 있고.
클라라:그럼 혼자서 다 내보낼거야? (멀뚱)
조안나:.. 해볼게...
(한 번 더 손을 뻗는다.)
클라라:(제일 잘보이는데에 자리잡음)
조안나:
민첩
기준치: 40/20/8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클라라:아이쿠.
조안나:(헛손질하더니 돌아본다.)
...
...
몇 마리만 잡아볼래?
클라라:...
나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진마.
(하핫~)
조안나를 도와 새를 잡아보려면, 민첩 판정입니다!
조안나:...고마워, 그래도.
클라라:(제일 만만해보이는 애들을 잡아보자!)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라?
클라라:(촤촤촤)
완전 쉽게 잡힙니다.
새... 생각보다 별 거 아닌지도
조안나:(눈 동그랗게 뜨고 본다)
잘 잡잖아!?
클라라:나... 재능있을지도?
조안나:(끄덕거림)
(진지하게)
클라라:전공을 바꿔야하나... (이쪽도 진지하다)
조안나:하지만 이 학교에 사냥과는 없는데
클라라:없다면 만들면되지!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있음)
조안나:.... 그게 가능해!?
클라라:...글쎄? 나도 해본적이 없어서...
조안나:너 혹시, 뭐, 학장 조카, 그런 거야?
클라라:...학장 조카면 그런것도 할 수 있어!?
(역시 세상은 권력인가)
조안나:... 안되나?
이리저리 뛰며 날아다니는 새를 잡아 한마리씩, 한마리씩 창 밖으로 날려보냅니다.
클라라:...나도 (챱) 학장 조카였던 (챱) 적이 (챱) 없 (챱) 어서 (챱)
휴~ (땀 닦음)
조안나:(진짜잘잡는다)
클라라:(으쓱~) 아! 파랑새들때문에 소개가 늦었네.
마지막 한 마리까지 밖으로 날려보내자, 방 안이 드디어 평화로워집니다.
클라라:(드디어 조용해졌다) 내 이름은 클라라 메리엘이야, 네 룸메이트. (사람 좋은 웃음)
조안나:아. (그제서야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고, 옷을 정돈하더니 손을 내민다.) 난, 조안나 럼-
똑똑.
갑자기 닫혀 있는 문 너머로 투박한 노크 소리가 납니다.
클라라:조안나 럼- ?
조안나:펫...
클라라:펫...
누구지?
누구세요-? (문쪽으로 다가간다.)
조안나:글쎄... 누구지? (문쪽으로 다가가 연다.) 누구세요?
문을 열어보면 다름아닌 사감 선생님이 서 있습니다
클라라:(오잉) 선생님?
사감 선생님은 난장판이 된 214호 안을 둘러보며 눈살을 찌푸립니다.
조안나:앗.
사감 선생님:이게 무슨 소란이야?
사감 선생님은 단단히 화가 난 듯합니다.
클라라:첫날이라 너무 신난 나머지... (하핫~ 웃음으로 때워본다)
사감 선생님:입사 첫날부터 벌점 받을 일을 저지르다니 배짱이 아주 크군 그래. 둘 다 사감실로 따라와.
클라라:에?
???
네???
조안나:네????
아무래도 꼼짝없이 따라가야만 할 것 같습니다.
사감 선생님의 말대로 입사 첫날부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사감 선생님의 뒤로는 214호 안쪽을 흘끔대는 실비와 브로닌이 보입니다.
둘은 사감 선생님의 눈치를 보며 뒤로 물러 납니다.
클라라:(아놔)
조안나:(이마를 꾹 짚는다)
클라라:첫날부터... 완전 찍혀버렸네. (조안나한테 소근소근)
조안나:미안... 나 떄문에. (소근..)
클라라:뭐 어때~ 처음에 이렇게 기대치를 낮춰놓으면 오히려 나중에 더 좋을수도? (개의치 않는 듯 어깨를 으쓱)
조안나:...너무 긍정적인 거 아냐? (사감 선생님 눈치를 보면서 소근댄다.)
사감 선생님을 따라 사감실로 가면 책상 위에 수북하게 쌓인 신문 뭉치가 보입니다.
신문지 최상단 정가운데에 블루버드 칼리지를 상징하는 문장이 그려져 있는 걸 보니 학보 같네요.
사감 선생님은 학보 뭉치 앞에 서서 두 사람을 돌아봅니다.
클라라:부정적인것보다야 낫지 않겠어~ (힐끔 학보를 보면서 걸음을 옮긴다.)
사감 선생님:규정대로라면 벌점 3점씩을 줘야 한다만, 이번 한 번만 벌점을 대체할 수 있는 일을 주겠다.
학보사 근로 학생이 아직 배정되지 않았으니 너희들이 이걸 대신 학보함에 넣고 와라.
건물마다 조금씩,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건물엔 다른 건물보다 조금 더 많이 넣으면 된다.
학보를 전부 돌리고 돌아오면 반드시 방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알겠나?
클라라:(3...점?)
조안나:............
클라라:(엄청 빡세다...) 네...
조안나:네.....
청소는 내가 할게.. (소근)
클라라:응? 뭐 어때 같이 해~ (팔꿈치로 옆구리 쿡쿡)
조안나:그래도... (어두운 얼굴로 학보 뭉치를 집어든다.)
클라라:에이, 얼굴 펴, 얼굴 펴. (따라서 남은 학보들을 집어든다.)
학보 전면에는 기삿글이 빼곡합니다.
조안나:아하하... (어색하게 웃는다.) .. 미안.
클라라:(들고가는 김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한 번 훑어볼까~)
조안나:피곤할텐데.
학보 1면 구석의 기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클라라:에이, 뭘. 그나저나 옆 방 애들이 우리 방에서 계속 큰소리가 난다고 그러길래-
분명 괴짜일거라 생각했는데.
조안나:괴짜?
...나 말하는 거야?
클라라:응, 괴짜. (귀족파 주의보? 고개를 갸우뚱 하고는 조안나를 바라본다.)
그야, 첫날부터 그렇게 우당탕 소리를 낼 사람은 적으니까?
다들 방을 개조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고 있었지.
조안나:난 괴짜랑은 거리가 먼데...
개조라니!?
그런 건, ... 하면 안 될걸?
(갸웃거린다)
신기한 발상이네... (학보뭉치를 들고 사감실을 나온다.)
클라라:(쿡쿡 웃으며 뒤따라 걸음을 옮긴다.) 아까 사감선생님 뒤에 있던 애들 기억해?
실비랑 브로닌 이라고 하는데, 우리 옆방이래.
조안나:아, 누가 있던데... (모로 기울인 고개를 따라 시선이 떨어진다.) 옆 방 애들이구나. 민원 같은 거라도 넣은걸까?
... 많이 시끄러웠나?
클라라:민원? 을 넣을것 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 애들이 선생님께 말한걸까? 시끄럽다고? (고개를 기울인다.)
그나저나, 어디부터 가면 좋지? 길은 다 외웠어?
조안나:시끄러웠으면 그럴 수도 있지. 어, 아니... (주위를 둘러본다.)
현재 위치는 학생 생활관. 관리동과 6동의 학생 기숙사로 나뉘어 있는 생활관입니다.
관리동은 3층 건물이지만 2층부터는 학생들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사감실과 사감실 앞의 [안내 게시판]이 눈에 띕니다. 학보함은 관리동 입구에 하나 놓여 있습니다.
클라라:이러다가 길 잃는거 아니야, 우리? (가볍게 농담을 던지면서 안내 게시판 앞으로 걸음을 옮긴다.)
조안나:으으음... 지도같은 걸 어디 메모라도 해야하나?
각종 종이가 붙어 있는 게시판입니다. 사감 선생님이 일일이 손으로 작성해 붙이는 모양입니다.
[학보 발행 안내], 상벌 규정과 점호 안내, [졸업 요건 안내], [입학식 지침] 등의 정보가 붙어 있습니다.
클라라:길을 잃으면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지 뭐~ 외우는거 잘해? (학보 발행 안내부터 살펴본다.)
조안나:응, ...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고. 악보도 초견에 반은 외우는 편이야.
클라라:아, 여기에 위치가 다 표시되어있네. (은근슬쩍 조안나를 끌어당기곤.) 나는 암기엔 자신이 없어서~ (헤헤 웃는다.)
조안나:(끌어당겨지다가, 적혀있다는 말에 고개를 안내게시판으로 기울인다.) ... 상가랑 교직원숙소, 손님 숙소는 안 가도 되는거네?
응, 내가 기억해둘게. (쓱 웃어보인다.)
클라라:(학보를 들고있는 손으로 겨우 엄지를 들어보이곤,) 그럼 제일 가까운 관리동 입구부터 채워넣을까?
(눈으로 졸업 요건 안내를 훑는다.)
각 전공별 졸업 요건이 적혀 있습니다.
공통 졸업 요건에는 연말 예배 참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출석 등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신입생 안내서에 따르면 입학식 다음 날에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죠.
오리엔테이션 참석이 졸업 요건이라니, 어지간히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나 봅니다.
조안나:(학보 뭉치를 쪼개든다.) 좋아, 일단 한 군데 해치우고 가는 셈이네.
클라라:그런거지- 아, 이것봐. 오리엔테이션에 빠지면 졸업도 못한대. (입학서 지침도 마저 읽어보자.)
조안나:... 뭐가 그렇게 빡빡해? (딱히 빠질 생각은 없지만 갸웃거려본다)
시작부터 졸업요건 못 채우면 학교.. 어떻게 다녀?
클라라:그대로... 퇴학이라던지? (부러 헉, 하는 소리를 낸다.)
여기 벌점 받기 엄청 쉬운 곳이네. 또 트집 잡히기 전에 얼른 채우러 가자. (종종 걸음으로 학보함을 향해~)
조안나:헉...
조심해야지...
(총총 따라간다.)
관리동 입구, 문 옆에 놓인 학보함을 발견합니다.
조안나:그치만 아무리 생각해도 퇴학은 심하다.. 설마.. 아니겠지?
클라라:궁금하면 빠져보는건 어때? (장난스럽게 웃으며 학보함에 학보를 채워넣는다.)
조안나:... 난 거절할게.
(절레절레)
학보함 하나를 채웠습니다!
클라라:호기심을 해치우려면 행동이 제일인데도? -음, 다음은... 도서관에 가볼까?
조안나:응, 도서관.. 가까우니까. (끄덕거리더니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 이쪽이야?
클라라:응, 거기! (아까 봤던 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걸음을 옮긴다. 과연... 맞을지는? 본인도 모름)
과연... 맞을지?
운을 점쳐볼까요?
클라라:(으아아아악)
(좋...좋아.)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아깝)
클라라가 이끄는대로 걷다보니
... 빵집이 나오네요?
클라라:(나 배고팠나봐)
학교 구성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가가 늘어서있습니다.
학생들이 주 고객이라 그런지, 문구의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가장 많습니다.
조안나:...
클라라:(어쩐지 완전 반대로 온 기분~)
조안나:(두리번...)
도서관..?
클라라:저기가 바로 이 학교의 명물, 빵집이래.
조안나:
클라라:(화제 전환 시도)
조안나:그래?
... 좀 사갈까?
클라라:응, 사서 나눠먹자~ (^^)
사감 선생님이 어떻게 뭐 알겠어^^?
우리가 빵부터 사먹었는지?
두 사람은 빵집으로 들어섭니다.
클라라:(우하핫)
발이 가게 안에 닿기도 전에 코를 넘어들어오는 고소한 버터향이 기분좋습니다.
클라라:(아무말이나 뱉은거였는데... 진짜 명물인가봐)
조안나는 무슨 빵 좋아해?
조안나:냄새 좋다... (둘러보다 클라라를 돌아본다.) 아, ... 나는...크루아상?
바게트나...
콩 앙금 들어간 빵.
클라라:콩.
조안나:... 맛있는데.
클라라:어쩐지 너는... 콩을 엄청 좋아할것 같아. (물끄럼~)
조안나:... 콩은 몸에 좋아.
클라라:...
애늙은이같은 발언...
(중얼)
그러면 콩 앙금 빵 하나랑~ 바게트 하나 사갈까?
조안나:뭐어
응!
좋아.
(금방 풀림)
클라라:(단순해)
(빵을 골라서 계산하고 나오자!)
(그리고 콩 앙금빵은... 냉큼 조안나 입에 물려줌)
빵을 몇가지 고르고 계산대에 서자, 조안나는 돈 대신 작은 카드를 내밉니다.
빵이 물려진 채로...
클라라:(띠용~) 너가 그냥 사게?
조안나:(한 입 베어물고 빵 든 채로) 응, 뭐...
클라라:(멋지잖아..)
(어쩐지 반짝이는 눈으로 보기~)
점원은 종이로 된 카드에 적힌 걸 읽더니 화들짝 놀랍니다. 그러더니 카드와 함께 빵을 포장해 건넵니다.
클라라:...? (뭐지?)
그 카드는 뭐야? 돈 대신 써?
조안나:... 맛있는데. 너도 한 입 먹어볼래? (카드 도로 주머니에 넣고 콩빵 건넴)
어? 어, 그런 셈이지...
클라라:아니아니, 콩빵은 너한테 더 잘 어울려...
(카드가 신경쓰이는지 주머니를 힐끔...~)
조안나:... 맛있는데...
(한 입 더 베어물다가) ... 왜?
클라라:아니, 직원이 깜짝 놀라면서 계산해주길래. 대체 그 카드가 뭔가~ 싶어서.
(이번엔 진짜로! 도서관으로 향한다.)
조안나:아..
음, 일종의.. 수표? (카드를 꺼내 보여준다.)
클라라:너.. 역시 엄청 부자구나? (눈 반짝이면서 이리저리 살펴본다. 뭐라고 적혀있길래?)
질 좋은 종이 위에 펜으로 직접 서명을 남긴 흔적이 있습니다.
잉크가 번진 자국까지... 영락없는 국왕 전하의 친필 서명입니다.
국왕이 물건의 비용을 대신 지불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네요.
클라라:(에????????)
국...왕 전하?????
고작 간식거리를 사는 데 이런 걸 쓰다니!?
클라라:(띠용)
(눈 땡글)
조안나:(머쓱..)
클라라:이런건... 어디서 났어?!?
조안나:아, 저기 도서관이다.
그... 받았어.
클라라:(충격)
조금 돌아왔지만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끔 생활관 근처에 지어진 도서관입니다.
학생 생활관에 있는 건물 일곱 동을 모두 합친 크기의 두 배는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물입니다.
장서량도 그만큼 상당하겠죠. 단점이라면 도서관 건물이 언덕 위에 있다는 것인데…
클라라:국왕전하께 직접?? (건물 크기보다 조안나 카드가 더 신기)
계단이 끝도 없이 길게 뻗어있습니다.
조안나:으응, 뭐... (도서관에 정신팔림)
진짜 크다..
클라라:(나... 룸메이트한테 밉보이면 큰일날지도)
(퍼뜩...) 도서관엔 입구에 학보함이 있댔나?
(저걸 언제올라가)
조안나:응, 도서관 입구.
계단 엄청 높네...
...가자! 겸사겸사 도서관도 구경하고 싶어. (눈 반짝.,.)
클라라:조안나... 신나보여. (힘내서... 등산을 해보자!)
조안나:책... 많겠지? (웃음..)
...
.....
한참 계단을 오르니 허벅지가 터질 것 같습니다.
클라라:(살려줘)
간신히 계단을 올라 도서관 입구를 살펴보면, 국왕 전하의 동상과 학보함, 안내문이 있습니다.
조안나:허억허억허억허억....
클라라:조안나... 이래도 도서관이 좋아....? (비틀대면서 우선 학보함을 채우러 간다...)
조안나:힘들긴...........하지만............
(한참 숙이고 있던 허리를 쫘악 편다)
학보함에 학보뭉치를 퉁소리나게 채워넣습니다.
조안나:그래도 한 번 올라와서 보고싶은만큼 읽고 내려가면 되니까...
안내문에는 신입생들의 도서관 이용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는데, 입학식 이후부터 정식 사용 허가가 난다고 하는군요.
클라라:대단해... (안내문을 보고는 어깨를 으쓱인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지금 당장은 못 쓰겠네.
조안나:...?
(비척비척 걸어가서 안내문 읽음)
.......
.......
클라라:......
그...
조안나:하.....
클라라:... 너무 상심하지마
...
(급하게 남은 콩빵 물려줌)
조안나:(콩빵 냠...)
...
입학식 끝나자마자 와야지...
(우적우적...)
클라라:... (어쩐지 무서운 집념)
다, 다음엔 교회에 가자! (식은땀 흘리며 화제 전환)
한참 계단을 내려가서 생활관과 반대방향으로 걸으면, 교회가 보입니다.
건물 기둥과 벽면의 섬세한 조각이 인상적입니다.
기둥에는 파도를 묘사하는 곡선형 조각이, 벽면에는 님프를 상상해서 조각한 상이, 인어 조각의 한가운데에는 [광원]이 있습니다.
도서관만큼이나 큰 규모의 교회를 보고 있으면 압도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교회 역시 학교에 소속된 건물이기 때문에 학보함이 있습니다.
클라라:이 학교는 건물이 다 엄청 큰 것 같아... (저기 반짝이는 건 뭐지? 학보함을 채우기 전에 먼저 보러 간다.)
조안나:... (멀찍이 서서 기둥과 벽면의 조각을 시선으로 훑는다.)
이 광원은 유일신 므네메를 뜻하는 예술계의 기호입니다.
신의 신성한 모습을 그대로 옮겨 조각하면 천벌을 받을 수 있어 이렇게 표현한다나요.
클라라:(흠~ 두어걸음 떨어져서 조안나처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학보함을 채우러 간다.)
학보함 안에 학보 뭉치를 채워넣습니다.
클라라:다음은 어디였지? 공연장? (종종 걸음으로 조안나 옆에 다가가 선다.)
조안나:아, ... 강의동 본관이랑, B,D동에도 있고.공연장도 있고.
.. 얼마 안 남았네.
클라라:그러게, 생각보다 얼마 안걸리네-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거리를 재 보다가,) 그럼 강의동을 가로질러서 채운다음에- 공연장에 가면 되겠다.
조안나:(끄덕거린다.) 가자.
클라라:(강의동으로~~)
교회를 벗어나자, 어디선가 파랑새가 날아와 조안나에게 고개를 부빕니다.
모르는 새 굳은 표정이 되었던 조안나는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조금 웃습니다.
동물도 잘 자루는 사람이 따로 있다던데, 새가 잘 따르는 체질인 걸까요?
클라라:역시... 괴짜가 맞을지도... (그걸 보면서 작게 중얼거린다.)
강의동은 가장 가운데 있는 본관을 중심으로 A동부터 E동까지 나뉘어 있습니다.
본관 주변에는 잘 정돈된 정원이 있습니다. B동 쪽으로 나 있는 하얀 길은 학생 생활관으로, D동쪽으로 난 길은 교직원 생활관으로 이어집니다.
클라라:(본관 학보함부터 차례로 가보자~) 파랑새랑은 원래 그렇게 친했어?
조안나:... 친한건가? (갸웃)
본관 입구에 학보함이 놓여있는 게 보입니다.
클라라:친한거지- 나한테는 오지도 않는데, 조안나한테는 와서 애교도 부리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학보함을 채워넣는다.)
이제 들고 있는 학보 뭉치가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끝이 보이네요!
조안나:으음, 그런가... 다른 새는 잘 모르겠는데, 파랑새는 종종 그래.
... 왜지?
(갸웃......)
아, B동이랑 D동만 다녀오면 끝이네.
클라라:네 눈동자 색이 파란색이라 그런가? (흘려웃고는 B동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비슷하면 호감을 더 많이 산다잖아.
조안나:(나란히 걷다, 고개를 갸웃댄다.) ... 눈이 파란 학생을 만나면 물어봐야겠어. 나만 그런게 아니라면 덜 억울할 것 같아.
걸어가다보면, B동 정문 옆에 작은 학보함이 보입니다.
클라라:내가 파란색 눈이었다면 바로 증명해줄 수 있었을텐데~ (가벼이 웃는다.) 아, 저기 있네. (다가가 학보함을 채우자!)
조안나:혹시라도 진짜 그런 거면, 둘 중 하나라도 파란 눈이 아닌 게 나아... 두 배 일 거아냐.
학보함을 가득 채우자, 클라라의 손이 빕니다. 정말 거의 다 왔어요!
클라라:흐음~ 그런가? (아자아자!) 생각해보면 파랑새 소동이 일었던건 우리 기숙사 뿐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그럼 눈색 때문이 아닌가?
조안나:왜... 나만..?
(두리번거리다 D동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클라라:그래도 희귀한 경험이니까. (키득대며 웃는다.) 아주 어릴때부터 그랬어?
조안나:아주 어릴 때 부터는 아니고... (잠시 생각하다) 그래도 이 정도인 적은 없었는데.
...골치아프네.
D동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에 학보함이 보입니다.
클라라:블루버드 칼리지- 니까, 파랑새를 모으는 능력이 배가 된건가? (따라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가, 학보함을 발견하고 그 앞으로 다가간다.)
조안나:(다가가 남은 학보를 모두 집어넣는다.)
... 그런 거 원하지 않는데!
클라라:그치만~ 운명같고 재밌지 않아? (그 반응을 보곤 도리어 소리내어 웃는다.) 자, 끝났으니까 돌아가자!
조안나:운명.... (잠시 찡그렸다가 돌아가자는 말에 웃는다.) 끝! ...영 피곤하네. 클라라는, 짐도 못 풀었지?
클라라:그러고보니까 그러네, 들어가자마자 그 상황이라- (잠시 아까의 상황을 떠올린다.) 옆 방 애들도 우리방에서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나니까 당황하고 있더라.
조안나:아, 그 애들... (잠시 떠올리는듯 시선이 위로 향한다.) 미안하다고 얘기해야겠어. 소란스럽게 했네. ...문은 열었을까? 내가 방에 들어갈 땐 문 앞에서 씨름중이던데.
클라라:아마 열었을걸? 내가 방에 들어가기 전에 열쇠때문에 다시 선생님한테 다녀오신댔거든- (천천히 기숙사 쪽으로 다시 걸음을 옮긴다.)
조안나:그래서 오셨던 거구나... (끄덕거리며 따라 걷는다.) 난 또, 시끄러워서 오셨나 했어. 거기까지 들렸을 리도 없는데. (큭큭 웃는다.)
클라라:아~~~ 돌아가면 정리부터 시작해야겠네. 사감선생님... 엄청 깐깐해 보이셨지? (걱정된다 내 학교생활~ 하고 작게 덧붙인다.)
조안나:(깊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치만, 이만한 인원이니까. 사감선생님이 깐깐하지 않으면 아무도 교칙을 지키지 않을 걸. (지켜보겠다는 듯 잠시 정면으로 눈을 마주친다.)
두런두런 떠들며 걷다보면, 금세 생활관 앞입니다. 사감선생님에게 학보 배분을 끝냈다고 보고하고 가야겠죠!
클라라:(왜 그런 눈빛인데? 하는 눈으로 맞받아치곤,) 그래도, 우리 사정을 아예 들어보지도 않은건 너무했어. 파랑새가 들어왔는데 다시 내보내야지 어떡해~
(관리동으로 가자... 사감쌤 저희가 가요)
조안나:(씩 웃어보이곤) 정말, 한 마디도 못 했는데 말이야. 상황을 들었으면 사감 선생님도 적당히 알겠다고 하셨을텐데. (어깨를 으쓱이며 사감실 문을 연다.)
클라라:(사감쌤 앞으로~) 선생님~ 학보 다 돌렸어요~
사감실 문을 열면 여전히 업무중인지 종이뭉치를 펄럭이고있는 사감선생님이 보입니다.
사감 선생님:아, 벌써... (잠시 시계를 보더니) 그럴 시간이군요.
고생했습니다. 벌점은 제해주겠어요. 하지만 또 소란스러운 일이 없길 바랍니다.
클라라:(칭찬해주시려나)
(오오오옷) 네! 다음엔 그런일 없도록... (할 수 있을까? 조안나 힐끔 보고는) 할게요.
조안나:(어깨를 으쓱이고) 네. 조심하겠습니다.
(돌아나오면서 찡그리듯 웃어보인다.)
클라라:(그 표정을 보곤 콧잔등을 찡긋 해보인다. 사감실 밖으로 나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고는,) 또 소란 피우면 완전 찍히겠는데?
첫 날부터 피곤하지만,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본 셈이 되었네요
조안나:조심해야겠어~...
방으로 돌아가면, 그곳은 한바탕 소란스러웠던 흔적이 여전합니다.
클라라:나도 찍히는건 사양이야. 휴... 완전 엉망진창이네!
조안나:...이건 내가 치울게. 넌 짐도 못 풀었으니까... (후, 하고 숨을 몰아내쉬더니 팔을 걷어붙인다.)
클라라:그래도 같이 하는게 낫지 않아? 치워져있어야 나도 짐풀기 쉽고~ (먼저 호다닥 가서 정리를 시작한다.)
조안나:... 그럴까? 적당히만 도와주고 짐 풀어도 돼. 어차피 거실만 이 상태니까. (주섬주섬 파랑새 깃털을 줍기 시작한다.)
클라라:적당히라니, 이럴땐 그냥 고맙다고 하고 얌전히 도움 받으면 되는거야~ (장난스럽게 웃으며 깃털을 주워서 햇빛에 이리저리 비춰본다.)
조안나:... 응. 고마워. (히 웃어보인다. 난... 룸메이트를 잘 만난 것 같아....)
슬슬 해가 지려는 모양인지 창밖에서 들이치는 빛이 불그스름합니다.
클라라:(어쩐지... 으쓱한 기분에 청소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칭찬은...클라라의 능률을 높힌다!)
파란 깃털이 슬그머니 녹빛으로 빛납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치우니, 온통 깃털투성이였던 거실이 금세 깨끗해집니다.
클라라:(땀 쓱~)
난리통에 땀이 났어서 먼저 씻겠다며 조안나는 욕실로 들어갔고...
이제서야 깨끗해진 기숙사와 마주치네요.
클라라:(두근두근)(내 방은 어디지?)
거실을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난 문이 개인실인듯합니다.
클라라:(당장 문 열어제껴ㅡ!!)
클라라의 몫으로 주어진 개인실입니다.
아직 들인 것이 거의 없고, 한 번도 묵지 않아 어딘가 휑한 느낌입니다.
책상과 의자, 책장, 침대, 옷장의 단출한 구성입니다.
앞으로 클라라의 물건으로 채워나가게 될테지요.
클라라:(크게 숨을 들이켰다가 천천히 내뱉는다.) 왠지 느낌이 좋아~ (흥얼거리면서 차곡차곡 짐을 풀어보자)
가방을 열면...
뭐가 있나요?
클라라:(일단... 기본적인 교복 여벌이랑 옷가지들!)
옷은 옷장으로!
클라라:(챡챡)
책과 악보는 책장으로?
클라라:(그리고 악보집도 주섬주섬 꺼내서 책장으로~)
(그리고.. 짐을 단촐하게 챙겨와서 딱히 뭐가 더 없다. 침대로 다이빙~)
폭신한 침대로 뛰어들면, 여독에, 긴장한데다가, 소란스러운 오후를 보낸 덕분에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클라라:흐아아... (좋다..)
포근한 침대가 마음에 드나요?
클라라:(완전 짱이에요 이대로 잠들고 싶을정도로)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을 만끽하고있으면...
잠이 막..
들랑..말랑..
클라라:(들랑..말랑..)
(노곤노곤..)
그런 찰나
문 밖에서 누군가 똑똑, 노크합니다.
클라라:(아..안돼..)
조안나:클라라?
아우... 자버릴까
클라라:(미적미적 일어난다...) 조안나? 왜?
(문 열어주자)
씻고 나왔는지 뽀송해진 조안나입니다.
클라라:(뽀송좐나)
조안나:아. 짐은 좀 풀었어? 욕실 비어서. 먼저 씻거나.. 금방 저녁시간이라 식사를 하고 올까 하는 얘길 하려고.
... 자고 있었어?
내가 꺠운거야?
클라라:아니!! 자던건 아니고 침대가 푹신해보이길래~ (손사래를 친다.)
그러면 식사하러갈까? 난 자기 전에 씻지 뭐~
조안나:피곤해서 그럴만도 한 걸. (끄덕거리고 문에서 비켜선다.) 아까 빵, 먹긴 했지만... 금방 또 배가 고프려고 하네.
클라라:(방에서 쇽 나온다.) 그럼 가서 저녁먹자! 학교 식사는 어떨지 기대돼~
조안나:어떤 음식이 나오려나... 맛있으려나? (복도를 따라 걸어 계단을 내려간다.)
학생식당은 각 동에 딸린 별관에 자리하고있습니다.
클라라:맛있었으면 좋겠다... 졸업 전 까진 꼼짝없이 먹어야 하는거잖아? (식당으로 가자!)
1층에서 별관 넘어가는 통로가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조안나:(끄덕..) 설마, 블루버드 칼리지인데...
클라라:그치? 명문은... 밥도 명문이겠지? (1층의 통로로 걸어간다.)
별관으로 넘어가는 통로를 건너가면, 아직 한산한 식당이 보입니다.
클라라:(어쩐지 큰 식당을 빌린 기분이고 좋은데~)
식당은 각자 원하는 음식 접시를 가져가 먹는 방식입니다.
클라라:(오오..... 역시... 명문)
식당도... 규모가 되게 크다. (쓱 한번 훑어보자, 무슨 메뉴가 있지?)
음식이 놓인 곳으로 다가가면, 누군가 뒤에서 부릅니다.
클라라:(으잉?)
"얘야, 잠깐 이리 오렴!"
클라라:(으엥??) 네??
돌아보면 깔끔하게 머리를 모아 묶은 것이 식당의 조리사인듯합니다.
클라라:(누구지...? 일단 가보자)
"어디서 깃털을 묻히고 온거니?"
그 말에 돌아보면 몸에 파랑새 깃털이 묻어있습니다.
클라라:어? 깃털이 어디에... (오잉) 어라, 청소하다가 깜빡했나봐요. (떼어내자!)
"식당에는 깃털을 묻히고 오면 안되거든."
조리사가 꺼낸 깃털제거기로 깃털을 떼어주며 말해준 바로는,
클라라:위생 문제 때문인가요? (고개를 슬 기울인다.)
이 학교 학생들은 파랑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클라라:그래도 '블루버드' 인데... 이유라도 있나요?
"이 주변에 원체 새가 많아야 말이지. 새가 실내에 들어오는 일도 많아서, 이 학교 아이들은 새를 별로 안 좋아해."
"오죽하면 사감선생님께 항의까지 하겠니. 다음부턴 조심하렴. 깃털만 봐도 싫어들하니까."
조안나:(등에 붙은 깃털을 떼어준다.) 별 일이네...
클라라:그러게말이야, 그래서 유독 그렇게 깐깐하게 구신건가? (더 붙은 깃털이 없는지 마저 확인하고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의할게요!
조안나:그런가봐. (끄덕거리곤) 나한테만 더 그런 것도 아니었나봐? 다들 시달리나보네.
깃털을 전부 떼어내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깊은 풍미를 중시하는 버디그리스식 음식이 잔뜩 놓여 있습니다.
맛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담백하고 느긋하게 즐기기 좋은 음식들이 즐비합니다.
클라라:(좋아~~)
매번 이런식사를 준비하다니... 정성이 대단한 것 같아. (그 중에서 익숙한 요리들을 몇 개 담는다.)
삶고 찐 야채나 익힌 면 요리, 갖은 재료를 모아 버무린 음식들...
조안나:명문... 답다고 해야하나. 엄청나네. (음식 몇 가지를 집어 트레이에 담는다.)
매 끼 이렇게까지 나오는걸까?
클라라:대단해... 어쩌지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남으면 다 버리게 될 거 아냐.
조안나:그러게... 잘 먹어야겠는걸. 약간, 비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의지를 다지는 얼굴이 된다...)
클라라:그렇게 비장하게 다짐할 것 까지야, (쿡쿡 웃고는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조안나:(자리에 앉으며) 아, 맞아. 물어보는 걸 잊었는데... 전공이 뭐야?
클라라:아!! 그러네, 파랑새한테 정신이 팔려서 소개가 늦었어. 나는 성악 전공이야. 조안나는?
조안나:아, 성악이구나. 멋진걸... 난 바이올린.
그렇게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야.
클라라:바이올린도 충분히 멋있지 않아? 나는 손재주가 좋은 편이 아니라 악기 배우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 (말을 끝마치곤 음식을 조금 베어문다.)
조안나:(조금 웃고) 넌 네 몸이 악기인거잖아. 그게 더 대단하지. (샐러드부터 먹기 시작한다.) 아, 이번 전체 수석이 성악과라던데, 혹시 누군지 알아?
클라라:아... ... (잠시 머뭇거리며 포크를 손가락 위에서 빙빙 돌리더니,) 그거... 난데? (멋쩍게 웃으며 대답한다.)
조안나:(먹던 포크를 내려놓는다.) ...
(씹던 걸 삼키고) ....
네가 그... 전체 수석이야..?
세상에, 전혀 몰랐어...
내 룸메이트가 전체 수석...
클라라:... 강...강조하지마.
조안나:전체 수석...
클라라:(갑자기 조용해져선 밥...먹는다.)
조안나:약간, 본인 앞에서 그런 걸 물어본 사람이 되어버렸네...
늦었지만 축하해~...
클라라:(묵묵히 밥을 먹다가,) 그.. 비밀로 하려던건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직접 말하긴 좀 그래서...
아무튼, 고마워!
조안나:그건... 그렇긴 하지. 젠체하는 것 같고. ( 웃으며 포크를 다시 들고 마저 먹다가) 나중에 네 공연 꼭 보러 가고싶어. 원래도 그럴 생각이었지만, 하나도 안 빠지고 갈래.
클라라:그런말 들으니까 체할것 같은 기분이야... (장난스럽게 으윽.. 하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조안나:아. 부담스럽겠구나. (손가락을 살짝 치며들더니) 그만할게. 그럼... 버디그리스에는 처음 온거야?
멀리서도 온다고 하더라. 해외에서도?
아니면 버디그리스 출신이려나.. (포크에 면을 돌돌만다)
클라라:처음은 아니야, 애초에 여기랑 별로 멀지 않은 곳에서 살거든. 해외에서 온 친구들도 보고싶다~
아, 조안나는? 어디서 왔어?
조안나:아, 그럼 엄청 오래걸려 오지는 않았겠네. 다행이야. 여행길이 길면 피곤하니까...
나도 소문만 들었어. 올 해 입학생중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 난 버디그리스 출신이야. 내내 여기 살았어. 이 동네는 아니지만.
클라라:세계 곳곳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모이다니, 꿈 같은것 같아. (이야기를 하며 포크질을 하다보니 금세 접시를 비워낸다.)
조안나:클라라는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가만 웃으며 지켜본다.) 여기 온 아이들은 다들 음악을 사랑하는걸까? 난 사실.. 반쯤은 등떠밀려 온 거라서. (머쓱하게 웃어보인다.)
좋아하는 걸 잘해서 여기까지 온 거라면, ... 정말 기분 좋겠지.
클라라:아, (잠시 아차하는 표정이 얼굴에 스친다.) 다들 사랑해서 온거라면 정말 좋겠지만 아무래도... 저마다 사정이 있겠지. (멋쩍게 웃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럼 음악을 업으로 삼기는 싫은거야?
조안나:(아, 하고 짧게 탄식하듯하더니 웃어보인다.) 뭐, 다들 조금씩 다른 이유로 왔을테니까. 난 아마 그래서 실력이 안 느는걸지도 모르겠네. (큭큭거리더니) 음... 더 하고싶은 게 있어. 그래서야. 음악 자체는 좋아해. (비운 접시를 트레이에 모은다.) 하지만 하는 걸 좋아하는 거랑, 잘하는 거랑, 감상하는 걸 좋아하는 건 다른 거잖아?
클라라:나 같은 경우는 운이 좋았지. 특기랑 흥미가 겹치는 건... (흔하지 않다는걸 나도 아니까. 하고 덧붙인다.)
아~~ 어렵다, 어려워. 다들 그냥 하고싶은 걸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을텐데. (꽤나 낙관적인 이야길 뱉으며 따라 접시를 정리한다.) 하고싶은거라면, 어떤? 물어봐도 돼?
조안나:뭐랄까, 그런 거 아닐까? 노력하는 자보다 즐기는 자가 위에 있다거나, 하는 그런 얘기있잖아. 잘 하는 걸 좋아하거나, 좋아하는 걸 잘 하거나... 어느 쪽이든간에 좋아서 하는 사람 못 이기는걸? (정리한 트레이를 들고 일어선다.) 그래도, 음악이 좋아서 온 사람이 더 많을 걸? 우리 나라 사람치고 음악 안 조아하는 사람도 드무니까. 음.. 난 어머니가 의사거든. 말하자면 가업? 의사가 되고싶었는데... 여기 와 있네. (씩 웃어보인다.)
클라라:아무래도 평생동안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야.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 만족도가 높아서 그런걸지도 모르지, 아무래도. (뒤따라 일어선다.)
흐응, 의사, 의사라... (유니폼을 입은 조안나를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바이올린도 좋지만 의사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가업이면 가족들 반대도 없었을것 같은데... 아닌가? (고개를 슬 기울이며 묻는다.)
조안나:음악은 사람을 즐겁게하니까, 더 그럴지도? (고개를 기울여 마주보며 끄덕거린다.) 그치? 나도 내가 그쪽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반납구로 가 트레이를 밀어넣고) 음... 이건 비밀. 일단, 여기 졸업까지가 조건이라는 것만 얘기해줄게.
클라라:졸업이 조건? (조건, 조건. 뭔가 이질감이 드는 단어 조합에 이리저리 고개를 기울인다. 이어서 트레이를 두고는,)
뭐! 어찌됐든 나랑은 졸업할때까지 함꼐하게 됐으니까 잘 부탁해. (씨익 웃어보인다.) 오늘 고생했으니까 같이 들어가서 쉬자~
조안나:응. 졸업할 때까지는 마음에 안 들어도 내가 네 룸메이트니까. (농담조로 말하곤 씩 웃어보인다.) 잘 부탁해, 나도. (별관과 기숙사동을 잇는 통로를 걷는다.) 어쩐지 하루가 길었던 것 같지...점호 전에 잠들어버리면 안되는데..
클라라:점호...(어쩐지 눈앞에 깜깜해지는 기분~) 점호까지 얼마나 남았지? 아까 잠깐 침대에 누웠는데 바로 잠이 쏟아지는거 있지. 가서 누우면 안되겠다, 다시 누우면 잠들어버릴 것 같아.
조안나:세 네시간 정도? 꽤 남았어. 피곤한데... (팔을 위로 쭉 뻗어 스트레칭하더니) 정말, 잠들지 않게 조심해야지... 잠들더라도 거실에 있을까...
클라라:그럼 같이 거실에서 시간이나 보낼까? (방에 가까워질수록 아른거리는 내 방 침대...)
조안나:(끄덕끄덕) 그럴까? 아, 그러고보니 짐은 많이 풀었어?
클라라:응, 다 정리했어! 짐을 별로 안 가져왔더니 금방이더라.
조안나:빠르네! 난 한참 걸렸는데. (잠시 생각하더니) ...짐을 너무 많이 가져왔나?
(방에 다다라 문을 연다.) 책을 너무 많이 가져왔나봐...
클라라:(본인이 가저온 단촐한 짐들을 떠올리며...) 아무래도 이것저것 싸들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 (웃으면서 조안나가 들어갈 수 있게 문을 잡아준다.)
조안나:(먼저 들어가면 고개를 까딱여 인사하듯 한다.) 여행, 자주 다녔어? 아빠가 그러던데, 나더러 짐은 왕창 챙긴다고, 여행 안 다녀본 티 낸다고.
클라라:엄청 자주 다닌건 아니지만, 학교 방학시즌엔 꼬박꼬박 어딜 다녀오긴 했어. 아빠가 선생님이셔서 학기중엔 시간을 내기가 어렵거든.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선다.)
조안나:와, (세어보는 듯 잠깐 생각하더니) 그렇게만 해도 여러 번인걸. 난 여행 가 본 적이 없어서, 다녀본 곳 얘기 듣고싶어. (거실 소파에 앉는다.)
클라라:이야기하는거에 재주가 있는 편은 아니라 재밌을진 모르겠지만- (그 옆에 털썩 앉는다.) 원한다면 찬찬히 얘기해줄게. 시간은 많으니까?
조안나:시간은 많으니까. (웃으며 끄덕거린다.) 그럼 제일 최근에 다녀온 곳은 어디야?
여행 얘기로 한참 시간이 지나고,
조안나:아, 점호 전에 잘 준비를 해야겠어. ... 여행 가보고싶어졌어!
조안나는 잠시 개인실로 들어갑니다.
클라라도 잘 준비를 할까요?
클라라:(오랜만에 말을 많이했다!)
그럼 나도 잘 준비를~ (방으로 슝)
(가서 침구 정리를 해본다.. 주섬주섬)
잘 준비를 마치고, 어느덧 점호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밖에서 울립니다.
클라라:(침대에 늘어져 앉아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거실로 나간다.)
거실로 나와보면, 조안나가 보이지 않습니다.
클라라:(오잉?)
(조안나 방 문을 두드려보자..) 조안나? 잠들었어?
문을 두드리고 불러보지만.. 안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잠든걸까요?
클라라:(으잉?)
첫 점호인데!
클라라:(문을 슬쩍... 열어보자)
낮에 그 소란을 아직 사감선생님이 잊지 않았을텐데요!
문을 슬쩍 열어보면...
클라라:(잠들면 안돼~~)
클라라의 방처럼 [책상]과 의자, [책장], [침대], 옷장 등이 보입니다.
클라라:... ...? (조안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클라라:조안나?? (일단 방에서 나와서.. 욕실이랑 다 구석구석 뒤져본다.)
나와보면,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비어 있는 느낌의 거실입니다. 조안나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테이블]과 작은 소파 두 개, [창문과 커튼], 벽 난로, [카펫], [그림 2점]이 보입니다.
클라라:어딜간거야.... (터덜...)(혹시 밖에 나간건가 싶어 창문과 커튼 쪽을 살펴본다.)
2층이지만... 혹시? 싶어 푸른 실크 재질의 커튼 뒤로 위로 길게 뻗은 창문을 열어보면,
곧게 뻗은 상록수를 흔들며 다가오는 바람과, 그 사이에 숨은 파랑새의 지저귀는 소리만 드문드문 날아듭니다.
창 밖을 살펴보아도 조안나는 보이지 않네요.
클라라:말 없이 어딜 가진 않았을 것 같은데... (창에서 시선을 떼고 혹시 남긴 쪽지라도 있을까 테이블을 본다.)
적당한 크기의 다용도 테이블입니다. 나중에 티타임을 가지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꽃병이 하나 있고, 꽃병 안에는 분홍색 장미가 꽂혀 있습니다.
말도 없이, 소리도 없이, 어딜 간 걸까요?
클라라:(조안나를 닮은...분홍색 장미 )
조안나... (나 슬퍼질라그래... 발 밑에 깔린 카펫을 살핀다.)
부드러운 카펫입니다. 카펫은 채도가 낮고 짙은 아마색으로, 내려다보고 있으면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카펫을 들추어보면 마룻바닥이 보입니다. 나뭇결의 상태를 보니 특상품에 가까워 보입니다.
클라라:(역시 명문 )
(별다른게 없다면 그림을 살펴보자. 안목은 없지만...)
역시 명문... 이것저것 다 고급이네요.
유명한 미술가의 백목련 연작이 액자 속에 들어 있습니다. 진품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술에 관해 잘 모르는 눈으로 보아도 수작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작품입니 다.
액자를 뒤집어보면 이 호실을 거쳐간 사람들의 이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같이 유명하거나 이름난 집안의 사람들 뿐이군요. 최근 이름을 떨치는 성악가의 이름도 보입니다.
클라라:(오오...)
나중에 졸업을 하고 나면 조안나와 클라라의 이름도 이곳에 적히겠죠.
클라라:(이거... 조금 설렐지도)
얜 진짜 어딜 간거야~ (기숙사 문을 열고 복도로 빼꼼 고개를 내밀어 본다.)
이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될지도 모른다니, 두근거립니다.
복도로 빼꼼 고개를 내밀면,
옆옆방 문 앞에 선 사감 선생님이 보입니다.
곧 214호의 차례가 돌아오겠어요!
클라라:아 안돼
(남의 방을... 살펴보는건 실례지만 다시 조안나 방으로 뛰어들어간다! 어디 연락 할 수 있을만한 수단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지...)
(책상을... 뒤적)
첫날부터 벌점 위기가 벌써 두번째라뇨!
한시가 급하니 조안나도 이해할 거예요.
책상 중앙에는 조안나의 것으로 보이는 종이뭉치가, 모서리에는 공예품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종이는 하나같이 새 것 같습니다.
개중 맨 위에 놓인 [종이]와 [공예품] 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클라라:(종이를 먼저 살펴본다. 제발.. 어디갔는지 알려주는 내용이 있길..)
필기용 종이입니다. 종이에 쓰여 있는 한 문장이 보입니다.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클라라:...? (잠시 고개를 기울였지만 이내 조안나의 행방에 관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곤 이어서 공예품을 들여다본다.)
잘 살펴보니 이 공예품들에는 하나같이 플랑드르 왕가의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공예품들은 왕의 하사품 같습니다. 국왕 전하께서 조안나에게 이 공예품들을 하사한 거겠죠?
조안나는 국왕 전하에게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라라:우와... 카드도 그렇고, 무슨 연관이 있는건가? (이번엔 책장으로 시선을 옮긴다.)
책이 몇 권 꽂혀 있습니다. 조안나의 전공 서적이 맨 아랫칸에 꽂혀 있고, 중간 칸에는 [두툼한 책들]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고 낡은 것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어딘가에서 빌려온 책 같습니다. 하나같이 역사에 관련된 책이네요. 조안나는 역사에 관심이 있는 걸까요?
그리고 가장 윗칸에는 [한 권의 책]만이 꽂혀 있습니다.
클라라:의학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었을지도~ (두툼한 책들을 먼저 꺼내본다.)
책들은 하나같이 비교적 가까운 시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국가별로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으며, 사용감이 상당히 남은 책이어서 그런지 특별히 많이 읽은 부분이나 조안나가 따로 표시해둔 부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역사책들에서 특별한 정보는 얻을 수 없습니다.
클라라:이런걸 아무렇지 않게 꽂아두다니... (텅텅 비어있던 본인의 책장을떠올리곤 짧게 고개를 젓곤, 윗칸에 있는 책을 꺼내 본다.)
가장 위쪽에 있는 책을 뽑아 살펴봅니다. 책 제목이 '므네메'인데, 이건 플랑드르 유일신의 이름입니다. 경전의 제목과는 다르지만, 책장에 꽂아둔 만큼 자주 읽는 책이겠죠? 아무래도 조안나의 신앙심은 독실한 듯합니다.
클라라:므네메... ... (짧게 중얼거리곤 침대를 살펴보자. 거짓말처럼 조안나가 누워있으면 좋을텐데!)
클라라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침대입니다. 누운 흔적도 없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것이 조안나의 성격을 보여 주는 듯합니다.
침대 뒤쪽 공간에 [인형] 하나가 놓여 있는 게 보입니다.
클라라:인형? (무슨 인형이지? 슬쩍 들어본다.)
푸른 눈의 고양이 인형입니다. 크기는 클라라의 몸만큼이나 큽니다.
클라라:...
이...이게... 조안나일리는 없겠지?
이 귀여운 게 왜 여기 놓여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 빈 공간에 꼭 맞춘 것처럼 놓여 있는 인형이 귀엽습니다.
클라라:(물끄럼... ...)
(빤히... ...)
크기도 비슷한데... (유심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젓는다.) 곧 점호 우리 차례인데...
설마...
클라라:(터덜터덜..거실로 가자)
아니겠지... 생각하며 거실로 돌아가면..
똑똑,
클라라:아, 안돼... ...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립니다.
클라라:...
문이 열리고...
사감 선생님:점호입니다.
클라라:(오늘따라 강하게 느껴지는 중력에... 멀거니 서있는다.)
(흑..)
사감 선생님:(종이뭉치에 시선을 두었다가) 클라라 메리엘?
클라라:(훌쩍) ...네, 클라라 메리엘이에요.
사감 선생님:(펜을 들어 체크하더니) 조안나 럼펫?
클라라:... ...
(눈치)
사감 선생님:... ... 조안나 럼펫?
조안나, 자리에 없나?
클라라:... ... (조용...)
(거짓말처럼... 조안나가 방에서 튀어나와줬으면 좋겠다...)
바램과 달리 방 안은 고요합니다.
사감 선생님:... 학생 룸메이트는 어디있죠?
클라라:...그게, 저도 잘... ... (멋쩍고... 최대한 무해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사감 선생님:흠...
알겠어요. 그럼 이만 점호를 끝내겠습니다. 푹 쉬도록 하고,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사감실로 오도록 하세요.
클라라:...?
어...어어?
사감선생님은 별 말 없이 214호를 나섭니다.
일단... 잘 넘어가서 다행일까요?
클라라:...? 네에, 안녕...히 가세요... (혼내지 않는건가? 얼결에 인사한다.)
... 괜찮은걸까?
클라라:...뭐지? 국왕 전하의 총애를 받는 아이라... 편의를 봐주나? (골똘~)
아무튼 점호도 끝났고, 무슨 이유인지 문제없이 넘어갔으니...
잠 들 일만 남았습니다.
클라라:조안나는 어딜간거람... 내일 아침엔 와 있겠지?
(느릿느릿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간다.)
내일 일어나면...
조안나가...
...
...
요란한 기상 음악이 들립니다.
입학식 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클라라:(밍기적...)
(과연 조안나는 들어왔을까...?)
(슬쩍 밖을 내다보자)
슬쩍 문을 열고 내다보면...
조안나의 방 문이 살짝 열려있습니다.
클라라:(인기척은?!)
방 안으로 들이치는 옅은 바람에 커튼이 흔들리고 있네요.
창문을 열어뒀을 범인인 조안나는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클라라:....!!!!! 조안나! (눈이 동그래져선 그 모습을 바라본다.) 어제는 어디 다녀온거야??
조안나:(책을 읽다 고개를 든다.) 아, 클라라? 좋은 아침. (잠시 눈을 깜박대더니) 아, 일찍 잠들었어. 피곤했나봐... 나 찾았어?
클라라:일찍? (고개를 슬 기울인다.) 그치만... 점호할 때 방 안에 없었는데?
조안나:어...
... 있었어. 방에 들어왔었어?
클라라:으응, 점호 시간이 다가와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길래... ... (멋쩍게 웃어보이곤 뭔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 근데 진짜로 없었는데?
조안나:아, 점호... 별 말씀은 없으셨어? (책을 덮고 일어선다.) 아냐, 침대에 있었어.이불을 완전히 뒤집어써서 못봤나봐.
클라라:(어제 내가 제대로 안봤던가? 고개를 기울이다가 만다.) 으응. 혼날줄 알았는데 별 말씀 안하시더라구. (힐긋 시계를 보고는,) 아, 나 준비하고 나올게!
조안나:아, 다행이다.... (끄덕거리곤) 응, 교복이랑, 가운도 받으러 가야하니까 서두르자.
오늘, 신입생들은 오전 아홉시 반까지 교복과 신입생용 가운을 배부받고 열시까지 본관 1층의 대강당으로 가야합니다.
클라라:(방에 가서 재빠르게... 잠옷을 갈아입고 머리도 땋고 나오자!!!)
조안나:(빠른데? 하는 얼굴) 엄청 빠르네! 아침 먹고 갈까? 시간 넉넉한걸.
클라라:(어쩐지 으쓱한 표정) 응! 든든하게 챙겨먹고 가자~ (먼저 현관을 열어주자!)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여니 선선한 공기가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복도를 걸어 식당으로 가면, 한산하던 어제 저녁시간과 달리 제법 사람이 있습니다.
클라라:(오오~) 다들 부지런하네-
조안나:오래 걸릴테니까, 든든하게 먹고 움직여야지. (잠시 손목시계를 보고) 지금보다 늦으면 아침식사는 못 할테니까, 아무래도.
어제와 조금 다른 메뉴들로, 가벼운 아침 식사거리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클라라:(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침 메뉴를 살핀다.) 입학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진 들은거 있어? 다른 학교랑 비슷하려나~
조안나:음, 아마~... (잠시 생각하며 요거트 접시를 집어든다.) 크게 다른 건 없을 걸? 예식 말고는 그냥... 평범하게 축사 같은 걸 하는 모양이던데.
클라라:선배들이 축하 공연을 해준다거나, 그런 이벤트도 있을까? 기대된다. (키득대며 웃으면서 빵 몇 조각과 스프를 담는다.)
조안나:있을것 같지? 아무래도 음악학교인걸. (과일과 크래커, 샐러드를 집어 트레이에 담고, 자리를 찾아 앉는다.)
클라라:생각보다 떠들썩한 입학식이 될지도 모르겠어. (조금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는 맞은편에 앉는다.)
조안나:시끌시끌한 거 좋아하는구나? (웃으며 앉아 스푼을 쥔다. 한 입 먹고 자시 클라라를 보고... 뭔가 생각하더니..) 갑자기 네가 '사실 오늘 축하 공연은 내가 하기로 했어~' 하는 건 아니지?
클라라:입학식은 입학을 축하하는 자리인데, 이왕이면 다같이 즐기는게 좋잖아. (따라 웃어보이다가,) ... 엥?! 전혀 아니야! 그런 얘기 학교에서 전달받지도 못했는걸.
조안나:혹시나... 그런게 있었을까봐. (의심이 한 톨 묻었던 얼굴에 도로 웃음이 밴다.) 아니면 말구. 사실은 겸사겸사 네 노래 한 번 듣게 되면 그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지만?
클라라:윽. 자꾸 그렇게 띄워주지마~ 당사자는 엄청... 쑥쓰럽다구. (스프를 몇 입 떠먹는다.) 그리고 내 노래는 앞으로 질리도록 들을텐데 뭐~
조안나:하긴, 앞으로 자주 듣게 되겠지... 그래도~ (가만 웃어보이곤 다시 식사에 집중한다.) 익숙해지세요, 전체 수석.
클라라:...나 체할 것 같아. (흑... 입다물고 묵묵히 먹기 시작한다.)
조안나:알았어, 그만할게, 그만. (큭큭 웃는다.)
클라라:(뭔가.. 재미붙인것 같은데)
식당 한 편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납니다.
클라라:...?? (이러다진짜체하겠어)
이어 학생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립니다.
조안나:(고개를 들어 돌아본다.)
클라라:(소란스러운쪽을 돌아본다.) 뭐지??
시끌시끌한 쪽을 돌아보면, 자그마한 파랑새 한 마리가 바닥에 고꾸라진 채 파드득 날개를 떨고 있습니다.
SAN C [0/1]
클라라: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 뭐야? 잘못 들어온건가? (슬쩍 일어나서 기웃기웃...)
파랑새는 어딘가 다친 게 분명해보입니다.
식당은 학생들의 웅성거림으로 삽시간에 시끄러워집니다.
클라라:으아... 저거, 구조해야하는거 아니야? (슬 주변 눈치를 살핀다.)
"나 아까 봤어. 누가 새 있는 쪽으로 돌 던지던 것 같은데?"
"아니, 미친 놈 아냐? 새한테 돌을 왜 던져?"
"돌 날아가는 거 봤어. 그거 제대로 맞았으면 바로 떨어졌을 텐데 빗맞은 것 같더라. 새 가 막 놀라서 날아가다가 이쪽으로…."
"빨리 좀 치우지, 깃털 다 날리는데…."
조안나:(자리에서 일어나 새가 떨어진 곳으로 간다.)
클라라:...돌을 던져? (슬쩍 인상을 찡그렸다가 피고는 조안나를 따라간다.) 아무리 싫다고해도... ...
새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만하던 아이들은 조안나가 파랑새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침묵합니다.
조안나는 떨고있는 새에게 다가가 양 손으로 새의 몸을 감싸쥡니다.
새를 들여다보며 쓰다듬어주던 조안나는 열려있는 창문가로 다가갑니다.
클라라:많이 다쳤어? (조안나 뒤쪽에서 기웃기웃)
그리고, 대뜸 새를 던지듯 놓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짧은 비명이 터집니다.
그런데, 새는 아래로 맥없이 떨어지는 대신, 언제 다쳤냐는 듯 세차게 날잿짓하며 하늘로 날아갑니다.
클라라:...으응? (잠시 놀라 굳었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다친게 아니었어?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눈을 비벼보고, 창가에 붙어 새가 아래로 떨어진 게 아닌지 확인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조안나는 태연하게 자리로 돌아와 남은 접시를 정리합니다.
조안나:으응, 여기 두는 것보다는 돌려보내는 게 나으니까.
다른 애들이 깃털 싫어하니까 나 먼저 갈게.
클라라:(많이 다치지 않았던가? 속으로 봤었던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야, 같이 가~ (따라 헐레벌떡 접시를 정리한다.)
조안나:다 먹었어? (트레이를 들고 살짝 돌아본다.) 잘 먹어두지 않으면 배고플텐데...
클라라:놀라서 배고픈것도 다 잊었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 그 친구, 다친게 아니야?
조안나:다친 거 맞아, 봤잖아. (가볍게 말하곤 트레이를 퇴식구에 밀어넣는다.) 깜짝 놀라서 그런 거면 이따 금방 배고파질걸?
클라라:그정도는 배고픔은 정신력으로~ (시덥잖은 얘기를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날아가던 파랑새를 떠올린다.) 으음... (잠시 작게 앓는 소리를 내곤,) 돌 던진 사람은 분명 벌 받을거야.
조안나:응... 아무리 싫어도 너무했어. (탐탁잖은 얼굴로 미소짓다가) 아, 교복이랑 가운 받으러 가자. 사감실에 가면 될거야.
클라라:으응. (싫다고 해도 폭력은 휘두르면 안되는건데. 짧게 덧붙여 중얼거리고는 사감실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조안나:어려서? 아니면 치기? 아니면... 그래도 될 것 같아서? (드문드문 흘리고 가는 가벼운 말투로 질문아닌 질문을 남긴다.) 어느 쪽이든 틀렸어. 틀린 행동이야... (중얼거리며 사감실 문을 연다.)
사감실 안에는 잔뜩 쌓인 교복과 가운에 둘러싸인 사감선생님이 있습니다.
호실과 이름을 말하고 받아ㅏ오면 되겠어요.
클라라:(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교복이랑 가운 받으러 왔어요! 214호 클라라, 조안나요.
나란히 선 두 사람에게 교복과 가운, 그리고...
푸른 잉크로 이름을 적은 학생증이 내어집니다.
조안나:(뭐가 많네... 양손 가득 든다.)
클라라:(우와악) 학생증...! 진짜 입학하는구나... (새삼스럽게 체감하며 모두 받아서 든다.)
조안나:.... 기분 이상해. (싱숭생숭한 얼굴로 적힌 이름을 손끝으로 쓸어본다.)
입학이네.. 정말로.
클라라:진짜 입학이라니... ... (끝을 흐리면서 교복 위에 올려진 학생증을 바라본다.) 가서 교복이랑 가운 입어보자! 잘 맞는지~
조안나:(학생증은 주머니에 넣고 가운과 교복을 챙겨든다. 땅에 끌리지 않게 번쩍 들고,) 응! 엄청... 기대돼, 별 거 아닌데!
클라라:별 거 아니라니! 완-전 중대한 행사라구. (한번 씩 웃어보이곤) 새 옷을 입고, 새로운 사람들이랑 새로운 걸 배우는 걸 알리는 날인걸.
조안나:(문득 교복을 한 번 들여다보고, 룸메이트도 한 번 보고.) 그냥 옷이고, 사람 새로 만나는 건 일상적인 일인데. ... 그렇게 말하니까 꼭... 축하받는 것 같네. (히, 웃는다.)
클라라:축하 받아야 마땅한 일이지. (덧붙여 말하곤 코를 찡그리며 웃는다.) 늦으면 안되니까, 얼른 갈아입고 가자!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가 교복과 가운으로 갈아입습니다.
빳빳하게 다려진, 맞춤 정장과도 같은 제복.
앞으로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매 순간 함께할 옷입니다.
클라라:(교복을 입으니까 어쩐지 들뜨는 기분~ 나중엔 지겨워할지도 모르지만.)
교복 위에 가운까지 걸치고 나면, 입학식 준비는 끝입니다!
누가 봐도 블루버드 칼리지 입학생이네요.
클라라:... ... 떨려!!!
조안나:(주섬주섬 옷 매무새를 다듬는다.) 이거 이렇게 입는 거 맞겠지!?
클라라:(한번 쓱 훑어보고는,) 응, 잘어울린다!
조안나:클라라도! 눈 색이랑 잘 어울려.
클라라:(그 말에 키득대며 웃는다.) 네 눈동자 색도 만만치 않은걸. 그럼... (잠시 뜸을 들이다,)
... 가볼까?
지금 시간은, 9시 30분. 슬슬 대강당으로 이동해야할 시간입니다.
조안나:응. (끄덕거리더니 앞장서 문을 연다.)
클라라, ...우리만 너무 들뜬거면 어떡해?
클라라:에엥? 설마~~ 다들 들떠있을걸? (어깨를 가벼이 으쓱인다) 뭐 진짜로 우리 둘만 들뜬거면... ...
혼자가 아니라 다행인거지!
조안나:너 진짜... 긍정적이구나!? (이어 웃음을 터트린다.)
클라라:그치만 맞는말이잖아~ (웃는 얼굴에 따라 웃으며 강당으로 걸어간다.)
들뜬 마음으로 나서보면, 복도며 학생기숙사동으로 향하는 내내 가운을 입은 학생들의 들뜬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본관의 대강당은 신입생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습니다.
클라라:거봐, 다들 들떴잖아? (목소리를 낮추곤 조안나에게 속삭인다.)
원체 크고 화려개 이곳에서 졸업공연을 하기도 한다나요.
조안나:(마음 놓고 웃고 있다.) 정말, 다들 똑같구나?
신입생들은 전공별로 정해진 자리에 앉아달라는 문구가 문에 붙어있습니다.
클라라:그야, 다 같은 사람인데 뭐. 안설레는게 더 이상한걸? (성악전공은 어디에~)
성악 전공은 한가운데군요!
클라라:(부...부담)
조안나:난 저쪽인가봐. (안 쪽 현악기 전공들 모여있는 곳 가리킨다.)
입학식 끝나고 봐!
클라라:응, 이따 보자! (크게 손을 한 번 흔들어주고는 성악 전공 쪽으로 가자!)
대강당은 단차가 상당히 좋아 단상 위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클라라와 같은 짙푸른 가운을 두른 아이들이 드문드문 앉거나 서 있네요.
클라라:(두근두근~)
성악 전공의 자리에 가 앉으면 , 곧 열시 정각이 됩니다.
클라라:(어쩐지 긴장된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예복을 빼입은 진행자가 단상에 오르고,
그가 든 원기둥 모양의 화려한 도구에서 커다란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영광스러운 블루버드 칼리지의 136회 입학식을 시작합니다….」
클라라:(집중)
입학식을 시작한다는 안내와 함께 관악기 소리가 들립니다.
입학식이라는게 원체 보여주기식 예식이긴 하니 앉아있으면 금세 끝나겠지만...
학장인 그리모아르 공작의 말이 원체 길다는 소문이 자자하니 졸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클라라:(정신바짝차려)
주변에는 벌써 소리를 낮춰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126회 졸업생이라는 궁정음악가가 국왕 전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노래를 부르고, 작은 박수 소리가 뒤따릅니다.
클라라:(귀 쫑긋... 벌써 친해졌나? 무슨 얘기를 하고 있지?)
들어볼까요?
클라라:(뜰을래!)
들어봅시다!
우주  (GM):(듣기듣기!)
클라라:(아하)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아,..,., 그,.,. 뭐라고...?
클라라:(조..조금만 더 크게 말해봐)
뭔가 쏘삭거리는 소리가 분명 들리는데...
불분명합니다.
우리 같은 언어 쓰고있지?
클라라:(외국인아니야?!)
(흘끔)
아..잘은 모르겠어요
클라라:(...그냥 학장님 말에 집중하는걸로)
진행자는 궁정음악가의 노래 이후 뒤따른 웅성거리는 소리를 잠재우려는 듯 큰소리로 학장의 환영사가 이어짐을 알립니다.
잔뜩 부풀린 모자를 쓴 그리모아르 공작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클라라:(졸지않게... 눈 부릅!!)
불혹을 한참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삼십대의 젊은이처럼 보이는 공작은 모자를 벗으며 인사하고 단상위로 올라갑니다.
공작이 진행자에게 원기둥 모양의 물건을 넘겨받습니다.
「아, 아…. 크흠. 에…. 경외하는 국왕 전하를 대신하여 학장인 제가 환영사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재학생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오늘부로 블루버드의 학생이 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빛내 주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립니 다.」
아... 위험합니다.
클라라:(기.길어)
(길어.)
잠이 쏟아지는 목소리입니다.
클라라:(안돼!!)
편지에나 쓸 미사여구가 몰아칩니다.
정신력 판정.
클라라: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와)
뇌에힘을주고...
클라라:(힘냈다 진짜힘냈다)
버팁니다...
졸릴 때는 차라리 속으로 이번에 외운 악보라도 다시 외워보는 것은?
클라라:(난... 능히할수있다)
(졸릴때 나는 속으로 노래를 불러)
완곡하고나니...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학교는 전 대륙의 마법 학교들이 폐교된 이래 전 대륙에서 가장 명문이자 권위 있는 학교로서…마법 없는 세상의 번영에 우리가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클라라:(기..길어)
아, 드디어 조금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마법 없는 세상...
전설처럼 느껴지는 이야기지만, 이 세계에는 마법과 마법사들이 있었다고 하죠.
클라라:(마법 없는 세상... ... 아무튼, 지금도 어딘가엔 있을거라 믿고있기 때문에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며 이런저런 상상을 해본다.)
매년 돌아오는 탄신일마다 높이 쌓아올리는 꽃의 탐이 무너지지 않는 것, 해가 진 다음에도 건물 안을 밝힐 수 있는 것 역시 마법 덕분이라고 합니다.
역사 판정.
클라라:
역사
기준치: 5/2/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지금은 마법사들이 없는데…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역사 시간에 졸지 말 걸!
클라라:(나도 참~)
기억은 안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리모아르 공작의 연설이 끝납니다.
클라라:(드...드디어)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이어지고, 옆자리에서 졸던 아이가 깜짝 놀랐는지 소리를 지르며 꺠어납니다.
웃음소리가 뒤따르자 아이의 얼굴이 새빨개집니다.
클라라:(귀여워)
고개를 돌리면 공작이 자리로 돌아가고 진행자가 다시 단상에 섭니다.
졸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클라라:(비록 배웠던 역사는 다 까먹었지만..)
다음으로는 전공별 교수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성악, 작곡 할 것 없이 교수진들은 상상한 그대로 어울리는 생김새입니다.
클라라:(머릿속에 입력 중...)
성악 전공 교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다 순서가 지나가고...
「다음으로는 신입생들께서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을 안내드리겠습니다. 블루버드 칼리지에는 세 종류의 마법 도구가 있습니다. 마법 도구를 파손하거나 분실할 시에는 해당 학생의 책임을 물어 불명예 퇴학 조치할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마법 도구 이야기에 주변이 바싹 긴장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클라라:(퇴학 조치까지...?)
삽시간에 조용해진 아이들이 진행자를 쳐다보자 진행자는 팔을 높이 들어 천장을 가리킵니다.
「첫째는 어디에나 흔한 '플랑드르의 빛'입니다. 플랑드르의 빛이 파손되면 더는 어두운 곳을 밝힐 수 없으니 실내에서 구기 운동을 하실 때에는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이 대강당 지하에 있는 '파랑새의 노래'입니다. 간단히 말하면요, 소리 증폭기입니다. 국왕 전하의 특별한 명령으로 플랑드르 안에 딱 하나 있는 마법 도구를 학교 안으로 들여온 것이니 취급에 각별히, 각별히! 주 의하셔야 합니다.
클라라:(각 별 히 !)
세 번째는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지저귐'입니다. 이렇게, 이렇게요. 조금의 간격만 두고 말을 하면 누구에게나 목소리를 전할 수 있을 만큼 소리가 커집니다. 지저귐을 사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사용 장부를 작성한 다음 사용해 주세요.」
진행자의 말이 끝나면 신입생 환영 소공연이 이어집니다.
이... 낯익은 곡은.
클라라:(음?)
입학시험곡입니다.
클라라:(아아악)
(이걸 또 듣게하다니... 고문 아니냐고요)
주변에는 난색을 표하는 아이들도 있고, 드디어 입학식이 끝났다는 사실에 벅찬 기색들 숨기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플랑드르 예술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율이 귓가로 흘러듭니다.
지루하면서도 끝까지 듣게 만드는 간질간질한 연주를 감상하다보면, 곡은 어느새 끝에 도달해있습니다.
진행자가 입학식의 종료를 알립니다.
이제 클라라도 어엿한 블루버드 칼리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클라라:(마냥 지루하기만한 입학식은 아니었어! 잘게 박수를 친다.)
입학식도 끝났겠다, 이제 기숙사로 돌아가면 되는걸까요?
클라라:(가자가자 푹신한 내 침대에 눕자)
그런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학생들 사이로,
클라라:(사이로?)
성악과 구역 맨 앞 열에서 빨간 모자를 쓴 사람이 손을 들더니 외칩니다.
클라라:(입학식에 빨간모자라니 대범하잖냐)
"성악 1학년 학생들 B관 206호실로 이동합니다."
클라라:엥?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전공 구역에서도 신입생을 모아 이동하는 모양입니다.
클라라:... (설마 수업해?)
입학식으로 끝이 아니었나봐요!
클라라:(그건 아니겠지... 일단 오라니까 가자...)
설마..... 첫날부터 수업?
클라라:(안녕... 내 침대)
침대... 안녕..
빨간 모자를 따라 걷는 성악과 학생은 남학생 넷, 여학생 여섯으로 클라라를 포함해 총 열 명입니다.
클라라:(아담해)
인원수를 체크하더니 잘 따라오라며 대강당을 나섭니다.
클라라:(친구들 얼굴을... 힐끔힐끔 관찰하면서 따라가자)
다들 익숙하지 않은지 어색하고 떨떠름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거나, 앞장선 사람을 흘끔대며 걷고 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도착한 B관은 다른 건물에 비해 비교적 평범한 모습입니다.
클라라:(다른 전공 친구들도 B관을 쓰던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따라가는중)
인솔을 따라 가면 금방 206호실에 도착합니다.
걸어오다 보았던 몇 무리는 다른 동으로 사라졌고, B관으로 들어오는 무리는 몇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클라라:(다들 다른가보네~ 206호실은.. 우리 전공 교실인가?)
206호실 안으로 들어서면, 배치된 책걸상에 열댓명쯤 앉아있습니다.
클라라:(으잉?)
교복을 입은 걸 보면 선배들인가 싶네요.
클라라:(저도 모르게 몸짓으로 살짝 인사 한다.)
(첫날부터... 선배 밑으로 집합?)
묘하게 경직된 분위기에서 빨간모자가 모자를 벗습니다.
베로니카 뤼겐:2학년 대표 베로니카 뤼겐이야. 잘 부탁해, 얘들아.
신입생들은 떨떠름하게, 앉아있는 아이들은 심드렁하게 박수를 칩니다.
클라라:(2학년이었어...!)(얼결에 따라 박수를 친다.)
베로니카 뤼겐:우리 성악과는 다른 전공에 비해 선후배 사이가 좋은 편이야. 입학식 끝나면 여기 모여서 서로 돌봐줄 선후배끼리 짝지어 주는 게 전통이고.
클라라:(두근두근)
(선배들을... 눈으로 스캔중)
베로니카 뤼겐:환영회는 다음 주에 교수님들 포함해서 정식으로 한 번 더 할 거지만... 짝은 미리 정해주는 게 좋거든. (짧게 미소지으며 둘러보곤) 3학년ㄴ들은 공부하고, 4학년들은 졸업준비하니까 사실상 편입생들이랑 저학년끼리 만나는 행사라고 보면 돼.
(조근조근 설명을 쏟아내고 잠시 둘러본다.) 어디보자... 메리엘?
클라라:(첫번째로 불리자 깜짝 놀람) 아, 네, 네!
베로니카 뤼겐:(활짝 웃는다.) 이번에 전체 수석으로 입학했다면서? 그럼 내가 네 짝이 돼. 잘 부탁해.
'올해 듀퐁 교수 자랑은 쟤구나?'
앉아있는 선배들 사이에서 다소 안쓰러워하는 듯한 반응이 나오는 것 같은데...
착각이겠죠?
클라라:어, ... (수석이라는 걸 ... 이렇게 대놓고 말하... 시다니... !!!! 어쩐지 부끄러운 기분~) 네에, 잘 부탁드려요. (따라 웃어보인다.)
베로니카는 다른 2학년과 1학년의 이름을 연이어 호명하며 짝을 지어줍니다.
클라라:(이 기회에 얼굴이랑 이름 입력해두자)
차근차근 배정이 되는 대로 둘씩 짝지어 앉네요.
클라라도 베로니카 옆으로 가 앉으면 되겠어요!
클라라:(진짜 새학기 기분 난다! 배로니카 옆자리로 가서 앉는다.)
책상 위에는 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다과가 있네요.
베로니카는 금세 호명을 끝냅니다.
클라라:(이 학교... 먹을거에 진심이야)
확실히 이 학교...
다니면서 굶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클라라:(끄덕)
베로니카 뤼겐:아, 그거 환영회 용으로 준비한 거니까 맘껏 먹어도 돼.
클라라:...! 네, 잘 먹을게요! (정말 좋은학교라고 생각하면서~ 깨작깨작 먹기 시작한다.)
베로니카 뤼겐:어때, 학교는 좀 돌아다녀 봤어? 아직 어디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지? (크래커를 집어 반으로 쪼개 입에 넣는다.)
클라라:어제 어쩌다보니 학보함을 다 채우라는 심부름을 받아서 거의 다 돌아다녀보긴 했어요... (멋쩍게 웃는다.) 아직 외우려면 한참 남았지만...!
베로니카 뤼겐:어쩌다 그런 심부름을 했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더니 조금 웃는다.) 뭐, 도움이 됐으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은근 건물도 많아서 조금 헷갈리지. 나도 아직 가끔 헤매.
클라라:거기엔 말 못할 사정이... ... (말끝을 흐리며 얼버무리고는, 슬쩍 목소리를 낮춘다.)
그러고보니 아까 다른 선배들이 듀퐁교수님? 얘기를 하던데... ... (무슨 일인지 아세요? 하고 묻는 눈으로 바라본다.)
베로니카 뤼겐:음? 듀퐁 교수님?
아, 우리 담당교수님이셔. 교수님이 왜? 설명하느라 다른 애들 얘기하는 거 못 들었나봐.
클라라:저도 정확한 얘기는 못들었는데... 뉘앙스가 약간... 저를 동정하는 듯한... ... (말 끝에 멋쩍은 웃음이 섞여나온다.)
베로니카 뤼겐:(잠시 갸웃거리다) 음.. 수석이라니까 그런건가? 교수님이 성적을 많이 신경쓰셔서. 성적 좋은 학생은 좀, 편애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해야하나~>..
부담스러울 수도 있긴 한데, 그냥 편애만 하시는 게 아니라 지도력이 정말 좋으신 분이니까... 괜찮을거야!
아, 그래, 신입생은 내일 듀퐁 교수님과 면담 있으니까 잊으면 안돼?
교수님 찾아 가기 전에 전공 사무실 들렀다 가야하는 것도 잊지 말구.
클라라:(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끝 문장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 네! (내일 면담할때 교수님 어떤지 분위기 볼 수 있겠지...)
... 음. 전공 사무실은 어느쪽에 있나요?
베로니카 뤼겐:아, 여기 B동에 있어. 1층에 B동 사용하는 전공사무실들 모여있으니까 거기서 팻말 찾으면 될거야.
클라라:(B동 1층 전공사무실... B동 1층 전공사무실... 열심히 머리에 넣어둔다.) 엇 그런데... 가서 해야하는 일이라도 있나요?
베로니카 뤼겐:혹시라도 교수님이 갑자기 부재중이시라거나 할 수 있으니까, 들러서 확인하고 가게 되어있어. 연구실 위치도 거기서 알려줄테니까 길도 잃지 않을거고.
클라라:아아, (알겠다는듯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곤,) 감사해요. (가벼이 웃어보인다.)
베로니카 뤼겐:또... 뭘 얘기해줘야할까... (잠깐 고민하는 듯 생각하더니 사탕 초장을 벗겨 입에 하나 넣는다.) 혹시 또 궁금한 거 있니?
(사탕...포장,..)
클라라:(초...장?)
*
(뭘 드시고 계시는건가요)
베로니카 뤼겐:(냠~...)
클라라:(취향... 존중.)
으음~ 궁금한거라고 하면~ (사탕 포장 을 까서 입에 넣는다.) 학교 생활하면서 주의해야할 거? 같은게 있을까요?
베로니카 뤼겐:음~ (사탕을 입 안에서 꾹 눌렀다 떼는 듯 하더니) 선배에게는 존댓말, 교수님 성함은 성 다음에 교수님 붙여 부르기. 그리고...
(클라라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더니 목소리를 낮춘다.) 집이 수도에서 먼 곳에 있으면 티 내지 않는 게 좋아.
물론 이름에서 티가 나긴 하는데... 내 이름도 뤼겐이잖아?
클라라:(선배한테... 반말 쓰는 사람이 있어?)(도리어 놀라는 중) ... ...? 음? 이유라도 있나요? (따라 목소리를 낮춘다. 학교에서... 차별을 하나?)
베로니카 뤼겐:조상이 이민자라거나 다른 지방 출신이라고 둘러대면 되니까 너무 걱정은 말고... 친구들을 배려하는 친구가 되려면 가급적이면 사는 곳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고...
음.. 알게 될거야. (콧잔등을 살짝 찡그리며 웃더니) 수도 외 지역 출신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좀 있기도 하고..
아무튼 알아만 둬. 모르는 게 제일 속 편하긴 하니까.
클라라:(일단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네에... ...
베로니카 뤼겐:아, 룸메이트는 어때? 잘 맞아?
수석이니까 룸메이트도 좋은 친구겠네~
클라라:...! 아! 덕분에 이런저런 일도 경험하고? 좋은 친구인 것 같아요.
으음 수석이니까-... 면, 성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룸메이트가 되나요?
베로니카 뤼겐:가능성 있지? 차석이거나, 집안이 유력한 가문이거나, 왕족이나 국왕 전하 측근.. 아니면 어딘가 천재라거나?
아무튼 최우선 배정됐을테니까. 이유가 분명 있을걸?
클라라:... 래, 랜덤으로 돌아가는게 아니었어요? (조금 벙 찜... 그리고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나가는 조안나의 만능카드...)
... 정말... 그럴지도? (심각)
베로니카 뤼겐:수석이니까? (갸웃하며 웃는다.) 이쪽은 다 그래, 결국 인맥이 반 이상이거든. 전체 수석이면 학교의 얼굴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는거지.
아, 역시~....
(끄덕끄덕.)
클라라:그... 런거군요? (여러모로 충격이다... 사회란 원래 학연지연 인맥싸움이라더니)
(따라서 끄덕끄덕.)
베로니카 뤼겐:그치. 다니는 동안 좋은 친구들 많이 생기길 바랄게. 지금 룸메이트도 그렇고.
클라라:그리고 좋은 선배도요? (장난스럽게 덧붙인다.)
베로니카 뤼겐:(씩 웃어보이더니) 좋은 선배도. (끄덕끄덕.)
그리고, 좋은 교수님도. (끄덕끄덕!)
클라라:좋은... 교수님도! (아까전의 소근거림이 생각나서 괜히 더 힘차게 끄덕끄덕!)
베로니카 뤼겐:기대도 많이 받고, 말도 좀 있을거지만, 네가 잘 해내면 되는 거고, 잘 할 것 같아. 걱정하지 말고 즐겁게 다녔으면 좋겠다. (가만히 미소짓는다.)
클라라:(갑작스러운 따스한 응원에 콧잔등을 찡그리며 웃는다.) 감사해요, 덕분에 즐겁게 다닐 수 있을것 같아요!
- ♪♩♪♪ -
베로니카 뤼겐:아, 수업 종이다!
클라라:(깜짝)
(입학식에도... 수업해?1학년도 수업해?)
베로니카 뤼겐:우린 이제 수업 들어가봐야 해.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제 자유시간이니까, 기숙사에 돌아가도 되고, ... 또 필요한 일 생기면 언제든 찾아와, 알았지?
클라라:(휴 아니구나) 찾아온다면, 여기로 오면 되나요?
베로니카 뤼겐:보통 B동에 있거나, 광장쪽에 있거나... 기숙사에 있는데, 기숙사엔 잘 안 들어가니까 아마 둘 중 하나일거야.
클라라:(으잉?) ...기숙사엔 정말 잠만 주무시러 가는건가요? (잘게 웃고는 머릿속에 넣어둔다. B동, 그리고 광장!)
베로니카 뤼겐:그런 편이지? 또 봐, 메리엘! (짧게 웃더니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206호실을 나선다.)
클라라:(안보일때까지 열심히 손 흔들어주자!)
(그리고 나는.............)
(기숙사로 갈래.)
(누울래.)
클라라는 쏜살같이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폭신한 침대가 기다리는 기숙사!
클라라:(샤샤샤샤샥)
2층 복도 끝의 문을 열면,
자기 방으로 들어가던 조안나가 돌아보고 인사합니다.
조안나:아, 왔어? 한참 걸렸네?
클라라:조안나~ (손인사 하면서 다가온다) 응? 오래걸린건가?
조안나:응, 난 온 지... 20분쯤 됐나?
클라라:... ...20분이나!?
가서 너도 선배들이랑 이야기 하고 온거 아니야?
조안나:(갸웃...) 2학년 대표 선배가 대강당에서 인원체크하고, 공지만 간단하게 하고 바로 돌아왔어.
피곤할테니까 가서 쉬던지 연습 더하라던데? (조금 웃는다.)
클라라:에... 전공마다 다르가보다. ...피곤할테니까 연습 더하라는 말은 뭐야?! (작게 웃음으 터뜨린다.)
그래서, 쉬러 왔구나?
조안나:모르겠어, 뭐였을까? (갸웃거리다 같이 웃음을 터트린다.) 응. 와서 잠깐 환기시키고, 책상 정리 잠깐 하고... 나갔다 오려던 참이었어.
클라라:으아, 그러면 정작 쉬지는 못하고 있네. 이제 어디 가려고?
조안나:네가 한참을 안오길래 학교라도 한바퀴 돌면서 구경시켜주나 생각하고 있었거든. 한참 걸리네.. 싶어서..
아, 1층 로비 구경할까 해서.
클라라:으응, (고개를 젓는다.) 반에 가서 선배들이랑 짝을 지어주던데? 그래서 이야기 하다 왔어. 다과 같은것도 먹고-
나도 같이 갈까?
조안나:짝을? ... 신기한 걸 하네.
사이가 좋은가봐, 성악과는.
클라라:응, 1학년 한명에, 2학년 한명, 이렇게. 선배들 말로는 그렇다 하더라구. 진짜 그런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농담 섞인 목소리로 대답한다.)
조안나:(그럴까? 덧붙이더니 방 안에 들어가 열쇠를 들고 나온다.) 일단 그런 걸 한다는 점에서 우리보단 나은 거 같아. (어깨를 으쓱인다.)
클라라:왜에, 알고보면 더 좋을수도 있지. (방으로 향하던 걸음을 돌린다.)
조안나:가서 연습이나 하랬는데? (따라 방을 나선다.)
뭐, 하진 않았지만.
클라라:정말 그런 말투였어? (어깨를 으쓱인다.) 음... 선배들식 유머였다던지?
조안나:뭐랄까.... 인원체크는 다 했고 공지도 다했으니 이 뒤로 너희가 어디 가서 뭘 하드 상관은 없는데 실력은 과 부끄럽게 하지 마라 ... 같은 느낌?
...
심한데?
클라라:...
심했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전과 할래?
조안나:학년 대표라는 사람이...
...
나, 바이올린 잡는 것도 한참 걸렸는데...
클라라:... ... 선배들이 다 그... 대표같지는 않을거야! (어쩐지 뒷담중)
그 사람이 뭐라고 하면... 내가... 내가... ...
조안나:그렇...겠지?
클라라:...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건 없지만!
아무튼.
조안나:아무튼,
클라라:...벌써부터 너무 쫄지 말라구우.
조안나:(어깨나 으쓱거린다.)
안 쫄았어.
(가만 웃는다.)
클라라:그럼 됐고. (따라 웃는다.) 자자, 1층 로비 간댔나?
조안나:그냥... 뭐 하나만 실수하면 담당교수님께 가는게 좋을지, 학장님께 가는게 빠를지...
고민만 조금.
아, 응!
클라라:... (무서워)
(난 절대로 밉보이지말아야지)
로비에 뭐 보고싶은거라도 있어? 아니면 단순히 구경?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조안나:공용공간인 것 같아서, 같은 동 쓰는 사람들 있으면 얘기도 좀 해 보고 싶고... 구경도 하고?
클라라:좋아, 좋아. 아, 그러고보니 같은 반 친구들이랑은 얘기 해봤어?
조안나:아, 두어명...?
클라라:...! 빠르다. 나는 같은 입학생들이랑은 아직.
어때? 괜찮은 것 같아?
조안나:옆에 앉았던 스티븐이랑, 앞에 앉았던 로즈...
그냥, 아직 잘 모르겠어. 둘 다 붙임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
나도 썩 붙임성이 좋은 건 아니라서...
잠깐 얘기하다 말았지, 뭐.
클라라:(그 말에 잘게 웃는다.) 에이, 나랑은 잘만 얘기 하면서. (쭈욱 기재기를 켠다.)
조안나:네가 성격이 좋아서 그래. (계단을 내려가며 돌아본다.)
클라라:흐음, (고개를 슬 기울인다.) 앞에 보고 가야지, 넘어진다?
조안나:아, (퍼뜩 앞을 보고 내려간다.) 사교성 같은 건 별로 좋아본 적이 없어, 나.
클라라:그럴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사교성이 없다고 하려면... (무언가 생각을 하는듯 작게 앓는 소리를 내다가,)
내가 지금 같이 가자고 했을때도 거절한다거나?
... ...
...설마 지금 나랑 억지로 같이 가고 있는건 아니지!?
주변이 탁 트인 로비에 도착합니다.
조안나:....어?
그건... 거의... 사람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수준아냐!?
클라라:그....런가?! 뭔가 내 머릿속의 사교성이 없다, 는 그런 이미지라... ...
조안나:뭐랄까, 극단적이라고나 할까...
그쪽이 맞나..?
특이하게도 푸른 꽃이 피어난 화분이 곳곳에 놓여있습니가.
구석에는 신문과 음악잡지등을 비롯한 책장,
클라라:... 에이 됐어, 고민하지 말자! (손을 휘휘 내젓고는 꽃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건 무슨 꽃이지? 학교에서 관리하는 건가봐.
푹신해 보이는 소파 여러 개, 그리고 생뚱맞게도 [작은 단상]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조안나:그럼... 사교성 중하 정도로 말하면 되려나..
클라라:사...사교성 중하.
되게 직관적이고... 안 쓸것 같은 말이야.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단상쪽으로 시선이 옮겨진다.)
화분에 피워진 꽃은 꽃잎이 다섯 개인 작은 꽃이 뭉쳐 피어있습니다.
클라라:(귀여워)
조안나:.... 기준이 애매하니까 적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클라라:보통... 사람 성격에는 그렇게 정확한 기준을 안붙이니까 말이야.
조안나:꽃도 파랗네. 정말 파란색을 좋아하나봐, 이 학교...
음...
있었으면 좀 더... (곰곰)
간결하지 않았을까...
여러가지로...
클라라:(따라서 곰곰...) 네가 그러고 싶다면야 그렇게 얘기해도 상관 없겠지만...
(어쩐지 복잡해진 머릿속~)
생각 안하던 쪽으로 머리를 너무 썼더니 머리아픈것 같애... ...
조안나:(푸스스 웃더니) 고민해봐야 수치로 정리 안되는 거니까, 괜찮아.
클라라:그치? 괜찮지? 뭐... 좋은게 좋은거지. (단상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무난한 로비에서 유독 튀는 단상입니다.
가까이 가보면, 올해 기숙사 입주자들의 이름이 음각된 표지가 보이고
표지 옆에는 공지사항을 알리는 [게시판]이 보입니다.
클라라:이런게... 인테리어인가? (표지를 쓱 훑고 게시판을 살펴본다.)
표지에는 아는 이름이 몇 있습니다.
클라라:(유심~)
클라라, 조안나, 옆 호실의 실비, 브로닌..
... 끝이네요!
점점 알게 되겠죠?
클라라:(내 인맥 좁아)
(언젠간 전교생을 내친구로)
게시판에는 누군가 손수 쓴 공지들이 붙어있는데, 기숙사 수칙과 교회 예배시간 안내가 적혀있습니다.
교내 유명인사가 되는거야
클라라:아, 그러고보니까 내일이 예배지? (뭔가 눈에 띄는 조항은 없나~)
토요일인 9월 일 오전 1-시 교내 교회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예배가 진행된다는군요.
1학년 학생들을 위해 약식으로 예배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클라라:(오전1시는 아니겠지)
(심장이 뛴다)
내일도 부지런히 일어나서 준비해야게
참여가 강제되는 건 아니지만 플랑드르 국민인 이상 예배에는 참여해야 마땅하니까요...
오전 10시!!
클라라:(아니 왜 먼저 보내져) 준비해야겠네...
우주  (GM):(숫자가 다 어디로 날아간걸까요? 9/4 (토) 10시입니다)
오늘은 9/2 목요일!
클라라:(열심히 해석중이었음)
우주  (GM):(ㅠㅠ)
클라라:(이틀뒤 10시!!)
잊지 않게 잘 기억해 둡시다!
클라라:(머릿속에 입.력.)
(오늘 내 머리 과부하 일어나는건 아닌지 걱정이야)
조안나:(책장에서 책을 꺼내 소파에 앉는다. 한 장씩 천천히 읽기 시작한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건 원래 그렇지만,
클라라:(게시판이랑 눈싸움하다가 피로함에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젓는다. 활자를 읽는건... 에너지 소모가 큰 일이야.)
복잡하고 정신없기가 아주 대단합니다.
클라라:(맞아맞아)
(1년 안에 학교 지리나 다 외울수 있을런지...)
기억해야하는 것, 참석해야하는 것, 당장에 지리도 외우지 못했지만 당장에 알아야하는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하루가 사흘처럼 길게 느껴지고 피곤스러운 것은 그저 기분 탓은 아닐겁니다.
클라라:(신입생살려...)
그나마.. 오늘은 수업이 없었다는 정미 다행일까요?
점이!
그나마 지금은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클라라:(정미야!!)
아놔정미누구야
정민은있어
클라라:(ㅋ)
(정미아!!!!!!)
(ㅋ)
클라라:(어쩐지 떠오르는 누군가를 뒤로하고...)
그거 내이름아닌데
클라라:(조안나 무슨 책 읽는지 구경하자)
(정미씨...)
조안나:(읽고 있는 책은... 음악사 책.)
클라라:우와, 공부하고 있는거야?
조안나:(고개를 살짝 뗀다) 으응, 그냥...
클라라:그냥? (고개를 기울인다.) 그냥~??!
...그냥 음악사 책을 읽어?!
조안나:내가 읽어본 음악사 책은 그라우트가 쓴 거 였어서... 팔리스카는 안 읽어봤거든.
클라라:... ... (그게누군데)
그... 그렇구나.
... ... 로, 로비에 있는 책은 빌려갈수도 있는건가? (급히 화제전환)
조안나:(주변을 둘러보더니) 대출 장부같은 건 없는데...
여기 두고 읽어야하지 않을까?
맘에 드는 책 있어?
클라라:응? 으음.... (조안나 말에 책장을 한 번 훑어본다. 뭔가 적당히 내 흥미를 끌만한게 있을까...)
살펴볼까요?
클라라:(볼래!)
자료조사 판정!
클라라:
자료조사
기준치: 55/27/11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와자)
클라라가 책장을 쭈욱 살펴보자...
앗!
클라라:(앗!)
월간클래식 9월호가 보입니다.
이번 달에는 좋아하는 성악가의 인터뷰가 게재된다고 했는데!
클라라:...!!!!!! (당장뽑아서펼쳐-!!!!!)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그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클라라:(완전짱이다)
25페이지부터 이어지는 인터뷰를 촘촘히 읽습니다...
조안나:(열중한 옆모습을 보고 살작 웃는다.)
클라라:(초대박집중)
(원래 덕심은... 사람의 한계를 초월하게한다.)
어쩌다보니 로비를 독차지한 독서시간이 되었습니다.
클라라:(편안하게 소파에 앉아서... 각잡고 읽는다.)
인터뷰의 양과 질은....
양:45 질:79 정도.
클라라:(양보다 질이다.)
(둘 중 하나라도 만족했으니... 이것은...)
(최고의 월간클래식.)
양은 많지 않지만 처음 듣는 얘기도 있고, 맘에 드네요!
클라라:(완전 만족 뿌듯한 표정으로 책을 덮는다.)
꼬르륵...
누구의 배에서 흘러나온 소리인가요?
클라라:(그건 아마....
두 사람은 읽던 책을 슬그머니 내려놓으며 눈이 마주칩니다.
클라라:2 1조안나 / 2나 )
(나네.)
조안나:(책을 덮는다.) 밥 먹으러 갈까?
클라라:들었어? (멋쩍은 표정...) 응, 가자. (책을 원위치에~)
조안나:나만 있어서 다행일지도~... (장난스러운 얼굴로 웃으며 책장에 책을 꽂아넣는다.) 나도 배고프다. 가자.
책을 정리하고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로비는 214호보다 식당과 가까워 다행이에요!
클라라:오늘 저녁엔 왠지 만두가 있을것 같은 느낌... ...
조안나:만두?
클라라:응, 만두.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쪽 좌석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던 두 아이가 보입니다.
검은 머리의 아이가 이쪽으로 보더니, 손을 들어 인사하네요.
분명, 옆방의...
클라라:아, (따라서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한다.)
브로닌:어, 클라라! (손을 흔들더니) 밥 먹으러 왔구나? 우리도 막 왔어!
실비:(돌아보더니 손을 들어 인사한다.) 안녕.
클라라:사이좋네, 같이 먹으러 오고~ (가볍게 웃으면서 다가온다.) 오늘 저녁 메뉴에... 만두 있어?
조안나:(살짝 고개를 기울여 인사한다.)
클라라:(어쩐지 밸런스가 맞는다)
브로닌:너랑 네 룸메도 같이 왔잖아~ 역시 룸메가 제일 빨리 친해지는 거지? (제 그릇을 내려다보곤) 어? 어떻게 알았어?
실비:클라라, 네 룸메이트도 소개해줄래?
클라라:...! 아니 진짜로?! (조안나를 보더니 어쩐지 승리의 미소를...) 아, 맞아. 이쪽은 내 룸메이트, 조안나야. 아쉽게도? 괴짜는 아니구.
조안나:아, 안녕. 조안나 럼펫이야. 214호를 쓰고 있고, ... 바이올린 전공이야. 반가워. (가만히 웃어보인다.)
브로닌:아~ 완전 확신했는데! 생각보다 차분한 성격인 것 같네~ (벌떡 일어나 손을 내민다.) 난 브로닌 스카일러! 네 옆방인 213호. 클라리넷 전공이야.
클라라:네가 한창 파랑새랑 다투고 있을 때 같이 얘기했던 친구들이야. (조안나의 귀에 대고 소근소근 말을 전한다.)
실비:식사중이잖아, 브로닌.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두 사람을 보고) 괜찮으면 같이 먹을래? 나는 실비라고 해. 알겠지만 네 옆방이고, 브로닌의 룸메이트야. ... 클라리넷 전공이고.
조안나:(아, 하고) 옆방이구나! 어젠 시끄럽게 해서 미안.
클라라:...! 둘이 같은 전공이구나, 좋겠다~ 그럼 우리도 저녁 가져와서 옆에 앉을까? (괜찮지?하는 얼굴로 조안나를 본다.)
조안나:(클라라를 보고 끄덕거린다.) 응, 그럴게. 잠시만.
식사중이었던 두 사람을 뒤로하고 잔뜩 쌓인 음식들 쪽으로 가 보면...
클라라:(오늘은... 절대로 만두 먹어야할것 같은 기분)
어쩐지 오늘은 만두가 여러 종류 있습니다.
클라라:(오오오)
(종류별로 하나씩... 담아가자)
새우가 들어간 딤섬, 물만두, 완탕...
클라라:(진짜 여러종류잖아ㅡ!!)
어쩐일로 이렇게 여러 종류가 나왔나 싶지만, 그 옆으로는 평소처럼 버디그리스식 음식들이 늘어서있습니다.
약간, 특별 메뉴? 그런 건가봐요.
클라라:(약간, 특별 메뉴?)
조안나:우와, 이런 메뉴도 나오는구나... (하나씩 집어 담고 자리로 간다.)
클라라:조안나는 만두 좋아해? (여기 다니는동안 전세계 음식을 다 먹어볼수 있겠는걸..)
조안나:몇 번 밖에 먹어본 적 없긴 해... 버디그리스에서는 특이한 메뉴를 파는 식당이 흔하지 않으니까.
자리로 돌아가면 두 사람은 잠시 식기를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클라라:(기다려주기까지....)(감동)
(옆자리에 앉는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실비:오늘 메뉴 특이하지. 만두 좋아하나보네, 두 사람 다.
브로닌:난 사실... 오늘 처음 먹어봤어. 맘에 들어. 완전.
클라라:응, 특식인가봐! (브로닌 반응을 보곤 쿡쿡 웃는다.) 자주 나오진 않을 특별 메뉴인것 같은데~ 내일부터 그리워하는거 아니야
? (물음표 빼먹음)
브로닌:뭐, 안돼~! (아랫입술이 쭉 나오더니) 식단 담당자분한테 꼭 만두 또 먹게 해달라고 해야지. 여기 오니까 신기한 음식도 먹고 좋다. (히 웃는다.)
조안나:다음에는 또 어떤 게 나올까? 전혀 안 먹어본 것도 나오려나...
클라라:그러게, 명문은 다르다, 그런걸까? (따라 가볍게 웃어보이곤 만두 념념)
브로닌:비블로스 음식 같은거!?
소문은 들어봤는데, 궁금하다~
완전 신기할거같아!
실비:우리한테나 신기하지, 비블로스 출신인 입학생한테는 고향 음식인거잖아.
... 아, 너희는 어디 출신이야?
브로닌:아 나는 스카일러 출신이야!
우리 아버지가 스카일러 백작이야. (씩 웃어보인다.)
클라라:냉정해~ (둘의 티키타카를 보고는 키득대며 웃는다.) 나는 플랑드르! 여기 버디그리스 근처야.
백작...! 브로닌... 은근슬쩍 자랑을 하는구나... (장난섞인 어투로 가벼이 말하곤 다시 만두 념념)
클라라는 스카일러가 어디쯤에 있는 지 알고 있나요?
클라라:(대강 알고있지 않을까? 가본적은 없지만...)
우주  (GM):교육, 지능, 지리학 등 관련 판정으로 확인해봅시다!
클라라:(머리를 한번 굴려보겠어)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스카일러~
클라라:아, 스카일러~
플랑드르 남동부 끝에 있는 도시입니다.
수도에서는 꽤 먼 곳이죠.
클라라:(맞아맞아 그랬지.)
브로닌:하하, 스카일러에서 가장 좋은 무기를 생산하는 건 알고 있지? 올 초부터 아버지께서 국왕 전화와 서신을 주고받기 시작하셨거든.
자랑이라는 소리 들을 거면 이 얘기도 해버릴래!
클라라:(브로닌 이녀석.. 엄청 좋은 집안에다가 부자인가봐)
브로닌:내가 블루버드 칼리지에 입학한다고 하니까 전하께서 축하의 의미에서 친서를-
실비:저기.
클라라:(열심히 먹으면서 열심히 끄덕끄덕)
실비:미안한데, 식사에 집중하는 게 어떨까?
브로닌:아, 내가 말이 너무 길었지!
미안, 미안. 새 친구도 생겼고 신나서 그만. (히히 웃으며 다시 식기를 집는다.)
클라라:둘이... 밸런스가 잘 맞아. (어쩐지 비장하게 말하곤 끄덕.)
조안나:(같은 생각인지 웃는다.)
그나저나 이거, 정말 맛있다. (어느새 만두가 다 사라진 접시.)
브로닌, 진짜로 만두 더 먹게 해달라고 건의할거야? 나도 동의한다고 전해줘.
클라라:...조안나 이쪽 음식이... 잘 맞나 본데! (키득대며 웃는다.) 더 가져올래?
브로닌:아, 좋아. 한 사람 의견보다 취합된 의견인 쪽이 무게가 있겠지.
조안나:새삼스럽게 맘에 드는걸. (끄덕거리고 접시를 들며 일어선다.)
(만두 더 가지러 총총)
클라라:(진짜 맛있었나봐) 만난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먹는 모습은 처음이야.
조안나가 만두를 가지러 가자, 쌓인 음식 앞에 서있던 아이 몇이 조안나에게 짧게 말을 거는 모습이 보입니다.
조안나는 갸웃거리다 만두를 더 가지고 자리로 돌아옵니다.
클라라:(무슨얘기 한거지?)
조안나:너무 욕심은 안 부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조금만 더 가져왔어. (몇 개 더 가져온 만두 맛있게 먹음)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그냥 또 잘 먹음)
클라라:(흐뭇~ 하게 보다가,) 아까 보니까 대화하던 애들은 친구들이야?
조안나:어? .. 아, 아니, 처음 보는 애들이었어.
(잠시 입술을 물고 있다가 소근거린다.) 이따 얘기해줄게.
클라라:...?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차분해진 분위기로 식사를 마치고, 옆 방의 두 사람은 각자 볼 일이 있다며 먼저 식당을 빠져나갑니다.
조안나:아, 배부르다...
맛있었어...
클라라:응, 그래 보이던걸.... 정말 브로닌이랑 같이 만두를 더 식단에 넣어달라고 건의할 기세던데?
조안나:나쁘지 않지...
아.
.. 있잖아,
아까 만두 더 가지러 갔을 때, 거기 있던 애들이 나한테.. (잠깐 고민하는 얼굴로 말을 잠시 멈춘다.)
브로닌이 귀족파라고, 조심하라고 했어.
귀족파?
우주  (GM):역사 판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클라라:응? 귀족파라니... ... (가자 5역사)
역사
기준치: 5/2/1
굴림: 20
판정결과: 실패
(아까버)
우주  (GM):(주사위는좋앗는데)
조안나:아, 혹시... 모르는구나.
클라라:으응... 워낙 그런거엔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서.
조안나:여기, 블루버드 칼리지는 수도 외 지역에서 온 아이들을 경계하거든.
클라라:(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듣는다.)
조안나:귀족파라는 건, ... 지금의 중앙 집권 체제에 반하는, 지방 귀족들을 말해.
백 년 전만 해도 수도 빼고는 국왕 전하의 소유가 아니라 영주들 소유였으니까.
펠릭스 대왕의 선언으로 국가의 영토가 전부 국왕 소유가 되었지만, 그게 탐탁잖은 사람도 있다는거지.
클라라:으음, 그럼 그 사람들 입장에선 그럴수도 있겠네. 어쨌든 본인 게 없어진거니까...
조안나:뭐, 극단적이고 편파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반역이니까. 공공연히 말 할 수 없는 거기도 하고.
우주  (GM):지능 판정입니다.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늘 계속 20대가 나오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브로닌이 귀족파라는 걸 어떻게 안 걸까요?
오히려 국왕 전하와 아버지의 친분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클라라:(어라...그러네)
그리고, 입학 허가가 난 걸 보면 스카일러 가가 공공연한 귀족파인 것도 아닌듯 한데...
브로닌이 사라지고 난 뒤로 유독 수근거리는 소리가 공공연히 퍼지는듯합니다.
클라라:(고개를 기울이면서 주위를 한번 쓱 훑어보고는,) 브로닌한테 직접 물어보면 당연히 아니라 하겠지?
조안나:(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수도 한 복판에서 자기입으로 그런 말 할 귀족은 없을걸.
... 흠. 다들 시끌시끌하네. 방으로 갈까?
클라라:응, 그러자. 밥도 다 먹었고. (일어나 식기를 정리한다.)
웅성이는 소리들을 뒤로하고 방으로 돌아갑니다.
웅성거림 없이 조용한 방입니다.
조안나:(문을 닫고 들어와 소파에 앉는다.) ...이상하지? 브로닌은 귀족파스러운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클라라:응, 그러니까. (지난 대화들을 곰곰 되짚어보며 옆에 앉는다.) 다들 어떻게 안거지?
조안나:그냥, 스카일러라고 하니까, ... 먼 곳 출신이라서 그렇게 말해버리는 걸지도 몰라.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하거나, 단순히 가깝지 않으니까 그럴거라고 판단해버리는거지.
반박하지 못하게 먼 곳이니까.
클라라:엑, 그건 좀... ... (슬 인상을 찌푸렸다가 다시 편다.) 다들 정말,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해버리는거 아냐?
본인한테 뭘 직접 들은것도 아니면서.
조안나:우리야 그 애가 직접 말하는 걸 듣고 봤잖아. 난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 모르니까 그렇게 쉽게 판단하는 거겠지.
... 어쩐지 불안한 걸.
클라라:(작게 앓는 소리를 낸다.) 너무해. 이런 떠도는 말때문에 브로닌한테 해가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조안나:아까 그 자리에서 대놓고 망신을 주거나, 와서 시비를 걸지 않은 것만 해도 난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해.
(짧게 한숨을 내쉬고) ... 브로닌을 겪어보면 다들 알 거야. 그 앤 완전히 전하를 사랑하는 것 같아.
(작은 웃음을 덧붙인다.)
클라라:그러니까, 대화해보면 그런 오해는 절대로... 생길수가 없는데! 실비가 멈추라고 해야 그만뒀으니까. (따라서 슬 웃는다.) 그런 소문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
조안나:실비가 안 말렸으면 거기서 국가나, ... 찬양하는 노래라도 불렀을걸? (큭큭 웃는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오히려 그 애가 그렇게까지 전하를 좋아해서 다행인가 싶기도 해.
클라라:그러게 말이야. 브로닌한테 엮인 오해를 푼 뒤에도 그 화살이 다른 애들한테 가지 않으면 좋을텐데. (쭉 기지개를 켠다.) 아, 맞아. 오늘은 점호때 같이 있을거지?!
조안나:좋게 풀리면 좋겠는데. (팔을 앞으로 쭉 뻗어 스트레칭하다, 이어진 말에 멋쩍게 웃는다.) ...응!
이번엔 진짜 안 잠들게. 진짜, 진짜.
클라라:(슬~ 흘겨본다.) 정말로 어제 나갔다 온 게 아니라 잠들었던거야?
조안나:응... 푹 잠들어버렸어. 깨어보니까 시간이 한참 지나있어서 깜짝 놀랐지 뭐야. (면목없는 미소..)
내가 나갔으면 네가 문 소리를 들었을걸?
클라라:그렇긴 하겠지만... (어제의 상황을 떠올리다 어깨를 으쓱 해보인다.) 아무튼, 점호때 나만 두고 가지마... 얼마나 무서웠는데!
조안나:아하하... 미안해, 미안. 그렇게 곯아떨어진 잠에는 약해서... (괜히 어깨를 주물러준다.)
클라라:(괜히 큼큼 목 가다듬는 중)
(점호까진 얼마나 남았지?)
앞으로... 두 시간 쯤 남았습니다!
씻고, 잘 준비를 하고, 책을 읽거나 악보를 정리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입니다.
클라라:(두시간동안... 절대로 버텨ㅡ!!)
그럼 나 빨리 씻고 나올테니까 잠들지 말고 여기 있어~ (소파에서 일어남)
조안나:알았어~
...
책 가지고 오는 건 괜찮지!?
클라라:(아) ... 당연히 괜찮지!!!
조안나:좋아. 씻고 와, 클라라~ (소파에서 일어나 방에 들어간다.)
클라라:(후다닥 씻자~)
후다닥~
빠른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점호까지.. 한시간 반 남았습니다!
클라라:(헉헉헉)
(조안나는 아직 책을 읽고있나?)
조안나는
... 어디갔어!?
보이지 않습니다.
클라라:?
?????
(배신감)
소파에 앉아있으라고 했는데...
어디갔어!?
클라라:조... 조안나?
조안나?!
...
불러도 대답하는 이는 없습니다.
클라라:(어라...)
(방문은 닫혀있나?)(ㅠㅠ)
문은 살짝 열려있습니다.
클라라:(슬금슬금 가서 보자...)
문을 슬쩍 밀어보면,,,
조안나가 아까 입고 있던 옷이 의자에 걸려있습니다.
옷을 갈아입었나?
클라라:으응?
하지만... 방 안에 조안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클라라:...?? 어딜...간거야? (이불은 덮여있나...)
침대는 가지런히 정리되어있습니다.
클라라:(사람이 누워있는것 같진 않지...?)
없는 것... 같아보이는데...
확인해볼까요?
클라라:........
(확인해보자)
이불을 홱 들추니
이불 아래 빈 침대가 보입니다.
클라라:...
... ...
....................
(어딜...간거야)(ㅠㅠ)
(어제랑 뭔가 다른점은 없나... 방 휙 둘러보자)
방을 둘러보지만...
어제와 크게 변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클라라:... (울먹)
(쓸쓸하게 비어있는 소파에 앉는다.... 점호 전엔... 점호 전엔 오겠지...)
쓸쓸하게...
젖은 머리를 말리며...
소파에 앉아 기다립니다.
클라라:(쓸쓸...)
머리가 다 마르고...
이제 거의 그냥 살짝 촉촉한 상태가 됐는데도...
복도 밖에서 노크 소리가 텀을 두고 들려오는데도....
클라라:... ...
(내 마음이 촉촉해... ...)
룸메이트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 .
아...
안 좋은 예감은
틀리지를 않고...
214호의 문에도 노크소리가 찾아듭니다.
클라라:... ...
네... ...
똑똑-
클라라:(문을... 열어드리자)
사감 선생님:(문 앞에 선 채로 종이뭉치를 펄럭이더니)
클라라 메리엘?
클라라:네에, ... ... (울적)
사감 선생님:조안나 럼펫?
...
클라라:...
있는 척을 할 수도 없고 이거 참...
사감 선생님:조안나 럼펫?
없나?
클라라:... ...
그...그게...
뭔가 사정이 있...는 모양... ...
사감 선생님:(종이뭉치를 한 장 넘겨들고) ...그래, 좋은 밤 보내게.
클라라:... ...
...?
...????
네에... ...
(????????????????)
사감 선생님은 그대로 2층을 떠납니다.
...?
클라라:....에?
......?
이상하네요?
베로니카 선배가 물론, 클라라의 룸메이트가 특별한 아이일거라는 얘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클라라:(그래도 이건 좀?)
(이상한데?)
...
...?
(혼자... 점호하던 그대로 굳음)
이렇게.. 교칙이 허술한 곳이 아닐텐데요.
클라라:(나... 충격받았어.)
(내일 조안나를 보면... 절대로 추궁한다.)
그나저나 조안나는 또 어디로 간 걸까요?
아침에는 방에서 나오는 걸 보면 밤 사이에는 돌아오는 모양인데요.
클라라:(밤 새볼까?)
함... 기다려볼까?
클라라:(소파에 앉아서... 진을 치자.)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하니...
30분..
40분 쯤 지났을 때,
조안나의 방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의자를 끄는 소리?
클라라:...?
(슬금슬금 조용히 가보자...)
문을 열어보나요?
클라라:(열자!!!!!!!!!!!)
벌컥!
문을 열자 놀란 눈을 한 조안나가 클라라를 봅니다.
조안나:크, 클라라!
클라라:(잡았다)
너... 어디 다녀왔어!!
조안나:미안! 내가 또 잠들어서 그게 그러려던게 아니고 책을, 책을 침대에 두고 잤던 책이라 네가 나오기 전에 잠깐 거기서 더 읽으려고 했다가...
클라라:... ...
(지그시... ...)
조안나:...
...
방에... 들어왔었어?
클라라:왜 자꾸.... 거짓말을... ... (지그시...)
조안나:...
우주  (GM):지능 판정입니다!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유독 조안나 주변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상한 예외도 많고요.
클라라:(맞아맞아...)
조안나가 왕녀라도 되나요? 물론 플랑드르 국민인 이상 조안나라는 이름의 왕녀가 없다는 건 알지만...
국왕전하는 부모님 뻘이에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클라라:(물끄러미... ...)
조안나:...
클라라:...
다 봤어... 침대에도 없는거... (빤히...)
조안나:...
봤... 어?
...
클라라:...
(말없이 지그시...)
조안나:그,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
미안. 점호때 같이 있겠다고 약속했는데... 정말 또 잠들어버렸어. 이건, ... 진짜야.
클라라:... 침대에는 없었는데?
조안나:응...
클라라:... 어디서 잔거야? (의문이 가득한 얼굴...)
조안나:... 방 안.
밖엔 안 나깟어.
(안 나갔어...)
클라라:...그럼 방 안 어디서?
(긴장해서 혀 깨무는 좐나 봄)
조안나:그게, ...
(안경을 벗고 마른 세수를 하더니)
나, 이거 원래 얘기하면 안 되는 거라서..
클라라:왜? 누구랑 약속이라도 했어?
조안나:....응.
클라라:... 그럼 지금 말은 못해주는거고?
조안나:(잠시 고민하는 듯 입술을 깨문 채 바닥을 보다가) 있잖아,
지금은 시간이 늦기도 했고, ... 어디서부터 말해줘야할지 머리에서 정리가 안되거든.
...내일 얘기해줄게.
대신, ...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되는 비밀이니까, .. 그건 각오해줘.
클라라:(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만난지 얼마 안됐지만, 나 입은 정말 무거우니까 믿어도 돼.
조안나:안 듣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면 안 들어도 돼. 부담스러운 비밀일 수도 있어서... (이어진 말에 가만히 미소를 띈다.) 응. 아니었으면 얘기하겠다는 생각도 안 했어.
... 내일 오리엔테이션 수업도 있으니까, 자러 가, 클라라. 늦었다.
나 기다리느라 아예 안 잔거지.
클라라:그... 렇지? 아무래도 어제 오늘 점호때 사라진게 괘씸해서... ... (눈썹을 늘어뜨리곤 웃는다.) 좋아, 그러면 푹 자고 내일 얘기해주기야!
조안나:... 미안. 기다리게 했네. 점호때도 또...
응. 푹 자고, 내일... 보자.
(씩 미소짓는다.)
클라라:(어쨌든... 들어온걸 확인했으니 조금 후련해진 느낌~ 누우러가자.)
의문스러움은 지워지지 않았지만, 해결될 궁금증을 품고 지친 몸을 뉘입니다.
사라진 룸메이트는 다행히 돌아왔고, 알게 될 비밀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지금 감기는 눈보다는 덜 무겁지 않겠어요?
내일을 맞이하기위해 단잠에 빠집시다.
좋은 밤, 클라라.
클라라:(쿨쿨..)
다음 날 아침, 눈을 번쩍 뜨자마자 밖이 소란스럽습니다.
아침부터 시끄럽게 무슨 일인가 싶어 소란을 따라가보면...
방 밖입니다!
클라라:(아침부터 뭐야~)
아래층이 한참 시끄러워요.
클라라:(뭐지... 누가 싸우나? 아래층으로 내려가보자)
근원지는 로비인 것 같은데..
클라라:(아침부터 소란을 피우다니 부지런하다고 해야할지... ... 로비로 향해본다)
지난 번에는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오늘은 기숙사생 대부분이 모여있는 듯 합니다.
둘러보면, 기숙사 입주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표지가 일부 파손되어 있고
게시판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클라라:...? 뭐야뭐야, 무슨일이야? (아무곳에나 질문을 던지면서 인파를 헤집고!! 게시판 앞으로 간다.)
어제 입학했는데, 퇴학이라뇨?
클라라:... ...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게시판을 본다.) 엥?? ...? 설마... 그 소문때문에?
느닷없는 소식에 말문이 막힙니다.
클라라:아니... 정말 그 소문때문에 그런거야?
주위에서는 게시판과 표지를 둘러싸고 웅성이는 소리가 한참입니다.
클라라:(불미스러운 사유가 뭔지 알수 있을까? 아이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집중해본다.)
우주  (GM):듣기 판정입니다!
클라라: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쫑긋)
"야, 너무 놀라는 거 아냐? 사감이 그러는데 누가 학장한테 찔렀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바로 퇴학이라고?"
"증거 있었대. 룸메 있지, 실비 듀퐁이었나? 걔가 물건 뒤져서 학장한테 찔렀대잖아."
클라라:...? (실비가?)
"듀퐁? ... 혹시 듀퐁 교수 딸?"
"가방에서 귀족파랑 연락하는 마법 물건도 나왔대...."
"귀족파가 진짜 학교에 들어오긴 오네? 진짜 대단하다 야."
클라라:(이상하다, 그럴리가 없는데... ... 실비가 브로닌을... 왜?)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게시판을 바라보다가, 방으로 돌아갑니다...)
실비가... 왜?
방으로 돌아가다보면 조안나를 마주칩니다.
조안나:아, 클라라. 어디갔나 했어. 오늘부터 오리엔테이션 수업 있잖아. 늦겠어.
클라라:그... (힐긋 소란스러운 곳을 바라보고는 목소리를 낮춘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브로닌이 퇴학당했대.
조안나:...뭐?
... 벌써?
클라라:...일단, 수업 준비도 해야하고... 방으로 가서 얘기할까?
조안나:응, (살짝 찌푸린 얼굴로 로비를 흘긋거리다 돌아간다.)
너무 갑작스럽네... 어떻게 겨우 하루만에. (입가를 가린다.)
클라라:(방에 돌아와 문을 닫고는,) 그런데 그게... 실비가, 증거를 제출했대. 브로닌이 귀족파라는... ...
... 귀족파랑 연락하는 마법물건도 나왔다던데, 진짜인지는.
조안나:실비, ...
실비가...
(약간 찌푸린다.) 그러고보니 그 애는 좀 신경쓰는 것 같았지. 브로닌이 스카일러 얘기 하는 거 말이야.
클라라:(천천히 수업에 갈 채비를 한다.) 정말... 귀족파였던걸까. 귀족파라고 해도 이렇게... ...
...둘이 친하게 지내는줄 알았는데. 그러고보니까 실비 성이, 듀퐁 이더라고. (낮게 한숨을 내쉰다.)
조안나:(가방을 쥔 채 소파에 앉아 창밖을 응시한다.) ...브로닌만 알겠지. 그쪽으로 엄청나게 예민한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심하네, 여기...
...듀퐁, ... 이면. (무언가 잠시 생각하는듯 말 끝을 흐리더니) 성악과 교수님 아냐?
클라라:으응. (눈을 도르륵 굴린다.) ...복잡하네, 머리가. (작게 앓는 소리를 내곤,) 수업 갈까? 분위기도 이런데 늦으면 안되니까.
조안나:...응. 오늘 종일 시끄럽겠다, 학교가. (소파에서 일어나 문을 연다.)
클라라:이런식으로 시끄러운건 그렇게 달갑지 않은데 말이야. (뒤따라 방을 나선다.)
아침에 2동에서 있었던 일 때문인지, 학교가 유난히 소란스럽습니다.
소문은 그새 퍼져 스쳐가는 학생들마다 브로닌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클라라:(소문은 참 가볍기도 하지... ... 그래도 조안나가 저 틈에 끼지 않는 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 중)
오리엔테이션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에 앉아 필기용 종이를 내려다 보고 있으면 강의를 맡은 역사 교수가 강단에 나타납니다.
교수가 착석하자 한참 살이 오동통하게 붙은 소문과 구설수가 멎고, 학생들이 바르게 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클라라:(이제 쫌 조용하네)(나도 바른자세)
"신입생 적응을 위한 교육이 있을 거라는 말은 듣고 왔지요? 학교 소개 간략히 하고 유념할 점들 말씀드리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집중을 부탁드립니다."
지저귐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교수의 목소리가 귀에 탁탁 작히는 듯 합니다.
클라라:(이게... 교수 체질인 사람이 교수를 맡았을때 일어나는 현상?)
교수는 등받이에 편히 기대 앉아 말을 잇습니다.
저런 자세에서 저런 발성... 하루 이틀 해서 되는 건 아닙니다.
클라라:(제법이야... 성악 인재 아니야?)
블루버드 칼리지가 1404년에 설립되고, 우리는 136번째 입학생이며, 선배들은 훌륭한 예술가가 되었다 등, 간략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지루한 소개가 이어지다, 귀를 확 당기는 말이 흘러나옵니다.
"우리 블루버드 칼리지의 학생들은 국왕 전하의 은혜로 예술을 배울 자격을 받았으니 국왕 전하께 충성해야 합니다. 불충은 곧 학생으로서 수학할 자격이 없음입니다. 마침 오늘 아침에 반면교사가 될 만한 사건도 발생하였지 않습니까."
클라라:(기...길어)
(반면교사라면, 역시 브로닌의 일이겠지... ...)
짧은 순간, 학생들 사이에서 숨을 삼키는 소리가 몇 겹으로 새어나옵니다.
단순히 듣고 목격한 것 이상의 파급이었습니다.
브로닌의 처분 문제가 짧은 시간 안에 교수의 귀까지 들어갔나봅니다.
그 아이가 정말 귀족파였는지, 학교에서 정확하게 확인은 한 건지 알 수 없지만...
클라라:(그 짧은 시간에... 귀족파인지 검증이 끝난건가? 자꾸 드는 의문에 고개를 슬 기울인다.)
말의 무게는 발화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니, 조용하던 교실에 다시 수근거림이 입니다.
그 사이 역사 교수는 태연하게 말을 잇습니다.
"블루버드 칼리지는 유구하게 귀족파들의 표적이 되어 왔습니다. 이십여년 전에 수학했던 귀족파 학생 한 명에 의해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학생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학보에도 기사가 났더군요...."
"유독 우리가 목표가 되는 이유는 여러분이 여러분 스스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유능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깊이 쌓은 우정을 이용하면 국왕 전하를 향한 충심을 흔들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지요."
"귀족파들은 귀족파 학생들을 침투시키는 것으로 이미 한 번의 큰 성과를 얻었으니 더욱 기고만장해 있을 겁니다. 국왕 전하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 그러한 수작에 넘어가서는 아니됩니다. 아시겠습니까?"
학생들의 대답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안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요.
이어진 말들은 꼭, 브로닌의 퇴학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이니 의문을 표하지 말라는 것 같습니다.
클라라:(발레리 뷰콘느. 동학년 동전공 학생들을 모두 포섭할 정도였으면 정말 말재주가 좋았거나, 아니면 그 사람이 주장한게 정말 일리있는 말이었거나... ... 혼자 고민에 빠져있다가 대답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교수님의 말도 맞아요, 국왕 전하의 기대를 받고, 배반하는 행동은... 옳지 않은 거겠죠.
학보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진위는 알 수 없으나 기록이 말하기를, 그들은 반역자였습니다.
브로닌도, 그랬던 걸까요?
클라라:(전혀 그래보이지 않았는데. 사람은 겉으로만 판단하는게 아니라지만...)
오리엔테이션 수업은 끝이 나고,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오늘 수업 일정은 이게 끝이지만...
클라라는 담당 교수와의 면담이 남아있습니다.
클라라:(으에...)(그 듀퐁 교수와의)
조안나:(가방을 챙겨 들고) 드디어 끝이네. 다음주엔 진짜 수업 시작이니까 정신 없겠어...
주말엔 푹 쉬어야지.
갈까? (씩 웃는다.)
클라라:방금 그 교수님... 성악의 자질이 보였어. (눈 반짝이곤)
조안나:...! 목소리가 엄청 잘 들리긴 했어. ( 그 말에 교수님 떠난 자리를 돌아본다)
클라라:아, 나는 오늘 담당 교수님이랑 면담이 있어서... 미안, 나는 거기 좀 들렀다가 갈게.
조안나:아, 벌써 면담이야? (안경을 밀어올린다.) 첫 주부터 부르시는구나... (절레절레)
그럼... 난 도서관 다녀와야겠다. 이따 봐. (손흔들)
클라라:...이제 막 교수님의 수하로 부려먹어지는걸까? (두렵)
으응, 방에서 봐~ (마주 손 흔들)
조안나:아무래도, 수석... 이니까. 기대하시는 게 있긴 하겠지...? (어깨 주물주물해주고 간다)
클라라:(부담) (선배가 말해줬던대로... 전공사무실을 찾아 B동으로 가자)
전공사무실은 B동 1층에 있습니다.
클라라:(면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당~)
지휘과, 성악과, 작곡과 사무실이 한데 모여있네요.
클라라:(당연히... 성악과 사무실로-)
성악과 사무실에 들러 면담을 위해 왔다고 말하니, 듀퐁 교수님의 사무실 위치를 알려주고, 초상을 보여줍니다.
클라라:(얼굴 익혀두자.. 실비랑 닮았나?)
실비와 닮은 머리색... 이목구비도 좀 닮았습니다.
클라라:(호오.. 진짜 부녀지간인가봐.)
(사무실로 가보자!! 진짜 닮았는지 눈으로 확인해야지)
듀퐁 교수의 사무실을 찾아 두 층 위로 올라갑니다.
연구실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려보지만, 어째 답이 없습니다.
클라라:(ㅇㅔ)
부재 여부는 사무실에서 알려주시는거 아니었나... 잠시 자리를 비웠나? (기웃대면서 다시 한 번 노크)
분명 연구실에 계실거라고 했는데...
다시 노크해보지만 기척은 없습니다.
화장실이라도 가신걸까요?
클라라:(우두커니....)
(목석처럼 문 앞에서 기다리는중...)
면담 약속 시간은 이미 지났는데...
문 밖에 서서 기다릴까요?
안에 들어가 있어도 되나?
클라라:(들어가 있어도? 되나?)
(문이? 열리나?)
열어보나요?
클라라:(슬쩍~ 조심스럽게~ 열어보자)
슬쩍~
문고리를 돌리며 밀어보면,
문은 쉽게 열립니다.
클라라:(에에...)
(안에 사람은 없나? 고개 슬쩍 내밀어봄)
불도 켜져있고, 교수님 것 같아 보이는 외투도 옷걸이에 걸려있습니다.
클라라:잠깐... 어디 가신건가? (나... 들어가도 될까나)
교수가 사용하는듯한 책상 위에는 [문서]와 김이 오르는 찻잔이 보입니다.
책상 아래엔 쓰레기통이 보이네요.
학기 초라서 그런지 별다른 물건 없이 깨끗합니다.
클라라:(차도 따라놓고 간걸 보면? 금방 돌아오시겠지?)
(슬그머니 연구실에 들어와서 책상 위의 문서에 기웃기웃)
문서는 신입생들의 학적 기록부입니다.
클라라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페이지가 펼쳐져있습니다.
클라라:(깜짝)
이걸 읽다 잠시 자리를 비우셨나봐요.
클라라:오늘 내 면담이신건... 알고 계셨군. (다행!)
(뭐라고 적혀있는지 슬쩍 훔쳐? 본다.)
그나저나 두께를 보아하니, 성악과 뿐 아니라 전체 신입생의 학적기록부인가봅니다.
클라라의 페이지에는 간략한 개인정보를 비롯해 출신지, 가족사항, 입학시험점수, 담당교수, 유의사항 란이 있습니다.
클라라:(입학시험점수)
베로니카와 짝이라는 내용, 조안나의 룸메이트라고도 적혀있습니다.
클라라:(나한테 유의사항이랄게 있나? 읽어보자)
입학시험점수 - 97
클라라:(짱이잖아 나)
유의사항 - 학년 전체 수석
짱이잖아 클라라
클라라:(우효~)
(유의사항은 저게 끝일까?)
갓 입학했으니, 아직은 별 내용이 없네요.
클라라:(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일단... 기숙사 입소 날의 소동도 적혀있지 않은 듯 하구요.
클라라:(조심조심... 브로닌의 서류를 찾아본다.)
스카일러, 스카일러...
분명 성의 알파벳 순서대로 묶인 문서철인데, 마크 스크러벤 뒷장이 뜯겨나가있습니다.
우주  (GM):관찰력 판정입니다!
클라라:...? 어라... 퇴학당했다고 벌써...?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빠싱)
뜯긴 흔적에 눈이 닿자, 자연스레 책상 아래의 쓰레기통에 눈길이 갑니다.
안에는 종이 한 장이 들어있습니다.
클라라:... 브로닌의 문서인가? (꺼내사 살펴보자)
브로닌 스카일러의 이름이 적힌 학적 기록부입니다.
유의사항에는 스카일러 출신이라는 말과 함께, 붉은 잉크로 'V.V' 라는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클라라:...V.V면 발레리 뷰콘느?
정말 귀족파였던건가? (브로닌의 언행을 곱씹어보다, 다시 서류를 원위치에 돌려놓는다.)
우주  (GM):듣기 판정입니다!
클라라: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아)
우주  (GM):(ㅋㅋ) 행운 판정!
클라라:(안돼-!!)
행운
기준치: 40/20/8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
오?
클라라가 서류를 원위치에 두고 책상 맞은 편의 의자 앞에 서자 마자,
달칵, 하고 문이 열립니다.
클라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들어서는 사람은 익숙한 금발입니다.
나이든 실비가 저런 모습일까, 싶기도 합니다.
클라라:(엄청 빨라진 심장 박동...)
듀퐁 교수:아, 내가 기다리게 했군요. 늦었지만 어서와요.
(면담 테이블을 가리킨다.) 저기 앉죠.
클라라:안녕하세요, 듀퐁 교수님! (아무일 없다는 듯이 방긋 웃고는 면담테이블로 가서 앉는다.)
듀퐁 교수:(자리에 앉으며 빙긋 웃어보인다.) 뤼겐 군에게 미리 들었겠지만 내가 자네의 담당교수가 되었으니, 학교 생활 중에는 나를 찾아오면 됩니다.
주말 안으로 뤼겐 군이 자네의 확정된 시간표를 안내해주게 될겁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수업을 제해줄 수도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늦지만 말아요.
클라라:네에. (열심히 끄덕인다. 나이 든 실비... 신기해.) 네, 절대로 안 늦을게요!
듀퐁 교수:하하, 대답이 씩씩해 좋군요.
그보다, 신입생 대상 경연이 한 달 뒤로 예정되어있습니다. 졸업생들의 졸업 공연과 학기말 정기 공연을 제외하면 가장 큰 공연이고, 경연인데..
뭐... 자네라면 당연히 경연에서 우승하겠죠.
클라라:(당연히)
어...어어어...아니, 그, 다른 친구들이 그동안 노력해서 우승할지도 모르니까요. 하... 하핫...하하. (왕부담)
...저도 열심히 연습... 하겠습니다!
듀퐁 교수:겸양까지 갖췄군, 좋은 자질이에요.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클라라:(겸양이라기엔... 부담스럽다고용)
듀퐁 교수:몇 일 안됐지만, 생활에 불편한 점이나... 다른 질문 있습니까?
클라라:(잠시 눈알을 도르륵 굴리다가,) 교수님, 혹시 그... 브로닌 말이에요. (서두를 꺼내고 눈치... 힐끔. 꺼내도 되는 주제일까?)
듀퐁 교수:음? (잠시 시선이 벽으로 향했다가) 아아, 오늘 오전부터 소란스러웠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나마 하루빨리 색출해 다행입니다만. 혹여나 문제되는 일이라도 있었나요?
클라라:아뇨, 문제 되는 일은 없었는데. (멋쩍게 웃는다.) 정말 귀족파였던건지 궁금해서요... ... 검증이 끝난건가요?
듀퐁 교수:... 물론이죠. 증거도 있었고. 그 학생 본인에게 확인 했습니다. 우리는 아무래도... 이런 일에 민감하니까요.
퍼지기 전에 싹을 잘라야하거든요.
클라라:(본인에게, 면 본인 입으로 시인했다는건가? 짧게 생각을 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죠 아무래도.
듀퐁 교수:입학하자 마자 큰 소동이 있어서 불안했나보군요. 면담은 의례적인 거니, 이만 돌아가 쉬도록 해요.
클라라:네에, 감사합니다. 교수님도 고생하셨어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는 연구실을 나간다.)
듀퐁 교수:그래, 자주 찾아오고 그래요. (문 밖으로 배웅한다.)
클라라:(자주...?)
담당교수와의 면담까지 끝내고 나니 한층 더 노곤해진 기분입니다.
기숙사로 돌아갈까요?
클라라:(노곤..노곤... 눕고싶다... 기숙사로 가자!)
일과가 끝난 신입생들이 저들마다 다른 계획으로 걸어가거나 뛰어가는 시간.
더러는 이미 피곤한 몸을 뉘여 쉬고, 더러는 아직 남은 체력을 불태우는듯합니다.
클라라:(체력이 엄청난 친구들을 지나쳐 기숙사로 총총...)
아무리 봐도 후자인, 기운 넘치는 친구들을 지나치며 기숙사로 걸어갑니다.
기숙사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조안나가 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옵니다.
조안나:아, 클라라. 오래 걸렸네? ... 긴장했었어? (안쓰러이 웃는다.) 피곤해보여.
클라라:그런 표정으로 마중나오니까 어쩐지 슬픈데~ (느릿하게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온다.) 뭐하고 있었어?
조안나:(큭큭 웃더니) 짐 정리하고, 그러다가 읽던 책이 나와서 잠깐 읽고... 아, 차 마시던 게 있어. 따뜻해서 좀 피로가 풀릴 거야.
클라라:앗, 웰컴티~ (방에 들어가서 들고 나갔던 짐을 대강 정리하고는 거실 소파에 털썩 앉는다.) 하여간 부지런하다니까. 나라면 책은 고사하고 졸고 있었을텐데.
조안나:(방 안으로 들어가 티팟과 잔을 들고 나와 티테이블에 놓는다.) 미리 미리 정리해두지 않으면 고역일 거라고 그랬거든. 엄마가. (씩 웃는다.) 마침 캐모마일이야. (빈 찻잔에 차를 따른다.)
클라라:조안나는 어머니를 많이 닮았어? (곰곰히 몇십년 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앗, 고마워. (비어있는 공간에 액체가 차오르는 걸 바라보다, 흐름이 멎자 찻잔을 들고 조심스레 한 모금 마신다.)
조안나:(고개를 흔들곤) 아니, 아빠쪽. 엄마는 오빠가 더 닮았어. 뭐,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래도 닮았다고는 하지만... (틴케이스를 테이블에 올려 열어둔다. 안에는 작은 핑거 쿠키가 차곡차곡 쌓여있다.) 객관적으로 그래.
클라라:외관적인거 말구, 습관같은거 말야. (쿠키를 보고는 씩 웃는다. 냉큼 하나를 집어 입에 넣고는,) 나는 얼굴은 엄마를 닮았는데, 하는 행동은 아빠랑 똑같거든.
조안나:(집은 쿠키를 입으로 가져가다 말고 잠시 생각하는듯 눈을 굴리다가,) ... 엄마랑 비슷해. 아빠같은 면도 있지만. (입가에 가져다 대었던 쿠키를 넣지 않고 입가에서 뱅글뱅글 돌린다.) 그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네...
그럼 클라라네 어머니는 어떤 분이셔? 닮았는데, 성격은 다른 거겠네, 궁금해.
클라라:아무래도 사람들이 가볍게 이야기하기엔 외관이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니까말야. (우물거리던 쿠키를 삼킨다.) 으음... ... (이어지는 물음에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다,)
사실 돌아가신지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나한테 남은 기억은 얼마 없지만... 나보다 조용하고, 잔잔한 사람이랬어, 아빠가. 그리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끝을 올려 말하곤 슬 웃는다.)
조안나:(쿠키를 입 안에 밀어넣다 짧게 아, 하곤) ... 전혀 몰랐네. 미안. ...부끄러움?
(갸웃. 갸웃.)
클라라:아니, 미안할 건 아닌데... ...? (따라서 갸웃...) 왜 그런 반응이야??
조안나:납득했어. (끄덕인다.)
클라라:(어쩐지 기분이 묘한데)
조안나:(장난스레 웃어보이곤) 넌 부끄러움같은 거 안 타는것 같아. 아직까지 못 본 것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버지 성격이겠구나. (자기 찻잔에 차를 채운다.)
클라라:아빠는 좀... 앞뒤 안가리고 행동할때가 있긴하지. (짐짓 장난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곤 차를 홀짝인다.)
... ... 아차. 조안나, 나한테 할 얘기 있지 않아?!
그러고보니!
들어야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안나:아?
아~...
클라라:(지그시~)
조안나:(찻잔을 집어들고 짧게 한 모금 마시더니) 나, 사실. 마법사야.
클라라:으응, 그렇구... (무던한 목소리에 무던히 고개를 끄덕이려다...) 응?
아???
...? (그대로 굳어버린다.)
조안나:(홀짝, 한 모금 더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는다.)
클라라:...? 진짜? 진짜로? 진짜로, 내가 아는 그 마법사?
조안나:응. (짧게 끄덕인다.) 뭐, 그렇다고 해도... 점호시간에 사라졌던 건 마법은 아냐.
그... 내 방에 지하실이 있거든.
거기 있으면 시간 가는 걸 잘 모를 때가 많아.
클라라:(지하실이라는 말에 잔기침을 뱉는다.) 어어??? 그런게 있어? 원래 다 있는건가?
...잠깐, 너무 침착하게 말하는거 아냐, 너?! 이렇게 막 알려줘도 돼?!
조안나:(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건넨다.) 아니, ... 그래서 마법사라는 얘기도 한 거야. 그래서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거거든.
아..
비밀이야, 당연히.
국가 기밀인데... (잠시 끙, 앓는 소릴 내더니) 어디 얘기하면 안돼, 알았지? 국왕 전하에게 받은 명이거든, 사실.
클라라:(얼떨떨한 표정으로 손수건을 받고는,) ...진짜 마법사라니... ...
(이내 반짝 눈을 빛내며 바라본다.) 응, 절대로, 아무한테도 얘기 안 할게. (두어번 고개를 끄덕여) 명을 받았다는건, 학교에서 해야할 임무가 있는거야?
조안나:그래서 너랑 룸메이트도 된 거고. (끄덕이곤, 이어 고개를 흔든다.) 그건 아냐. 그냥... 여기가 제일, ... 뭐, 말하자면 명문 이잖아?
졸업해라, 이거지...
클라라:... ... 마법사도 학력이 필요해?
조안나:(이내 씩 웃는다.) 고마워, 클라라. 너라면... 비밀 지켜줄 거라고 생각했어.
아?
클라라:(충격........)
조안나:.....
그렇다기보다는, 음, 그러니까.
... ..
클라라:... ... (그런...거야?)
조안나:대놓고 내가 마법사라는 걸 밝힐수는 없잖아?
대외적으로?
클라라:으응, 그렇지, 그렇지. (끄덕끄덕)
조안나:그런데... 어쨌든 국가에 필요한 존재니까...
궁에 들어가야하는거지. 어떤 형태로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왕의 측근인 것보다는... 블루버드 칼리지 졸업생인 편이 덜 눈에 띄잖아?
클라라:아아,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손뼉을 짝, 친다.) 그래서 음악도 어쩔수 없이 시작한거야?
조안나:응. (끄덕인다.) 영 소질도 자질도 없는데. 해야한다니까 뭐...
클라라:왕실에 들어가려고 음악을 하게 되었다니... (조금 낭만적인가? 가벼이 중얼거리곤 차를 마신다.)
... ... 마법사랑 같은 방을... ... 쓰고 있네, 나. (새삼 충격이라는 어투로 이어 말한다.) 지하실엔 뭐가 있길래 매일 점호에 빠졌던거야? 역시... 책?
조안나:표면적인 거야, 어찌되었건. 명목... 그런 거.
(그 모습에 조금 웃더니) 책도 있고, 뭐.. 이것저것. ... 다음엔 시계를 꼭 가져다 둬야겠어. 심지어 그저께는 거기서 잠들었다니까.
아, 그러고보니 클라라, 피곤하지 않아?
클라라:난 그것도 모르고 혼자 마음 졸였네. (밉지 않게 짧게 쏘아본다.) 응, 차 마시니까 더 그러네. 오늘도 점호 끝나면 바로 잠들 수 있을것 같아~
조안나:(웃으며 손을 내민다.) ... 내가 가볍게 이야기 하긴 했지만,
... 무거운 비밀이야. 이런 거 알게 해서 미안. 그리고, 고마워.
이... 불충죄의 공범이 되어줬으니, 너를 위해서 마법을 하나 보여줄게.
클라라:에이, 뭐 큰 범죄에 관련된것도 아닌데 무슨 무거운 비밀. 불충죄라고 해도 그냥 친구한테 작은 비밀 하나 터놓은거잖아. (어깨를 으쓱이고는 손을 잡는다.)
그 손을 잡자, 눈앞에 하얀 빛이 번집니다.
아주 이상한, 하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은 기분이 몸에 맴돌고...
정말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쌓였던, 쌓인 줄도 몰랐던 온갖 응어리가 천천히 풀어지는 듯하는 느낌이 듭니다.
...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조안나가 가만히 눈가를 덮어주니 저항할 새도 없이 그대로,
잠에 빠집니다.
...
...
어느 순간 감겨있던 눈이 스르르 떠집니다.
창밖은 어두워져오고, 벽에 걸린 시계는 일곱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분명 소파에서 잠들었는데도 몸이 놀라울정도로 가볍습니다.
클라라:... ... (설마 아침 일곱시는 아니겠지! 순간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다.)
벌떡 일어나보면!
저녁 일곱시입니다!
클라라:(안심~)
으아... 엄청 푹 잔 기분인데. (쭈욱 기지개를 켠다. 조안나는 어딨지?)
고개를 돌려보면, 조안나는 제 방 문을 열어두고 책상에 앉아있습니다.
클라라:조안나...~ 또 책읽어? (소파에 기댄채로 몸만 방쪽으로 기울인다.)
조안나:(무언가 적다가 고개를 든다.) 깼어?
클라라:응, 나도 모르게 자버렸네. (소파에 나른하게 늘어져선 바라본다.) 뭐하는 중이야?
조안나:편지 쓰는 중이었어. 잘 도착했다고... (펜을 내려놓더니 일어나 문가에 선다.) 그래도 가뿐해졌지? 네가 점호 전에 일어나서 다행이야. 같이 가고싶은 곳이 있거든.
클라라:응, 입학한 뒤로 몸이 제일 가벼운 기분? 얼마 안되긴 했지만. (다시 한번 쭉 몸을 늘리곤 일어난다.) 가고싶은 곳? 어딘데?
조안나:다행이다. (웃어보이더니 따라오라는듯 방 안쪽으로 들어간다.)
클라라:(그 걸음을 따라 밟으며 방으로 들어간다.) 지하실에 가는거야?
조안나:눈치 빠르잖아! 응. 구경시켜줘야지, 싶었거든. (침대 뒤쪽으로 걸어가서 검은 고양이 인형을 옆으로 치운다.)
인형을 옆으로 치우자 바닥에 지하실 입구가 나 있습니다.
클라라:그야, 방 안에 들어오면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눈치챌수 밖에 없는- ...입구다! (이런 곳에 숨겨져있었구나. 작게 중얼거린다.)
조안나:내가 너무 티냈어? (입을 조금 삐죽이더니 입구를 열어젖힌다.)
소리도 없이 열린 틈 안으로 사다리가 길게 뻗어있습니다.
클라라:... 이런 곳이 숨겨져있을줄이야. (감탄섞인 말을 하곤 저 아래를 내려다본다.)
조명이 밝혀져있는 안쪽은 꽤나 깊어보입니다.
층고가 꽤 높아보이는데다, 넓기까지 한 내부입니다.
조안나:(먼저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다.)
클라라:이거, 내려가다가 잘못 디디면... ... (조심조심 뒤따라 내려가본다.)
거실 다섯꺠를 합쳐둔 듯한 크기에 포근한 침대가 놓여있고, 높이 뻗은 책장과 사다리, 장식장 안에는 다기도 있습니다.
지하라기보다는 나무 속을 꾸며 만든 공간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책상과 침대의 맞은편에는 공연장 무대처럼 보이는 단상이 있습니다.
단상 위에는 악기들과, 난생 처음 보는 동그란 물건이 놓여있습니다.
나선형 계단으로 이어진 복층공간에는 모래시계와 티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천장에는 플랑드르의 빛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추고 있습니다.
조안나:(먼저 내려가 사다리 옆에서 기다린다.)
클라라:...! 엄... 엄, 청 크잖아... ...! (땅에 발을 딛고, 그 모습을 보자 말문이 막힌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찬찬히 시선을 돌린다.)
...- 나라도 위 보다는 여기에 있고 싶었을것 같아.
조안나:(큭큭 웃더니) 이제 너도 여기 있고 싶으면 와도 좋아.
아, 맞아. 214호에 이런게 있다는 것도 비밀이야.
... 또 지켜야 할 비밀이 늘었네요.
클라라:으응, 비밀, 비밀. 214호는 다른 방의 한... 여섯배쯤 되는거네. (말을 하면서도 이 공간이 퍽 신기한듯 눈으로는 끊임없이 내부를 살핀다.)
이러다가 우리 둘 다 점호를 놓치면 어쩌지? (사다리를 내려올때보다 조심히 걸음을 옮겨 단상 위의 악기를 살펴본다.)
조안나:그 쯤 되는거지. 부속공간이긴 해도. (반발짝 뒤에서 따라간다.) 음... 그래도 오늘은 문을 다 열어두고 왔으니까... 들리지 않을까? ... 안 들리려나? (갸웃거리다) ... 오늘은 정말 점호 참석할거야.
클라라:그래, 넌 좀 점호에 참석해야해. (짖궂게 맞받아친다.) 여기 안에 시계는 없는거야?
단상에는 피아노가 놓여있고, 그 위에는 바이올린이 얹어져있습니다.
조안나:응, 가져다 둬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마땅한 게 없었어. 주말에 상점가에서 사오던지 해야해.
...오늘부터는 꼬박꼬박 참석할거야, 정말이야.
클라라:(조안나 악기인가? 악기 주변을 기웃대다가 빙글 몸을 돌려 마주본다.) 같이 가서 사오면 되겠다!
그럴지도요!
조안나:응, 같이 골라줘. 벽에 거는게 나을지 어디 올려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고, 몇 개나 둬야할지도 모르겠고...
(따라 단상에 올라갔다가, 단상에 놓인 동그란 물건에 손을 얹는다.)
아, 그리고 이건... 님프의 기억이라는 물건이야.
그저께 이걸 보다가 잠들어버려서.. (변명하듯 웃는다.)
클라라:하긴, 넓어가지구 하나로는 안되겠네. (공간을 휘 둘러보곤,) 아예 시계탑을 하나 세우는건? (장난스레 말을 건네다 이내 새로운 물건에 시선을 돌린다.)
조안나:시계탑씩이나?
클라라:뭐어, 크면 잘보이고 좋잖아. (시선은 여전히 물건에 고정된 채로 가벼이 말을 흘린다.) 그건 뭐하는데에 쓰는거야?
조안나가 손을 얹어둔 구에서 빛이 흘러나오더니, 천장위에서 맴돌던 플랑드르의 빛이 어두워집니다.
삽시간에 지하실이 깜깜해지는가싶더니, 천장 가득 밤하늘이 펼쳐집니다.
꼭 이곳이 지하실이 아니라, 구름 한 점 없는 깜깜한 밤하늘 아래 들판인 것 같습니다.
클라라:... ...! 이것도 마법 도구였구나... ... (멍하니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본다.) 실내를 밤으로 바꿔버리는거야?
조안나:그런 셈이지. ( 밝게 빛나는 별 몇 개를 가리킨 손이 모양을 그린다.)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어. 하지만 이게 밤하늘의 별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
클라라:대단해... ... (가까이 다가가면 별도 가까워지나? 천천히 계단을 올라본다.) ...이런걸 혼자만 보고 있었다니!
천장에 새겨지듯 비춰진 별은 가까워질수록 선명해직, 점점 더 커지는듯합니다.
조안나:아하하... 이제부턴 맘껏 봐도 괜찮아.
(클라라가 별을 구경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있지, 클라라.
클라라:으응? (복층에 거의 다 도착해선 빼꼼 내려다본다.)
조안나:부탁이 있어.
클라라:... 갑자기!? 이렇게 진지하게?! (조금 긴장한 낯으로) ... ...뭔데?
조안나:내일 예배 말이야, ... 이건 나 혼자만의 비밀인데, 나... 예배에 참석하면 불안해지거든. 몸이 덜덜 떨려.
그러니까... 예배드리는 동안 손 좀 잡아줄래?
클라라:...? 에이, 그게 뭐 큰 부탁이라구. (느릿하게 웃는다.) 그정도야 당연히, 부탁 없이도 해줄 수 있지.
조안나:... 고마워. (가만히 웃어보이곤 따라 복층으로 올라간다.)
마법사가 예배를 무서워하다니,별난 일이라는 생각은 들지만요.
클라라:(뭐, 이런 마법사도 있고 저런 마법사도 있는거지! 진짜 마법사를 보는건 처음이지만.) 아, 여기에도 티테이블이 있네. 차도 마셔?
조안나:응. 차랑 다기도 여기 다 있고... 아까 먹었던 쿠키도 여기 있던 거야.
캐모마일도 있고, 홍차도 있고, 커피도 있어. 다 왕실 납품되는 거라 맛있어.
클라라:... ... 이렇게 고급 차였을줄은... (그동안 입에 대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을 느끼며... 모래시계를 바라본다.) 이건 뭐야? 차 끓일때 시간재는 용?
조안나:사실 평범한 거라도 상관없는데... 채워준 쪽이 그렇다보니. (어깨를 으쓱인다.) 아, 응. 차 통에 다 적혀있더라고. 이건 8분, 이건 7분...
클라라:정확하게 우려내는 최고 품질의 찻잎!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고급 입맛에 길들여지면 곤란한데~ (장난스럽게 웃고는 다시 한 번 천장 가득한 별을 바라봤다가, 천천히 계단을 내려간다.)
조안나:...그런가? (갸웃거리며 따라 내려간다.) 아무튼 잔뜩 채워져 있으니까, 필요하면 얼마든지 사용해도 돼.
...마음에 들어, 클라라?
클라라:응, 마음에 들고말고! 비밀기지가 생긴것 같은 기분이야. (잘게 웃으며 걸음을 옮긴다.) 수석 입학해서 룸메이트 잘 만난 덕에 이런 행운도 누리고~
조안나:비밀기지...(좋다는 듯 주억거린다.) 솔직히 혼자 쓰는 것보다는 같이 쓰는 편이 더 즐거울 것같아. 좀 심심했거든. ...네가 아니었으면 얘기 안해줬을지도 몰라.
클라라:나였어도 그랬을것 같아. 이렇게 넓은 공간을 혼자 어떻게 써? (다 내려와선 빙그르르 한 바퀴 돈다.) 그 말, 듣기 좋다.
아, 그러고보니까 슬슬 점호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려나~ (머릿속으로 여기서 보낸 시간을 가늠해본다.)
조안나:여기가 질려도 계속 자주 같이 써줘야 해, 알았지? (장난스레 웃다가) 아. 오늘은 정말 점호 참석해야해.
(후다닥 단상에 올라가 님프의 기억을 끈다.)
올라가자!
클라라:흠, 질릴리가 없을것 같은데 벌써 그런 걱정이야?
(밤하늘이 물러가고 다시 주변이 환해지자 아쉬운듯 잠시 천장을 바라보다, 이내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한다.)
조안나:혹시 모르잖아. 안 질리면 다행이고. (공간을 대강 정리하고, 따라 사다리를 오른다.)
비밀에 비밀을 안고 방으로 돌아옵니다.
몸은 가벼워졌는데, 입은 무거워져야겠어요.
마음까지 무겁지는 않아 다행일까 싶습니다.
클라라:(완전 다행이지~)
... 일찌감치 방에 올라와 잠들 준비를 마치고,
룸메이트가 된 후로 처음으로 함께 점호도 하고,
잘 자라는 인사와 함께 각자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밤은 말끔한 기분으로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
...
다음날 아침,
오늘은 기상음악이 울리지 않습니다. 학과가 없는 토요일이니까요.
클라라는 일찍 일어났을까요?
클라라:(1.일찍 일어났다 / 2.늦잠잤다 2 )
(그렇다.)
아주 푹잤습니다.
꿈도 안꾸고 푹.
꿀잠을 자버리고 맙니다.
그래도 간신히 예배 시작 전에는 어떻게 일어났습니다!
클라라:(후하후하후하)
(허겁지겁 준비!!!! 하고 거실로 우당탕 나온다)
최대한 단정하고 정갈한 푸른 색 옷을 꺼내입고 교회로 갑시다.
오늘은 입학 예배니까요.
클라라:(조금 비몽사몽하게... ... 조안나랑 같이 교회로 가자)
예배시간에 딱 맞춰 이동하는 인파를 보아하니, 다들 푹 자고 온 모양입니다.
학생 생활관 가운데 난 길을 따라 걷고, 갈림길에서 언덕 대신 평지로 통하는 길을 따라 걸으면
도서관만큼 거대한 교회가 보입니다.
1학년들이 입구에서 기웃거리고 있다가, 인솔자인듯한 푸른 수도복 입은 사람이 나와 줄을 세우고 있습니다.
클라라:(자연스럽게 쇽... 줄을 서보자)
슬그머니 줄에 묻혀 들어가보면...
자연스럽게 교회 안으로 들어가게됩니다.
클라라:(지루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나는 졸음 참기를 잘 해낼 자신이...)
긴 창문에는 커튼이 내려와 있지만 교회 천장에 플랑드르의 빛이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어 어둡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예배는 입학식과 조금 다르게 지정석에 착석하는 모양입니다.
두 사람이 배정받은 자리는 앞에서 세번째 줄, 정가운데 입니다.
클라라:다행히 떨어져 앉지는 않네. (앞장서서 자리에 앉으러 가자)
조안나:다행이다... (어쩐지 불편한 기색으로 따라 걷는다.)
웅성이는 소리가 공간에 울려 여러겹 퍼지듯 쌓이다가,
클라라:너무 힘들면 차라리 아프다고 하고 양호실에 가는게 낫지 않겠어? (걱정스런 눈길을 보낸다.)
맑은 종소리가 울리자 가라앉습니다.
조안나:(가만히 고개를 흔든다.) 괜찮아.
「블루버드 칼리지의 교회의 사명은 엄숙한 노래와 연주로 예배를 드려 신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단상 위의 성가대원 중 푸른 드레스를 입은 베로니카가 보입니다.
신앙심이 없는 이라도 고개 숙이게 할만큼 엄숙한 노랫소리를 시작으로 파도치는듯한 선율이 교회를 가득 채웁니다.
클라라:(우와.... 예배 무대인데도 드레스를 입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다 가만 흘러나오는 선율을 듣는다.)
파랑새의 노래와는 전혀 다른 깊이의 노래, 국왕과 플랑드르를 지키는 신에게 바치는 찬가입니다.
조안나:(벽에 새겨진 신과 움트는 파도 모양의 조각을 응시한다. 한참 제 손끼리 꾹 쥐고 있다가, 클라라에게 손을 내민다.)
클라라:(내밀어진 손에 슬쩍 안색을 살피다 이내 꼭 잡는다.)
조안나:(손을 맞잡고 눈을 감고 숨을 길게 몰아내쉰다.)
예배 중에 조는 게 아니라면, 보통은 감명받아 눈을 감거나 할텐데, 조안나는 그 어느쪽으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손을 잡고 안정을 찾는 것처럼 보입니다.
찬가가 끝나고 맑은 종소리, 이어 국왕의 은혜에 감사하는 기도문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그 의례적인 기도문이 베로니카의 목소리로 세 번, 성직자의 목소리로 두 번, 신입생 아이들의 목소리로 한 번씩 되풀이 될 때까지 조안나는 손을 놓지 않습니다.
결국 예배가 끝나고, 단상 위가 비고, 교회를 채웠던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에야,
조안나가 손을 놓고 일어섭니다.
조안나:가자, 클라라.
마법의 힘일까요, 손 끝에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클라라:(괜찮은건가? 고개를 슬 기울인다.) 응, 가자.
교회를 나서자 교회 밖을 날아다니던 파랑새가 조안나에게 날아듭니다.
클라라:우- 우왓, 얘네가 또...! (놀라서 조심스럽게 쫓아내려는 손짓을 해보인다.)
조안나:밖에선 괜찮아. 깃털이 날려도 털어버리면 되니까. (다가온 파랑새를 잠시 머뭇거리다 쓰다듬어준다.)
파랑새는 얼마 머물지 않고 숲으로 날아갑니다.
클라라:(얌전하게 손길을 받다 떠나는 파랑새를 눈길로 쫓는다.) 파랑새도 네가 기운 없는걸 알아챘나봐.
조안나:... 너무 티나? (조금 풀어진 얼굴로 돌아본다.) 상점가에 들렀다 갈까?
클라라:시계 사러 가게? (슬 웃는다.) 난 좋은데, 넌 괜찮겠어?
조안나:기분이 나아질 것 같아. (가만 미소짓는다.)
클라라:그럼 가자~ 어차피 오늘은 일정도 없구.
클라라는 조안나와 나란히 걷습니다.
비밀이 많고, 어쩐지 독특한,
[ END. 214호의 마법사.]
-
CoC 7th
스타그넘 호의 조촐한 음악회
W. 카롱
KPC 조안나 럼펫
PC 클라라 메리엘
-
"메리엘."
역사 교수의 또렷한 목소리가 귓전을 파고듭니다.
눈꺼풀을 아래로 끌어내리던 졸음이 단박에 달아납니다.
클라라:(으아) 네?? (퍼뜩 정신을 차린다... 깜짝아!)
"교과서 377페이지의 소제목을 읽으세요."
조안나가 옆에서 책을 넘겨줍니다.
크고 굵은 글씨로 [마법사 전쟁과 플랑드르] 라고 적혀있네요.
클라라:(337페이지.... 아니, 377페이지... 촤르륵 넘어가는 책장을 바라보다 페이지가 멈추자, 소제목을 바라본다.) ... 마법사 전쟁과 플랑드르?
말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꼈는지 잠시 교수의 눈썹이 치켜올라가더니... 짧게 끄덕입니다.
클라라:(조안나가 없으면 ... 큰일날 뻔 했다!)
"종강이 머지 않아 들뜨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번에 배울 내용은 플랑드르 국민으로서 가장 중요히 알아야하는 대목입니다."
조안나:(짧게 웃어보이고 다시 앞을 본다.)
"3학년 첫 시험에 한 문제 출제할테니 반드시 숙지하도록 하세요."
시험 얘기에 주변이 부산스러워집니다.
클라라:네에... ... (말꼬리를 늘여 대답하고는 따라 앞을 본다. 그치만... 졸린데? 잘 깨어있자... 라는 다짐을 하다가, 시험이라는 말에...) 에?
(일단 별표를 다섯개 쳐두자.)
조안나:(교과서 모서리를 접어둔다.)
교수가 개요를 읽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오늘은 2학년 플랑드르사 마지막 시간.
클라라:(집중해보자..집중...)
이번 주 금요일, 즉 사흘 뒤가 2학년 3학기의 종강입니다.
더워지는 날씨 탓도 있지만, 종강이 머지 않아서 다들 집중을 못하는 거겠죠.
클라라:(빨리 종강했으면~)
조안나:졸았어? (소근..) 그냥 두는 게 나아보여서 그냥 있었어...
클라라:나도 모르게 깜빡 졸았네... 날씨가 따뜻해서 그만. (멋쩍게 웃는다.) 그래도 덕분에 무사히 넘어가서 다행이야.
조안나:(짧게 끄덕거리더니 네쪽으로 몸만 살짝 기울이고 소근거린다.) 정말이야. 졸려, 나도..
클라라:조안나도 졸리다니... ... (새삼스럽게 교수님을 바라본다.) 교수님, 생각보다 무서운 사람이네...
조안나:그래도 앞부분은 필기해뒀으니 걱정 안해도 돼. (노트 앞 장을 슬쩍 들춰보여주고, 살짝 큭큭거린다.) ...뒷부분 부탁해도 돼?
클라라:... 작정하고 졸려고? (따라 낮게 웃고는) 좋아, 내가 열심히 필기해볼게.
조안나:믿을게? (씩 웃더니 한 손을 세워 이마를 괸다. 필기하는 것처럼 자세를 잡고 눈을 감는다.)
임무가 생겨버렸네요!
클라라:... (이녀석 프로잖아?)
굉장히 자연스럽게 졸고 있어요...
클라라:(고수의 향기가...)
(나는 수업에 집중을 해보자)
그러는 동안 교수의 말은 이어집니다.
“...이 세계의 마법사들이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사망하는 결과를 낳은 참혹한 전쟁입니다. 허나 가장 중요한 건 펠릭스 왕세자, 지금은 펠릭스 대왕이라는 칭호로 부르는 위대한 왕이 나파이아이의 눈동자를 손에 넣었다는 점입니다.”
클라라:(눈 부릅!)
(아 길어)
(길어)
어라라...
이대로라면 또 잠이 쏟아질지도
클라라:(조안나가 조는데엔 이유가 있었다...)
(아...안돼! 나 마저 잠들어버리면)
우주  (GM):정신력판정할래요?
(ㅋㅋ)
클라라:(가자)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머리에힘줌)
부릅!
머리에 힘! 눈에 힘!
정신을 잡고 필기를 이어갑니다.
클라라:(인생 최대의 집중력)
“나파이아이의 눈동자는 플랑드르의 가장 귀한 국보였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플랑드르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늑대 신수 나파이아이의 오른쪽 눈입니다. 이 오른쪽 눈을 굳이 ‘눈동자’라고 표현하는 이유는...푸른 구 모양의 보석으로 인간들에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눈동자의 가장 유명한 소문을 알고 있는 학생?”
클라라:(아)
(더..더 길어지고 있어)
(나는... 소문을 알고 있을까?)
(두뇌 풀 가동)
누군가 손을 듭니다.
우주  (GM):알고 있을까!?
클라라:(선수치기당했어)
우주  (GM):지능, 혹은 역사 판정 해볼까요?
클라라:(내... 20역사 한번 가보자)
역사
기준치: 20/10/4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ㅋ)
우주  (GM):으아악
클라라:(심했다)
와...
우주  (GM):무슨 소리하는거지?
클라라:(뭔데? 저거 무슨소린데?)
무슨 소리하는거지?
뭐...라냐?
못 알아듣겠어요.
이와중에 펜을 떨어트립니다.
클라라:으아, (넋을 놓고 있다가 깜짝 놀란다. 내 펜... 주우러 책상밑으로 허리를 숙여 찾아봄...)
우주  (GM):찾아...볼까? 관찰력?
클라라:(가자!!)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공부는 안해도 눈은 좋다)
다행히 멀리 떨어지지 않았어요. 발치에서 펜을 쉽게 찾아냅니다.
클라라:(쇽 줍는다!)
고개를 다시 드니 언제 발표를 시켰는지...
실비가 대답을 합니다.
"눈동자의 주인은 영원한 영광과 권력으 손에 넣습니다."
클라라:(실비는... 똑똑하니까...)(속으로 뭔가 납득중)
교수들이 질문을 할 때엔 대개, 필기 시험 우수생인 실비가 대답합니다.
클라라:(맞아 그랬었지)(끄덕끄덕)
"그렇습니다. 그 예언 때문에 모든 권력자들이 탐을 냈죠. 왜 많은 사람들이 그 물건을 세상에서 숨기려 했는지 알 것 같지 않습니까? 자그마치 15세기 동안 이 마법 물건의 행방은 비밀에 부쳐졌었지만, 비블로스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난 직후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이 마법사 전쟁의 시작입니다.”
클라라:(이 선생님... 투머치하다)
옆에 앉은 친구가 필기를 합니다.
클라라:(어 나도 필기필기)
(허겁지겁)
마법사 전쟁 발발 원인 - 나파이아이의 눈동자
길고 긴 설명에 비해 간략하기 그지없는 필기네요.
클라라:(흠? 질수 없다 난 좀 더 길게 해야지)
“그 눈동자는 전쟁 도중 대왕의 것이 되었습니다. 눈동자를 빼앗기 위한 전쟁에 참여한 마법사들은 모두 죽어 없어졌지만 이 전쟁은 사실상 플랑드르의 승리라 보아도 좋습니다.”
설명은 물흐르듯 이어집니다.
“눈동자의 주인이 된 직후에 위대한 대왕은 기도를 통해 거대한 방패를 만들고 플랑드르를 침략하려던 군대를 막아내었죠. 모두가 므네메 신의 은총을 눈앞에서 목격하였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국민들은 대왕이 다스리는 플랑드르에 축복이 내리었다 했습니다.”
클라라:(왜 이렇게 전쟁을 해대는거야~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열심히 요점 요약 필기를 한다.)
폭포처럼요.
하지만 낯익은 이야기입니다.
듣고보니 기억나요. 교회에서 항상 설교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필기하는 소리가 교실을 채웁니다.
클라라:(다들 학구열이 엄청나~)
“하지만 3대에 걸쳐 플랑드르 국왕의 소유였던 눈동자는...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분실되었습니다. 정확히 12년 전이군요. 지금은 눈동자의 행방조차 묘연한 상황입니다. 모쪼록 이 보석을 발견한다면 과욕을 부리지 말고 국왕 전하께 눈동자를 찾았노라 말씀드리도록 하세요. 그것이 여러분들의 신하된 도리입니다.”
아, 클라라가 어렸을 때 일어난 일이라 잘 모르지만...
클라라:(교수님의 청산유수로 쏟아지는 말에... 점점 숨이 막혀온다...)
국왕이 눈동자를 잃어버렸다는 소문은 시골 깊은 곳까지 퍼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민들은 현명한 국왕을 신뢰하고 따랐죠.
클라라:(맞아, 그랬지. 그렇게 소중한건데 어디서 잃어버렸담?)
눈동자가 마땅히 국왕에게 돌아오리라 생각하며 말입니다.
국왕전하께서 아량이 넓으니 처벌치 않으시리라는 얘기로 빠지는 교수의 말을 조금 더 듣다보면...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클라라:(끝났다!!!!!!!1)
“마지막 수업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쪼록 안전하고 건강한 방학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메리엘, 럼펫.”
갑자기 이름이 불립니다.
클라라:...? (조안나를 톡톡 친다.) 네?
조안나:(번쩍 고개를 든다.)
“그리모아르 학장님의 호출입니다. 지금 바로 학장실로 찾아가도록 하세요.”
조안나:(고개를 천천히 돌려 클라라를 본다.)
... 무, 뭐야?
클라라:(에) 어어... ... 네...? 에? (우리 무슨 잘못 했나?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조안나를 마주 본다.)
조안나:.... 나 존 거 보셨어..?
클라라:... 아니, 그건 아닌것 같은데. (복화술로 웅얼웅얼)
뭔진 몰라도... 가봐야겠죠?
학장실은 본관 2층에 있습니다.
조안나:@
역사수업이 이루어지는 E동과는 가깝습니다.
조안나:....뭐지?(갸웃..)
클라라:혼나러 가는건 아닌 느낌인데... 으음, 일단 가볼까?
조안나:응... (가방에 짐을 밀어넣고 일어선다. 여전히 갸웃... 갸웃.)
클라라:(갸웃... 갸웃?)
조안나:... 클라라라면 몰라도 나는.. 불려갈 일이 없는데...
클라라:(앞장서서 본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맞아, 잘 잤어?
조안나:아.
클라라:... 잠깐, 그 발언 뭐지?
조안나:(씩 웃는다.) 필기 잘 했어?
응? 아, 그야. 실기 성적이 좋으니까?
교수님들도 자주 부르시잖아.
저번 학기말 경연도 우승했고.
클라라:그런... 의미야? (어쩐지... 뭔가 속는 기분인데...)
으응... (얼렁뚱땅 동의해버림)
조안나:(지진짠데)
그러고보니, 경연 포상은 아직이던가?
이번엔 뭘 받으려나, 저번에는 공연용 예복이었지?
(예뻤는데.. 중얼거린다.)
클라라:응, 그거 때문에 부르시는건가? (고개를 슬 기울이며 걷는다.)
조안나:아. 그런가?
... 나는 왜?
클라라:... ... (곰곰...) ...룸메이트니까?
조안나:음......으음... 어쨌든 제일 먼저 구경하는 건 좋아.
뭐가 됐든.
클라라:뭐, 가보면 알겠지! 얼른 들렀다가~ 기숙사 가서 쉬자.
두 사람이 학장실 앞에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교직원이 학장실의 문을 두드려줍니다.
조안나:(끄덕끄덕)
클라라:(두근두근)(설렘반 걱정반)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리고, 무거운 문을 밀어 열면 학장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클라라:(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보자.) 안녕하세요...~
안에는 잘 어울리지도 않는 푸른색 옷을 걸친 그리모아르 학장이 보입니다.
조안나:안녕하세요.
아, 어서와요.
그리모아르:아, 어서와요.
클라라:(인사를 두번 하는 학장님)
그리모아르:중요한 전달사항이 있어서 두 학생을 호출했습니다.
(중요하니까 두번)
클라라:(콩...학장)
그리모아르:지난 봄 대경연의 우승 건으로...
클라라:...! (역시... 포상 관련이구나)
그리모아르:메리엘 학생에게 내릴 포상이 결정되어 이 자리에 없는 국왕 전하를 대신해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포상!
어쩐지 심장이 떨리는 듯 합니다.
국왕전하께서 직접 내리시는 포상이라니 얼마나 좋은 걸까요.
상금?
국왕전하의 재단사가 직접 만든 공연의상이라거나,
클라라:(두근두근)
운이 좋다면 국왕 전하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클라라:(아무튼, 엄청나게 대단한...!)
그리모아르:국왕전하께서는 여러분께 3일의 국외 휴가를 명하셨습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된 직후 출발하게 될 예정이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
갑판에 부는 바람이 유난히 부드럽습니다.
심ㅎ의 신 므네메에게 기도하는 신도를 둘이나 배에 태웠기 때문일까요.
우주  (GM):심해 심해
클라라:(심해심해)
바다는 어느 때보다도 고요하고 잔잔합니다.
눈 앞에는 금방이라도 닿을 듯 가까이,
비블로스의 항구도시 리마니의 모습이 보입니다.
클라라는 플랑드르 국외에 나와본 적 있나요?
클라라:(두근두근)
(방학시즌에 한두번 정도... 나와본적이 있다!)(아마!)
리마니에도 와본 적 있나요!?
클라라:(첫방문인걸로 하자. 왜냐면 그 편이 더 설레니까)
좋아.
리마니는 처음이라 두근거립니다!
클라라:(두근두근)
고작 2학년이 전학년 대상의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이 무색하게,
우주  (GM):아니
잘못썻어요
클라라:(힐끔~)
고작 2학년이 전학년 대상의 경연에서 우승을 차지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이 무색하지 않게!
국왕 전하께서 전례없는 파격적인 포상을 내리셨습니다.
방학 도중으로 일정이 잡히긴 했지만, 클라라에게는 9일-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3일 간의 국외 포상휴가가 내려졌습니다.
심지어 룸메이트인 조안나도 함께요.
클라라:(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 신난다! (눈을 반짝이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리마니를 바라본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기숙사 2동 아이들은 두 사람을 둘러싸고 온갖 얘기를 해댔습니다.
대부분 플랑드르를 떠나본 적 없는 아이들이라 낭설 천지였지만, 아버지가 무역일을 하신다는 아이의 말은 조금 영양가있었습니다.
「너희 뱃멀미 조심해, 알았지? 배 타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거 때문에 고생 하는 사람들 많대.」
클라라:(어쩐지 학교 전체가 들뜬 느낌~)
... 그 걱정이 무색하게 배는 순탄히 나아가고 있지만요.
클라라:(다같이 가면 좋았을텐데... ... 조안나는 뱃멀미를 하나? 힐끔 보자)
(난 어쩐지 바다 내성이 있음)
조안나:(뱃멀미... 한다1안한다2 1)
으으윽
클라라:(조...조안나)
조안나:(역시바다랑친하지않음)
클라라:이... 이렇게 조용하게 가는데도 멀미해?!
... 조안나는 말썽인 모양이지만요!
조안나:괜찮아... (손을 가슴팍에 얹고 심호흡을 한다.)
마법사라도 뱃멀미는 하는가봐요.
스스로 가라앉힐 수 있어 다행입니다.
클라라:(안괜찮아 보여)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옆에서 가라앉히는걸 도와준다.) 이제 곧 도착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
벳멀미를 하는 사람도 조안나 근처에 오면 금세 괜찮아지던데,
조안나는 한 번씩 뱃멀미가 몰려오나봅니다.
조안나:(심호흡 두 번만에 멀끔해진 얼굴이 된다.)
클라라:(조안나가... 뱃멀미를 가져가는거 아니야? 혼자 생각하는중)
조안나:다신 배 안 탈거야.
그런... 느낌일지도.
클라라:그럼 다신 국외 여행 안 갈거야?
사흘 쯤 배를 타고 나아왔더니 육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안나:...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지만...
클라라:(사흘)
(멀미할만 했다.)
항구 한 가운데 리마니를 상징하는 남색 깃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곧 도착하려나봐요.
조안나:아, 맞아. (주머니를 뒤지더니 무언가를 꺼내 건넨다.)
클라라:좀있으면 육지다~ (금세 신나선 깃발을 바라보다, 조안나가 건네는 물건을 바라본다.) 응? 뭐야?
조안나가 건넨 건...
파란색 아쿠아마린이 눈에 띄는 귀걸이 한 짝입니다.
조안나:학장님이 주셨어. 듣는 귀와 말하는 입이라는 마법 물건이야.
클라라:...? 듣는 귀와 말하는 입? (건네받고는 이리저리 살펴본다.)
조안나:비블로스 말... 알아들을 수 있게 통역해주는 마법이 걸려있대.
빌린 거니까 조심히 다루라고도 하셨어. (주머니에서 한 짝을 꺼내 귀에 건다.)
우와.
클라라:(따라 조심히 나머지 한 쪽을 귀에 걸어본다.) 신기하다, 이런 마법도구도 있구나.
조안나:신기한 게 많아. 마법사들이 대체 어떤 마법까지 가능했던걸까...
클라라:... 마법사인 본인이 그렇게 이야기 해도 되는거야? (목소리를 낮춰 말하곤 키득대며 웃는다.)
조안나:... 난 못하니까? (키득거리며 웃는다.)
클라라:나중엔~ 조안나도 이런것도 할 수 있게 되는거 아니야? 마법도 하나하나 공부해서 배우는 식인가? (고개를 갸웃)
귀걸이를 귀에 가져다 대자, 귀걸이는 부드럽게 안착합니다.
자기 자리는 알고 있는 것처럼 착 달라붙었어요.
클라라:(신기해)
그러자, 신기하게도.. 주변에 들리던 뜻모를 언어들이 이제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로 변합니다.
항구가 가까워지며 분주한 소리들이 점차 늘어갑니다.
클라라:...! 이거 엄청 신기하다... 역시 마법은... ... (소리를 쫓아 이리저리 눈을 굴려본다.)
부쳐진 짐은 이쪽으로, 뛰어다니다 넘어질라 조심해, 오랜만이군,
여러 말소리가 바닷바람에 섞여 불어옵니다.
이윽고 배가 육지에 닿습니다.
짐은 잘 챙겼나요?
클라라:(준비완료!)
리마니에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밟게 된 비블로스의 땅은 플랑드르의 비슷하면서, 판이하게 다른 느낌입니다.
수풀이 많은 건 비슷하지만 도로가 훨씬 잘 닦여있습니다.
투박하고 각진 건물들은 문의 모양도 제각각이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날듯 싶습니다.
클라라:(완전 여행온 기분 들어~~~~) 여기는 거리도 되게 관리 잘해둔다~
주변에서는 낯선 소리들이 들립니다.
조안나:반듯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느낌이야... 신기해.
듣는 귀와 말하는 입을 착용하고는 있지만 영 신기하고 어색합니다.
그리고... 우리만 신기한 건 아닌 모양입니다.
클라라:활기 넘치고 좋다~ (완 전 신 남) 멀미는 괜찮아?
시선이 자꾸만 이쪽으로 쏠립니다.
조안나:응, 괜찮아졌어. (가만히 웃어보인다.)
우리가 블루버드 칼리지의 학생임을 나타내는 예복을 입고 있어서일까요?
클라라:(누가 보든 말든 그저 신남) 그럼 다행이네~ (따라서 웃는다.)
악의는 없는 것 같지만, 구경하는듯한 시선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조안나:아, 그러고보니... 식당 예약이 되어있다고 했지. (가방에서 주섬주섬 지도를 꺼낸다.)
클라라:(지도 예쁘잖냐) 예약은 몇시였지? (공연장도 있어~~)
우리가 리마니로 여행을 오게 된 이유는, 리마니가 비블로스에서도 특별히 공연예술이 발전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백 년쯤 전, 마법사 전쟁이 끝난 직후에는 리마니 역시 폐허가 되었지만, 님프들이 폐허가 된 땅을 복구하고 도시의 관료가 극장의 건립을 진행항 후로는 여느 도시 못잖은 융성한 곳이 되었습니다.
조안나:음, 배가 도착할 시간 즈음에 언제든 갈 수 있도록 예약을 해뒀다고 하셨어.
그 대신 도시 한 가운에에 커다란 구멍같은 호수가 생겼다나요.
클라라:(님프... 보고싶다) 우와, 이게 바로... 특혜? 이렇게 대우 받아도 되는걸까~ (두근두근...)
(아니? 호수도 신기해 보러갈래)
스타그넘이라는 이름의 그 호수에서는 님프들을 실제로 볼 수 있지만, 사상사고가 자주 일어나니 절대로 근처에 가지 말라는 학장님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클라라:그럼 우선 밥부터 먹으러 가는거야? (관광객 티내면서 여기저기 기웃대는중)
조안나:아무래도... (끄덕거린다.) 포상휴가니까. 아, 식당부터 갈까?
지도를 보고 생각나는 게 있을까요? [역사 혹은 교육 판정]
클라라:좋아좋아~ 어떤 식당을 예약해주셨을까, 역시 리마니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가게라던지? (지도 보면서 걷기~)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제법 수업을 열심히 들었어?)
식당을 찾아 해변을 따라 늘어진 상가를 걷습니다.
특산물을 맛보게 될까요? 기대가 큽니다.
그 사이 잠시 머리를 스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역사 수업때... 비블로스 남부에 대해 배웠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클라라:(그래... 내가 수업을 열심히 들었었지...)
마법사들의 절멸과 마법사 전쟁을 다뤘던 내용입니다.
클라라:(멋진 핸드아웃)
식당은 항구와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클라라:님프들은... 원래 물 속에서 사는걸까? (문득) 조안나는 실제로 본 적 있어? (목소리를 낮추곤 소근댄다.)
조안나:(고개를 젓는다.) 나도 책으로만... 삽화에 그려진 모습이랑 비슷하게 생겼을까?
... 실제로 본 사람도 있을테니까, 닮았겠지?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가 가득한 거리를 따라 노란 창틀이 도드라진 붉은 건물로 들어가면, 호감가는 인상을 가진 주인이 반겨줍니다.
 :"아유, 학생들인가보네! 어디서 왔어?"
클라라:궁금하다... (책에서 봤던 모습을 애써 떠올리려다 어깨를 으쓱, 한다.) 앗, 안녕하세요~ (웃으면서 인사!) 블루버드 칼리지에서 왔어요!
 :"아! 거기, 눈동자 가져간 곳이지? 잃어버렸다던데 아직 못찾았고?"
플랑드르의 눈동자 얘기는 생각보다 유명한가 봅니다.
원래 비블로스에서 지키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일까요?
클라라:(이렇게 동네방네? 학교가 눈동자 가져간 곳이라고 불리니까 생소하다.) 그러게요~ (헤헤 웃어넘긴다.)
 :"그 불길한 거 차라리 없어져서 다행이지 뭐. 아무도 못 찾게 깊은 바다에 담가버려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았어. 자, 창가 자리로 앉아요."
식당 주인은 두 사람을 안쪽으로 안내합니다.
조용한 창가자리로 앉으면 놓여있는 메뉴판이 보입니다.
매콤달콤 특제 리조또, 토마토 라자냐, 생선 라비올리, 생선구이. 매운 양념을 얹은 조개 구이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클라라:(꽤 옛날 얘긴데 계속 화자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같은 생각은 메뉴를 보자마자 싹 사라진다.)
헉... 어떤걸 시켜먹지? (메뉴 뚫어져라 쳐다봄...) 조안나는 끌리는거 있어?
조안나:(메뉴판을 정신없이 읽다 고개를 든다.) 안 먹어본 게 너무 많아...
클라라:다 먹을수도 없고... (고민...)
역시... 그렇게 할까? 사장님 추천.
조안나:(짧게 웃더니 어째 진지한 얼굴로 끄덕인다.) ...좋아.
클라라:(비장해) 사장님~ (손을 살짝 들어본다)
 :"으응, 골랐어?"
클라라:그게, 저희가 여기는 처음이라. (헤헤) 혹시 메뉴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아, 리마니 요리는 다 처음이야? 그럼 고민스럽겠네~ 음... 일단 우리집 메인은 라자냐인데, 학생들 플랑드르에서 왔으니까... 매운 조개구이랑 생선구이를 추천할게. 이런 건 잘 없지?"
클라라:(열심히 끄덕끄덕끄덕) 전 좋아요! 조안나는 어때?
조안나:(연신 끄덕이며 사장님 봄..) 네 저도, 좋아요. 그렇게 부탁드려요. (메뉴판 건넨다.)
주문을 마치니 식당의 주방이 분주해집니다.
클라라:우와... 또 오게 되면 다음엔 라자냐 먹자. (힐끔힐끔 주방을 본다.)
조안나:맛있으면, (끄덕거린다.) 여기 지내는 동안엔 얼마든지 또 와도 될 것 같으니까.
클라라:거기서는 먹어보기 힘든거 잔뜩 먹고 가야지~ (기지개를 쭉 켠다.)
조안나:휴... 겨우 한숨 돌리겠네. (의자에 내려놓은 가방을 뒤적여 종이뭉치를 꺼낸다.) 우리, 오늘 뭐부터 볼지도 결정해야해.
조안나가 꺼낸 것은 학교에서 준 주의문입니다. 안에는 초대권 뭉치도 들어있으니 잃어버리면 안되겠어요.
클라라:(밥이 나오기 전까지 주의문이나 다시 읽자...) 어렵다... 다 얼른 보고 싶은데~
(여행 와서 교복 차림이라니 멋 안나.)
조안나:(한참 다시 읽다가) 님프가 그렇게 위험한가?
클라라:그러게 말이야. (곰곰히 님프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폭력적이진 않을것 같은데... ... (아직도 마음 한 켠엔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아른아른...)
님프가 사람을 납치한다는게 진짜일까?
조안나:해를 끼치려고 해서 그런 거 아닐까....
신수니까, 그 정도는 분별했을 것 같은데.
클라라:그치, 이유없이 그러진 않았을것 같은데. (메뉴얼을 다시 한번 훑고는,) 지금 몇시쯤이지? 공연이 생각보다 많네, 역시 리마니라 그런가~
조안나:아무래도... (끄덕이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본다.) 2시네. 밥 먹고... 숙소에 짐 풀고 나가면 제일 빠른 공연도 시간 충분하지 않을까?
클라라:뭘 먼저볼지 너무 고민된다... (작게 앓는 소리를 내곤,) 음악 연주는 학교에서도 많이 보니까- 첫공연은 연극을 보는게 좋을까? (갸우뚱)
조안나:인기 많다고도 하고... 연극은 아무래도.. 거의 못 봤어. (끄덕거린다.) 아직 시간 많으니까. 오늘 볼 거만 먼저 골라도 괜찮을 것 같고.
클라라:으음- (두어번 더 고개를 기울이더니,) 그러면 이건 어때? 마법사들의 전쟁, 이거. 최고 인기 배우라니... 왠지 안 보면 손해일것 같은 멘트가 적혀있는걸.
조안나:앗. 진짜네. (다시 한 번 중얼거리며 읽어보더니) 내용도... 최근 수업때 내용이랑 겹치네. 비블로스에선 어떻게 말하려나.
클라라:최고 인기 배우면... 연기도 분명 엄청 잘 하겠지? (벌써부터 설렘) 그러게 말이야. 우리가 배운거랑 내용이 다른게 있을까?
조안나:(초대권 뭉치를 정리해 연극티켓을 위로 올린다.) 역사는 승자가 쓰는 거라잖아. 누가 쓰냐에 따라 이야기는 얼마든지 달라지는 거니까.
....나, 그렇게 막 인기 있는 배우는 처음 보는데, 어떠려나...
클라라:(제일 위로 올라온 티켓을 빤히 바라본다.) 나도 처음이야. 알고보니까 거짓 홍보 라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쿡쿡 웃는다.)
조안나:.... 그럼 환불받을래.
클라라:... 단호하잖아.
조안나:실망했으니까. (단호하게 끄덕이더니 제일 위의 연극을 검지손가락으로 짚는다.) 근데, 이것도 신기해. 관객 참여형 연극.
플랑드르에서는 배우와 음악가들이 표현하는 것을 조용히 음미하는 것이 미덕이기에, 이런 식의 공연은 처음 들어봅니다.
클라라:그런것도 환불 사유가 되는거야? (곰곰히) 관객 참여형이면... 같이 하는건가? 이런 연극도 있는줄은 처음 알았어. 흐음~ 이거 먼저 보구, 뒤에꺼 보러 가면 너무 늦으려나.
조안나:... 안되려나? 그치만. 속은거잖아. 기만이야.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어떻게 하려나... 감이 안와. (잠시 갸웃거리다) 앞 연극이 긴가? 물어보고 결정하자.
클라라:2시간이면 빠듯할지도 모르겠다. 안되면 오늘 첫번째 연극보고, 내일 두번째 연극 봐도 좋아!
조안나:응.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다 볼래. (씩 웃는다.)
일정을 대략 정하고 나니 식사가 나옵니다.
클라라:(두근두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조개구이와 생선구이가 테이블을 채웁니다.
클라라:(맛있겠다... 눈 반짝이는 중) 음식... 잘 시킨 느낌이야.
늦은 점심 식사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냄새만으로도 이미 만족스러워요.
조안나:역시.. 사장님 추천.
클라라:아무래도 믿음직스럽지... 사장님 추천.
(식기를 양손에 쥔다.) 자, 이제 먹자! 얼른 먹구 가서 숙소 구경해야지~
조안나:좋아! (따라 식기를 집어든다.) 숙소도 좀... 기대돼.
클라라:분명... 제일 좋은 곳으로 잡아주셨겠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입 먹어본다.)
(과연.... 식사의.... 맛은?)
과연.... 맛은?
조안나:(냠.... 냠.... 30점!)
클라라:
조안나:특이하네...
클라라:(내 입맛엔 어떨까.... 70점!)
(아 둘이 합쳐 100점이네)
조안나:(오)
(ㅋ)
클라라:나쁘지 않은데? (염염염) 뭔가... 먹어보지 못한 맛이긴 하다.
조안나:향신료가 좀, 특이해...
(짭짭,.,..)
나한텐 향이 너무.. 강한 것 같아...
클라라:리마니 향신료가 잘 안맞나 보다. (키득대며 웃는다.) 다음에는 먹어본거 하나, 처음보는거 하나 이렇게 시켜야겠네.
조안나:응... (끄덕거리며... 깨작거린다...) 가는 길에, 빵이나 좀 사갈까봐..
클라라:... 그정도야?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좋아, 그러면 숙소 가는길에 빵집 들렀다 가자!
조안나:(에벱..벱....빈 혀를 입맛다시듯 하더니) 맵기도 하고? 응. 시간 아직 괜찮으니까...
... 현지식이란, 어렵네요!
클라라:(에벱...벱)
조안나... 매운거 못먹는구나? 다음엔 맵기도 확인해야겠네. (다시 쿡쿡 웃고는,) 여행 첫 음식은 항상 이렇다니까~
조안나:괜찮을 줄 알았어.. (씁.... 습...스흡...) 플랑드르 음식은 간이 세지 않으니까...
뭐, 이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그냥 즐거워. (히 웃는다.)
천천히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합니다. 중간에 빵집에도 잠시 들렀다가요.
클라라:(양손가득 빵봉투)
조안나:(빵쇼핑. 만족.)
공연장 근처의 숙소는 단출하지만 위치와 전망이 좋고, 룸 컨디션이 좋습니다.
깔끔한 점이 썩 맘에 드네요!
클라라:(와아)(누구보다 빠르게 짐을 풀자. 빵도 제 자리에 차곡차곡!)
조안나:(빵 쌓아두고 짐 정리!)
클라라:(문득 빵 힐끔 봄...) 우리 여행하는 내내 저것만 먹어도 될것 같은데...
조안나:... 아냐, 간식으로만 먹어도... ...
아, 나 차도 좀 가져왔어. 금방 다 먹을걸? 차랑 같이 먹으면...
클라라:(조안나.... 평소와 다르게 말에 공백이 많은데)
흐음... (물끄러미~) 뭐,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시간 확인해보자... 몇시지?)
현재 시간... 4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조안나:(그새 빵을 하나 꺼내 문다)
클라라:... 배고팠어? 그러고보면 진짜 빵 좋아하는 것 같아.
조안나:조금... (먹던 빵을 잠깐 내려다본다.) ... 그런가? 제일, 만만하다고 해야하나. 편하다고 해야하나....
(머쓱해졌는지 어깨를 으쓱인다.) 나갈 준비 할까?
클라라:응, 좋아. (끄덕이며 웃고는 작은 가방을 챙긴다.) 우선 거기 가보자, 관객참여형 연극.
조안나:(마찬가지로 작은 가방에 주의문과 초대권을 챙겨 든다.) 응. ... 재밌을 것 같아.
숙소를 나와 공연장 밀집지로 이동합니다.
클라라:(설레는 마음 끌어안고)
밀집지라서 그런지, 낮 공연을 보고 나온듯한 사람들이 지나가며 방금 본 공연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클라라:(아니 이거 스포 아니야?)
관찰력 판정!
클라라: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저 사람들이 전부 다 일행은 아닐 것 같아보이는데...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네요.
클라라:(오잉)
(어디서 나온거지?!)
(흐름을 역추적해보자...)
공연장 밀집지에서...
리마니 중심부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조안나:그러니까... (지도와 주의문을 번갈아본다.) B-1으로 가야하네.
클라라:와아... 확실히 공연 보는게 일상인가봐, 다들. (사람들한테 한눈팔면서 따라 걷는다.)
조안나:리마니는 그런 곳인걸까... 분위기도 엄청 달라. (기분좋은 얼굴로 따라 돌아보다가) 아, 저 건물인 것 같아.
클라라:다들 활기넘치지? (조안나의 말에 멈춰선다. 여기도 사람이 많을까?)
인기가 많은 공연이라는 게 사실인지, 공연장 앞부터 꽤 많은 인파가 모여있습니다.
클라라:우와, 사기는 아니었나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을 열심히 찾아본다)
조안나:활기... 응. 활기인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본다.) 기분이 막... 들뜬다고 해야하나.
연극 공연이 예정된 건물로 들어서니, 정면에 티켓박스가 보입니다.
클라라:(직진) 안녕하세요~ (빵긋 웃으면서 티켓박스로 가자!)
 :"네에 5시 공연 두 분이신가요- 예매하셨나요-"
클라라:네, 초대권이 있어요. (끄덕이고는 조안나를 힐끔) 혹시 5시 공연이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조안나:(가방에서 초대권을 꺼내 건넨다.)
 :"아... 초대권.. 네에, 공연은 한시간 20분가량 소요됩니다만 관객 참여형이라는 공연 특성상 줄어들 떄도 있고 늘어날 때도 있습니다- "
클라라:앗, 그럼 시간 보고 뒷타임 볼지 말지 결정하면 되겠지. (조안나를 보곤 고개를 끄덕,)
조안나:(끄덕거린다.) 일찍 끝나면 좋겠네...
초대권을 받은 직원이 표 두 장을 건넵니다.
꽤 좋은 좌석이네요!
클라라:늦게끝나면 그만큼 연극이 재밌었다는거니까, 뭐. (웃으면서 표를 받아든다.) 와, 역시 초대권!
조안나:그건 그래~ ... 그럼,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이걸로 정정할래. (자리를 확인한다.) 우와... 4열?
엄청 앞이네...
클라라:와... 우리 막, 지목당하는거 아니야? 공연중에? (티켓을 신기하다는 듯이 뚫어져라...)
조안나:..... 그 그런건 좀....
... 설마.
클라라:... 설마?
(이러면 꼭 그런일이 일어나던데...)
조안나:에이...
클라라:(조안나가 지목당했으면 좋겠다.)
조안나:... 클라라, 무슨 생각해?
눈이... 장난 치려는 눈이야.
클라라:응? (ㅎㅎ) 아무생각도 안했는데? (^^)
조안나:.........
으으음... (표를 가방에 집어넣으며 의심스러운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클라라:... 왜, 왜 그런 표정으로 봐?! (어이없음~!!)
조안나:아냐~...?
클라라:흠흠.
(딴청~)
공연 시작 30분 전임을 알리며, 공연장 입구에서 직원이 입장 시작을 안내합니다.
클라라:우왓, 입장해야겠다! (화제 돌리기)
조안나:아. 슬슬 입장이구나. (시선이 돌아간다.)
클라라:(성공!)
(기회를 놓치지 말고 앞장서서 입장하자)
두 사람을 제외한 관객들은 편한 차림으로 자리에 앉아 떠들고 있습니다.
클라라:(나도.. 편한차림원해)
벌써부터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고, 주변이 왁자한 것이 불편한 감이 있지만...
어떤 공연이 펼쳐질 지에 대한 기대가 더 큽니다.
무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배우들이 무대에 오릅니다.
클라라의 눈에는 분장이 비교적 덜 되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클라라:(과연 초절정 인기배우는 누구일까나)
주인공인듯한 배우가 객석을 쳐다보며 정중히 인사합니다.
 :"제 이야길 기억해주실 신사 숙녀 여러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주시어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제 동거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딱, 까놓고 말하면... 뒷담이죠."
클라라:(뒷담)
 :"안 좋은 얘기만 고랄 할 거거든요. 그놈의 그 잠버릇부터 시작해서, 집 안에 굴러다니는 동전이 죄다 자기 건줄 아는 고약한 심보까지 전부 다요."
"뭐... 이런 이야길 들려드린다 해서 저를 비열한 놈처럼 보진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오죽하면 여러분들을 붙잡고 이러고 있을까요?"
갑자기 객석에서 우레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클라라:(깜짝이야)
(이 연극.. 방심할 수 없다)
" 비열한 놈이 억울하대서 안 비열한 놈 되나?"
깜짝 놀라 그쪽을 보지만, 배우는 당황하지 않은 기색입니다.
 :"이런 비열함이 없으면 이 세상에 이야깃거리가 다 떨어져서 이 마을이고 나라고, 사람들의 삶이 안 돌아가거든요."
오히려 받아치기까지 합니다.
클라라:와... 저 사람도 배우일까?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객석과 무대를 번갈아 바라본다.)
짜여진 각본이었던 걸까요? 발성이 좋긴 했습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그 옆사람도, 그 사람의 옆에 앉아있던 사람도...
마침내 클라라의 옆에 앉아있던 사람까지도 주연배우를 향해 한 마디씩 던집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클라라:(처음보는 진행 방식에 눈과 귀가 따라가기 바쁘다. 신기함에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중. 다같이 등장인물 같아!)
 :"거기, 플랑드르 아가씨들도 플랑드르 귀족 나리들처럼 앉아있지만 마시고 한 마디 해주시죠?"
클라라:(아 진짜로 지목당했잖아)
(조안나 팔꿈치로 쿡쿡 찌름.)
 :"제가 국왕 전하를 배알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리마니의 가난한 배우는 제 일을 하며 잘 있노라 안부 전해주실래요? 제가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보물 잃어버리신 얘긴데, 그거 조각이라도 찾으셨나 모르겠네요!"
조안나:(버벅거리며 클라라를 돌아본다. 입을 벙긋거리며) 이 이것도 대본이야?
 :"아하, 멜리노에의 재능을 물려받은 파랑새들은 무대 아래보다는, 역시 무대 위가 좋으실까요? 그럼 박수로 맞이할까요?"
클라라:응? 그거야 나는 모르지, 내가 연극 각본을 짠것도 아니구. (소근소근.) 에?
주변에서 왁자한 웃음이 터집니다.
플랑드르에서는 꿈도 못 꿀 연극입니다.
연극이란 모름지기, 완벽한 각본과 연기를 숨죽이고 집중해 관람하는 것이 기본 예의인데요.
비블로스의 공연은 전부 다 이런 건지... 혼이 빠지게 정신이 없습니다.
클라라:무대의 주인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데 이방인인 저희가 감히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리가요. (방긋 웃으며 말하고는 바로 목소리를 낮춘다.) 조안나, 너 나갈래? (짖궂은 목소리로 속닥속닥.)
조안나:혼자!? 절대. (절레절레)
클라라:왜~ 아까 나가고 싶어했잖아~ (키득키득)
 :"하지만 저희 공연보다 플랑드르의 파랑새가 더 드문 모습이니까요? 그리고 보아하니.. 실랑이 중이신 것 같은데? 올라오실 의향 있으신 것 같은데?"
조안나:(절레절레절레절레)
클라라:(스읍 조안나를 무대에 내보내고 싶었는데.) 보시다시피 제 친구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
 :"그럼 친구는 두고 혼자 올라와요!"
주변에선 벌써 기대감에 찬 눈으로 박수를 보내고, 올라가! 라고 외치기도 합니다.
클라라:음? (아놔 조안나 올려보내려다가)
조안나:(씩 웃는다.) 올라가~
클라라:(조안나 봄....) 같이 가줄거지? (ㅎㅎ.)
조안나:... ...
음,
같이면...
(끄덕,,.,)
클라라:(아싸)
다들 원하시니... ... (멋쩍게 웃으면서 일어난다. 조안나도 일으킴!)
조안나:(따라 일어남)
무대 위로 향하는 내내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이어집니다.
무대 위에는 반주용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있습니다.
조안나:(바이올린을 집어들더니 능숙하게 조율한다.) 뭐 할거야?
클라라:(너무 때마침 있는 조안나의 전공 악기에 눈을 땡그랗게 뜬다. 이거이거, 알고 있었던거 아니야?) 부끄럼타더니 엄청... 아무렇지 않게 준비하네. (가벼이 웃고는,) 글쎄, 조안나 하고싶은걸로?
조안나:해야되면... 잘해야지 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후 뱉는다.) 그럼... 너 저번 경연곡? (슬쩍 웃는다.)
클라라:그걸... 또? (괜히 눈을 가늘게 떠보곤,) 좋아, 그걸로 하자.
조안나:(큭큭 웃더니) 내가 몇 번 피아노 대신 반주 해줬었잖아. (끄덕거리더니 익숙할 반주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클라라:(작게 목을 가다듬고는 익숙한 선율에 맞추어 입을 연다. 체질이 무대 체질인지라, 경연 때 보다 가벼운 표정으로 노래를 이어간다. 여기에 와서도 직접 공연을 할 줄은 몰랐는데!)
예술판정!
클라라:
예술/공예(오페라성악)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클라라의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퍼지자, 관객들의 기분좋은 웅성임이 들립니다.
곡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오고, 즐거워하는 소리들이 거듭 이어집니다.
갑자기 오른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무대를 해냈습니다.
열광적인 반응이 쏟아지네요!
클라라:(노래를 마치곤 뿌듯한 표정으로 객석을 향해 꾸벅, 꾸벅 인사한다.)
 :"우와...."
"이거 분위기 어떡할 거에요? 완전 잡아먹었어, 무대를."
클라라:에이, 먼저 올라오라고 하셔놓구선. (장난스럽게 웃고는,) 저희는 이만 퇴장할게요, 깜짝 무대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안나 손 잡고 무대 아래로 종종 걸어가자)
여운이 가시지 않아 분위기가 달아올라있네요.
자리에 다시 앉자 기분이 어째, 싱숭생숭해요.
올라가길 잘 했다 싶기도 하고요?
조안나:클라라....
경연때보다 잘 한거 아냐?
클라라:난 역시... 천재인가?
(심각0
)
이후의 공연은 변화무쌍하게 이어집니다.
조안나:(끄덕.)
맞지... 천재...
클라라:곤란한데 이렇게 잘해도... ... (후후...)
다른 배우들이 투입되고, 이야기가 멈출 틈 없이 진행됩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예술에는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어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극,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배우의 연기 뿐 아니라 관객의 집중을 잡기 좋은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왜 이 연극이 리마니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지 알 것 같아요.
클라라:(금방 또 연극에 몰입해서 무대를 바라본다. 이런 연극이 플랑드르에도 있다면 좋을텐데...)
옆에 앉은 관객들은 아니나다를까 푹 빠져있고, ... 어느새 조안나도 집중한 채 무대를 보고 있습니다.
연극은 훌륭했습니다!
아주 좋은 공연을 봤을 때의 기분입니다.
클라라:(첫 연극으로 산뜻하고 아주 좋았어!!!)
이렇게 다른 스타일인데도 좋은 공연은 똑같이 좋은 공연의 느낌이 남는 것이 신기하네요.
듣기 판정
클라라: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연극이 끝나고 나오는 길, 다양한 발소리가 얽힌 가운데 아주 단정한 발걸음이 귓가를 맴돕니다.
두 사람 가까이 따라붙는 것 같은 기분... 착각일까요?
클라라:(으응?)(뒤를 돌아본다. 뭐지?)
주변을 둘러 보아도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좌석을 예배하는 모습만 보입니다.
? 예매..
공연이 연달아 이어지는 것이, 연달아 다음 공연을 보는게 흔한 일인지
같은 공연을 본 사람들이 곧바로 다른 공연을 예매하러 티켓박스로 향합니다.
조안나:재밌었어...
클라라:(사람들은.... 어디로 가고있지? 이곳의 인기 코스는 뭐지?)
그러게 말이야... 확실히 한 번도 본 적 없는... (끄덕)
조안나:독특했지... 다른 공연들도 그런 느낌이려나. (갸웃.)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여기저기 다 와글와글합니다.
비어있는 티켓부스도 있는데, 매진 표시를 내걸고 있네요.
클라라:지역마다 이렇게 공연 특색이 다른걸까... ... 이런식이면 매일매일 여행다녀도 안 지칠것 같아. (지금 시간은 몇시지?!)
벽에 걸린 시계는 6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조안나:...그렇게 생각하면, 여행을 엄청 다니고 싶어.
클라라:(생각보다 엄청 빨리 끝났다!) 그러게 말이야. 졸업하고 나선~ 더 이곳저곳 많이 다닐 수 있으려나~
조안나:색다른 경험이라 즐거운걸. (짧게 웃는다.) 그럼 좋을텐데.
클라라:언제 또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을지 모르니까 이왕 온거 다 보고 가야지. (슬금 시간을 확인하고는,) 시간상으론 마법사들의 전쟁도 볼 수 있을것 같은데... 한 번 가볼까? 매진이 아니면 좋을텐데 말이야.
조안나:(끄덕거린다.) 지금이 기회니까. 혹시 여행을 더 할 수 있게 되더라도, 그럼... 리마니 말고 다른 곳을 가야하니까. 여기서는 최대한 많이 보고 가는게 좋겠어. (공연 안내를 뒤적여본다.) 그럴까?
<<마법사들의 전쟁>>은 바로 옆 건물에서 진행되는 모양입니다.
클라라:좋아, 좋아. 가자~~! (열심히 마법사들의 전쟁 티켓부스를 찾아본다!! 제발 매진만은!!)
코앞에 티켓부스가 있네요!
클라라:(럭키)(후다닥 티켓부스 앞으로 가본다.) 안녕하세요~
 :7시 마법사의 전쟁입니다~ 마법사 전쟁을 연극화한 역사극~ 두분이세요~?
클라라:(어라... 뭐지 이 억양에서 묻어나오는 기시감) 네, 두명이요. 자리가 있을까요?
 :네 자리있습니다~ 양 사이드 7열부터 중앙 12열부터있습니다~
조안나:(주섬주섬 초대권을 꺼낸다) 저희, 이거... 초대권있는데요.
클라라:(두근두근)
 :(받아서 읽어보더니 뒤집어보다가) 자리 어디로 하시겠어여~
클라라:(아 말투 진짜) 고를 수 있는 자리에서 제일 좋은 곳으로...?
 :... ... ... 중앙 12열로 드릴게여~ (표를 두장 착착 꺼내서 건넨다) 다음 손님~
조안나:(포를 받아서 나온다.) ... 뭔가.. 사람들도 독특하네.
(? 표)
클라라:(뭘... 받은거야?)
그러게 말이야... 아무튼 활기차 보여서 좋네! (조안나를 따라 나오자)
조안나:(포... 로 시작하는 무언가.)
역사극이라 그런가? 자리가 많이 남은거 같아. 표가 뭉치로 있던데.
클라라:흐으으음. 최고 인기 배우가 출연한다고 했는데... ...
내가 마케팅 전략에 넘어간건가?
조안나:으음....
...
클라라:...
조안나:뭐, 마침 딱 학기말에 공부한 내용이니까~...
클라라:맞아, 재밌게 공부하는... 그런거지. (합리화중.) 들어가자~~ 이번에도 좋은 자리일것 같은 느낌?
조안나:응, 그다지 멀지도 않고... ... .. 아까같은 일은 안 일어날 것 같고?
(앞장서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클라라:아무래도 역사극이니까, 아까전처럼 가벼운 분위기는 아니겠지? (뒤따라 들어가자)
공연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꽤 좋은 자리가 남아있었습니다.
연극 내용은 두 사람도 익히 아는 내용이죠?
클라라:(아무래도.... 최근에 배웠으니까!)
펠릭스 대왕이 권력의 상징을 얻고, 마법사들이 모두 죽은 아주 상징적인 사건들이 일어난 전쟁이니,
아주 심혈을 기울여 가르치는 대목입니다.
클라라:이번에도 자리가 좋네~ (금새 다시 신나선 착석한다.)
바로 옆에 앉아있는 조안나가 마법사긴 하지만요.
방을 같이 쓰는 클라라마저 종종 잊곤 하지만...
조안나는 마법사였죠.
클라라:(내 친구가 대단하긴 하지.)
피로가 누적될 때마다 조안나가 마법으로 풀어주었기 때문에 믿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피로를 풀어주고 식물을 되살리는 것 외에 다른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그동안 덕은 톡톡히 보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새, 공연장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공연이 시작됩니다.
클라라:(음악이 심각해~~)
연극은 플랑드르의 왕성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클라라:(두근두근)
 :「나파이아이의 눈동자를 비블로스에서 보호하고 있었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들으신 대로입니다, 왕세자 전하. 그동안 비블로스의 비열한 놈팽이들이 보석의 행방
을 꼭꼭 숨기고 있었다는군요.」
「여덟 나라 중에서 비블로스가 가장 융성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군 그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눈동자를 빼앗아 나에게 바치거라, 알겠느냐?」
「예, 왕세자 전하. 명령 받들겠습니다.」
「눈동자의 예언을 아는 자라면 누구든 혼란을 틈타서 그걸 가지려 할 게야. 그 물건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된다니 안 될 일이지. 영광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여야 하네.」
눈동자의 탈취를 사주하는 펠릭스 대왕―당시 왕세자와 플랑드르 마법사 의 대화입니다.
클라라:(완전집중) (학교 수업도 연극으로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대왕을 명백하게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 같지만 어쩌겠어요.
이 연극은 비블로스에서 만든 것이니 배운것과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플랑드르의 마법사는 왕을 알현하고 나와 하인에게 짐을 싸라 이릅니다.
 :아이고, 주인님. 우리는 이제부터 어디를 갑니까? 짐을 얼마나 많이 싸야 할지 모르겠어요.」
「네가 가진 모든 짐을 꾸려라.」
「예에?」
「당장 내일 비블로스로 떠나게 될 테니.」
「비블로스에 말입니까요? 거긴 왜?」
「눈동자를 가져와야 한다. 꾸물거리지 말고 준비해.」
플랑드르의 마법사가 발음하는 대사는 비장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인은 과장스레 힉, 하는 소리를 냅니다.
 :「거, 거기 위험한 곳 아닙니까아? 다시 생각해 보세요, 주인님! 갔다가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요!」
「감히 내 결정을 거역할 셈이냐? 눈동자를 가져오기 전까지는 못 돌아올 줄 알아.」
「눈동자, 눈동자! 그것이 목적이었군요! 분명 주인님이 모시는 왕세자 전하의 명이었겠지요. 주인님의 의지가 아닌 걸 압니다. 그놈의 눈동자가 얼마나 탐이 났으면 주인님을 그 사지로 보낸답니까?」
「이봐, 영원한 권력을 안겨준다는 보석이야. 그 어느 왕이 탐을 내지 않겠나. 다른 왕들이 보낸 마법사들도 아주 바글바글하겠지. 나 역시도 짐을 정리해야겠군. 충성스러운 나의 종아, 해가 졌으니 불을 켜라.」
하인 역의 배우가 성냥을 그어 불을 냅니다.
클라라:(우와 진짜 불..)
감정이 격해진 배우의 떨리는 손이 어딘가 위태롭다 싶더니, 갑자기 불씨가 마법사 역 배우의 망토에 옮겨 붙습니다.
클라라:...?? 저것도 의도 된건가? (헉 하고 숨을 삼킨다.)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고 일부는 환호하기도 했지만, 두 배우는 진심으로 놀란 듯 연극조가 아닌 비명을 지릅니다.
안절부절못하는 주연 배우 옆에서 하인 역 배우가 아이고 주인님, 이라는 대사를 외치며 물을 한 됫박 뿌립니다.
불씨는 꺼졌지만 까맣게 탄 망토 끝은 불이 붙었던 흔적이 여실합니다.
클라라:(걱정스럽게 망토를 살핀다.) 사고였나봐... 크게 안 번져서 다행이긴 한데.
조안나:어휴.... 불 나는 줄 알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연출된 장면이 아닌 사고 같습니다.
작지 않은 참사가 있었지만 극은 중단되지 않고 이어집니다.
마법사는 하인을 데리고 길을 떠납니다.
비블로스의 발전한 모습에 두 사람이 놀라는 장면이 나오고, 비블로스의 마법사와 전투를 벌이기도 합니다.
이후로는 쭉 눈 동자를 빼앗기 위한 전투입니다.
하인이 죽어 퇴장하고 난 중후반부부터는 완전히 전투의 연속입니다.
마법을 어떻게 표현하나 보았더니 심장께에 염료를 뿌리는 것으로 표현하는군요
다소 조악하지만 시각적인 효과는 충분합니다.
하얀 옷에 툭, 묻어 주변으로 번져가는 염료가 유난히 눈에 띄는 듯합니다.
마침내 푸른 보석, 나파이아이의 눈동자를 손에 넣은 마법사는 왕세자에게 돌아가 보석을 바치는 데 성공합니다.
클라라:(연극 무대 연출이 신기한듯 집중해서 보는 중...)
기뻐하는 왕세자를 뒤로 한 마법사가 알현실에서 돌아 나오는 직후,
플랑드르 마법사의 정수리에 푸른 염료가 뚝, 뚝 떨어집니다.
연극은 정수리에서 떨어지는 염료로 온통 푸르게 물든 마법사가 극적으로 죽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조안나:와.......
클라라:(극이 끝나자 박수를 친다.) 와아... ... 어땠어?
조안나:연출이... 좋았어.
그리고....
엄청 악당같네.
클라라:뭐어, 지역이 다르니까 어쩔수 없는걸까. 그도 그럴게... 전쟁이니까.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웃는다.)
조안나:(따라 미미하게 웃는다.) 뭐... 그런 거겠지?
우리가 적은 것만 받아들이면 안되겠다 싶기도 하고.
아, ... 이거 불충인가?
두런두런 떠들며 공연장 주변을 걷다보면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습니다.
클라라:에이, 우리들끼리 하는 얘긴데 뭐어. (가벼이 웃는다.) 우와, 벌써 밤이네 이제.
문득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눈에 걸립니다.
클라라:(음...? 아는 사람?)
다소 걷는 자세가 풀려있고,
손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들고 있고,
눈에 띄게 비틀거리고있으며...
동공이 풀려있습니다.
클라라:(취객인가?)
무언가 중얼거리는 듯 입술을 달싹입니다.
클라라:(저런... 많이 드셨나보다. 생각하는중)
취객일까요?
어쩐지 불안 기분을 느끼기가 무섭넥,
무섭게 ㅠ
그 사람이 우뚝 멈추어 섭니다.
클라라,
... 아니,
조안나쪽으로 무기력한 고개가 돌아가더니
갑자기 마른 입에서 괴성이 흘러나옵니다.
클라라:... ...?
정확히 반 박자 뒤에 조안나에게 달려듭니다.
끔찍할 정도로 지독한 썩은 물 냄새.
섬뜩한 소리가 납니다.
조안나의 허리께에서 피가 번지는 것이 보입니다.
SAN C (1d3/1d5)
클라라:... ...? 어? 저기, 저기...요? (놀라선 그 자리에 굳는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2
(사람을 조안나에게서 떼어놓을수있을까?) 잠시만요, 뭐하시는 거예요...!
머리가 하얗게 물듭니다.
당황해 멈췄던 손을 뻗는 순간, 찰나일텐데 억겁처럼 길게 느껴집니다.
그 사이 누군가 두사람의 앞을 가로막고 칼 든 사람을 제지합니다.
???:얘들아, 괜찮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키가 큰 사람이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등 뒤에서 한 무리의 사람이 달려오더니 그 사람의 뒤쪽에서 한 덩이를 이룹니다.
???:큰일 났네, 이거 어쩐다...
이봐, 많이 놀랐어?
클라라:(누구지... 아는 사람인가?) 무슨 일인진 잘 모르겠는데, 갑자기 친구가 공격 당했어요...! (여전히 당황한 얼굴로 낯선 사람들을 바라본다.)
듣기 판정.
???:그래, 근처 병원으로 가자. 너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해라. 친구는 괜찮을거야.
클라라: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상합니다.
음성이 곧바로 꽂혀드는 느낌입니다.
클라라:아니, 갑자기 다쳤는데 침착할수 있을리가... ... (조안나의 상태를 살펴보자)
귀걸이의 번역마법을 거치지 않은 것처럼 .
착각일까요?
여기는 귀걸이가 없다면 말조차 통하지 않는 외지일 뿐인데.
조안나는 다친 곳을 감싸쥔 채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클라라:조안나, 괜찮아? 바로 병원으로 가자.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상쳐를 살펴본다.)
키 큰 사람이 겉옷을 벗어 조안나의 허리께를 묶어 지혈합니다.
???:뛸테니까 따라와라. (조안나를 안아들더니 뛰기 시작한다.)
클라라:에, 에? 응? (갑자기 뭐가 뭔지... 저 사람은 대체 누구지? 혼란스럽지만 일단 뒤쫓아간다.)
뒤따라가니 병원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병원이 분주해집니다.
조안나를 업은 사람은 직원으로 보이는 이에게 조안나를 넘겨주며 무어라 설명합니다.
듣기 판정.
클라라: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아니 이걸?)
플랑드르... 어쩌고...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말이 너무 빨라 알아듣기 힘듭니다.
잠시 뒤, 조안나는 병원 안쪽으로 들어가고, 나란히 뛰어온 두 사람만이 병원 입구에 남았습니다.
클라라:(우두커니... 서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곤, ) 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한다.)
???:음, 그래. 그 칼에 이상한게 묻은 게 아닌 이상, 치료 받으면 금방 괜찮아질거니까 너무 걱정 말고, 응?
이제 확실히 알겠습니다.
여자는 플랑드르 말로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클라라:아니... 이런 일이 흔하게 일어나나요? (플랑드르인인가? 고개를 슬 기울이며 얼굴을 들여다본다.)
비블로스 특유의 억양이 섞였지만, 플랑드르 사람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유창합니다.
???:음...
혹시 아까 그 사람 행색이 좀 이상했니? 눈이 이상하게 풀렸다던지, 그냥 봐도 좀 이상했다던지.
삼십대 후반, 혹은 사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는 걱정스럽게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클라라:네에. 꼭 취한것 처럼... 비틀대면서 걷고 있었어요. 그냥 취객인줄로만 알았는데... ...
???:아, 좀 앉아서 기다릴까. (의자를 권한다.) 아하...
(먼저 앉더니) 기억을 먹힌 사람이구나.
클라라:기억을 먹힌? (따라서 의자에 앉는다.)
???:스타그넘 근처에 님프가 사는 건 알고 있지? 거기 님프들이 사람의 기억을 먹는데, 기억을 먹히면 딱 그렇게 되지.
그 호수 근처에 사람들이 잘 안가게 된 이후로는 저런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하필 오늘 또 나타났군.
운이 나빴어. (어깨를 으쓱인다.)
클라라:아... 님프의 소행인건가요? ... ... (마냥 상상했던 님프의 모습이 아님에 조금 상심한다.) 운이 나빴다, 라...
기억을 먹히면 원래 저렇게, 다들... 공격성을 띄나요?
???:기억을 먹히고 조종당하면 주변에 해를 끼치는 일이 종종 있어. 리마니 사람들이야 익숙하지만... (가만히 마주보며 끄덕거린다.)
음... 스타그넘의 님프들은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들을 좋아해.
클라라:조종당하면? 님프의 의지에 따라 공격했다는 건가요? (슬 눈살을 찌푸린다.) 대체 왜 그런짓을... ... 더 많은 기억을 가지고 싶어서?
???:그래. 그걸 위해 조종하지. 님프에게 조종당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님프에게 데려가는 악순환이... 대충 그려지지?
클라라:... 님프는 원래 그런... ... (작게 앓는 소리를 낸다.) 아, 그러고보니까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도와주셨는데 소개가 늦었어요. 아시다시피 플랑드르에서 온 클라라 메리엘입니다.
???:으음. 이름은 모르고 지나가자. 보답같은 거 할 생각도 하지 말고. (씩 웃어보인다.) 친구 걱정되겠네. 같은 학교지? 룸메이트?
클라라:...? (뭔가 사정이 있나 싶어 다시 고개를 기울인다.) 네에. 룸메이트예요. 모처럼 놀러온건데 첫날에 다쳐서... ...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나저나, 플랑드르 말이 유창하시네요.
???:음... 거기 살았었거든.
이런, 첫날부터? ... 잊지 못할 여행의 시작이구만.
문이 열리고 의사가 다가옵니다.
 :"보호자 되시죠?"
클라라:... 확실히, 잊지 못하긴 할 것 같은데. (멋쩍게 웃어보이다가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 네, 네.
 :"학생 상처가 굉장히 빨리 아물어서, 생채기정도만 남았어요."
"더, 뭐.. 조치할 게 없더군요."
클라라:... ...! 다행이다... (그제서야 어깨에 힘을 빼고 느릿하게 한숨을 내쉰다.)
 :"피 묻은 걸 보면 꽤 많이 흘린 것 같고, 칼에 깊게 찔렸던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아물어 붙었습니다. 이상하게도요."
???:네? 그게 말이나 됩니까?
아니, 칼에 찔린 사람을 어떻게 그냥 보냅니까?
나중에 문제 생기면 어떡할겁니까?
 :"아니, 그게..."
"멀쩡한데 어쩝니까.."
클라라:빗겨... 맞은거 아닐까요? 칼에 원래 피가 묻어있었다거나... (아마 마법사니까 그런게 아닐까 어림짐작하며 말을 이어간다.)
그... 확실하게 괜찮은거 맞죠?
???:내 두 눈으로 봤어요. 5센치 이상 찔렸고 피가 철철 났는데. 지혈 안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지혈까지 해서 왔어요.
...내가 돈 낼 테니까 입원 시키세요. 하루라도 경과 지켜 보세요.
조안나의 상처를 직접 봤었기 때문에 이 사람은 믿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클라라:...에? 아니, 돈까지 내주실 필요는 없는데...! (옆에서 듣고있다가 깜짝 놀람)
???:괜찮아.
아무튼 그렇게 하세요. 겉보기에만 멀쩡해보이는 건지 어떻게 압니까.
 :"나 참... 그렇게 하세요."
클라라:(어쩐지 중간에 끼어서 식은땀만 흘리는중...)
실랑이 끝에 조안나는...
자신의 의지없이 하루 입원하게 됩니다.
클라라:(폭풍처럼 흘러간 상황에 멍해짐...)
???:입원 수속 하고 있을테니 친구 얼굴이라도 보고 올래?
클라라:(눈만 꿈뻑이다가 들려오는 말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앗, 그래도 되나요? 너무 신세만 지는 것 같은데...
???:괜찮으니까. (살짝 등을 밀어준다.) 수속 좀 걸려~
클라라:그...으럼, 다녀올게요-... (얼결에 조안나가 있는 병실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너무...너무 친절한거 아니야?)
안내를 받아 도착한 병실에는... 환자복을 받은 조안나가 앉아있습니다.
조안나:클라라... 놀랐지. (미안한 얼굴로 손을 흔든다.)
클라라:아니, 왜 그런 표정으로 있는거야~ (조금 울상이 되어선 옆으로 다가간다.) 모르는 사람... 이긴 한데 좋은 사람이 도와줬어. 내일까지 입원해야한대.
조안나:나... 멀쩡해졌는데. (머쓱한 얼굴로 웃는다.) 걱정했지. 미안해. ... .. 그래도 내가 다쳐서 다행이야. 나, 진짜 금방 낫거든. 마법때문인지.. (소근)
클라라:아니, 미안할게 뭐가 있어. 조안나가 먼저 공격한것도 아닌데. (슬 흘겨본다.) 으응, 의사선생님도 당황하셔선 조치할 게 없다고 하길래... 그거 때문일줄은 어렴풋이 알았는데.
도와주신 그 분이 그럴리가 없다고, 무조건 하루정도는 입원 시켜야한다고 강력주장 하셔서... ...
조안나:그래도. (살짝 웃는다.) 아, 정말...? 좋은 분이네. (끄덕거린다.) 뭐, ... 더 볼 건 없으니 정말 하룻밤 자고 가는 정도일거라곤 하시더라. 벌써 환자복도 받았어. (잘 개어진 환자복을 보여준다.)
감사하다고 전해줄래? 안 들어오실 것 같은데...
클라라:첫날부터 병원 입원이라니, 너무 스펙타클한데... (가벼이 머리를 짚는다.) 응, 날 기다리고 계실진 모르겠지만... 그 자리에 계신다면야, 꼭 전해줄게.
조안나:고마워, ... 그러게. (살짝 찡그린다.) 이렇게 엄청난 여행이 될 줄은 몰랐어.... 그래도 내일은 다시 여행 할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고... 푹 자고 와야해.
클라라:이렇게 첫날부터 혼자 자게 될줄은... ... 나도 여기서 같이 자면 안되겠지?
조안나:아마 안 될 걸... 보통 미성년자는 보호자로 쳐주지 않으니까. (잠깐 생각하는듯하더니 웃어보인다.) 난 괜찮으니까 푹 자고 와. 내일은 같이 잘 거니까, 응?
클라라:아니, 법이 이상하네! 미성년자는 왜 보호자가 안되는거야? (어이없음) 알았어, 알았어. 내가 아침에 여기로 다시 올테니까 어디 가지말고 기다려야 해~
조안나:응. 꼼짝 않고 있을게. 데리러 와. (큭큭 웃는다.)
클라라:(영 못미더운지 연신 뒤를 돌아보면서 병실을 나온다.)
조안나:(클라라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가라고 손 흔들어준다.)
???:(병원 입구에 서있다가 클라라를 보자 웃어보인다.) 왔니?
친구는 좀 괜찮대?
클라라:...!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네, 네. 내일까지 한숨 자고나면 멀쩡해질것 같대요. 아, 그리고 친구가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다행이네. (고개를 끄덕이듯 기우뚱거리더니) 으응, 그래. 내일 아침에 보고 괜찮으면 퇴원하도록 하자. 너희 일정도 있을텐데 너무 오래 투병생활 하는 것도 좀 그렇지.
(먼저 병원 입구를 나선다.) 늦었으니 데려다 줄게. 또 아까같은 사람 만날라.
클라라:앗, 안그러셔도 괜찮은데...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배려에 내심 기분이 좋은지 슬 웃으며 따라 나선다.)
어느덧 하늘은 어둑해져있습니다.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도 낮에 비하면 많이 줄었습니다.
???:조용한 와중 발걸음소리만 울립니다.
조용한 와중 발걸음소리만 울립니다.
병원에서 숙소로 가는 길은 꽤 거리가 있습니다.
???:너희, 블루버드 칼리지 학생이지?
그 학교 교복도 참 오랜만에 본다.
클라라:네, 복장때문에 알아보셨죠? (멋쩍게 웃는다.) 학교에 아는 사람이 있으셨나봐요, 아니면... 졸업생이시라던가?
???:사실 아까 공연 보러 갔는데, 웬... 낯익은 교복 입은 애들이 무대에 올라가는거야. (짧게 웃는다.)
알지, 뭐. 거기 살았었다니까.
클라라:아, 아아.... 아. (뒤늦게 몰려오는 쑥쓰러움...) 같이 보셨군요 그 공연... ...
???:잘하던데~
근데 어떻게 학생들끼리 여길 왔어? 국외 여행이란 거 자체가 잘 없잖아.
클라라:네.......에. (이렇게 만날줄은...) 아, 학교 경연에서 우승해서 그 포상으로 오게됐어요. (짧게 고개를 끄덕,)
???:경연 포상?
와....
그런 포상은 정말, 처음 들어봐.
클라라:흔치 않은 경우인가요? 저희도 여행을 보내준다길래 놀라긴했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그 국왕이 국외로 보내줄 정도면, 너희, 정말 기대받는 학생이란 거구나.
그렇지? 이것 참....곤란하게 됐네...
플랑드르 사람 대부분은 국외는 구경도 못해보니까.
정말 돈 많은 갑부도 허가가 나지 않으면 못나가는걸. (어깨를 으쓱인다.)
ㅈ공연 여행이 아니면 허가는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고 봐야겠지?
클라라:하핫, 에이... 그 정도는 아니에요. (생각보다 엄청난... 여행이었잖아! 속으로 조금 경악하는 중)
으응? 곤란하다니, 어떤게요?
???:음...
내가 도와줬단 얘기 아무한테도 하지마.
가능하면, 네 친구가 다친 것도 숨겨.
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도, 병원에 간 것도 숨겨.
클라라:...? 왜... 요? (의아한 눈으로 바라본다.) 사고가 났으면 알리는게 맞지 않나요? 학교 이름으로 외출을 하는 중인데... ...
어쩐지 싸한 기분이 듭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지 말라는 걸까요?
???:너희가 위험해져.
(한숨을 쉰다.) 일단, 입원 수속을 내가 했으니 퇴원 수속에도 내가 필요하거든.
내일... 아침 열 시까지 로비에서 기다려. 데리러 올게.
어느새 호텔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클라라:위험해진다니, 왜...? (의미심장한 말들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가 편다.)
...아, 여기 근처예요, 저희 숙소.
???:그래. 푹 쉬고, 내일 보자.
클라라:네에, 내일... 뵐게요. (찝찝한 기분을 뒤로 하고 가볍게 인시하곤 숙소로 들어선다.)
오늘 하루는 다사다난헀습니다.
뒤늦게 피로가 몰려드는듯 합니다.
클라라:(씻고... 눕자......)
방으로 돌아가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꼭 하루가 아니라 이틀이었던 것 같아요.
피곤한 몸을 챙겨 눕습니다.
포근한 침대에 누우니 무방비하게 잠으로 빠져듭니다.
...
정말 큰 사건이 벌어지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전조를 알아차릴 수 있다던가요?
아침이 되어 눈을 떴는데, 어쩐지 호텔이 시끌시끌합니다.
클라라:(약간 그런거지... 눈 떴을때 새소리가 들리면 지각인...) 음... ...?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본다. 아침부터 무슨 소란이야?)
웅성거리는 소리가 뚫린 계단 홀을 타고 올라옵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클라라:(뭐야뭐야?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훔쳐듣자)
 :듣기 판정 해 볼까요?
클라라:(귀쫑긋세워)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쫑 긋
귀를 기울여보니 비슷한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기억을 먹힌 사람들, 길거리... 돌아다닌다...
겹쳐진 말소리들이지만 말하는 내용은 다 비슷하네요.
기억을 먹힌 사람들이 길거리에 잔뜩 나타난 모양입니다.
클라라:아... 어제 그 사람 얘기인가? (고개를 기울이고는 다시 나갈채비를한다.) 밤 사이에 더... 생긴건가? 기억을 먹힌 사람들이?
분명, 이 도시에서는 이제 익숙하게 방비를 하기 때문에 자주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걸까요?
밤 사이에 님프들이 기승을 부렸나? 생각하며 나갈 채비를 합니다.
클라라:(조안나는 잘 자고 일어났으려나~~ 금세 머릿속에서 화제가 바뀐다.) 아직 10시 안됐지!? (후다닥 준비를 끝내고 로비로~)
지금 시간은.. 9시 50분!
클라라:(꺄아악)
(당장나가)
그런데 괜찮을까요? 어제 조안나를 찌른 사람과 같은 상태인 사람들이 길거리를 활보한다니 말이에요.
클라라:(그래도 일단 조안나랑 만나긴 해야하니까...)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내려가보면...
호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얼굴에 눈이 갑니다.
어제의 은인이네요!
???:(두리번거리다 클라라를 보고 웃는다. 손을 들어보이곤.) 타이밍 좋네!
클라라:(얼굴에 대놓고 반가움이 드러나는 중) 앗,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응, 좋은 아침. 잠은 좀 잤니? 카운터에 방을 물어보면 대답 안 해줄 것 같은데 어쩌나, 하고 있었어. 다행이다.
클라라:네, 설치진 않았어요. 그래도 제가 시간 약속은 잘 지켜서. (그런것 치고 아슬아슬하게 왔지만 아무튼... 슬쩍 웃는다.)
???:좋은 학생이구나? (농담인듯 웃곤) 가자, 네 친구가 기다리겠어.
클라라:네에. (슬쩍 밖을 내다보곤) 그나저나 사람들이 기억을 먹힌 사람들... 얘기를 하던데. 밤 사이에 또 나타났나요?
???:(문을 밀어 연다.) 응. 갑자기 이런 상태야. 위험하니까 조심해야해.
클라라:으아... ... 꼼짝없이 실내에만 있게 생겼네요. (뒤를 따라 밖으로 나서자)
???:(거리로 나오자 클라라와 약간 거리를 둔 채 주위를 살피며 걷는다.)
클라라:(이런저런 얘기를 들어서인지... 괜히 주변을 경계하면서 조심조심 따라간다.)
기억을 먹힌 사람들이 거리에 드문드문 서 있습니다. 정처없는 느린 걸음은 피하려면야 못 피할 건 없겠지만...
경계심에 말수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3
클라라:(삼)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말도 없이 주변을 경계하며 걷습니다.
???:후우.. (병원 문을 열어준다.)
클라라:정말... 하룻밤 사이에 엄청 늘었네요... 무슨 일이지? 앗, 감사합니다. (병원 안쪽으로 들어선다.)
???:(계속해서 주위를 살피다 뒤따라 들어간다.)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낯익은 얼굴과 마주칩니다.
어제 보았던... 연극의 주연배우입니다.
 :"어라, 플랑드르 아가씨 아닙니까, 여기서 뵙네요!"
붉은 지붕..의 배우였던 것 같아요.
차림새가 꽤 많이 흐트러져있는데 다쳐서 온 걸까요?
클라라:아, 아? (누구였더라, 잠시 생각하며 눈을 깜박이다가 곧 생각이 난듯 눈을 크게 뜬다.) 아! 이틀 연속으로 만나네요. 어디 다치셨어요?
 :"아휴,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그냥..."
"어제 술이 저를 마시는 바람에. (능청스레 고개를 젓다가) 객기를 부렸지 뭡니까. 스타그넘 근처엘 갔었어요. 다친 덴 전혀 없는데, 동네 사람들이 자꾸 검사를 받아보래요, 머리가 멀쩡한가."
클라라:어제 신나는 일이라도 있으셨나봐요. (그 말에 콧잔등을 살짝 찡그리며 웃곤) 그래도 술은 적당히 드셨어야죠. 보니까 지금 바깥도 그렇게 안전해보이지 않던데... ... 그러다 큰일나요!
 :"아하하... 저도 놀랐지 뭡니까! 그래도 저는 님프를 보고도 멀쩡히 돌아왔는데, 이렇게나 많이들 다녀간 줄도 몰랐고요. 저만 멀쩡할줄도 몰랐지 뭡니까?"
"아, 그리고, 뭐. 신나는 일이라하면, 아가씨들이 공연에 보탬이 되어주신 덕에 어제 공연 평이 좋았거든요. (으쓱.)"
클라라:방해가 아니라 도움이 됐었다면 다행이네요. (차근히 말을 듣다가 따라서 으쓱여본다.) 아, 전 이만 친구 병실에 가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과음하지마세요!
???:(뒤에서 가만 듣다가) 잠시만, 당신은 기억을 안 먹혔다고?
 :"네에, 오늘은 따악 다섯 병만... 어라라, 아가씨, 친구분이십니까?"
클라라:(깜짝아) 님프를 만나면 무조건 기억을 먹히는거예요?
???:멀쩡하게 돌아왔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는데.
클라라:음... (친구?) 친구... (슬쩍 봄.. 우리 친군가요?) 잠깐 동행해주시는 분이에요.
 :"아하, 동행분이 요점을 파악을 잘하시네~ (으쓱으쓱) 제가 좀 미친 짓을 했더니, "
???:미친 짓?
클라라:(저사람 뭘하고 다닌거야)
 :"기억을 먹히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헤까닥 했어요, 시인합니다. (양손을 번쩍 든다.) 님프 앞에서 연기를 조금 펼쳐보였죠."
클라라:와... 님프도 연기에 넘어간건가요? (대단하잖아)
 :"아니 세상에 글쎼 대사를 읊는데 너-무 좋아하더라니까요? 아니 정말 꺄르르꺄르르 웃는거예요?"
"좋아하는 거 같길래 아예 무대 리허설처럼 했더니 손뼉까지 치고. 어우, 호응 좋았어요."
"그러더니 그냥 가라대요? 먹기 너무 아깝다구?"
클라라:... (조금 벙찐 얼굴로 바라본다.) 취해서 잘못보신건 아니구요?!
 :"에헤이 저를 뭘로 보시구!?"
"저 기억력 정말 좋은 편이거든요. 아 그래, 님프가 기억을 먹는다면서요. 먹기 아까웠던거겠죠? 앞으로도 명연기를 펼쳐야하는 사람인데..."
클라라:(술취해서 접근금지구역에 간것부터가 좀 신뢰가 떨어지긴 하는데) 혹시라도 님프를 만난다면 재밌는사람인것 처럼 행동해야겠네요... ...
 :"아가씨도 노래하면 보내줄지도요~?"
만담같은 대화가 이어지던 찰나, 간호사가 부른 이름에 배우가 대답합니다.
클라라:좋아요, 명심할게요. 마주치게 된다면? (대꾸를 하다 호명하는 소리에 간호사 쪽을 바라본다.)
 :"아이고, 가 봐야겠네. 길거리 위험하니까, 보호자 분 잘 따라 다니시고 안전하게 돌아가세요, 아가씨. 또 만나요! 친구분한테도 인사 전해주시고!"
???:...정말 말이 많은 사람이네. 배우는 다 그런가?
클라라:네에, 인사 꼭 전해줄게요! (손 흔들흔들) 음... 저 분이 특히 많은것 같기도... ...
... 배우랑 많이 얘기해본건 아니지만요!
???:흐음. 그래도 도움이 됐어. 설마 멀쩡히 걸어나오는 사람이 있을...
럼펫양 보호자 발레리 뷰콘느씨?
"맞으시죠?"
어느새 다가온 간호사가 옆에 선 이를 부릅니다.
???:아아, 네. (표정이 굳어진다.)
클라라:(발레리 뷰콘느? 힐끔 얼굴을 바라본다.)
순간, 발레리의 시선이 클라라의 얼굴을 한 번 훑은 것 같기도...합니다.
발레리 뷰콘느...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이름입니다.
발레리라는 이름은 흔하긴 한데, 뷰콘느...
클라라:... ...? (곰곰히...)
지능/역사/교육 중 택1 판정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vv..)
20여년 전, 왕족을 비롯한 블루버드 칼리지의 동급생을 귀족파로 만들었다던 반역자,
V.V.
가까이 하면 안되는 불길한 이름인데요.
우리, 그런 반역자에게 도움을 받은 건가요?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SANC[1d2/1d3]
클라라:(반역자라기엔 너무... ... 우리들한테 친절하지 않은가? 고개를 기울인다.)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2
 :"퇴원 수속만 처리하면 될 것 같아요, 학생 컨디션은 온전하고 상처도 생채기정도였던 것 같으니까요."
"병실로 안내해 드릴게요. 퇴원 수속은 사인만 해주시면 됩니다."
간호사가 두 사람을 병실로 안내합니다.
클라라:...! 네, 감사합니다. (멀쩡할거라는건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발레리 뷰콘느:(간호사를 따라 걷다가) ... 클라라. 내 이름이 익숙하니?
클라라:네? 아... ... 그건 왜요? 발레리라는 이름은 흔하잖아요. (멋쩍게 웃는다.)
발레리 뷰콘느:... 차라리 내 이름을 모르고 돌아가는게 나았을텐데. (한숨을 짧게 쉬더니 고개를 젓는다.) 흔한 성은 아니지. 그러니까 실수로라도 입 밖에 내지 않도록 조심에. 너희 둘 모두에게 좋을 거 없으니까.
클라라:(갑자기 퇴학처리를 당했던 브로닌을 떠올린다.이사람이 정말, 정말로 V.V. 인건가?) 네에... ...
...왜 말하지 말라고 하는 지는 이해되지만, 왜 이 사람이 자꾸 도움을 주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능 판정.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하)
설마 이 도움을 빌미로 우리를 회유하려고...?
조안나와 클라라를 귀족파로 만들 셈인걸까요?
클라라:(그런것치곤 굉장히 우리 안위를 살피는데... ... 이름을 숨기려는것도 그렇고...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생각이 많아진 채로 걷다보면, 안쪽 병실 앞 간이의자에 조안나가 앉아있습니다.
평소처럼 건강한 낯빛에, 옷도 블루버드 칼리지의 예복으로 갈아입은 채입니다.
클라라:조안나! (반가움에 손을 번쩍든다.) 좋은아침이야.
조안나:아, 안녕하세요. 안녕, 클라라. 응, 좋은 아침.
어젠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발레리 뷰콘느: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지 뭐.
클라라:오늘도 호텔까지 데리러 와주셨어. (고개를 끄덕인다.) 잠은 잘 잤어?
조안나:호텔 침대에는 안 누워봤지만, 이 정도면 좋던데? 견줄만 할 것 같아.
(씩 웃어보인다.) 걱정시켜서 미안해. 완전 멀쩡해.
클라라:미안하긴 뭘. (따라서 웃는다.) 아, 그나저나 밖에 어제같은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대. (금새 걱정스러운 낯으로 변해선) 아마 편하게는 못 돌아다닐 것 같아.
발레리 뷰콘느:(간호사가 내민 퇴원 수속 서류에 사인을 하고 돌아본다.) 으음, 얘들아. 미안한데 잠시 같이 가 줄래? 해줄 말이 있어.
조안나:늘어나...? (의아한 얼굴로 클라라를 보다가 발레리를 돌아본다.) 무슨 이야기인데요?
클라라:...? (정말... 우리를 귀족파로 세뇌시키려는걸까? 물끄러미 바라본다.)
발레리 뷰콘느:너희들이 반드시 들어줘야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클라라:으음... ... (힐긋 조안나를 본다.)
조안나: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뭐... (끄덕거리며 클라라를 본다.)
클라라:(괜찮겠지... 막연히 생각하며 따라 고개를 끄덕인다.)
발레리 뷰콘느:고마워. 음... 나도 배고프고, 너희도 식사는 아직일테니까, 요 근처 가게로 가자. 병원 앞에 브런치 카페가 있어. 이 시간에는 아주 한적해.
클라라:좋아요, 그러면 같이 가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
기억을 먹는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서일까요?
가게는 꽤 많이 한적합니다.
세 사람은 인적 없는 3층으로 올라갑니다.
메뉴를 들고 쫓아온 종업원에게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정말 세 사람뿐이겠어요.
클라라:(어제는 정말 활기찬 도시였는데... 걱정스럽게 텅 빈 가게 안을 둘러본다.)
발레리 뷰콘느:뭐로 시킬래? 난 커피랑 스크램블. 베이컨 두개 추가.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주문한다.)
클라라:우와, 단골이신가봐요. (메뉴판을 이리저리 보다가...) 으음... 그럼 저도 똑같은걸로.
들어올 때는 몰랐는데 꽤 비싸보이는 분위기더라니, 가격대도 만만치않습니다.
클라라:(괜찮아 나(아님)에겐 조안나의 블랙카드가 있으니까ㅡ)
조안나:저는... 저는... (한참 들여다보더니) 커피에 핫케이크로 할게요. 소시지 하나.
(하지만 해외결제는안되는데)
클라라:(뭐라고)
(큰일났다)
조안나:(부른사람이 사주겠거ㄴㅣ 생각함)
클라라:(속편하잖아)
(그럼나도)
주문을 받은 종업원이 내려가면 3층은 쥐죽은 듯 조용해집니다.
발레리 뷰콘느:아.. 뭐라고 말해야하지. 이럴 땐.
... 그러고보니 소개가 늦었네. 발레리 뷰콘느야. 너희가 하는 그 발레리 뷰콘느.
조안나:... 네?
(잠시 생각하는듯 찡그리더니, 클라라를 보았다가, 발레리를 보았다가, )V.V. ...?
클라라:그게... 그렇대. 나도 방금 알았어... ... (살짝 의자에 기대앉는다.)
발레리 뷰콘느:곤란하게 만든 건 미안하게 생각해.
클라라:아니에요, 오히려 도움만 받았는데... (중얼거리듯이 얘기한다.)
발레리 뷰콘느:그러니까 알겠지? 나를 만난 얘기도, 병원에 입원했던 것도, 칼에 찔린 얘기도 안하는 게 좋을거야.
(짧게 웃더니) 알게되면 당연히 반발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욕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
조안나:(어버버..어버버...) 아니, 정말, 그 발레리 뷰콘느? 본인이라구요? 오, 정말, 아니, 믿기지가 않아...
... 웃긴 얘기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에요.
발레리 뷰콘느:(한바탕 웃고는)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 못 했는데?
클라라:(당황한 조안나) 아무래도 직접 만났을땐 도움만 받기도 했고 막연하게 적개심을 품기엔 좀 무른면이 있어서... (이것저것 뒤섞인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젓는다.)
발레리 뷰콘느:하하... (웃음이 가라앉는다.)
너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나는 유명인사고, 알게되면 뒤집어질거야. 특히 국왕의 귀에 들어가면 안되지만, 어디에 말을 남겨도 위험하니까 가족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그래야 너희가 안전해.
클라라:... 네, 그건 전부터 계속 하셨던 이야기니까... ... (테이블 밑에서 손을 꼼지락거린다.) ...해야한다던 이야기는 그게 끝인가요?
발레리 뷰콘느:음.. 그 얘기는 좀 무리한 부탁이라 분위기 풀 겸 궁금한 게 있으면 그 얘기나 잠깐 하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나한테 궁금한 건 더 없는거니?
클라라:궁금한 걸 물어봐도 분위기가 풀릴진 모르겠는데, (멋쩍게 웃는다.) 그... 음. 정말로 귀족파가 맞아요?
발레리 뷰콘느:... 그렇게 됐지.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냐.
그럴만한 일이 있었어서. (가볍게 웃는다.)
클라라:(영 찝찝한듯한 표정으로 웃는 양을 바라본다.) 학생들을 모두 귀족파로 포섭한것도,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
발레리 뷰콘느:...결국 뜻이 모이지 않으면 이뤄지지 못하는 거잖아, 자율적인 통치권의 보장 같은 건.
... 내 고향은 뷰콘느인데, 우리집... 그러니까 뷰콘느 성에는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어. 알고 있니?
클라라:(그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던가? 골똘히 생각하다 고개를 젓는다.)
발레리 뷰콘느:모를 수밖에...
... 100년도 더 전부터,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어.
클라라:땅이? 자연현상인가요?
발레리 뷰콘느: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눈동자를 가진 플랑드르의 국왕이 영화로워질수록, 뷰콘느 영지는 괴이한 크레바스에 먹혀가기 시작했어.
자연현상은... 아닐 거야.
클라라:... ... 그럼...?
발레리 뷰콘느:뷰콘느 주민들은 그 크레바스를 시공간의 틈이라고 불러. 거기에 빠진 사람들이 수 세기 전 과거에 살아있었다는 흔적을 남기거나, 뷰콘느에서 실족한 사람이 다음날 리마니에서 발견되기도 했거든.
전혀 다른 시간, 혹은 공간으로 가게 된대. 둘 다일 수도 있고...
그런 게 자연현상은 아니겠지.
클라라:... 그, 그런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마법의 일종인가? 힐긋 조안나를 바라본다.)
발레리 뷰콘느:크레바스는 점점 더 커지고 있어. 내가 20년 전에 그... 일이 있은 뒤로 떠나야 했지만 아마 지금 쯤... 도시의 삼분의 일 정도는 그 크레바스에 먹혔을 거야.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야. 그러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클라라:그럼, 발레리씨는 그 일이... ... (국왕 전하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말끝을 흐린다.)
발레리 뷰콘느:... 확신할 수 있는 증거는 없어. 있었으면 뭐, 쿠데타라도 일으켰겠다만은. (짧게 웃더니) 적어도 자치권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했지. 수도에 갔더니 아무도 뷰콘느의 일을 모르더라.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도 아니고, 10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일인데.
...아무도 모르더라.
국왕이 안다 해도 해결해주지 않을 것 같았어. 그래서 귀족파가 된거야. 답이 됐니?
클라라:네에, 어느정도는요... ... (생각에 빠진 표정으로 눈동자를 굴린다.) ... 아직까지도 별다른 진전은 없는건가요? 발레리씨가 학교에 다닌 시기는 20년전이라고 알고있는데...
발레리 뷰콘느:(고개를 젓는다.) 더 커지기만 하는 것 같던데.
... 뭐어, 지금은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이쯤 할까.
한참 이야기를 하다보니 종업원이 올라와 주문한 메뉴를 테이블에 내려놓습니다.
클라라:(걱정스러운 눈으로 본 적 없는 성을 상상한다.) 네에.
발레리 뷰콘느:(잠시 커피를 마시다, 종업원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입을 뗀다.) 먹으면서 들어. 배고플테니까.
클라라:(영 먹을 기분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따라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발레리 뷰콘느:원래 하려던 얘기가 뭐였냐하면, 이 사태가 너희 때문인 것 같다는 거야.
클라라:...? 어... 어어? (놀란듯 잔을 내려놓던 손을 멈춘다.) 이, 사태라는건. 지금.... 바깥 상황을 말하는 거죠?
발레리 뷰콘느:그래.
...들어봐.
클라라:왜...그런... ...? (살짝 인상을 찌푸리곤 이내 입을 닫는다.)
발레리 뷰콘느:님프들은 변덕스러워.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지. 매일매일 비슷한 도시의 생태라는 게 있잖아. 처음 와보는너희에게는 새로운 것 투성이겠지만 우리에겐 반복적인... 일상이거든.
어제를 기점으로 일어난 큰 일이라고는 너희의 입국뿐이야.
일단, 이게 첫번째 이유.
그리고 두번째, 너희의 입국시기가 어제이고, 기억을 잃은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어제고, 어제부터 오늘, 지금까지 상해를 입은 사람은... 조안나밖에 없어.
클라라:... ... (시선을 굴린다.) 그럼... 저희가 여기를 떠나면 일이 해결되나요? 이미 기억을 먹힌 사람들은... ...
발레리 뷰콘느:어제 그 사람이 많은 사람 중 굳이 조안나를 찌른 것 까지 우연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튼... 하지만 클라라, 너도 어제 봤을거야. 피가 많이 났잖아. 그건 절대로 생채기가 아니었어. 그런데 조안나는 이미 다 나았고. 관련이.. 없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아, 그 부분.
클라라:(조안나가 마법사인것과 님프가 소란을 피우는게 관련이 있을까? 다시 생각에 빠진다.)
발레리 뷰콘느:너희가 그냥 떠나면 기분나빠할지도 몰라, 너희를 반기는 것 같으니까. ... 이미 먹힌 기억은 어쩔 수 없지만, 더이상 먹히는 사람이 없도록 할 수는 있지 않을까.
이 사람, 아까부터 콕 짚어 조안나를 말하고 있는데.. 마법사라는 걸 알아버린 건 아니겠죠?
상처가 빨리 나아버린건 확실히 조안나의 마법이니까요...
클라라:그...럼 어떻게? 아까 그 배우처럼 가서 노래라도 불러야 하는건가요? (작게 앓는 소리를 낸다.) 이렇게 된 이유가 저희한테 있다면 그래도 책임을 치고 싶은데...
발레리 뷰콘느:(웃으며 끄덕인다.) 나도 그 생각을 했어.
클라라:... 진짜로!?
발레리 뷰콘느:님프를 위한 음악회. 어때?
클라라:어, 어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관객인데. ... ... (위험한건 알지만 그래도... 언제 님프를 관객으로 공연을 해볼수 있겠어? 한구석에서 은근한 열의가 피어오른다.)
저...는 괜찮은데. (힐긋 조안나를 보곤) 조안나는...?
조안나:(가만히 듣고 있다가) 갔다가 저희도 기억을 먹히면요?
발레리 뷰콘느:아까 그 배우 얘기 들었잖아. 가능성 있어, 그 사람보다 너희가 더 재능있으니까.
너희가 신에게 공들여 예배드리는 것처럼 말이야.
클라라:그... 어제 봤던 공연의 배우, 님프를 봤는데 연기를 했더니 재밌다면서 그냥 보내줬대. (조안나에게 속닥속닥)
발레리 뷰콘느:자기들만을 위한 음악회를 열면 분명 기뻐할 걸.
조안나:(한참 미간을 찡그렸다 펴기를 반복하다가) ... ... 저도 님프는 보고싶어요, 하지만-
발레리 뷰콘느:좋아!
클라라:(깜짝_
발레리 뷰콘느:이야, 다행이다. 건반 치던 감이 다 죽어서 나 혼자는 무리겠다 싶었거든.
클라라:아, 아직 조안나가 수락을 안했는데...?
발레리 뷰콘느:위험한 것도 알고, 무리한 부탁인 것도 아니까, 준비같은 건 다 내가 할게.
... 조안나, 님프가 보고싶은 거 아냐?
조안나:... ... ... 네.
발레리 뷰콘느:스타그넘이 아니면 어디에서 님프를 볼 수 있을까?
조안나:... ... ... 아, 정말!
알겠어요!
클라라:(저런 말재주로 사람들을 다 포섭한건가)
발레리 뷰콘느:그럴 줄 알았어. (하하 웃는다.) 조안나는 그런 신화에 나오는 것들을 좋아하는구나? 어떻게 구슬릴까 고민했는데.
조안나:...실존하지만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손에 꼽지도 못할 정도니까요.
클라라:우와, 대놓고 구슬린다고 했어.
발레리 뷰콘느:아하하, 수완이 좋은 편이지, 내가.
조안나:... 괜히 한다고 했나!?
발레리 뷰콘느:자아, 이제 못 무릅니다, 학생들.
클라라:신나보이시네요... ... (찜찜~)
발레리 뷰콘느:굳이 여기로 온 이유도 있지. 아래층에 쳄발로가 있어. (손을 흔들어 푼다.)
클라라:철저해라... ... (이미 다 생각을 해두다니) 거기까지 가지 않고 그냥 여기에서 연주하는건가요? 아니면... 쳄발로를 가져가나?
발레리 뷰콘느:거리가 너무 멀지 않겠니? (조금 웃더니) 쳄발로는 가져가야지. 내가 챙길테니 걱정 말고. 음, 클라라는 성악이니 문제 없겠고. 조안나 악기는... 구해와야겠네. 바이올린이었지?
조안나:네... 악기도 가지고 계세요? (이번엔 가져오지 않았는데, 중얼거린다.)
클라라:(어쩌다가 님프를 위해 공연을 하게 된 건지... ... 새삼스럽게 신기한 상황이라 어제 오늘 일을 곱씹어본다.)
발레리 뷰콘느:구하려면 그다지 어렵진 않지. 네가 쓰는 악기만큼은 안되겠지만 말이다. (짧게 웃어보인다.)
조안나:그래도, 연습은 해야하지 않을까요?
클라라:아, 그러게. (퍼뜩 생각에서 빠져나온다.) 연습 없이 오늘 바로 가나요?
발레리 뷰콘느:흠... 자신 있는 곡이 있으면 해도 좋겠지. 내가 반주를 맞춰주려면 조금 연습은 필요하겠다만... 악보도 없고.. (잠시 생각하다 일어선다.) 아랫층에 악보집도 하나 있었던 것 같아.
클라라:여기... 없는게 없네요. 원래는 라이브 카페같은 분위기였을라나~ (따라서 일어난다.)
발레리 뷰콘느:저녁땐 공연도 하거든. (먼저 2층으로 내려간다.)
조안나:정말 여긴... 공연의 도시네요.
클라라:역시! (내가 맞췄지? 조안나를 향해 눈을 찡긋해보이곤 계단을 내려간다.)
조안나:(그걸 보고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더니, 따라 내려간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한 구석에 공연을 위한 공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쳄발로와 악보대가 보입니다.
클라라:와, 여기서 연주해보신적 있으세요?
발레리 뷰콘느:(쳄발로 뚜껑을 연다.) 이야, 오랜만인걸. 말 했던가? 건반악기 전공이었거든, 나.
여기서? 아니. ...연주 안 한지 오래되었지.
(건반을 몇개 툭툭 눌러본다. 맹한 소리가 나긴 하지만, 썩 괜찮은지 웃는다.)
클라라:... 그런것 치고 너무 당당하게 합주를 요청하신거 아니예요? (장난기 서린 얼굴로 씩 웃는다.)
발레리 뷰콘느:왕년엔 나쁘지 않은 실력이었다고~ (앞에 앉아 손을 푼다.) 어릴 때 배운건 잘 잊어버리지도 않아. 너희들이 가장 잘 알 거 아냐?
클라라:그건 그렇긴 하지만. (잘게 웃으며 뒤쪽에서 건반을 바라본다.)
발레리 뷰콘느:(건반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멜로디와 화음을 짧게 연주한다.) .. 어휴.
마지막 공연곡이잖아.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클라라:와, 이런걸 운명이라고 하지 않나요? (슬쩍 다가가서 악보를 본다. 나도 알고있는 곡이려나?)
발레리 뷰콘느:운명보다는, 고생해서 몸에 새겨진 거지. (이어 손 풀듯 곡을 연주한다. 기억해내는 것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지 갸웃거린다.)
악보집 겉에는 계곡에 흐르는 물이라는 제목이 적혀있습니다.
클라라:(마지막으로 연주한게 20년 정도는 되었을텐데... ...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으면 손이 기억하고 있는걸까. 뒤쪽에서 가만 들으며 서있는다.)
물을 주제로 한 쳄발로 소곡집으로, 가사도 적혀있습니다.
여기 있는 곡을 몇 가지 뽑아 연주해도 좋겠네요!
발레리 뷰콘느:(한참 연주하다가, 주위가 잠잠해졌음을 깨닫고 돌아본다.)
학생들, 관람료 냈나? (씩 웃는다.)
조안나:앗.
클라라:어머나... 곧 저희 연주도 듣게 되실텐데요 뭘.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태연히 받아친다.)
조안나:... 맞아요.
저희 연주하는 건 들어보셨으니까. (끄덕)
발레리 뷰콘느:(못당하겠다는 듯 눈썹을 들어보이더니 손을 내민다.) 아는 곡 있어?
클라라:으으음... ... 대강, 한번쯤은 다 들어본것 같은데... (악보를 눈으로 쓱 훑는다.) 조안나는 어때?
조안나:(슬쩍 들여다보더니) 세번째 곡은.. 들어는 봤어. 나머지는 악보 본 적 있어서..
발레리 뷰콘느:(악보를 가져가 훑어보더니) 잘 됐네. 바이올린 파트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서 원하는 대로 얹어도 되니까, 곡을 알면 딱 좋지.
우리만 연습하면 되겠네. (클라라를 본다.)
클라라:조안나 혼자 연습 빠져나가고, 치사해! 으음... 좋아요, 멜로디는 다 알고 있으니까 어렵지 않을것 같아요.
발레리 뷰콘느:으음, 가사가 문제겠구나. ... 그럼 일단 해볼까? 이걸 다 할 필요는 없으니까, 두 세곡 정도만 해도 될거야. 맞춰보고 괜찮은 곡으로 정해도 좋겠고.
조안나:갈퀴, 괜찮으시겠어요?
발레리 뷰콘느:으으음. 맘같아선 제일 먼저 빼고싶긴 해.
클라라:으응? 어려운 곡인가요?
발레리 뷰콘느:곡이 난해해서...
클라라:흐음... 조안나는 이 곡이 좋아? (난해했던가? 고개를 기울인다.)
조안나:변주가 많은 곡이라 님프들이 좋아하긴 할 것 같은데...
... 어렵긴 해.
클라라:철저히 님프 취향을 고려한 선곡이었구나. (가벼이 웃는다.) 나는 이런거 한 곡쯤은 넣어도 괜찮을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하는 눈으로 발레리를 본다.)
발레리 뷰콘느:... ... 나 참.
그렇게 말하면 어쩔 수 없잖아. 연습할게.
(툴툴대며 악보를 쳄발로 앞에 얹는다.)
클라라:(쿡쿡대며 웃는다.) 그래도 블루버드 학생이었으니까, 가능하겠죠?
발레리 뷰콘느:선배를 만만하게 보지 말아주길 바란다. (악보를 쭉 읽으며 농담 투로 대꾸한다.)
조안나:(몰래 웃으며 클라라를 본다.)
클라라:(어디서 누군가가 숨어서웃는 소리가... 조안나 홱 돌아봄)
조안나:(크흠흠)
클라라:(호오~) 그럼 지금부터 맞춰보는건가요?
발레리 뷰콘느:그래. 해 보자. 될 것 같아. 초견이긴 하지만. (악보를 끝까지 확인하고 고개를 든다.)
클라라:와아, 역시 선배님. (장난스런 어투로 얘기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악보는 악보대에 두시고 연주하시면, 저도 뒤에서 보고 맞춰볼게요.
발레리 뷰콘느:그래. (건반에 손을 얹고, 연주하기 시작한다. 미스터치가 종종 있지만 나쁘지 않은 초견.)
클라라:(뒤쪽에서 드문드문 음을 짚기 시작한다. 그래도 몇 번 들어본 곡인지 금세 템포를 찾아서 이어가)
발레리 뷰콘느:(박자를 착착 챙겨서 건반을 누른다. 시선은 악보와 건반 사이를 바쁘게 오간다. 살짝 찡그려가면서.)
클라라:(그 긴장에 물들어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몰입해서 연주를 따라가기 시작한다.)
발레리 뷰콘느:(조금씩 긴장이 풀어지는지 목소리를 따라 고개가 흔들린다. 곡이 마무리되자 갸웃거리며 악보를 조금 더 보다가, 클라라를 돌아본다.) 괜찮을 것 같지?
클라라:한동안 건반에 손 안 댔던거 맞아요? 이거, 거짓말인것 같은데.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조안나:(박수치곤) 정말요, 이런 곡을 더 잘 하실 것 같기도 하고.
발레리 뷰콘느:간만인데, 안 까먹었네. (어깨를 으쓱인다.) 그나저나, 너... 수석은 수석이구나?
클라라:또 그렇게 칭찬을 하시면 제가 또... ... (씩 웃어보인다.) 처음인것 치고, 나름 합이 잘 맞았죠 저희?
발레리 뷰콘느:그래. (웃어보인다.) 연주에도 색이라는 게 있잖아? 이 동네 애들은 결이 좀 ...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다르거든. 마음가짐이라고 해야하나, 애티튜드가.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조안나:뭔지 완전 알아요. (끄덕.)
클라라:엄청 다르긴 하더라구요, 저희도 어제 공연보면서 놀랐어요. 재밌긴 했지만!
조안나:재밌기는 했지만. (끄덕끄덕.) 우린 진지하니까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르긴 정말 달라.
발레리 뷰콘느:색다른 맛이지. 자, 그럼... (악보집을 닫아 클라라에게 건넨다.) 너희를 호텔에 데려다주고 악기를 구해올게.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아침에 데리러갈게. 악보집은 구해서 연습할테니 걱정 말고.
클라라:발레리씨 사비로 구해오는걸까... (조안나에게 속닥...) 좋아요, 저도 이거 가져가서 열심히 연습해올게요!
조안나:진심이신가봐...(소근)
클라라:진심... (끄덕)
호텔로 돌아가서 조안나도 같이, 악기는 없지만... 운지법이라도 연습하면 되겠다.
브런치 카페를 빠져나오자 여전히 거리에는 기억을 먹힌 사람들이 즐비합니다.
조안나:응, 어떻게 연주할지는 대강 생각해둘 수 있으니까.
오늘 더 돌아다니는 건 어렵겠죠.
클라라:(우리의 포상휴가가 이렇게 날아가는구나..)
발레리는 두 사람을 호텔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줍니다.
조안나:(오늘은 종일 호텔에만 있겠네...)
클라라:(침대에서 계속 뒹굴거려야지)
조안나:(룸서비스...)
두 사람은 안전한 호캉스를 보냅니다. . .
조안나:(방탕하게 룸서비스 시킴)
(콩조림요리.)
클라라:?
뭐...뭘시킨거야
조안나:맛있는거.
먹어볼래?
클라라:....어어.. 아냐, 조안나 많이 먹어...
조안나:먹어봐 클라라...
몸에 좋아..
(숟가락 들고옴) 아, 해봐. 아.
클라라:장점이 '맛있다' 보다 '몸에 좋다' 가 더 크잖아...아아악 (꺄아아아악)
조안나:(입안으로 쏙)
맛도 잇어.
(있어!)
클라라:(꺄아아아아아아아악 호텔룸서비스로 콩조림을먹다니)
(맞춤법 틀려서 신뢰도 -1248071230 됨)
...맛이 없는건 아닌데 호텔까지 와서... ...
(우물...우물...)
조안나:(내 신뢰도)
클라라:... ... (어떻게 호텔 룸서비스에 콩조림요리가 있을수 있는거지........)
조안나:호텔 룸 서비스는 처음 시켜봐서...
메뉴판 제일 앞에 있는 걸 시켜봤어.
하나씩 시켜볼까? (메뉴판 첫장 펼침)
클라라:보통... 콩조림요리가 메뉴판 제일 앞에 있어? 이 호텔 주인장 성도 럼펫이야?
조안나:에피타이저...
콩조림과 아스파라거스
시저 샐러드
계절 과일 샐러드
클라라:... ... 여기 비건호텔이야? 아니면 정말 주인장 성이 럼펫이야? 둘 중 하나가 분명해.
조안나:차가운 면과 소이소스, 고구마 칩
둘 다 아니지만 난 마음에 들어.
다음 장에는 메인 요리가 있을 걸? 먹고싶은 거 있어, 클라라?
클라라:음.... 일단 콩요리를 한 번 더 먹고 싶지는 않아... ... (뒤적...뒤적...) 음~ 샐러드 하나랑, 뒤쪽에 스테이크 하나? (자기 돈 아니라고 비싼거 고르는 중)
조안나:디저트도 있어? (옆에 붙어서 같이 메뉴판 봄)
클라라:응, 케이크 종류도 있고... (디저트가 있는 페이지까지 팔락팔락..) 먹고싶은거 있어? 콩 말고
조안나:빈 페이슽... ...
망고 푸딩.
클라라:(방금 뭔가 말하려고 했는데)
그럼 망고 푸딩 두 개까지.
조안나:(끄덕끄덕.)
시저 샐러드, 스테이크, 망고 푸딩 두개가 룸에 도착합니다.
클라라:(역시 돈이 좋구나)
호텔 측에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라며 샴페인을 가지고 왔습니다.
조안나:샴페인이요? (찡그림)
샴페인~?
클라라:... 저희 미성년잔데...? (뭐야 조안나 무서워)
모든 룸서비스에 포함되어 나가는 거라 따로 체크하지 못했다며 케이크를 주고 갑니다!
조안나:이런 체크도 하지 않고... (약간 식식댐.)
클라라:조안나... 이런거 되게 철저하구나. (드물게 열 올리는거 보고 신기해하는중)
조안나:아닌 건 아니니까. (샐러드 먹는다.) 학교에서는 다들 교칙도 잘 지키고, 큰 문제도 없었고... 아니그래도술은아니지.
(포크 살짝 내려놨다가 다시 먹는다.)
클라라:... 말이 빨라졌어... ... (얌전하게 념념 집어먹는다.)
조안나:... 갑자기 조금 걱정이네. 발레리씨랑 만난 걸 들키면 정말 큰일 날거야.
... 정말로 큰일 날 거야...
클라라:...잘 입을... 닫고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끄응...) ...우리가 알고 만난것도 아닌데.
조안나:의도는 중요하지 않아. 접촉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살짝 한숨을 쉰다.) 정말, 조심해야겠어. ...내가 실수할까봐 조금 무섭네...
클라라:스스로에게 마법을 걸 순 없나? 특정 단어를 말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거.
조안나:...할 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 ... 아아, 걱정해도 늦은거겠지? (잠시 이마를 짚었다가 고개를 든다.)
클라라:그치, 늦었지. 이젠 정말 입 조심 하는 수밖엔. (코를 찡그리며 웃는다.)
조안나:... 조심할게. (입을 가린다.) ... 조금 쉬었다가 연습이나 할까?
클라라:응, 좋아! (옆에 잠시 두었던 악보를 힐긋 보고는) ... 설마설마 님프를 관객으로 공연을 하게 될 줄이야!
조안나:정말....
님프...
눈 앞에서 보게되다니.
... ... 보게되다니!
삽화랑 똑같이 생겼을까?
클라라:... 그건 나도 본 적이 없어서 대답은 못해주겠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생기긴 하지 않았을까!?
(덩달아 신나는중)
조안나:... 그렇겠지? 삽화가 살아 움직이는 상상은 아직 못 해봤어...
... ... 가대돼...
클라라:... ... 너무 신난거 아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기억을 먹힐수도 있다구.
조안나:... 그러려나?
아냐, 괜찮을거야. 아까 연주, 난 관객이었잖아.
... 아까워. 아까울 만 해.
클라라:귀족파... (식탁을 톡톡 두드리다가 기지개를 쭉 편다.)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조안나:... 마냥 나쁜 건 아닌데. 그렇지?
나름의 이유가 있었잖아.
클라라:그니까 말이야. 귀족파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정말로 귀족파인지도 모르겠고... ...
조안나:...알려진게 전부일 수는 없겠지만... 뭐가 더 많은 것 같아.
걱정과 호기심, 기대와 떨림으로 점철된 밤입니다.
느긋한 하루를 보내고, 연습까지 마치고 난 뒤, 내일을 위해 잠도 푹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체크아웃 준비는 다 되었나요?
클라라:(악보도 챙기고... 조안나도 챙겼다! 준비 끝!)
조안나:(어라?챙겨졌다)
1층으로 내려가 보면...
잘 차려입은 발레리가 보입니다.
클라라:와아... 공연이라고 옷까지... (속닥속닥)
손에는 악보집을 든 채로 프론트 앞에 서서 이야기하다가, 두 사람을 발견하자 계단쪽으로 옵니다.
발레리 뷰콘느:프론트에 너희 짐 항구로 가져다 달라고 얘기하고 있었어. 짐 맡기고 가자.
무슨 일 생길지 모르니까 손 꼭 잡고 있어. 스타그넘으로 가는 거니까.
클라라:짐을 맡기고 간다니 정말 이렇게 포상휴가가 지나가는구나... (허엉) 알겠어요, 손 꼭 잡고 가기~ (조안나 손 꾸아악)
발레리 뷰콘느:정신없이 짧았지? (짧게 웃더니 먼저 호텔을 나선다.)
조안나:(클라라 손을 꼭 잡는다.) 어제보다 또 더 많아진 거 같아요... 사람들.
클라라:오늘 연주회로 해결이 된다면 좋을텐데- (뒤따라 조심히 걷는다.)
발레리 뷰콘느: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 어제 바로 갔어야했나, 싶기도 하고. (앞장서서 걷는다.)
발레리는 샛길로 두 사람을 안내합니다.
걷다보니 사람이 밟고 지나간 흔적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길목 옆으로 서서히 아무렇게나 자란 풀이 무성해집니다.
클라라:(어찌보면 원인을 제공한 셈이니... 묵묵히 뒤를 따른다.)
자연에 잔뜩 파묻힌 곳으로 진입랍니다.
풀을 밟는 감각이 익숙해질 무렵, 점점 짙어지는 토질과 공기를 타고 자욱한 물냄새가 납니다.
클라라:... ... (거의 도착했나? 슬쩍 고개를 빼고 앞을 내다본다.)
억세게 돋아난 풀숲 사이로 이질적일정도로 하얀 쳄발레가 보이는가 싶더니 야트막한 둔덕 아래로 짙은 빛을 띤 호수가 보입니다.
제 집처럼 편하게 호숫가에 앉아 몸을 담그거나 물장난을 치는 푸르스름한 님프들.
그중 여럿이 이쪽을 향해 시선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클라라:와아... ...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님프들을 바라본다.)
개중 몇을 이쪽을 향해 새된 소리를 내뱉습니다.
클라라:화, 화난건 아니겠지...? 그냥 자기네들끼리 말하는거겠지? (슬금슬금 발레리쪽으로 붙는다.)
조안나:진짜... 님프...
 :듣기 판정!
클라라: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저 애구나!"
"겉보기엔 그냥 평범해보이는데?"
"누가보면 그냥 사람인 줄 알겠어!"
클라라:... ... (이거... 나한테만 들리나? 둘의 눈치를 슬 살핀다.)
... 섞여 들리는 소리는 많은데, 번역마법이 속도를 쫓지 못하는지 부분부분 섞여 들려옵니다.
배우의 말처럼 물결을 닮은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요동칩니다.
발레리 뷰콘느:(쏟아지는 말소리에 고개를 턴다.)
클라라:(어쩐지 조안나 얘기하는것 같은 기분인데... 신기한 광경에 긴장과 호기심이 서린 눈으로 바라본다.)
머릿수를 자세히 세지 않아도 수십은 되어보입니다.
클라라:생각했던것보다 공격적이진 않아보이는데... ... (힐끔힐끔)
인간이 감히 님프의 얼굴 하나하나를 구별할 수는 없으므로 전부 똑같은 얼굴 수십이 당신을 보는 것 같습니다.
 :SAN C (1/1d3)
클라라: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발레리 뷰콘느:저 님프들, 자기들을 나이아스라고 소개하더라. 어제 내가 기억 안 먹히려고 좀 과장해서 예고를 하고 갔거든. 특별한 공연을 해 주는 만큼 특별한 관객이 되고 싶어서 이름까지 알려주는 거라고 하던데...
 :"아, 드디어 왔구나! 네가 너무너무 궁금했어. 우리는..."
"어떻게 생겼을지..."
"분명 수염이 돋아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 인간이랑 별다를 것도 없고 실망이다 조금."
"그치만 엄청 맛있을 것 같단 말야. 어쩌지? 확 먹어버리고 싶어..."
그들의 시선은 일제히 한 곳을 향해있습니다.
클라라:나이아스? 하나하나 이름이 있는게 아니라... 전체가 같은 이름을 쓰는건가? (고개를 기울이다,) 아니, 잠시만. 기대치를 너무 높혀놓은거 아녜요?!
발레리 뷰콘느:(시선이 따라가 조안나를 본다.) 아, 아니 뭐. 그정도는 되잖아?
조안나:(클라라의 손을 꾹 잡는다.) 잘 할 수 있을거야...
 :"아무튼 우린 화가 잔뜩 나 있으니까 잘 하는 게 좋을 거야."
"하루나 기다리게 했어, 하루나!"
"형편없으면 너희 전부 다 먹어버릴 거야."
나이아스 하나가 호수 수면을 걷어차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님프들은 즐거워하는 기색이 가득합니다.
클라라:화가 잔뜩났다는데...! 앗, (은근슬쩍 발레리를 흘겨보다가 튄 물방울에 눈을 깜빡인다.)
어쩐지 기대감과 살벌함에 짓눌릴 것도 같습니다.
클라라:이렇게... 살벌한 공연은 처음일것 같은데... ... (작게 앓는 소리를 내더니,) 잘 해보자, 어제 그래도 연습 했으니까!
지금껏 어떤 무대에 오를 때에도 이만큼 긴장한 적은 없었는데.
하지만 무를 수는 없으니까요!
조촐한 음악회를 시작해볼까요?
발레리 뷰콘느:(쳄발레 앞에 앉아 클라라를 본다.)
조안나:응. 잘 하고 돌아가자. (쳄발레 위에 놓여있던 바이올린을 가져간다. 현을 몇 번 그어보더니 자세를 잡고, 클라라를 본다.)
클라라:(큼큼, 가볍게 목을 가다듬고는 둘을 번갈아 바라본다.) 준비 됐어요, 저.
정해둔 첫 곡의 반주가 시작됩니다.
돛을 간질이는 샛바람.
반주를 따라 바이올린 연주가 뒤따릅니다.
물과 함께 흐르는 바람처럼 음이 섞입니다.
이제 클라라의 차례입니다.
클라라:(짧은 시간이지만, 어제 연습했으니까... 괜찮을거야. 호흡을 가다듬고는 제 박에 맞추어 입을 연다.)
예술/공예(오페라성악)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님프들 앞이라 긴장했을까요?
저도모르게 박자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님프들이 겿에서 에이, 저거 아니잖아!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실수가 재미있는지 웃는 소리도 들리고, 박수소리도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클라라:(잠시 당황한 눈빛이 얼굴에 스쳤지만 이내 다시 박자를 찾아간다. 처음은 괜찮아, 마무리가 중요하지...)(열심히 자기 합리화 중)
첫마디에서 버벅거렸지만, 금세 페이스를 되찾았습니다.
곡은 유려하게 흘러 마무리됩니다.
첫 곡이 끝나고, 박수를 치던 몇몇 님프들이 주변을 보다 멋쩍게 손을 내립니다.
클라라:(천천히 쉼호흡을 한다.) 큰일날뻔 했다...
발레리 뷰콘느:(가만히 웃어보인다.) 마실 거라도 가져올 걸 그랬나?
조안나:그래도 좋았어.
클라라:아니, 이젠 정말 괜찮으니까요...! ...진짜 괜찮아요! (괜히 한 번 더 말해봄)
조안나:(까만 웃어보인다. 다은 곡으로 넘어갈까?)
(가만 웃어보인다.) 다음 곡으로 넘어갈까?
클라라:(뭔가 엄청 혀가 꼬였는데.) 응, 이번엔 진짜 실수 안 할게.
발레리 뷰콘느:또 실수하면 벌금 내기 할까? (웃더니 반주를 시작한다.)
클라라:와아, 대답하기도 전에 시작하는게 어딨어요. (말을 이렇게 하면서 다시 들어갈 준비를 한다.)
잔잔한 곡이 이어집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
조안나:(반주를 따라가다가 화음으로 전환한다.)
 :클라라의 차례입니다.
예술판정!
클라라:(이번에야말로....!!! 이번에도 못들어가면 수석 타이틀 버린다!!!)
예술/공예(오페라성악)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네 곡 중 가장 플랑드르 정서와 비슷한 곡이어서 그런지 수월합니다.
물 참방이는 소리가 들리다가도 금세 잦아듭니다.
이렇게만 가면 아주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겠는데요?
 :이후 예술 기능 판정에 기능 보정치 +5가 붙습니다.
... 두번째 곡도 끝납니다.
다음 곡이 난제였죠.
수면 아래 백조의 갈퀴.
클라라:후우.... 이번 곡, 연습 많이 해뒀죠? (괜히 너스레를 떨며)
발레리 뷰콘느:손가락이 아플 지경이야. 관절염 오랜만인데. (손을 탈탈 풀더니 건반에 손을 얹는다.)
조안나:손가락 스트레칭 꼭 하세요.
클라라:엄살은. (코를 찡그리며 웃는다.)
발레리 뷰콘느:(웃으며 반주를 시작한다.)
조안나:(클라라가 노래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린다.)
클라라:(두번째 곡은 잘 마무리했으니까, 흐름을 이어가자.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곤 다시 입을 연다.)
예술/공예(오페라성악)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안나:(중간부터 곡조를 추가한다.)
첫 소절을 노래하는 순간 클라라는 성공했음을 예감합니다.
연습때보다 훨씬 깔끔한 연주가 뒷받쳐주고, 조안나가 한 겹 더 얹어주는 화음도 좋습니다.
이대로라면 만족스러운 연주회가 될 것 같아요.
 :이후 예술 기능 판정에 기능 보정치 +5가 붙습니다. (중첩. 누적 +10)
클라라:(좋은 흐름에 실수없이, 기분좋게 끝을 맺는다.)
기분좋은 웅성임이 들려옵니다.
멋진 연주를 했을 때의 감각.
연주를 함께한 두 사람도 긴장이 풀리는지 숨을 몰아내쉽니다.
자, 이제 마지막 곡입니다.
클라라:...마지막까지, 잘 끝내봐요 우리. (둘에게만 들릴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발레리 뷰콘느:(씩 웃어보인다.) 이미 잘 했어.
조안나:(꾹, 끄덕인다. 약간은 긴장한, 조금은 신난 얼굴로.)
이번 곡은 반주에 앞서 클라라의 노래로 시작합니다.
심해 님프의 헤엄.
클라라:(드디어 마지막 곡. 천천히, 지금 눈앞에 보이는 호수의 물결처럼 음을...)
예술/공예(오페라성악)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예술/공예(오페라성악)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클라라의 노래에 놀란 님프들이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쩐지...잘한 것 같습니다.
기분이 정말 괜찮아졌어요.
블루버드 칼리지의 학년 수석이니까, 이 정도는 거뜬하죠.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곡까지 끝내고..
공연이 끝나고 나면, 나이아드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배우가 말한 것처럼 꺄르르, 하는 웃음소리도 들린 것 같아요.
클라라:... ... (자칫하면 마지막곡에서 실수할뻔했는데... 속으로 엄청 식은땀 흘리는중)
조촐한 음악회인 것이 무색하게 한참이나 환호가 이어지고, 드디어 음악회가 마무리됩니다.
얼떨떨하게 서 있는 조안나 너머로, 발레리가 정식 공연처럼 인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귀여워! 진짜 마음에 든다! 나 안 보내고 싶어!"
"너희 에지 순식간에 조용해진 거 봤어?"
"인간들 오면 야유하겠다고 맨 먼저 말했으면서."
클라라:(그 모습을 보고는 따라서 정중하게 인사...) 에?!? (보내줘)
 :"바보."
깔깔깔 꺄르륵, 소리가 풍랑을 맞고 흐트러지는 바다 표면의 소리와 닮은듯 합니다.
시끄럽기까지 한 목소리들은 이내 무서운 속도로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특별한 공연엔 특별한 보답이 있어야지!"
"안 먹는 게 보답이지 뭔 또 보답이야?"
"돈을 안 냈잖아, 돈을!"
"돈이 뭐지? 그 반짝이는 거? 주면 되잖아? 줄까?"
"줘서 뭐 해? 과자나 사 먹겠지. 전혀 안 특별하잖아."
"그럼...아, 나 좋은 생각 났어."
듣다보니 이게 사람 대화인지, 님프 대화인지.
클라라:(쏟아지는 대화에... 정신 못차리는중) 어, 엄청 수다쟁이잖아... ...
정신없으니 그만 돌아가라는 말이나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나이아스 하나가 몸을 일으킵니다.
푸른 시선이 클라라에게 닿습니다.
클라라:(으응...?)
 :"조안나? 아니아니, 그 옆에 있는 클라라 너 말이야."
나이아스가 푸른 검지를 뻗어 정확하게 클라라를 가리킵니다.
 :네 거지?"
클라라:어? 네, 네에. ...네?
 :"네가 지키기에는 너무 값이 나가는 걸 가지고 있구나?"
"너도 이미 탐내는 것 같은데."
곁의 나이아스들이 한 마디씩 거듭니다.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해."
"네가 지키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클라라:...? 으응? (눈을 동그렇게 뜨고 바라본다.) 어떤... 걸 말하는건지... ...
 :"네가 갖고 있을 때...."
―먹어버려도 좋겠다!
나이아드의 웃음소리와 함께 깨어질 듯한 목소리가 흩어집니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클라라:... ...? 뭐, 뭐지? 무슨소리야 저게...?
 :SAN C (1d2/1d3)
클라라: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1
망연히 보고있자니 옆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아, 발레리입니다.
발레리 뷰콘느:얘들아, 빨리 인사해. 마음 바뀌어서 먹겠다 하기 전에 가자.
안 먹는다니까! 아까워서 안 먹어! 소리치는 나이아드에게 인사를 합시다.
조안나:(후다닥 한 손으으로 악기를 모아쥐고 무릎을 굽힌다.)
클라라:하하... 하... (그제야 긴장이 풀린듯 느릿하게 웃는다.) 음... 공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라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나이아드는 아쉬운 듯 마구 물장난을 치다가도 세사람을 배웅합니다.
시끄러운 웃음소리와 물장구치는 소리에서 멀어지기까지, 세 사람은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항구에 도착하고서야 사람들의 소리가 님프들의 흔적을 밀어냅니다.
항구까지 오는 동안 기억을 먹힌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님프들이 연주회를 즐기는 동안 사라진걸까요.
... 아무튼 피해가 늘어나지 않으면 다행일텐데요.
클라라:다... 돌아온걸까? (주변을 찬찬히 둘러본다.)
조안나:후아...
발레리 뷰콘느:고생했어. ( 두 사람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무서웠지. 고마워. (가만 웃어보인다.) 님프가 만족했으니 이제 리마니는 조용해지겠지.
클라라:...실수했을 때 진짜 꼼짝없이 먹히는줄 알았어요. (후우, 하고 길게 한숨을 내쉰다.)
...뭔가 해결됐다면 다행이지만.
발레리 뷰콘느:직접 가서 연주까지 해줬는데, 더 먹는 것도 솔직히 이상하잖아. 아무튼 너희 덕에 한시름 놨어.
보아하니, 그냥 즐거워보이더라. 너무 기장 안해도 될 것 같아서 난 그때부터는 좀 즐긴 것 같아.
클라라:...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끝에 님프들이 한 말은 무슨 말인지 도통 못 알아들었지만...
발레리는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배를 한 번, 시계를 한 번 보더니 허리를 숙입니다.
발레리 뷰콘느:자아, 우린 안 만난거다? 정 들키면 나한테 협박 당했다고 해도 돼. 비블로스 탐정의 명예는 플랑드르 학생들의 음해에 실추되지 않으니까.
잘 가고, 너희 국왕 전하 보면 안부 전해줘도 좋고.
작별의 순간까지 능청스레 말을 잇던 발레리가 돌아섭니다.
그 사이 클라라와 조안나의 인솔자를 싣고 있을 배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조안나:... 엄청난 휴가였어. 그렇지?
클라라:응, 이런 전개로 흘러갈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 (멀거니 발레리를 바라본다.)
익숙한 플랑드르식 배가 정박합니다.
익숙한 푸른 예복이 두 사람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돌아갈 때가 된 거겠죠?
ED3. 파랑새들의 귀환
그리모아르 학장과 황갈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마주앉습니다.
두사람은 전혀 닮지 않았지만 마주앉은 분위기는 경직되어 있거나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리모아르 학장이 와인을 기울여 잔을 채웁니다.
마주앉은 그는 어떤 인사도 없이 잔을 집어들고 부드럽게 한 모금 삼킵니다.
학장이 그에게 먼저 말을 겁니다.
 :"그래, 오늘 환영식에는 직접 행차하실 생각인가?"
"아뇨.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네. 그나저나 그 아이는 정말 뛰어난 학생인 모양이야. 단순한 우등생이라는 의미가 아니네."
"메리엘 말입니까. 저도 아끼는 아입니다."
"글쎄, 그 변덕스러운 님프조차도 진정시켰다 하지 않았나. 조안나와 엮어주기를 잘한 것 같네."
"그런가요."
황갈색 머리카락의 그는 창밖을 바라봅니다.
가볍게 날갯짓하며 날아가는 파랑새의 모습이 담깁니다.
그가 시선을 내립니다.
 :"안타깝군요. 차라리 기억을 먹히는 것이 그 아이에게는 나을 뻔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아드리안?"
"말씀 드리지 않았던가요. ...저 역시도 이제야 확실한 결심이 서고 있긴 합니다만."
그리모아르의 당혹한 표정 사이로 고저 없는 목소리가 떨어집니다.
혼자만 알고 계셔야 합니다. 저는....
-
멜리노에의 노래
창 밖으로 싸늘한 바람이 입니다.
창문을 단단히 닫지 않으면 찬바람이 새어들어오니까 조심하라던 조안나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공연 직전에 감기라도 들면 곤란하잖아."
클라라:(룸메이트의 따뜻한 조언을 뼈에 새기며.... 창문 단속을 철저히 하자.)
걱정어린 당부에는 단서가 붙어있었죠.
클라라는 지금, 졸업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블루버드 칼리지 학생들에게 훌륭한 졸업은 입학만큼 중요합니다.
학업은 사실상 3학년에서 마치고, 마지막 한 해는 졸업 준비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죠.
214호에 들리는 기상 음악는 실기동의 연습실로 가야한다는 신호나 다름 없습니다.
조안나:(방문을 노크한다.) 클라라, 일어났어?
클라라:(이불과 침대 사이의 온기를 만끽하며 누워있다가 들려오는 기상음악에 미적미적 일어난다.) 으응, 일어났어~
조안나:(문을 살짝 연다.) 아직 누워있었어? (양손에 든 머그에서 따뜻한 차 향이 피어오른다. 방 안으로 들어가 잔을 건넨다.) 오늘도 아침부터 연습이지?
클라라:이불 밖은 추우니까... (침대에서 일어나 대충 머리를 빗고는,) 앗, 고마워! (머그잔을 건네 받는다.) 응... 당분간은 아마 계속 이러겠지? 조안나는?
조안나:(자기 잔을 조금 홀짝거린다.) 으응, 오케스트라는 오늘 오전은 연습이 없어. 지휘과 교수님 수업이 몰려 있는 날이라서. (홀짝거리던 잔을 양손으로 잡곤) 그래서 말인데... 연습실 구경 가도 돼?
클라라:우우, 부럽다고 해야할지. (눈썹을 축 늘어뜨리곤 따라 한 모금을 마신다.) 아, 따뜻하다. 응? 나야 당연히 환영이지!! 괜찮지 않을까? 안된다고 한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야~
조안나:(조금 웃는다.) 개인 공연이라 준비 바쁘지... (씩 웃더니 몇 모금 더 홀짝인다.) 좋아. 이번주엔 한 번도 구경 못 갔으니까... 마침 시간도 비고.
조안나는 클라라의 룸메이트기도 하고, 몇 번 구경을 갔었으니까요.
불쑥이라고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라라:졸업할때까지 학교가 날 놔주질 않네.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그럼, 같이 나갈래?
조안나:유명인은 역시 바쁘다니까. (큭큭 웃고는) 응. 빨리 준비하고 거실에 있을게. 날씨가 추워졌어. 코트를 꺼내야겠던걸..
밖에 눈도 왔어.
클라라:에, 눈이 왔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곤 밖을 바라본다.) 와아... 든든하게 입어야겠네. 나도 얼른 준비하고 나올게, 거실에서 보자!
고개를 빼고 보니 정말로, 창밖이 소복하게 하얗습니다.
어쩐지 공기가 서늘하더니 밤사이 눈이 내린 모양이에요.
정말로, 교복 코트를 꺼내지 않으면 안되는 날씨가 되어버렸어요.
클라라:(주섬주섬... 교복코트를 꺼내서 입고 목도리도 하자.)
조안나는 코트에 목도리, 장갑까지 들고 거실 창 밖을 구경중입니다.
클라라:와, 만반의 준비를 했네! (본인도 비슷하다.) 시간남으면 눈사람이나 만들까~
조안나:눈사람? (목도리를 두르며 나가다 돌아본다.) 그러다 감기걸리면 어떡해. 안돼~
꽁꽁 언 길을 따라 실기동까지 걸어가려면 꽤 걸리겠어요.
클라라:엑, 너무해. 눈사람 만든다고 100% 확률로 감기 걸리는것도 아닌데~
조안나:안 만드는 것보다 훨씬 확률이 높으니까. 안돼.
클라라:... ... 단호해.
조안나:졸업 공연 끝나도 눈이 남아있을거야. (뽀득뽀득 눈을 밟으며 걷는다.)
클라라:그러길 바라야겠네. 안 미끄러지게 조심해! (시선을 조금 아래쪽에 두곤 뒤따라 걷는다.)
길이 많이 미끄럽죠!
그렇다면 행운 판정!
클라라:
기준치: 40/20/8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흐어)
미끌!
...후아.
넘어질 뻔 했는데, 간신히 균형을 잡았어요. 십년 감수했습니다...
조안나:정말, 조심해! (걱정스레 미간을 찌푸린 채로 손을 잡는다.) 다치면 안돼, 정말 공연이 코앞인데...
클라라:아이, 안 넘어졌잖아~ 괜찮아, 괜찮아. (대비되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손을 잡는다.) 봤어? 내 균형감각?
조안나:아슬아슬해서 내가 다 무서워. (조금... 아주 조금 미간이 풀어진다. 혹시라도 넘어질까 천천히 땅만 보고 걸어간다.)
클라라:... 너무 걱정하는거 아니야?! (작게 웃음이 터진다.) 괜찮다니까~ 하여간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에요.
조안나:해서 나쁜 걱정은 없지. 유난이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안 다쳤으면 하는거니까! (야금야금 걸어간다...)
게걸음으로 겨우겨우 공연장에 도착하고,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진 실기동 복도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 커다란 연습실이 보입니다.
연습실의 문이 잠겨있는 걸 보니 오늘은 두사람이 제일 먼저 도착한 듯 합니다.
날이 추워 그런지 오늘은 다들 늦나봅니다.
클라라:1등이네! (연습실 열쇠를... 어딘가에서 가져와야하나? 아님 내가 가지고 있나?)
실기동 프론트에서 열쇠를 받아와야겠어요!
조안나:원래도 제일 일찍 오는 편이야?
클라라:뭐어, 늦지는 않는 편이지. 다들 부지런해서 제일 일찍 오는 날이 많지는 않지만- 열쇠 가져와야겠다! (프론트로 앞장서서 가자)
조안나:(종종 따라간다.) 오늘 추워서 다들 늦잠인가봐. 길이 얼어서 엉덩방아들 찧고 있나...
실기동 프론트에서 열쇠를 받고 돌아와, 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는 연습실로 들어섭니다.
클라라:그런거라면 오늘 연습은 다들 엉덩이 아파서 앉아서는 못하겠는걸. (키득대며 먼저 안으로 들어선다.)
조안나:운동 되겠는데.. (웃으며 따라들어선다.) 춥다... (가방을 뒤적거린다.) 나눠마시려고 차 가져왔는데. 우리끼리 먼저 마실까?
클라라:우와, 다른 친구들것까지 다 챙겨오다니 역시. 그럴까? (웃으면서 세팅된 의자에 앉는다.) 오기 전까지 너도 앉아있어.
조안나:굳이 챙겨올 거면~ 싶었지.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내더니 나가서 따뜻한 물을 담은 티팟을 가져온다. 아마.. 실기동 카운터에서 어떻게든 해 온 모양. 돌아와선 자리에 앉는다.) 그래서, 공연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어?
클라라:졸업하면 룸메이트 내조 없이 어떻게 공연하려나 몰라. 공연 준비- 는 뭐, 크게 어려운 점 없이 지나가고 있는것 같아. (고개를 짧게 끄덕인다.)
조안나:(으하하, 웃는다.) 정말, 나 없으면 어떻게 해? (뻔뻔한 투로 고개를 기울이며 본다.) 다행이네... 다들 정신없는 것 같더라.
졸업 공연은 졸업생 여럿이 조를 이뤄 준비하는 게 원칙이지만, 클라라처럼 유망한 학생이라면 자기 이름을 건 독창회를 준비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집니다.
학년 수석의 졸업 공연은 국왕 전하께서 친히 참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합니다.
클라라:그러게 말이야... 어쩌면 좋아? (장단을 맞추어 웃으면서 따라 고개를 기울인다.) 아무래도 학교에선 1년에 한 번뿐인 졸업공연이니까 말이야. 이래저래 성대하게 열리기도 하고... ... (느릿하게 눈을 깜빡인다.)
클라라의 졸업 공연은 처음부터 왕의 참관을 전제로 두어 준비되고 있었고, 이른 봄에만 시간을 내실 수 있다는 말을 전달받아 예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공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조안나:이제 겨우 조를 만들고 곡을 정하고 있는 애들도 있고... 나야 오케스트라로 가버렸으니 오히려 수월하지만.
부담도 크지? (우러난 차를 잔에 따르다 눈을 들어 본다.)
이른 공연이 되면서 후배들의 시험기간과 겹치고 말았지만, 후배들은 빈번히 연습실에 얼굴을 비추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래요. 하나둘씩 도착해 인사하는 후배들의 수가 꽤 됩니다.
국왕 전하께서 참석하시기 때문인게 당연하겠죠.
클라라:응, 평소보다는 부담감이 더 실려있긴 하지. 아마 내가 했던 공연들을 통틀어 가장 크고 의미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중간중간 후배들과 마주 인사한다.)
조안나:(끄덕거리며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그만큼 공 들이고 있으니까. 좋은 공연이 될 거야.
하지만 국왕 전하의 참석과 더불어...
클라라의 졸업 공연이 화제성을 띄게 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조엘 프라딘느:안녕하세요, 선배.
담담하게 인사를 건네는 이 후배 때문입니다.
선배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그다지 없어보이는 이 태도보다도, 푸른 케이프 위의 붉은 머리카락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클라라:안녕, 프라딘느. (웃으며 따라 인사를 건넨다.) 날이 춥지?
듀퐁교수가 담당하는 학생이자 당신의 직속 후배인 조엘입니다.
입학 시험을 치른 직후부터 듀퐁 교수의 온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후배죠.
조엘의 머리카락은 사람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붉은색입니다. 아주 멀리서도 조엘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시선을 맞추면 명도 낮은 푸른 눈을 마주하게 됩니다. 두 색채의 오묘한 부조화가 조엘을 더 눈에 띄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균질한 캔버스에 보색 물감이 툭 떨어진 듯한 비범함, 그런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SAN C
클라라: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기묘한 느낌.
조엘을 볼 때마다 이상한 기분을 느끼는데, 왜인지는 도무지 모르겠어요.
조엘 프라딘느:눈이 왔더라고요. 연습실도 아직 춥네요.
클라라:응, 눈 떠보니까 밖이 새하얘서 깜짝 놀랐지 뭐야- 아, 너도 따뜻한 차 마실래? 조안나가 챙겨와줬어.
조엘 프라딘느:네, 새벽에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 감사합니다. (평소대로인 무표정한 얼굴이 조금 풀어진다.)
조안나:추울텐데 몸 녹여. (차를 따라 준다.)
클라라:새벽에 눈 내리는걸 봤어? 늦게 잤나보네, 아니면... 일찍 일어난건가? (가벼이 웃는다.)
조엘 프라딘느:아... 시험이 코앞이니까요. 공부.. 했어요. (홀짝..) 그렇게 계속 올 줄은 몰랐는데 쌓여버렸네요. ... 입구에 쌓인 눈도 아직 안 치워져져서 프론트에 말해뒀어요.
아. 듀퐁 교수님이 선배를 찾으세요. 나중에 연구실에 가보시는게 좋겠어요.
클라라:아, 맞다 맞다. 공연이랑 시험기간이랑 겹쳐버려서... 이래저래 고생이 많네- (조금 식은 차를 한모금 마신다.) 응? 교수님이? 공연 관련인가... 고마워! 연습 끝나고 다녀와야겠다.
조엘 프라딘느:그래도 오늘은 시간이 나서요. (끄덕거린다.)
연습실 한 쪽에서 클라라를 부릅니다.
클라라:(깜짝)(뭐지 연습 시작인가?)
"저번에 맞췄던 부분 말인데-"
연습했던 부분에 대해 물으려나봅니다.
클라라:응, 어디? (자리에서 일어나 부른 쪽으로 다가간다.)
조안나와 조엘을 두고 불린 쪽으로 갑니다.
조안나가 조엘의 잔에 차를 더 채워주는 걸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기분이 이상합니다.
조엘을 볼 때도 그렇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더 그렇습니다.
조안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왜지?
문득 올해 가을을 떠올립니다.
클라라:(나... 질투 하나?)
조엘 프라딘느가 블루버드 칼리지에 입학했고, 그녀는 정식 입학도 전에 신이 직접 빚은 것이 분명한 천재, 음악의 님프 멜리노에의 현신이라 불리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천재 수집가 듀퐁 교수가 조엘을 놓칠 리 없었죠.
그렇게 클라라의 직속 후배가 되었고... 가까이에서 지켜본 조엘의 재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클라라에게 쏠려있던 찬사와 경외가 고스란히 조엘에게 향하리라는 사실을 예감할 수 있을 정도였죠.
불과 몇 달 사이에 학교의 모든 것이 조엘을 중신으로 돌아가게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습니다.
클라라:(뭐.... 세대교차는 어디서든 일어나는 법이니까... ...)
...
조엘이 목을 푸는 소리가 들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조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클라라의 노래에 반주를 넣어주는 실비가 곁에 와 앉습니다.
실비:오늘 별로 기분 안 좋아보이네. 신경쓰여?
클라라:응? 기분이 안 좋아보여? (그래보이나... 작게 중얼거리며 제 얼굴을 만지작거린다.) 뭐, 스타후배의 존재는 신경을 안 쓰려해도 안 쓸수가 없지. (멋쩍게 웃는다.)
실비:그래,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지. 진짜 주인공 대신 공연 주인이라도 된 것 같이 굴잖아. (탐탁잖은 얼굴로 본다.)
클라라:왜 네가 그런 표정인데? (실비 표정을 보곤 웃음을 터뜨린다.) 실력이 더 뛰어난 사람한테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잖아. 특히 이쪽 분야는 말이야.
실비:흐으으음.
그래도. 네 공연이잖아.
분명 네가 주인공인데, 다들 본 공연 말고 공연 도입에 들어가는 쟤 독창 얘기만 해.
잘하는 건 알겠어. 근데, 남의 공연을 자기 것처럼 만들어버리는 건 어디 예의니?
심지어 저 애는 귀족도 아닌 것 같고. 돈이 많은 것 같지도 않고, 뭐.. 애초에 프라딘느라는 성은 처음 들어봐.
어디 출신인지도 모르겠어.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와선 실례인 짓만 하고 다니는지.
클라라:(쏟아지는 불만에 저도 모르게 켁, 하고 숨을 끊어뱉는다.) 너... 아무도 모르게 어디서 조엘이랑 싸웠어? 물론 지금 상황이 얄밉긴하지만 그정도로 말할것 까진... ...
아님 생각보다 실비가 날 아주 아끼고 있었던건가? (괜히 실없는 농담을 던진다.)
실비:아니, 뭐... 맘에 안 드는 건 사실이야. 네가 열심히 해온 걸 다 가져가버리니까. (마주봤다가, 이내 한숨쉬듯 미소짓는다.) 그래, 그런 걸로 하자. 넌 너무 물러. (다시 고개를 돌려 조엘이 서있는 클라브생 근처를 본다.)
조안나가 주위에 차를 나눠주고, 조엘의 옆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조엘의 표정이 조안나를 보곤 조금 풀어지더니,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실비:... 쟤넨 사이가 왜 저렇게 좋은지 모르겠네.
클라라:... 뭐어, 말이 잘 통하나보지. (시선을 따라 그 둘을 바라본다.) 조안나가 누구나랑 대화를 잘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조안나는 곧 조엘의 곁을 떠나고, 클라브생 앞에 앉은 후배가 건반을 누릅니다.
조엘이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실비조차 잠시 말을 멈춥니다.
정신력 판정.
클라라: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과연 멜리노에의 현신이라는 찬사를 들을만큼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노래에 있어서는 조엘이 한 수 위라는 걸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 이제는 익숙합니다.
...
노래가 끝나자 홀린듯 박수를 치는 사람도, 조엘에게 물을 건네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른 것도 아니고 연습곡을 부른 것 뿐인데 반응이 아주 열렬합니다.
조엘 프라딘느:(물잔을 클라브생 위에 놓고, 클라라쪽을, 정확히는 실비를 똑바로 본다.) 멍하니 보고 있지만 마시고 한 곡 연주해 주시지 그래요, 듀퐁 선배. 가난한 후배에게 관람료를 주실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웃음을 터트리다가 실비의 눈치를 보며 추스릅니다.
클라라:와... 너희 둘 진짜 싸운거 아니지? (실비쪽으로 고개를 살짝 숙이곤 속닥인다.)
실비:싸우긴 뭘 싸워. (얼굴이 빨개져선 클라라를 본다.) .... 연습 시작 안 해?
클라라:와, 지금 누가 봐도 열 받은 얼굴인데. (작게 웃는다.) 응, 하자 연습. (작게 쉼호흡을 한다.)
공연 연습을 시작합시다.
클라라:(하필 조엘의 도발로 연습이 시작되다니 이거 참... ... 실비의 반주에 맞추어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예술/공예(오페라성악)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18
1
공연 프로그램대로 연습을 시작합니다.
곡은 준비된 대로, 아니 그 이상의 기량으로 유려하게 흘러갑니다.
당장에 박수갈채와 환호로 공연장이 떠내려갈 것만 같은 연주입니다.
다만... 클라라에게는 조금,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삐끗했다고 느꼈던 부분만 다시 연습해볼까요.
클라라:(뭔가... 부족하다) 실비, 한 번만 더 맞춰보자,
실비:방금 괜찮지 않았어?
클라라:그래도 뭔가... 말로는 설명 못하지만... (묘한 표정...)
실비:...그래, 처음부터?
클라라:아니, 그... 여기부터... 16마디만. (실비 쪽으로 다가가선 악보를 짚어준다.)
실비:응, 한마디 전부터 들어갈게. (짚어진 악보에 집중하더니 건반에 다시 손을 얹는다.)
클라라:(이번엔 완벽하게 마무리 해보자... 다시 한 번 실비의 반주에 집중한다.)
예술/공예(오페라성악)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19
이번에는 깔끔하게 잘 된 것 같아요.
연습을 하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연습실에 있던 사람 몇은 자리에 짐을 두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물을 마시는데, 누군가 클라라를 부릅니다.
클라라:(꽤나 만족스러운 연습이었어.......) 음?
 :“클라라, 잠깐 시간 돼?”
음향을 담당하는 동기입니다.
클라라:응, 시간이야 괜찮지. 왜~? 문제라도 생겼어?
 :잠깐 할 얘기가.. 아, 굳이 자리 안 옮겨도 돼.
꽤 진지한 얼굴이네요.
클라라:으응, 뭐길래 그래? (고개를 기울인다. 뭐지?)
 :"클라라, 너 요즘 프라딘느처럼 노래하고 있는 거 알아?"
이건 무슨 소리죠?
 :@
클라라는 조엘처럼 노래하려고 해본 적이 전혀 없는데요.
클라라:...? 으응? (처음 듣는 얘기라 눈만 깜박인다.) 어... 정말? 내가? ... ...?
 :" 좀, 그, 뭐랄까... 그런 느낌이 있어."
"그 애 노래에 특유의 느낌이 있잖아. 그 느낌을 네가 재현하는 것처럼 느껴져. 잘 모르겠으면 프라딘느가 노래하는 거 자세히 봐봐."
"...뭐, 너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애들도 다 조금씩... 무슨 그 애가 마법이라도 부리는 것처럼 영향 받고 있는 거 같으니까 억울해도 이해는 가."
클라라:... 전혀 몰랐어. (조금 얼이 나간 표정으로 바라본다.) 와, 의식해서라도 조심해야겠는데... ... 고마워, 얘기해줘서.
 :"응, 조심하는게 좋겠다는 얘기니까... 네가 프라딘느를 신경쓰는 건 알겠지만, 후배 따라한다는 구설수에 휘말리는 건 별로고, 교수들도 이런 거 금방 알아차리니까."
동기는 응원하듯 등을 두드리곤 자리를 뜹니다.
당황스러운 얘길 들어버렸습니다.
오늘 오후 연습은 쉬고 다른 일을 하는게 나을까요?
듀퐁 교수가 찾는다니 연구실에는 한 번 들러야겠지만요.
클라라:(근데... 진짜 그런가?) ... 전혀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나중에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봐야겠다. 다들 그렇게 느꼈다면 조엘도 기분이 나빴겠는걸...
(바로 연구실에나 가자~)
곧바로 듀퐁 교수님의 연구실로 가봅니다!
해가 갈수록 바삐 부르시는 바람에 눈 감고도 갈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애착제자였던거죠?
클라라:(이젠 기숙사에서 연구실까지 몇 걸음인지도 알 수 있을것 같아~)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연습실보다 친숙한 그곳으로...
이제는 조교실을 거치지 않고 가는게 익숙합니다.
클라라:(이게 바로 졸업반의... 짬)
이것이... 졸업반의 짬. 듀퐁 교수라고 적힌 문패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립니다.
.. 어째 답이 없네요! 자리를 또 비우셨나?
클라라:(어라... ... 안돼요 교수님 이게 오늘 내 유일한 일정인데)
자주 연구실을 비우시는 탓에 헛걸음 한 게 한 두번도 아니죠.
클라라:(안에 인기척도 없나?!) 교수님도 참 졸업까지 한결같으셔... ...
그냥 들어와 앉아있지 그랬냐는 말도 참 많이 들었고요.
인기척이 있는지 귀를 기울여보나요?
클라라:(문에 귀를 바짝 대보자)
...
조용하다 못해, 옆 연구실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웅얼웅얼 들려올 지경입니다.
클라라:... ...
오늘도.
(고개를 절레절레... 안에 들어가서 기다릴까? 문을 살짝 열어본다.)
뭐... 곧 돌아오시겠죠! 언제나 그랬듯.
문을 열어보면 빈 연구실이 보입니다.
클라라:진짜 부재중이시네. (슬그머니 문을 닫고 들어온다.)
책상 위에 웬 종이뭉치가 보여요. 읽다 만 것처럼 접혀있습니다.
클라라:응? 아니, 문도 안 잠그시고 종이를 막 이렇게... ... (두고가셨다면 봐드리는게 인지상정ㅡ)
(아닌척 가서 보자)
슬그머니... 책상 위의 종이뭉치를 들여다보면...
적혀있는 내용을 보니 학적 기록부인 모양입니다.
클라라:응? 별 거 아니네. (제일 윗장에 있던건 아는 사람일까?)
모르는 이름에, 전공은 성악인데, 나이를 보아하니... 성악과 1학년 학생인 것 같아요.
1학년 학적 기록부인 모양입니다.
클라라:흐음.... 이번에 교수님 눈에 든 친구인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인다. 그치만 조엘이 있는데.)
(생각난 김에 교수님 오기전에 조엘 학적 기록부나 보고가자!)
몇 장 넘겨보니 조엘 프라딘느라고 적힌 학적 기록부가 보입니다.
입학 시험 성적, 학장 평가 등 시시콜콜한 정보 아래로, 유의사항에 적힌 내용이 눈에 띕니다.
클라라:(오시기 전에 빠르게 살펴보겠어)
출신지 : 뷰콘느
잊을 수 없는 지명이죠. 유의사항으로 적힐만한 내용이고요.
클라라:... 엑, 유의사항에 이런걸 적어두기도 하는 구나.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종이를 내려둔다. 원상복구!)
원상복구!
학적 기록부를 휘리릭 덮어두다가 문득 떠오릅니다. 동그라미 쳐진 내용이 있었는데...
클라라:(근데 뷰콘느면... 발레리씨랑 아는 사이려나...)(문득)(다시 촤라락 펼쳐서 강조된 부분을 보자)
 :다시 보려면 자료조사 판정!
클라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페이지가, 어라.. 조엘 페이지가?
어딨더라? 뒤적뒤적..
클라라:아깐 쉽게 찾았는데.... (뒤적뒤적뒤적)
못 찾겠어요...
클라라:... 아니 어디간거야!? 종이에 발이 달린것도 아닌데...
그리고 뒤에서 달칵, 느긋하게 문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클라라:(꺄악)(재빠르게 다시 원상복구 시키고 소파에 가서 앉는다)
누군가 흥얼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듀퐁 교수:아, 메리엘. 와 있었나? (웃으며 들어오더니 찬장으로 직행한다.)
클라라:교, 교수님! (태연하게 웃는다.) 네, 방금 왔어요.
듀퐁 교수:아아, 잠깐 그레이 교수 연구실에서 얘길 하다 왔거든.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면 다행일세. 공연 준비는 잘 되어가나? (찬장 뒤적) 차는 어때, 얼그레이? 캐모마일도 있네.
클라라:아하. 공연 준비는... (잘... 되어가나?) 그...럭저럭? 열심히는 하고 있어요. (비록 후배를 따라한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얼그레이로 부탁드릴게요! (속으로 구구절절 사족 붙여가는 중)
듀퐁 교수:얼그레이... (차 상자에서 차를 덜어 티팟에 넣고, 데워져있는 물을 따라 잔과 함께 가져온다.) 하하, 그럭저럭 정도로는 안 되네. 오늘 확답을 받았거든.
클라라:으음? 확답이라면... ... (손짓을 따라 상자에서 티팟으로, 티팟에서 잔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듀퐁 교수:(테이블에 티세트가 담긴 쟁반을 내려놓는다.) 국왕 전하께서 자네 졸업 공연에 참석하신다는 답을 주셨어. 그러니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하네. 좋은 기회야. 각별히 신경 써 준비하게. 드레스도 학교에서 지원하기로 했어.
클라라:... ... (잠깐 침묵.)
에.... 에? 지, 진짜로요!?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었다가 아차 싶어 입을 가린다.) ....아, 놀라서 그만. ... ... 국... 왕 전하께서 정말 오시는건가요?
듀퐁 교수:(조금 웃는다.) 그래. 그렇네. 그걸 위해서 이렇게 이른 시기에 공연을 준비하지 않았나. 어찌될지 알 수 없었긴 하지만... 좋은 일이야. 잘 됐어. 열심히 하게. 국왕 전하께서 졸업 공연에 참석하시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네.
클라라:... ...와, 설마, 진짜로 일이 이렇게 될 줄은... ... (동그랗게 뜬 눈에 놀라움이 가득 찬다.) ... ... 이거, 정말 열심히 해야겠는걸요... ... (아무래도 자랑스러움보다는 기대감과 부담감이 먼저 몰려오는 듯 살짝 표정이 굳는다.)
듀퐁 교수:하하, 벌써 긴장하면 어쩌나. 당일에는 쓰러지려고. 의식하지 말고 최고의 공연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알겠나? 물론 객석에는 국왕 전하께서 자리하고 계시겠지만 말이야. (농담같지 않은 농담을 하더니 핫핫 웃는다.)
이른 졸업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국왕 전하의 참석에 대해서는 모두들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클라라:그... 지금 긴장 풀라고 하시면서 더 얹어주시는 느낌인데요... ... (하하... 하하... 어색하게 따라 웃는다.)
이래놓고 결국 참석하시지 않으면 혼자 너무 일찍 졸업공연을 하는게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고,
그래도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냐며 격려하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정작 이렇게 되고나니 너무 부담스럽지만요!
듀퐁 교수는 기분이 좋아진 듯 다음 연습에 참석하겠다며 일정을 묻고, 차를 직접(!) 따라주기까지 합니다.
클라라:(교수님이 차를 따라주시든 말든.... 머릿속엔 온통 공연 생각 뿐이다. 반쯤 넋이 나간채로 질문에 답하며 차를 받고...)(국왕 전하가... 국왕 전하가... 국왕 전하가... )
듀퐁 교수:(넋 나간 모습을 보더니) 음... 오늘 시간이 괜찮으면 도서관에서 악보집을 좀 찾아다 주게.
듀퐁 교수 심부름으로 왔다고 하면 교수 열람실로 들여보내줄걸세.
'새들 우는 소리'라는 악보집이네.
클라라:앗, 네! (퍼뜩 정신을 차리곤 고개를 끄덕인다.) 새들 우는 소리... ... 찾아서 다시 연구실에 가져다 두면 될까요?
듀퐁 교수:그래. 부탁하네.
클라라:네, 맡겨만 주세요. (방긋!)
그냥 심부름을 시킨건지, 한 숨 돌리라는 의미로 시킨 건지 모르겠지만...
교수 열람실에는 들어가 본 적 없습니다!
클라라:(연습 집중도 안 되는데 좋은 땡땡이겠는걸~~)
좋은 땡땡이가 될 것 같아요.
클라라:(차를 다 마시고는 조심스레 찻잔을 내려놓는다.) 차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그럼 늦기 전에 도서관에 가볼게요!
연습도 꼭 열심히 하라는 듀퐁 교수를 뒤로하고.... 연구실을 나섭니다.
클라라:(연습집착교수님을 뒤로하고.... 나는 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관의 교수 열람실은 도서관 4층에 있습니다.
그 많은 계단을 오르고도 또 건물 계단을 올라가야합니다...
클라라:(벌써 지쳐)
왜 하지 않아도 되는 심부름을 흔쾌히 받아들인 건지 한참 생각하게 되는 인고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도서관 프론트가 보입니다.
클라라:(그치만 연습하는것 보다는 나을것 같으니.. 힘내서 가본다.)
(겨우겨우.... 프론트에... 도착해선...) 안녕하세요, 듀퐁 교수님 심부름으로 악보집을 찾으러 왔어요.
 :"아, 학생증 보여주시겠어요?"
클라라:학생증... 아, 잠시만요. (주머니를 뒤적뒤적... 학생증을 찾아 건네자)
프론트에서는 학생증을 확인하더니 열람실 열쇠를 건네줍니다.
 :"나가실때 반출하시는 도서 기록해주시고, 열쇠 반납하고 가시면 되세요."
클라라:네, 감사합니다! (열쇠를 받고 가벼이 인사하고는 교수 열람실을 찾아 걷는다.
4층까지 걸어올라가보면, 교수 열람실이라는 팻말과 함께 잠겨있는 문을 마주칩니다.
클라라:(나... 오늘 운동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여긴가? (열쇠로 문을 열어보자)
아까 받은 열쇠로 문을 열자, 먼지 냄새가 납니다.
고요하고 조용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당연하겠죠. 개인 연구실이 있는 교수들이 굳이 여길 이용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클라라:와, 먼지. 이래서 심부름을 시키신건가? (아무래도 낯선공간이니... 조심해서 들어간다.)
여기엔 학생들에게 열람이 제한된 자료도 있겠죠?
클라라:(뷰콘느에 대한 정보도 있으려나~ 속으로 생각하며 우선 악보를 찾는다.) 새들 우는 소리... 새들 우는 소리...
 :관찰력 판정으로 찾아봅시다!
클라라: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아...
책이 너무 많아요.
이게 다 뭐람?
악보는 어디있지? 이건 어학책인 것 같은데
어 음.. 이건 수학..
과학?
악보는 어디에?
클라라:(어라... 이러다가 나 음악 빼고 다 보겠는데)
뒤적거리다보면 찾게 될까요?
 :자료조사 판정을 해봐도 좋아요!
클라라:(이번에야말로ㅡ)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보자고
낯익은 얇은 책등이 나란히 꽂힌 서가를 발견합니다.
못 찾을 수 밖에 없었네요! 악보 서가가 따로 있었으니.
능숙하게 훑어 보다가, '새들 우는 소리'를 찾아냅니다.
클라라:이런건 눈에 잘 보이게 표지판을 달아놔야하는거 아니야? (괜히 투덜거리면서 악보집을 뽑는다.)
사실상의 심부름은 이걸로 끝이긴 합니다.
혹시 찾아보고싶은 자료가 있나요?
아니면 이 고요함을 조금 즐겨도 좋겠어요.
클라라:(그렇긴 하지...만! 모처럼의 자유시간이니...)(혹시 뷰콘느나 귀족파에 대한 자료가 있을지 찾아보자.)
 :자료 조사 판정입니다!
클라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뷰콘느... 귀족파...
근데 뭘 찾아야 그런 얘기가 있을지 감이 안 옵니다.
... 책도 너무 많은데..
클라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열람 주의 딱지가 붙은 자료를 발견합니다.
학교 측의 공문으로 보이는 문서입니다. 아래에는 학장과 선왕의 문장이 있는 걸 보니, 당시 사건이 정말 큰 사건이긴 했던 모양입니다.
국왕 전하께서 플랑드르의 일부를 버렸다라, 누구라도 동요하지 않을 수 없는 문장입니다.
학교는 왜 이 자료를 학생들의 열람이 제한된 곳에 둔 걸까요?
클라라:학적 말소라니, 살벌하네... (잠시 발레리의 얼굴을 떠올린다.) 다들 알고 있는 사건인데... 이정도로 숨길 게 있나? (고개를 갸웃...)
(혹시~ 학적부도 여기에 있을지 찾아보자. 아까 못 본 조엘의 기록부가 궁금해...)
생각해보면, V.V.가 귀족파라고만 알려져있지 자세한 이유는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발레리에게 직접 듣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죠.
클라라:(그랬었지... 자세한 내막도 이 도서관에 있으려나. 다시 자료를 제 자리에 꽂아둔다.)
원래 자리에 자료를 꽂아두고나니, 옆에 끼워진 책등에 눈이 갑니다.
클라라:(기웃기웃... 연습을 포기하니 시간이 이렇게 많구나. 이건 무슨 내용이지?)
[펠릭스 대왕 전기] 입니다.
클라라:흐음? (고개를 한번 기울였다가 책을 뽑아든다. 훑어봐도 나쁠 건 없겠지.)
대왕의 왕세자 시절 업적이 많기 때문인지 목차만 보아도 즉위 전 이야기의 비중이 큽니다.
즉위 후의 업적이야 역사 시간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으니...
왕세자 시절 부분을 조금 읽어볼까요.
클라라:(아예 자리잡고 책을 읽는다.) ...아, 삼남인줄은 몰랐네. ... ...? 뷰콘느가... 원래는 사이가 좋았었네. 그런데 왜... ... (어둡고 깊은 틈과 연관이 있는 걸까... 지금은 짐작해보는 수 밖에 없지만.)
리마니에서 들은 이야기와 연관이 있는걸까요?
클라라:...누가 쇽 나타나서 진실을 차근차근 알려주면 좋을텐데. 들리는 말들이 너무 많아서야 원... ...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책을 끝까지 팔락였다가 덮는다.)
학생 열람실에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
누군가의 의지대로 정제된 내용만을 알고 살아왔기에, 정보의 풍랑에서 길을 찾는 것은 험난키만 합니다.
책을 다시 끼워넣고 나니, 리마니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님프들이 사람을 꾄다는 것도 몰랐고, ... 그때 그들이 했던 말은 또 뭐였고요.
클라라:(맞아, 님프는 그냥 책에서만 봤었는데... ... 생각 했던 이미지는 아니었지.)
(그리고 발레리씨도.) 아~ 자꾸 귀족파가 마냥 나쁜 사람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도 되는건가? 나도 학적 말소 당하는거 아냐?!
정말로 '정치적 회유'를 당해 귀족파의 사상에 물들어버린걸까요?
아니면... 이것이 옳은 걸까요?
 :관찰력 혹은 행운 판정입니다!
클라라: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참 고민하며 서가를 돌아다니다보니, [님프의 매혹에 대해] 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옆에는 [므네메의 잠]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다소 모독적인 제목이지만... 장정이 경전마냥 유독 푸른 빛을 띄고있어 눈에 잘 들어옵니다.
클라라:아, 님프. (그래도 반가운 이름이라 발견하자마자 꺼내든다.) 님프가 사람을 매혹한다는것도 비밀인가? ([님프의 매혹에 대해]를 펼쳐든다.)
생각보다... 님프의 힘이 강한가보네. ... ...그게 남용을 안했던거라고? (리마니에서의 일을 떠올리곤 고개를 젓는다.) 산수는 또 뭘 의미하는거고... ... (어쩐지 점점 의문만 늘어가는 기분... ... [므네메의 짐]도 펼쳐본다.)
 :다음 권을 읽기 전에.... 지능 판정입니다!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니, 내가 너무 그 애를 신경쓰나? 싶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그 애의 노래는...
무섭게 사람을 끌어당기니까요.
물론, 님프를 만나봤으니 조엘이 님프랑은 많이 다르게 생겼다는 걸 알지만.
클라라:조엘? ... ... (확실히 조엘의 노래는, 여기 적힌 것 처럼 매혹한다는 말이랑 어울리긴 해. 노래만 시작하면 다들 그 애를 바라보니까...)
(어쩐지? 익숙한? 이름...) 님프가 므네메를 잠재울 정도면... (둘의 힘을 가늠해보다가 다시 책을 원래대로 꽂는다.)
그런데 교수님도 참. 내가 이렇게 뒤적거리고 다닐거라곤 생각 못 하시는건가? 언제부터 이렇게 신뢰가 쌓인거지?
교수님은... 꿈에도 모를거야...
애착제자가 귀족파 대장이랑 친해진것도 모르고...
교수 열람실을 쏘다니게 했군요
클라라:(절대로 교수님한텐 비밀이야.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다 이건. 들키면 나도 쓰러지고 교수님도 쓰러져.)
성악과 도미노 되기 전에 돌아가 볼까요?
클라라:(성악과 도미노)
(호다닥 악보집만 챙겨 나오자)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악보집만 챙겨 나왔습니다.
프론트에 열쇠를 돌려주고, 반출 서적을 기록하고, 연구실에 가져다 드리면 심부름은 끝입니다!
클라라:(오늘도 완벽하게 심부름을 마무리하자ㅡ 프론트에 당당히 걸어간다.) 여기, 심부름이 끝나서요. (열쇠를 건네어)
 :"책은 찾으셨어요? 아. 그거 반출하시는거면 여기..." (펜과 종이묶음을 프론트 데스크에 올린다.)
클라라:네, 다행히요. (웃으면서 이름을 적는다. 새들 우는 소리.)
 :"반납 기한은 2달이에요. 듀퐁 교수님이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사무적인 멘트를 끝내고 종이묶음을 도로 가져간다.)
클라라:혹시 모르니 전달 드릴게요. (한 번 더 웃으며 가벼이 인사를 한다. 이제 다시 연구실로ㅡ!!)
이 심부름에도 끝이 보입니다!
연구실로 돌아가봅시다.
내려가는 것도 한참 걸리겠지만... 운동은 확실히 됩니다.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구요!
클라라:(아까의 오르막길에 비하면 내리막길은 그래도 힘이 덜드니까... 조심조심 가자)
조심조심 돌아갑시다.
한참만에 돌아간 연구실은 또 비어있습니다!
이 교수님 정말.
... ... 자랑하러 다니나? 싶기도 하구요.
클라라:이 교수님 정말. (들뜨셨으면 그럴만도... ...)(책상에 악보집을 두고 나오자)
악보집을 두고 나오면...
 :자유입니다!
자유입니다!
클라라:(누군가 나에게 자유라고 속삭였어)
...이제 뭘 하지?
 :(쏘근)
클라라:... ... (방에 갈래!!)
동기의 말이 신경쓰이면 소문을 엿들을 수도 있고.. 확인하기 위해 조엘을 만나볼 수도 있지만...
역시 피곤하죠?
어느덧 시간은 오후가 되었습니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가득 내리쬐고 있지만 날은 여느 때보다 서늘합니다.
아직 저녁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오후 동안에는 무얼 해 볼까요?
방으로 돌아갈까요?
클라라:(가서... 얼른 눕고싶어. 그리고 조안나가 방에 있다면 국왕 전하 소식도 알려줘야지~)
심부름 때문에 정신없이 점심시간도 지나가버렸으니 말이에요.
방으로 돌아갑시다.
클라라:(털레털레... 4층을 오르내리니까 역시 힘들다! 배고프니 샌드위치나 사갈까~)
오늘 돈 들고 나왔던가?
주머니를 뒤져보니...
클라라:(뒤져보니?)
53 실버가 들어있습니다.
이 정도면 든든하게 사 먹을 수 있어요.
클라라:(나... 주머니 꽤나 무겁게 다녔는데? 이거 제대로 운동 됐겠는데?) (그렇다면 당장 빵집으로 가서 샌드위치를ㅡ!!)
어쩐지 몸이 무겁더라니.
빵집으로 갑시다!
제일 맛있어보이는 샌드위치를 사서 돌아갑시다.
클라라:(어쩐지 가벼운 발걸음~ 방에 돌아가서 배 채울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딸그랑거리는 종소리롸 함께 빵집에 들어섭니다.
어떤 샌드위치로 할까요?
클라라:(양상추가 가득 들어있는 햄에그 샌드위치.)
맛있겠다
클라라:(척척. 계산하고 사오자.)
샌드위치도 샀고, 오늘은 푹 쉬러 돌아가요.
214호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방은 비어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오늘 오후에는 오케스트라 연습이 있다고 했던 것 같아요. 5시... 까지였던가.
클라라:조안나는 아직 연습중인가봐... (거실 소파에 털썩 앉아서 주섬주섬 샌드위치 포장을 뜯는다...)
지금이 4시가 조금 넘었으니까... 곧 오겠네요.
클라라:(딱 배 채우면 오겠는데~)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조금 쉬어볼까요?
클라라:(이 샌드위치의 맛은.... 어느정도일까)
40
(쏘쏘..)
그냥 저냥...
배는 채웠으니까..
클라라:(공복 버프 받아서 나름 맛나게 먹었다)
조안나는 밥은 먹고 연습하나? 더 사올 걸 그랬네.
나쁘지 않은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어쨌으려나? 연습을 보고 갔으니 촉박하게 먹었거나, 못먹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클라라:안 먹었다고 하면 바로 저녁이나 먹으러 가야지~ (오후 연습도 미뤘으니 거실에서 최선을 다해 빈둥거리는 중)
그래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빈둥거린담?
졸업 공연이 코앞이지만... 휴식도 필요한 거니까요.
게다가, 준비는 이미 완.벽.하니까.
클라라:(완.... 벽?)
(그...래 아마.)
완.벽.
이대로라면 졸업공연에서 국왕전하는 듣고 눈물 흘려요
클라라:(뭐냐고)
국왕전하... (갑자기 부담 백배)
자존감상승 마법의 주문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다보면...
문이 열립니다.
조안나:어, 클라라. 일찍 들어와있었네?
클라라:조안나! (소파에서 뒹굴거리다가 벌떡 일어난다.) 연습은 잘 했어?
조안나:(악기가방을 내려놓고 들어오며 목도리를 푼다.) 나쁘지 않았어. 맞추느라 진도가 조금 더디긴 하지만... 듀퐁 교수님은 뭐라셨어?
클라라:조안나가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거면, 꽤 괜찮았나보네. (큭큭 웃는다.) 아 그게... ... (괜히 뜸을 들이다가, 목소리를 확 낮추곤)
... 국왕 전하가 오신대. 졸업공연에.
조안나:(잘 모르겠다는 듯 눈썹을 들어보이다가, 이어진 말에 눈을 크게 뜬다.) ... 정말? 확정이야?
... 잘됐다. (씩 웃곤) 그거 아니면 이렇게 일찍 할 이유도 없었는데 무리한 일정이었잖아... 다행이다. 잘 됐어.
클라라:잘 된 일은 맞긴한데... 부담이 되는건 어쩔 수 없나봐. (장난스럽게 눈썹을 늘어뜨리곤 웃는다.)
아참, 밥은 먹었어?
조안나:그건 그렇지. (이해한다는 듯 끄덕거린다.) 그래도... 유명인사 되는 건 금방이겠어요, 메리엘씨.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아, 점심은 오케스트라 가면 샌드위치 나눠줘서... 그거 먹었고 저녁은 아직. 너도 아직이지?
클라라:엑. 뭐야 소름돋게 성으로 부르고. (손으로 팔을 가벼이 쓸어내린다.) 점심은 먹었구나, 다행이다! 응, 저녁은 아직이야. 배고프면 저녁 먹으러 갈까?
조안나:(자기 배를 쓸어보더니..) 아직은 그냥 그런데... 배고파? 지금 가면 식당에 사람 없긴 할텐데.
클라라:아니, 나도 배고프진 않아. 그럼 이따가 가서 먹지뭐~ (다시 소파에 털썩 드러눕는다.) 저녁에 다른 일정 없지?
조안나:(소파 남은 자리에 앉고 고개를 흔든다.) 없어. 너도 오늘 연습은 더 없지?
.. 그러고보니 하고싶은 얘기가 있는데..
클라라:응, 오늘은 자체 휴식이야~ (몸에 힘을 빼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응? 뭔데?
조안나:국왕 전하도 오신다며, 그래도 되는거야? (장난스레 웃고) 음... 비밀 얘기. 내려가서 할까?
클라라:그 정도로 비밀얘기야? (느릿하게 몸을 세운다.) 응, 그러면 내려가자.
조안나:응. 엄청 비밀 얘기라서. (자못 진지한 얼굴로 먼저 일어나 앞장선다. 익숙하게 인형을 치워 입구를 열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다.)
클라라:(대체 무슨 얘기길래...? 분위기에 살짝 긴장해선 뒤따라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다.)
조안나는 지하실의 불을 켜고 차와 과자를 꺼내옵니다.
그리곤 작은 테이블에 앉아 차를 우려냅니다. 자스민이네요.
클라라:(얌전하게 세팅하는걸 기다린다...) 무... 무슨 얘기를 하려고?!
조안나:네가 얘기하니까 생각나서. ...어떻게 얘길 해야하나? (잠시 고민하다)
나, 졸업하면 바로 왕성으로 가.
왕성으로 간다.
우리에게 이 말은 보통, 궁정 예술가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클라라:아아 그렇구... ...나? 응? 바로?! 졸업장 받자마자 바로?!?!
하지만 아직 졸업 요건도 채우지 못한 조안나가 벌써 낙점이 된걸까요?
하지만 찜찜한 건 조안나가 국왕전하께 편애받고는 있지만, 그것이 음악가로서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기쁘기보다는 초연해보이는 조안나의 표정입니다.
조안나:응. 졸업하자마자 바로. (애매한 얼굴로 끄덕거린다.)
클라라:... 워, 원래 이렇게 급하게 가? 유예 기간도 없이? (꽤나 놀란듯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조안나:아, ... 보통...은 그렇지 않지.
하지만, 알다시피.. 마법사니까.
한 가지 마법 뿐이긴 하지만.
클라라:으응... 그래도... ... 바로 떠날줄은 몰랐는데.
...졸업하면 만나기 힘들겠네... 같이 졸업여행 같은 것도 못 가고.
조안나:(짧게 숨을 들이키더니 미간이 잠시 모였다가,) 나도 가고싶었는데, 졸업여행...
클라라:너무해애애애애애.... (의자에 축 늘어져 앉는다.)
조안나:아마 졸업하는 날에 마지막으로 보게... 되겠지?
(칭얼거리는 걸 보고 조금 웃는다.) 그땐 가장 마지막으로 작별인사 하고 싶어.
클라라:허어... 멀리서도 얼굴을 볼 수 있는 마법도구 만들어주면 안돼? 그리고 작별인사라고 하지마!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조안나:만들 줄 알면 진작에 만들어서 줬지!
클라라:(허엉)
조안나:... 응, 그럴지도 모르지.
그랬으면 좋겠다.
클라라:우우.... 너무한 현실이야. (찻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 모금 마신다.)
조안나:이르긴 하지만, 비밀 얘기라 너한테만,
...얘기 하는 거니까.
... 아직 시간이 좀 있잖아, 그렇지?
클라라:... 비밀이 새어나갈 걱정은 하지마, 나 입 무겁잖아.
시간... 많이 남았지 아직! (주먹 불끈.) 졸업 공연때문에 이것저것 같이 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조안나:응. 알지. (끄덕거리다) 졸업 공연... 얼마 안 남았잖아, 그래도.
아, 맞아. 엄청 기대하고 있어. 오늘 연습만 봐도 벌써 엄청났어.
클라라:윽, 너도 부담주기야? (키득대며 웃는다.) 그치만... 조엘을 따라하는게 아니냐는 소리나 듣고... ... (다시 축 늘어짐)
조안나:(따라 웃다가,) 응? 그게 무슨 소리야?
클라라:음향 조절하는 친구가... 내가 점점 조엘이랑 비슷하게 노래하는 것 같대.
조안나:으응? (갸웃거린다.) 난 잘 모르겠던데... 잘못 들은 거 아냐?
네 목소리가 더 좋은데. (갸웃.)
클라라:우. 요즘 조엘이랑 아주 즐거워보이길래 너도 내 편 안 들어줄 줄 알았는데~ (장난스럽게 말끝을 늘린다.)
조안나:으응? 아, 아냐, 그건. (손사래를 치다잔이나 홀짝인다.)
클라라:응? 그 반응 뭐야? 그 딱 걸렸다는 듯이 당황하는 그 반응 뭐야? (집요)
조안나:아니, 그냥.. 어쩌다 친해지긴 했지만. 네 목소리가 더 좋고, 네가 더 잘 하니까.
클라라:흐음. (기분좋은지 입꼬리를 슬 올린다.) 정말이지?
조안나:그럼. 목소리가 예쁘다고 칭찬했더니 그런 칭찬 처음 받아본다고 하던데? 너한테 견주는게 참 신기해.
클라라:응? 에엥? 그럴리가- 조엘이 목 풀 때 봤잖아. 다들 홀린듯이 그쪽만 봤는걸. 녀석... 겸양까지 갖췄단 말이야?
조안나:으음... 요즘은 모르겠네. 입학했을 때 쯤 한 얘기였으니까... 확실히 주목받고 있는 것 같긴 하더라. 요즘은 칭찬에도 덤덤해져서.. (절레절레) 나도 그다지 칭찬 안하고 있어.
클라라:(그 말에 잘게 웃는다.) 뭐, 조엘이 잘 부르는 건 사실이니까 말이야. 그 실비도 인정했는걸?
아, 그러고보니... ... (문득) 그거 알았어? 조엘이 뷰콘느 출신인거.
조안나:실비도? (놀란듯 웃는다.) 실비가 인정했다니 대단한데.. (웃으며 고개를 젓다가) 아... 그래?
클라라:응, 어쩌다보니 알게됐는데... 그렇다더라. 어쩌면 발레리씨를 알고 있을지도.
조안나:출신 성분으로 실비가 난동 안 부린게 대단하네...
아. ... 그러게, 아는 사이려나?
혹시 물어봤어?
클라라:... 노래로 인정까지 하는 걸 보면 실비는 모르는 걸지도...? 듀퐁 교수님도 조엘의 노래는 좋아하니까 말이야.
아니, 따로 만나지 않아서 물어보진 못했어. 그리고 괜히 물어봤다가 큰일나면 어떡해!
조안나:교수님이 그런 건 또 눈감아 주시나보네? (갸웃.) 뭐, 다행이지... 조엘은 안 그래도 너무 눈길을 끌고 있으니까.
응, 네 말이 맞네. 여기에선 괜히 들쑤셔 좋을 얘기도 아니고...
누가 엿들으면 당장 브로닌처럼 될지도 모르겠어. (어깨를 으쓱인다.)
클라라:졸업공연을 앞두고 수석의... 퇴학! 꽤나 자극적인 헤드라인인데. (긴장이 조금 풀린듯 차를 마신다.)
뷰콘느 얘기를 꺼내는 사람은 아예... ... 학적을 말소해버린다더라. ...생각하면 할 수록 조엘이 어떻게 이 학교에 들어왔는지 신기해.
조안나:우와. 이목은 확실히 끌겠어. (싫은듯 으, 하더니 잔을 채운다.) ... 그정도야? 아니, 그래도... 출신지를 숨기고 있는 사람도 종종 있지 않을까?
어떻게 그 뒤로 뷰콘느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었겠어?
클라라:학교 자체가 이런 분위기다보니까... 브로닌이 퇴학당하는 걸 눈 앞에서 보기도 했고. (쿠키 념...)
...궁금해, 예전에 진짜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조안나:...하긴.
... 사실, 나 ... 발레리씨 졸업앨범 찾아본 적 있어.
도서관에 역대 졸업앨범이 다 있거든.
클라라:엥!?!?!?!?!?!?!!? ... ...
... 그걸 혼자만 봤어!!?!??!?!?!
조안나:...없었어.
클라라:... ...?
조안나:클라브생 전공이 아예 없었어.
1523년 졸업앨범에, 대학원 졸업생은 있는, 컬리지 졸업생 부분이 여러장 통째로 잘려나가있었어.
...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 얘기 안했어.
클라라:... ... 의도적으로 잘라낸 거겠지. 정말로 학적 말소를... ...
(작게 한숨을 쉰다.)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
조안나:(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난 이해 못하겠어. 자기 조카도 같은 전공이었다는 이유로...
클라라:이해가 안 가는건 나도 마찬가지야. 으... 찝찝해. (쭈욱 기지개를 켠다.)
조안나:에휴. (잔을 비우고 과자나 하나 문다.) 아, 맞아. 있지, 공연 때 할 코사지 맞출래?
클라라:(코사지! 그 말에 다시 눈을 반짝인다.) 응, 맞출래! 맞출래!!
조안나:(씩 웃는다.) 내일 갈까? 시간 괜찮아?
클라라:시간은 없어도 만들어야지! 내일 좋아.
조안나:(가만 웃는다.) 내가 먼제 제안한 거 아니었으면 넌 연습실 가야지. 했을텐데... 내일 교양 수업 끝나고 갈까? 어때.
클라라:좋아! 교양 수업 빠지고 가도 좋아!
조안나:응? 아무리 자습이라도 그건 좀. (드물게 단호해짐.)
클라라:...
아...알겠어.
조안나:다음주가 졸업공연이어도 학과시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
클라라:네, 선생님.
조안나:그래. ... 아니, 선생님은 아니지.
클라라:네, 조안나 럼펫님.
조안나:그래그래... (못말린다는듯 웃는다.)
저녁 먹으러 갈까?
클라라:좋아~ 오늘은 조안나 먹고싶은걸로~ (주섬주섬 정리)
조안나:좋아~ (옮은 말투.) 으깬 콩을 올린 간장 졸임 두부.
클라라:어라...
조안나:영양사분한테 오늘 저녁메뉴에 넣어달라고 했어.
클라라:?
그...
그거 비리 아냐?
조안나:응?
... 아닌데!?
식당 구석에 메뉴 건의함 있잖아.
... 주에 두 번씩 콩요리가 나온게 우연이라고 생까했어?
클라라:응... 그렇게 생까했는데.
설마 이런... 뒤에서 이런 공작이 있었다니...
충격이야.
조안나:난 네가 지금까지 한 번도 메뉴 건의를 하지 않은게 더 충격이야...
졸업 전에 알아서 다행이지 뭐니. (어깨 토닥여준다)
클라라:아니 있다는건 알았지만?? 진짜로?? 건의하는 사람이 있을줄은?? (여태까지의 콩요리는... 모두... 조안나의 소행이었나?)
조안나:흐으으음. (이래서 안된다는 절레절레. 그렇다. 모두 조안나의 소행이었다.)
클라라:(이럴수가.... 산치체크할게요)
진짜 해요?
클라라:(이사람이 농담과진담을 구분못하고)
(그치만 재밌을것 같으니해요)
농담인데 진짜하나보다 좋아요
조안나의 콩테러에 당황합니다.
SANC 0/1
클라라: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뭐... 근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랍지도않아요
클라라:(난... 3년동안 단련됐다.)
처음 본 날부터 완두콩빵 먹던 애였죠
클라라:(맞아...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콩에... 길들여져버린걸지도?)
(그래서... 급식에 콩이 나오는것도 모르고?)
조안나:맛있지 않았어? ^^
클라라:(저 악당미소 뭐냐고) 어? ... ... (묵비권)
조안나:대답이 없네...
클라라:무서워!!!!!!!!!!!!!!!!!!!!
조안나:(한바탕웃음)
클라라:우...웃겨?!
조안나:아.... 응... (눈물닦음) 근데 진짜 별로였어? 온갖 콩 요리는 다 넣었는데...
도서관에서 엄청 찾아내서...
클라라:... ... 너도 참 지독하다... 마법사들은 다 그래?
조안나:글쎄... 마법사라서 그런걸까.
다른 마법사가 없어서 모르겠는걸~ (사다리 올라가버림)
클라라:마법사라서 그런가봐... (중얼중얼 거리며 뒤따라 가자)
마법사는 다 저래?
안타깝게도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진짜로 콩메뉴가 나온 걸 보면 얘가 단단히 콩을 좋아한다는 건 알 수 있었습니다.
클라라:(으웨..)
진짜로 콩메뉴를 계속 넣어왔고 그게 진짜 나온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클라라:(세상은 거짓투성이야..)
물론 콩메뉴 말고도 여러 메뉴가 있는 뷔페식이니 다른 요리를 먹어도 괜찮습니다.
옆에서 두부를 잔뜩 담으면서 권하는 조안나가 있긴 하지만요.
클라라:(으아아아아아 콩요리 피해서 담기ㅡ!!)
클라라는.. 콩을 피해서 저녁식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것인가?
조안나:(콩메뉴결국 먹였다1 그냥뒀다2 1)
...
클라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조안나가 결국
'아, 두부 있었는데 못 봤어?' 라며 한 조각 나눠줍니다.
클라라:... ... (깨작깨작)
조안나:... 맛 없어?
클라라:... (하하.. 어물쩍 웃음)
어물쩍...
식사를 마쳤습니다.
먹었나요?
클라라:(먹었다.)
조안나:(만족.)
이제 돌아가 맘 편히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해봅시다.
클라라:(맘 편히?)
4학년 학기 중반쯤 되면 사감 선생님의 점호도 없으니까요.
클라라:(터덜터덜... 방으로 돌아가자)
겨울이라 그런지 밤은 일찍 찾아오고, 아침은 느지막히 돌아옵니다.
해가 밝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수업시간에 맞춰 나가려면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클라라:(싫어어어)
(밍기적..밍기적... 준비하고 나오자...)
오늘은 교양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말이 교양 수업이지 사실상 자습시간이지만요.
클라라:(가서 뭐하지..)
강의동에 있는 교실에는 아이들 대부분이 들어와 앉아있습니다.
평소엔 꾸벅꾸벅 조는 학우들이 대부분이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클라라:(지각은 아니겠지!? 나도 얼른 자리를 찾아 앉는다.)
무언가 열띠게 토론하고 있는 모습이 심상치 않네요.
두 사람이 다리에 앉으면 실비가 다가옵니다.
실비:너희 그 얘기 들었어? 프라딘느 말이야. 뷰콘느 출신이래.
클라라:....? 으, 응!? (모르는 척 눈만 깜박인다.) ...어, 어떻게 알았어?
실비:뭐어. 얘기가 돌았어.
아니 근데, 반역자가 다스렸던 마을을 고향으로 삼은 평민이라니, 너희가 생각해도 조금 위험한 것 같지 않니?
언제 그 반역자처럼 자기 동기들을 꼬드길지 모르잖아?
주변에서 맞아, 하고 실지의 말에 동의하는 소리들이 이어집니다.
클라라:에이, 설... ...마. (무어라 입을 열려다가 주변 말소리에 말을 삼킨다.)
실비가 무슨 반응을 바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알 것 같지만 너무나도 악의적이어서 미약한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실비:메리엘, 네가 그 애 선배니까 가장 잘 알고 있을 거 아냐? 정말 그런 학생을 학교에 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조안나가 조엘과 사이가 좋은 건 알고 있을텐데 굳이 클라라에게만 묻는 것도...
클라라:응? 어? 막 몰아가기엔 조엘이 아직... 뭐 한 게 없잖아. (멋쩍게 웃는다.) 지금은 그냥 이대로 잘 주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
문득 기시감이 듭니다.
우리가 갓 입학했을 때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죠.
친구들이 이런 말을 하도록 몰아넣는 건 질투일까요, 사명감일까요.
학우들은 클라라의 반응과 상관없이 조엘이 블루버드 칼리지에 있어선 안 될 것 같다는 의견을 타진하기 시작합니다.
싹을 잘라야한다느니, 하면서요.
클라라:(질투, 사명감 그 어느쪽도 아닌 것 같은... ... 논쟁을 멀거니 바라보다가 시선을 옮겨 조안나를 바라본다.) 어쩌다가...
조안나:(교과서를 책상에 쾅 소리나게 내려놓으며 일어선다.) 출신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어.
교실이 삽시간에 조용해집니다.
조안나는 교실에서 나가버리고, 문이 닫히자 마자 조안나를 비꼬는 소리들이 뒤따릅니다.
 :“뭐야, 쟤 프라딘느한테 홀린 거 아냐?”
“어쩐지 사이가 좋더라니 감싸는 모습이 아주 보기가 좋아?”
클라라:(깜짝 놀라선 조안나를 뒤쫒아 가려 일어선다.) 얘들아 너무 과열된것 같으니까 좀 진정하고... ... (조안나를 뒤쫓아 가자)
문을 열고 나서면, 표정이 굳어있는 조안나가 보입니다.
클라라:조안나... ...! (교실 문을 닫고 다가간다.) 괜찮아?
조안나:(클라라를 보자 표정이 조금 풀어진다.) 아.. 뭐, 하도 멍청한 소리들을 해대니까 화가나서... 미안.
클라라:갑자기 그렇게 나가버리니까 깜짝 놀랐어. (얼굴을 보곤 안심한듯 옅게 웃는다.) ... 분위기 난장판이더라. 대체 누가 퍼뜨린거지?
조안나:놀랐구나, 미안. 사실 나도 그렇게 큰 소리가 날 줄은 몰랐어... (머쓱하니 웃어보인다.) ... 어디서 알아왔는지.. 치졸하게 말이야.
클라라:그러게 말이야. 졸업 앞두고 영... 찝찝하네. (고개를 절레절레) 전체 연습때 어떨지... 조엘도 괜찮은지 걱정이 되네.
조안나:뭐... 그 앤 별로 신경 안 쓰긴 하겠지만. (어깨를 으쓱인다.) ... 땡땡이 칠까? 코사지 맞추러 가기로 했잖아.
클라라:... 와, 어젠 절대 땡땡이는 안된다면서요 조안나 선생님.
조안나:(어깨를 으쓱인다.) 절대라고는 안 했어~?
클라라:(따라 어깨를 으쓱인다.) 그럼 땡땡이 치러 가자!
조안나:나 참, 이렇게 땡땡이를 다 쳐보네. (앞장서 강의동을 빠져나간다.)
클라라:졸업하기 전에 한번쯤은 괜찮지. (그 뒤를 따라 걷는다.)
상가의 옷가게는 블루버드 칼리지 학생들이 갈 수 있는 옷가게 중 가장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다양한 종류의 옷을 팔고 있어 아주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캐주얼한 외출복부터 정장, 공연 의상까지 다양합니다.
클라라:(코사지가 있는 쪽을 찾아가자~)
공연 의상 쪽으로 가니 부토니에와 코사지가 몇 가지 장식되어있습니다.
여러 색의 꽃장식이네요.
클라라:어떤 색이 좋을까? (힐긋 조안나를 돌아본다.) 생각해둔거라도 있어?
조안나:(뒤따라 들어와 구경하다 분홍, 보라색 꽃이 섞인 코사지를 집어든다.) 이건 어때?
아, 공연 의상이랑 안 어울리려나? 의상은 정했어?
클라라:...! 예쁘다. (다가가서는 이리저리 살펴본다.) 의상은 아직. 코사지에 맞춰서 정해버리지 뭐~ ... 내 마음대로 정해도 되나? 싶지만.
조안나:결국은 듀퐁 교수님이 고르시겠지만~ ... (조금 웃다가) 아마 파란색으로 입게 되지 않겠어? 색이 너무 동떨어지려나..
클라라:흐음, 그럼 이것보다 조금 색이 옅은걸로 할까? (뒤적뒤적) 이것도 보통일이 아니네~
조안나:그래도 빨간색은 아니니까.. 괜찮지 않으려나.
이런 건.. 잘 모르겠어. (코사지 몇 개를 들더니 클라라 교복에 꽂아본다.)
클라라:빨간색은 좀.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흐음. 어때? 이걸로도 괜찮은것 같기도. (옷에 꽂힌 코사지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조안나:이렇게 주렁주렁? (약간 놀란 눈으로 보더니 처음에 골랐던 코사지만 두고 뺀다.) 난 역시 이거.
클라라:주인공은 코사지 여러개 달아도 되잖아. (장난인듯 코를 찡그리며 웃는다.) 흐음, 그럼 이걸로 하지 뭐. 듀퐁 교수님이 안 어울리는 옷을 고르면... 내가 한 번 반대 해볼게.
조안나:그렇..긴하지. 엄청 주인공같긴 하겠다. (잠깐 상상하는듯하더니 풋 웃는다.)
진짜? 과연... (두고 보겠다는 듯 씩 웃어보인다.)
얼마 안 남았네, 정말.
클라라:곧 졸업인데, 한번쯤은 이런 반항정돈 해도 괜찮지 않겠어? (눈을 찡긋)
그러게 말이야~ 처음 만났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조안나:졸업은 아직 좀 남으셨어요.
클라라:어휴, 말이 그렇다는거지. 또 또.
조안나:(장난스레 웃어보인다.) 시간 참 빨라. 좀 덜 빠르게 가도 좋았을텐데.
클라라:시간이 느리게 가는 마법같은건 못써?
조안나:아직 그쪽으론 발전 없어.
클라라:으에... ... (조안나가 고른 코사지를 하나 더 집어들곤, 따라 교복에 꽂아준다.) 자, 이건 네 거.
조안나:(코사지를 내려다보다가, 거울을 보고 씩 웃는다.) 음. 잘 고른 것 같아.
어느덧 두 사람은 즐겁게 웃고 떠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말에 화를 내던 모습이 가물가물해질 정도입니다.
클라라:그럼 이걸로 사자! 이게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조안나:좋아.
(블랙카드 꺼냄.)
클라라:(꺄악언니멋져)
조안나:(멋지게 결제함.)
클라라:(옆에서 막 박수침)
조안나:(후훗... 으쓱.)
멋지게- 결제까지 마치고 나왔습니다.
이제 돌아가 볼까요? 가방도 두고 왔으니.
클라라:(얏호 공짜 코사지~~~)
(돌아가자~ 교실로~)
모두 떠나고 난 빈 교실에서 가방을 챙겨 기숙사로 돌아옵니다.
잠시 앉아 숨을 돌리려던 찰나,
지저귐의 출력을 얼마나 크게 맞춰 두었는지 커질 대로 커진 사감 선생님의 목소리가 기숙사 안을 쩌렁쩌렁 울립니다.
「4학년 학생들 전원은 오후 4시까지 강의동 본관 1층으로 집합하십시오.」
웬일로 전체 소집령이 떨어졌습니다.
조안나:뭐지...?
각 전공별 학생들이나 전교생을 모으는 자리는 있어도 4학년들만 모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줄업 준비에 방해가 되니까요.
그런데도 4학년만 콕 집어 불러냈다는 건 중요한 공지사항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사전에 충분히 고지를 해 주는데, 이번만큼은 4학년 집합이 있을 거란 말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무슨 일로 부르는 걸까요?
클라라:뭐지?? 무슨일 있나? (고개를 기울인다.) 4학년 사이에 조엘 소문 퍼진걸로 집합하는거려나... ...
조안나:그런가... (눈을 흐리게 뜬다.)
본관 1층의 대강당으로 가면 그리모아르 학장이 무대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 소집은 학장이 주도한 모양입니다.
얼떨떨한 표정의 4학년들이 어색하게 열을 맞추면 학장이 지저귐을 들고 있는 손을 움직입니다.
「에…, 다 모인 것 같으니 전달 사항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학생들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더 생각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4학년들을 모두 불러모을 정도의 일이라면 방금 전에 있었던 일뿐이니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 친구들도 대강 짐작했는지 한숨을 쉬는 아이들이 보이고, 실비와 특히 친한 아이들은 웃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껏 변경 출신 아이들에게 학교가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생각해 보면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조엘을 감싼 조안나의 행동을 문제시하려고 학생들을 부른걸까요?
클라라:... ... 설마. (별일 없겠지... 속으로 중얼거리며 학장을 바라본다.)
하지만 학장은 예상과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학우들 사이에 특정 학생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악의적으로 퍼뜨리는 행위는 자제하기 바랍니다. 특히나 후배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졸업 학년 여러분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시간부로 이유를 불문하고 타 학우의 근거 없는 소문을 유포하는 학생에게는 생활관 벌점 7점을 부여합니다. 모쪼록 언행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전달 사항은 이상입니다.」
클라라:... ...? (응? 아니, 좋긴한데... 뭐지? 갑자기... 이렇게 태도가 바뀐다고?)
'학장 지금 프라딘느 편 들고 있는 거야?' '야, 7점이면 진짜 미친 거 아냐?'
그리모아르 학장이 손에서 지저귐을 놓고 단상 아래로 내려가자 아이들이 기다렸다는 듯 불만을 터뜨립니다.
클라라:(의아한 표정으로 조안나를 바라본다.)
실효성이 없는 조치이긴 하지만, 이 제재가 이례적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내리는 경고로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여태껏 변경 아이들을 도외시하던 풍조를 묵인해 놓고,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던 걸까요?
조안나:(잠시 단상을 보다 당당한 얼굴로 클라라를 돌아본다.) 그래, 이게 당연한 조치지.
클라라:조안나가 뒤에서 뭔가 했어? (목소리를 낮추곤 소근소근)
 :'조엘 프라딘느가 황금알 낳는 거윈데 학장이 저렇게 나오는 것도 당연하지 뭐…'
'학생 때 평판 안 좋으면 데뷔 무대 이후에도 평판 낮아지니까 저러는 거 아니야…'
'걔가 노래 하나로 학장까지 홀렸나?'
저마다 시끄럽게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은 하나둘씩 흩어집니다.
조안나:나 지금까지 계속 너랑 같이 있었는데? (갸웃.)
클라라:나 몰래 통신을 했다거나... ... 음. 아무튼 다행이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 듯 웃는다.) 재능이 차별을 이겨버렸네.
조안나:그런 건 없대도.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러게... 그렇게 생각하면 참 대단해. (어깨를 으쓱인다.)
실비는 아까까지 의기양양하던데.
클라라:실비, 개인적으로 충격이 꽤 크겠는걸. (멋쩍게 웃는다.) 으아~ 진짜 다행이다. 이제 편히 돌아갈 수 있겠어.
조안나:응.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어깨에 힘을 툭 풀고 기숙사로 돌아간다.) 아무래도 우리가 나간 다음에도 한참 일이 있었나봐. 누가 얘기한 것 같지?
클라라:그러게, 다들 똑같은 생각을 가진게 아니어서 다행이야.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기숙사로 향한다.)
조안나:실비도 참 충격이 크겠어. 알게 모르게 그 애, 항상 대우 받는 쪽이었으니까.
클라라:인과응보라고 해야하나... ... 기쁘진 않지만. (어깨를 으쓱) 실비도 오늘을 계기로 뭔가 깨달은 게 있으면 좋을텐데.
조안나:... 그렇지 않을까?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건 없는거니까. 그 애도 일찌감치 배워서 다행이지. 졸업하면 사라지는 권력인데.
클라라:언제 생각해도 어려워, 이런 문제는. 누구의 잘못이다라고 따지기엔 이미 세상의 분위기가 그랬으니말이야.
조안나:응...뭐가 그 애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싶기도 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구는 건지도 모르겠으니 말이야. 네 말대로 세상이 큰 몫 했겠지? 하지만 그 다음은 선택인데...
클라라:조안나가 말했던대로 지금, 졸업하기 전에... 좀 더 넓은 곳으로 가기 전에 이런일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눈썹을 늘어뜨리고 웃는다.) 이 다음에 실비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조안나:.. 응, 지켜 봐야지.
기숙사로 돌아오자 조안나가 오랜만에 마법으로 재워주겠다고 권합니다.
조안나:어제 오늘 피곤해보이는데, 푹 자고 일어날래?
클라라:응, 재워주면 고맙지. 영영 재우는게 아니라면 말이야.
조안나:그런 쪽도 아직 발전 없으니까 안심하라구.
자, 자. 잘 준비 하세요.
클라라:마법... 생각보다 별 거 아닐지도? (중얼거리면서 잘 채비를 하곤 눕는다.)
조안나:이래봬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데 좀 쳐줘. (궁시렁거리면서 눈가에 손을 가져다댄다.)
클라라:농담인거 알면서 그래~ (웃으면서 얌전하게 누워있자)
조안나:(조금 웃더니) ...남은 공연 준비도 잘 해, 클라라. 자랑스러운 룸메이트를 보러 갈 테니까.
따뜻한 느낌이 전신을 감쌉니다.
몸의 긴장이 서서히 풀립니다.
요람에 누운 듯 포근한 느낌에 집중하다 보면 잠드는 건 금방입니다.
거북하지 않은 부유감에 집중하고 있자면 꼭 조안나가 클라라를 어딘가로 데려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신경 쓰이는 것도, 신경을 써야만 할 것도 없는 꿈의 세계로요.
...
몇 일이 지났습니다.
클라라:(안돼~~)
졸업공연 직전까지 정신없이 연습에 매진했죠!
그간 바쁘게 살아온 결과를 보여줄 날입니다.
원체 기후가 온후한 플랑드르에는 봄이 찾아오는 것도 금방입니다.
클라라:(잘 할 수 있겠지...)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두꺼운 코트보다 더 보온성이 좋은 의복을 찾을 즈음 날은 풀리기 시작하고,
클라라의 졸업공연 당일에는 겨우내 지겹게 입고 다니던 푸른 코트를 벗을 수 있었습니다.
교내에서 가장 화려한 졸업 공연이 열리는 날의 하늘은 유난히 청명합니다.
클라라:(드디어 여행갈때도 입었던 이걸)
예술인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기로 유명한 부호들의 마차가 손님들의 숙소 앞을 가득 채웠고, 파랑새들도 손님들 가까운 곳까지 날아와 블루버드 칼리지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름 있는 살롱에서 보낸 화환과 꽃바구니가 왕립 극장 로비에 가득 놓였고, 미처 다 읽지도 못할 카드가 책상 위에 무더기로 쌓였습니다.
지겹게 함께했던 푸른 코트가 아닌... 드레스 차림인 클라라는, 근처의 의상실에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몇 시간씩이나 남의 손을 빌려 치장을 하고 있으면 지치겠죠?
클라라:(역시 졸업공연이라 그런지 엄청 호화스럽긴 하다... 평소랑 다른 분위기에 적응 못 하고 있는중)
클라라에게 이런 저런 푸른 장식을 대어보던 실비는 영 석연찮은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실비:이 장식 별론데 꼭 이걸 잘아야겠어? 핑크랑 보라색이라니.. 영 안 받는데.
실비가 푸른 장식으로 애써 가려보고 있는 것은 조안나와 함께 고른 코사지입니다.
클라라:야아... ... 그거 가리지마~~~~ 이래봬도 우.정.코.사.지 라고.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다가 씩 웃는다.) 실비는 이런거 없지?
실비:(눈을 흘긴다.) 그 우정 너무 티내는 거 아냐? 너무 눈에 띈다고, 이거.
클라라:(키득대며 웃는다.) 뭐 어때! 한 번 뿐인 졸업 공연인데. 흉하진 않잖아?
실비:흐으음...
그래도 이게 더 반짝거리고.. 색도 잘 받는데... (양 손에 들고 있던 장식들을 번갈아보다가 내려놓는다.) 네 공연이니 네 마음대로 하는 거지, 뭐.
클라라:(실비를... 꺾었다!!!) 다음에 또 너랑 공연할 일이 생기면 그땐 전적으로 맡길게. (헤헤)
실비:퍽이나... (그렇게 말하고도 결국 웃어보인다.) 가자. 대기실 이쪽.
클라라:네에~ (괜히 말끝을 늘리면서 따라 대기실로 간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짙푸른 드레스에 비해 조금 간소하긴 하지만... 드디어 치장이 끝났습니다.
로비로 나오니 질식할 듯한 꽃 향이 느껴집니다.
극장 건물의 창문이랑 창문은 모두 열어두었지만 그런다고 꽃향기가 엷어지지는 않습니다.
스태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로비는 한산합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대기실에서는 못 나오겠죠.
클라라:우와... ... 이거 다 축하 화환에서 오는 향인가? (이리저리 둘러본다. 이거 대체 어디서 나는 향기야~~)
실비:여기 잠깐 있어. 너희 교수님 불러올게.
대기용 의자와 손님들의 방명록, 공연 판촉물들이 잔뜩 구비되어있는 로비입니다.
클라라:으응. 다녀와~ (손 흔들흔들...)
화환과 꽃바구니가 잔뜩 놓여있습니다.
클라라:(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는 안 했으니 꽃바구니나 구경하러 가볼까)
놓인 책상이 미어지게 올려진 꽃바구니들이 보입니다.
온갖 꽃이 화려하게 피어 각양각색의 향을 내뿜고있습니다.
클라라:와... ... 평생 볼 꽃 종류를 여기서 다 보는 기분인데. (화환도 엄청 화려하겠지? 슬금 시선을 옮긴다.)
각각의 꽃바구니에는 응원의 말을 담은 카드도 달려있습니다.
대체로 푸른 색으로 장식 꽃바구니들 사이에 붉은 꽃이 가득 담긴 꽃바구니가 눈에 띕니다.
클라라:(아니... 저 꽃바구니는 대체 뭐지 붉은 꽃으로 다시 시선 빼앗김)
웬 붉은 꽃인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붉은 끈으로 느슨하게 걸려있는 카드가 보입니다.
희고 푸른 꽃바구니 사이에 붉은 꽃바구니가 하나라니, 잘못 배달온 건 아닐까요?
클라라:(엄청나게 주목받고싶어하는 꽃바구니 같아... 누구한테 온거지? 카드를 슬쩍 꺼내본다.)
숨긴다고 숨긴건가요!?
숨겨지나요!?
클라라:(이..이게뭐야)
(저기요 저희한테 모른척하라고 했잖아요)
이 사람 정말 무모해요. 클라라가 발견 못 했으면 어쩌려고 이런 큰 일을 벌인걸까요.
클라라의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어서 누가 보면 곤란한데, 어쩌죠?
클라라:(누가 볼까 카드 쇽 빼서 숨김;;) 아니... 혁명하는거 티내는거야 뭐야? 붉은색 꽃에다가...
잘 숨겼나요!?
클라라:(잘 숨기지 않았다면 졸업 공연에 제명당한 최초의 학생이 될 것이다.)
실비:클라라? 뭐해?
클라라:어어?! (화들짝) 일찍 왔네. (놀라지않은척. 태연한척.)
실비:어, 너네 교수님은 지금 바빠서 못 오신대. 근ㅇ 공연 전 까지 대기실에 있으면 될 것 같아.
클라라:너무하네~ 애제자의 공연인데~ (괜히 투덜댄다.) 지금 바로 대기실로 가면 되는거야?
실비:응, 두시간 남았으니까 잠깐 쉬고 준비하면 되겠다.
(잠깐 언짢은 얼굴이 되더니) 걔 보러 갔나? ...이따 오시겠지.
클라라:그래, 공연 시작 전엔 오시겠지 설마. (카드를 숨기려... 대기실로 막 떠민다.) 사람들 더 붐비기 전에 대기실로 가자, 가자~
실비:뭐가 그렇게 급해? (천천히 걸어간다.)
같은 층에 있는 대기실로 가면 조엘이 보입니다.
클라라:어라, 조엘 안녕~ (손 휘적휘적 인사)
오늘따라 유난히 쎄한 느낌이에요.
SANC 0/1
클라라: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엘 프라딘느:안녕하세요, 선배.
웬일로 붉고 화려한 꽃이 달려있는 코사지에, 하얀 드레스를 입었네요.
머리색과 잘 어울리긴 하지만... 푸른색을 입으면 돋보였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클라라:오늘 공연, 긴장 크게 안 하는것 처럼 보이네, 다행이다! (뷰콘느 사람들은... 붉은 색을 좋아하나?)
플랑드르에서는 푸른색이 아름답고 신성한 색인데... 주인공인 클라라를 위해 양보한걸까요?
조엘 프라딘느:저야, 여는 노래만 담당하니까요. 선배도 별로 긴장 안하신 것 같아요.
짧게 끄덕이는 조엘의 귓가에, 그러니까 한쪽 귓가에만 귀걸이가 달랑입니다.
클라라:그래보여?! 사실 긴장돼서 토할것 같아... ... (농담을 던지는 와중에 자연스레 귀걸이에 눈길이 간다.)
조엘 프라딘느:몰랐어요... 티가 안 나는 편이네요. (클라라의 시선이 귀에 닿자) 아, ... 선물받았어요, 그리모아르 학장님이.
클라라:와, 진짜? 학장님이 직접?! 엄청 이례적인 일 아닌가... 역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그래, 그 실력이면 사랑받을만 하지.)
조엘 프라딘느:그런가요. ... (가만히 고개만 꾸벅인다.)
(잠시 입을 닫고 있다가, ) 선배.
클라라:응? 으음? 왜 그래?
조엘 프라딘느:조안나 선배 말인데요.
클라라:응, 조안나가 왜? (둘이 뭔 일 있었나?)
조엘 프라딘느:선배는 조안나 선배를 얼마나 좋아하세요?
많이 친해보여서요. 그 선배가 큰 잘못을 저질러도 좋아할 수 있어요?
클라라:...? 에? 음? 으응? (뜬끔없는 질문에 눈만 깜박이다가...) 물론 좋아하지. (... 얘 조안나 좋아하나? 라는 의문을 품어버린다.)
그리고, 조안나는 큰 잘못을 저지를 애가 아닌걸-
조엘 프라딘느:혹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요?
그래서 조안나 선배가 선배를 망칠 수도 있다면?
그래도 친구로 남으실 수 있어요?
클라라:그건... ... 그런 일이 닥쳤을때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의심부터 시작하는 건 슬프잖아. (눈썹을 늘어뜨리곤 웃는다.)
조엘 프라딘느:... 애매하네요.
클라라:둘이 사이 좋은거 아니었어?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는건지... ... (둘이 싸웠나보다. 멋쩍은 웃음~)
조엘 프라딘느:그 때가 되면 판단할 시간이 없을 지도 몰라요.
어... 딱히 음해하거나 편을 가를 생각으로 꺼낸 말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오히려...
음... 선배랑 조안나 선배, 졸업하면 여행 가려고 하셨다고 들었어요. 못가게 돼서 아쉬워하시던데요.
클라라:아, 맞아. 그렇게 되어버렸지. 조안나가 말해줬어?
그런데 뭐어.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전에 포상휴가로 다녀온 여행으로 만족해야지 뭐... ... (포상휴가나 여행이라기 보다는 다른 말이 더 어울리지만...)
조엘 프라딘느:네. 왕성으로 가게 된다고 들었어요.
클라라:그것까지 말해줬구나. 맞아, 대단하지? (역시 내 친구지? 하는 표정~)
조엘 프라딘느:그래도 그렇게 떠나는 건 별로잖아요. 선배랑 한 약속을 지키고 싶어하는 것 같았어요.
클라라:그렇긴 하지만... ... 바로 떠난다고 미리 말해준것 만으로도 고마워하고 있어. 여행 가자고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잖아~
조엘이 잠시 생각하는 사이, 대기실 문이 열립니다.
다른 후배들이 들어오며 인사하는 소리에 조엘은 파도에 밀려나듯 멀어집니다.
실비를 필두로 한 아이들의 격려가 이어집니다.
공연 잘 하자, 좋은 무대 하자.
클라라:(우아아.. 정신없이 인사를 하고, 마주 격려를 주고받고... ...)
세트리스트를 맞추고, 동선을 체크하다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갑니다.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공연을 여는 역할인 조엘이 가장 먼저 대기실을 나섭니다.
클라라:(나는... 공연 못 보나!? 아쉬워)
잘하고 오라는 응원소리가 한바탕 조엘의 등을 떠밀어주고나니, 긴장이 한풀 꺾인 대기실이 시끌시끌하게 분주해집니다.
공연은 시작되지만, 클라라의 차례가 올 때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발코니로 나가면 공연도 볼 수 있고, 조안나가 와 있는지도 볼 수 있겠어요.
클라라:(좋아 일석이조다 당장 발코니로ㅡ)
관객석 쪽으로 난 발코니로 나와 보면,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관객 대부분이 왕립극단의 연극이 올라오는 극장에서나 볼 수 있는 차림을 하고 앉아있습니다.
새삼 이 공연이 얼마나 기대받고 있는 공연인지, 실감나네요.
객석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있습니다.
클라라:(사람들 틈에 조안나는 있을까?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자)
1층이려나? 내려다보면...
주인공의 룸메이트 자격으로 특별히 좋은 좌석을 받은 조안나가 보입니다.
유난히 힘주어 단장한 조안나는 클라라와 맞춘 코사지를 가슴에 달고 있습니다.
클라라:(나도 앉아서 공연 보고싶다는 생각을 잠깐)
관찰력 판정!
클라라: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조안나가 고개를 돌리자 한쪽 귓가에서 무언가 반짝거린 것 같은데...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안나가 이쪽을 봤어요!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클라라:(혹시... 조엘과 커플.. 귀걸이?정말? 그런거야?) (마음대로 상상하며 나도 손 흔들흔들)
바로 다음 순간 지저귐을 통해 곧 공연이 시작된다는 안내 방송이 흐르고, 장내가 캄캄해집니다.
공연장 안 쪽이 완전히 어두워지면 대강장에서 공연장까지 옮겨온 파랑새의 노래가 작동되는 소리가 들리고,
무대 위쪽에 놓여있던 플랑드르의 빛이 켜집니다.
클라라:(시작되려나보다. 이젠 무대쪽으로 시선을 고정한다.)
연노랑 색지를 꼼꼼히 붙여 노르스름하게 내리쬐는 빛이 조엘의 머리 위로 내립니다.
클라라의 졸업공연은 조엘의 '여는 노래'와 기악 전공 학생들이 맡는 '국왕 전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연주'가 끝난 뒤에 클라라의 연주가 시작되는 구성입니다.
감사 연주만 장장 15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조엘의 노래까지는 발코니에서 듣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마침내 조엘이 노래를 시작합니다.
듣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빨려들 것 같은, 언제 들어도 넋을 놓게 되는 목소리가 공연장 내부에 울려퍼집니다.
 :파랑새의 노래로 목소리를 훨씬 증폭했기 때문인지 조엘의 목소리에서는 강렬한 위압감마저 느껴집니다.
님프의 노래를 듣는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조엘의 목소리에 이끌리고 있습니다.
조엘 프라딘느:한철 아름다운 고결함과 현혹하는 푸름이
우매하고 무고한 자들의 눈을 가리었노라.
의로운 자들은 외면한 자들을 가여이 여기지 말지어다.
부서진 땅의 파편은 겨울 햇빛에서 처절하게 아름다울 테니…
지능 혹은 교육 판정.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 어라?
여는 노래의 가사는 이게 아니에요.
그 직후였습니다.
쾅, 쾅, 쾅!
귀가 먹먹해질만큼 큰 소음이 세 번 연이어 울립니다.
어디선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놀란 사람을의 비명이 터집니다.
하나둘씩 조엘의 노래에서 파드득 놀라 빠져나오는 것처럼, 사람들은 소리의 근원을 찾아 고개를 돌립니다.
클라라:... ...? 어? 어어? (뭐지? 어디에서 들린 소리지?)
하지만 공연장 내부에서 무너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두가 상황을 서서히 파악할 즈음 다시 한 번 쾅,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파랑새의 노래가 아직 작동을 멈추지 않아 폭음은 건물 전체를 뒤흔듭니다.
귀가 먹먹하고 손이 떨립니다.
SANC (1d2/1d5)
클라라: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1
「관객 여러분! 장내에 계신 관객 여러분께서는 건물 지하로 침착하게 대피해 주십시오.」
영문 모를 공포가 물밀 듯 밀려들고, 수백 명을 수용한 공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객석에는 상황을 파악하거나 그대로 생각이 멈추었거나 자리를 뜨려는 사람들의 물결이 일어 눈앞이 어지럽습니다.
몇몇은 정말로 공연장에서 뛰쳐나갑니다. 공연장 문이 몇 번이고 열렸다 닫힙니다. 객석과 무대가 동시에 밝아집니다.
빛에 이끌려 무대를 보면,
조엘이 없습니다.
클라라:이게 무슨...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눈살을 찌푸리고는 무대를 바라본다.)
조안나, 조안나는요?
클라라:(조안나가 있던 자리도 훑는다.)
인파가 성난 파도처럼 객석을 휩쓸고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클라라: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조안나와 비슷하게 입은 사람이 자꾸 눈에 걸려요.
꽃장식의 색이 다르거나, 머리 색이 다르거나...
정작 조안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조안나는 어디로 간 걸까요?
클라라:대체 어디로... ... 도망간건가? (차라리 그런거면 좋겠는데. 계속 여기에 있어서 좋을 게 없어 보이니 발코니를 빠져나오자.)
실비:클라라! 빨리 대피 안하고 뭐해?
실비가 공연장 지하를 가리킵니다.
클라라:아니, 아, 으응. 가자! (실비를 따라 지하로 가자!)
...
「안내 말씀 드립니다. 확인 결과 공연장 내부에 위험물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관객분들께서는 모쪼록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라며….」
공연을 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 대피한 지 수십 분이 흘렀습니다.
클라라:... ...? 그렇게 큰... 소리가 났는데?
이제야 위험요소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회자가 공연 도중의 폭음이 누군가의 악질적인 장난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자 듀퐁 교수는 얼굴이 붉어진 채 역정을 냅니다.
듀퐁 교수:아니, 지금 공연이 문제입니까? 내 학생이 없어졌단 말이요!
그 사이 조엘과 조안나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클라라:(그말에 퍼뜩 눈이 뜨인다.) 조엘이랑 조안나가 사라졌다고?
학교에서는 부랴부랴 수색대를 꾸리고 있는 모양이지만 두 사람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습니다.
기다림은 점점 더 길어집니다.
실비:밖으로 나간 사람들이랑 안에 대피한 사람들 다 명단을 대조했는데, 그 둘만 없대.
듀퐁 교수는 교직원 한 명이 찾아오고서야 겨우 화를 가라앉히고 진정합니다.
클라라:그럴리가 없잖아... ... 그럼 어디로 갔다는거야, 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표정을 찡그린다.)
실비:(제 아버지를 탐탁잖은 눈으로 보다가) 어디 휩쓸려서 길을 잃었거나, 어디 숨어있는거겠지.
클라라:...그런거였으면 좋겠는데. 너무 잘 숨어서 발견 못된거라면... ... (작게 한숨을 내쉰다.) 방송을 들었는데도 왜 안나오는걸까.
교직원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듀퐁 교수는 교직원이 자리를 뜨자마자 클라라에게로 다가옵니다.
실비:방송을 들었으니 나오거나, ... 발견되겠지.
클라라:(실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다 자연스레 시선이 다가오는 이에게로 옮겨간다.)
듀퐁 교수:메리엘, 전하께서 자네를 찾으시네. 당장 학장실로 가게나.
상황이 워낙 급박하니 약소한 실례는 용서해 주실 걸세.
클라라:...? 지... 금요? (이런 상황에서, 또 의외의 호출이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네, 다녀오겠습니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거지... ... 학장실로 바삐 걸음을 옮기면서도 혹시 조안나나 조엘이 있을까 주변을 살피며 걷는다.)
공연용 의상이 왕을 알현할 때에 적당한 옷차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당환스러운 호출이네요.
공연장 바깥으로 나서 학장실을 향해 걷고 있는데, 누군가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클라라:(누구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풀숲 너머에 멀쩡한 몽골의 조엘이 보입니다.
어느새 움직이기 편해 보이는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채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찾았는데, 왜 돌아오지않고 숲 근처에 있는 걸까요?
클라라:...? 조엘! 무사했구나, 다행이다. 다들 널 찾고 있었어. 괜찮아? (얼굴을 확인하자 안도감이 밀려오며 말을 쏟아낸다.)
문득 조엘의 근처를 배회하는 파랑새의 모습이 보입니다.
거리가 조금 있는데, 가까이 가 보나요?
조엘 프라딘느:메리엘. 다친 곳은 없나요?
클라라:(다가간다.) 응, 나는 무사해. 다른 사람들도 다들 놀랐지만 다친데는 없는것 같아. 방송 들었지? 너도 얼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
조엘 프라딘느:아, 전 일이 있어서... 어디 가요?
클라라:엥?! 일은 무슨 일! 안전한 곳에 있어야지! (옷깃을 살짝 잡아끈다.) 아, 나는 학장실에 호출을- 아니, 그보다. 조안나는 못봤어? 너희 둘만 사라져서 지금 난리야.
조엘 프라딘느:(잡아당기는 손을 떼어낸다.) 저는 가야해요. 럼펫도 그렇고요.
클라라:둘이 같이 있었어? 붙어있었다니 그건 다행이긴한데, 잠깐, 자꾸 어디로 간다는거야?
조엘 프라딘느:메리엘, 이 나라는 믿음직한 곳은 아니에요. 당장 당신 친구만 해도, 국왕때문에 죽을 운명이거든요.
아, 아까 시끄러웠던 건 너무 걱정 안 해도 돼요, 정말 교란용이었으니까. 진짜로 테러를 일으킬 생각은 없었으니 안심해요.
사실은 지금 바로 떠났어야 했는데, 세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도 모르고...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누가 그런 일을 벌이는 지 모르고 노래하는 당신이 안타까워서 경고해주려고해요.
클라라:... ...응? (쏟아지는 낯선 정보들이 머리를 빙빙 돌아다니는 느낌.) 조엘,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네가 지금 하는 얘기, 도통 무슨소리인지... ... 조안나가 죽을 운명이라는 건 뭐고, 세계가 무너진다는 건 또 무슨... ...
조엘 프라딘느:국왕을 조심해요.
그.. 살인자를.
클라라:... 살인자? (자연스레 눈살이 찌푸려진다.)
조엘 프라딘느:그 사람은 자기 뜻을 거스르는 사람들을 므네메에게 제물로 바쳤어요.
그 뿐 아니죠,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잖아요, 메리엘. 발레리한테 들었다면서.
플랑드르 외곽 지역의 사람들은 지금도 죽어가고 있어요.
클라라:...아니, 발레리씨는 나한텐 그렇게 입단속을 시키더니... ... (와중에 귀에 들어온 이야기에 작게 중얼거린다.) ... ... 지금도? 라는건, 그 틈이 아직도 커지고 있는거야?
조엘 프라딘느:멈추지 않을 거예요.
이 땅을 다 집어삼킬 때까지.
카드는 나한테 줘요, 내가 가지고 갈게요.
나와 발레리는 일종의 협력자예요. 우리는 지금, ... 럼펫을 살리고, 나아가서 우리 모두를 구하고 싶어요.
클라라:... ... (조용히 인상을 찌푸린다.) 국왕... 이 조안나를 죽이려는 이유는 뭐야?
조엘 프라딘느:... 그것까지 알게되면 당신 꽤 위험해져요.
사람은 옆에 두기에 어렵죠. 물건이라면 그런 일이 없었겠지만, 사람은 자의가 있으니까.
잃어버리느니 없애기로 마음먹었다고만, 말해줄게요.
클라라:네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진 잘 모르겠지만... ... (여러가지 생각이 섞인 표정이 된다.)
...나도 그동안 보고 들은 게 있어. 네 말을 뒷받침해주는... ... (이내 길게 한숨을 내쉰다.) ... ... 그래서, 이대로 셋이 떠나는거야?
조엘 프라딘느:당신도 갈래요?
클라라:... ...응?
조엘 프라딘느:뭐, 내 말을 믿거나 말거나, 같이 가거나 말거나는 당신 자유지만.
같이 가면 대신 반역자 딱지는 못 뗄 거예요.
그리고... 혹시 남는다면 방금 들은 얘기들, 입 밖으로 내면 많이 위험해질 거예요. 내 이름도 거론하지 말아요, 그대로 당신, 나, 럼펫, 다 죽을테니까.
우주  (GM):내가 말 했죠? 그 때가 되면 생각할 시간 없을 거라고.
아놔
조엘 프라딘느:내가 말 했죠? 그 때가 되면 생각할 시간 없을 거라고.
클라라:반역자... ... (입학식날부터 지금까지, 반역자라고 불렸던 사람들을 차례로 떠올린다.)
... ... 이미 발레리씨랑 붙어서 이것저것 했는데. 한 번 더 한다고 뭐 달라지겠어. (멋쩍게 웃는다. 그들이 무엇에 반역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이상 이대로 외면하는건... ...)
... ... 이대로 너희를 안 따라가면 죽어서도 찝찝할 것 같아...
조엘 프라딘느:안 가고 입 아프게 떠든 보람이 있네요.
멀리서 붉은 마차가 다가옵니다.
클라라:(예정된듯이 달려오는 마차를 다가온다.) 와, 뭐야? 내가 넘어올지 알고 있었다는거야?
조엘 프라딘느:안 멈추니까 잘 올라타요. 치마 간수 잘 하고... (잠깐 웃던) 카드에 대해서는 의심을 전혀 안 했나보네요?
추적 마법이 걸려있어요. 내가 어떻게 알고 기다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 주술이에요. 마법이랑은 조금 달라요.
그런 설명은 나중에 하고...
클라라:아니, 자기만 편한옷 입고 지금... ... (이어지는 말에 놀란듯 짧게 탄성을 지른다.) 그냥 발레리씨가 두고간거 아니었어!? 어지간히 대담하고 황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
속도를 늦춘 마차에 조엘이 먼저 올라탑니다.
따라 올라타봅시다!
민첩 판정!
클라라: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훌쩍 뛰어 올라탔습니다.
클라라:(이게 되는구나... 나 제법?재능있나?)
두 사람이 올라타자 마부가 이랴- 하고 말을 몰고, 드레스 자락이 허공에 펄럭입니다.
조엘이 열린 문으로 클라라를 밀어넣고, 날리는 자락을 수습해 넣고 닫습니다.
앞에 앉아있는 사람은...
조안나입니다.
조안나와 조엘의 귓가에 같은 디자인의 귀걸이가 달랑이고 있네요.
클라라:(벙찜... ...) 에.
조안나:... ... ... 클라라?
클라라:... ... 역시 사귀는건가? (의심의 눈초리)
조안나는 클라라가 마차에 탄 게 믿기지 않는 지 한참이나 클라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혹어린 표정 사이로 차마 숨길 수 없는 화색이 만면에 가득 번집니다.
조안나:프라딘느씨, 어떻게 된 거예요? 어떻게 클라라가 같이 왔어요? (뭔지모를소리는 못들은듯함)
조엘 프라딘느:잘 구슬렸지. (눈가를 꾹 누르며 눈을 감는다.)
클라라:(아니 무시했어?)
조안나:아니, 어떻게 구슬리면, 아니, 너 같이 가면 어떻게 되는 건지는 알고 탄 거야???
클라라:(사귀는 건 나에게도 숨기고싶은건가...)(어쩐지 씁쓸~)
그게... ... 그렇게 됐어. (끄덕.) 그리고 그렇게 말하시는거 치고 표정이 신나셨는데요?
조안나:그야... 반가우니까.
인사도 못하고 와서...
괜찮겠어..? (라고 묻는 얼굴엔 희미하게 미소가 피어오른다.)
클라라:아무튼 대충, 조엘이 알려줘서 알고 왔으니까 걱정마!
이러나 저러나 죽는건 똑같을것 같은데, 좀 더 덜 찝찝한 쪽으로 골랐지. (하핫)
조안나:하아... (이마를 감싸고 있다가) 어디까지 들었어? 나파이아이의 눈동자 얘기도 했어?
클라라:자세한 얘기는 못들었어. (고개를 젓는다.) 그것도 이번 일에 연관 되어있는거야?
조안나:... (잠시 입술을 꺠물고 있더니) 얘기가 길어지겠네.
... 나야.
나파이아이의 눈동자.
조금 애매해, 이게..
클라라:... ...? 엥?
...?
조안나:내가.. 그걸 먹었거든.
클라라:... ...???? 그치만... 잃어버렸다고... 했는데? 음? 엥!?
훔쳐서 먹었어!?
조안나:(끄덕.)
클라라:(베짱... 제법이잖아)
조안나:10년 전에.. 죽을뻔 한 적 있는데, 그걸 훔쳐서 나한테 먹이셨대. 그래서 아직까지 살아있는거고.
말하자면... 살아있는 마법 물건인 셈이야. (어깨를 으쓱한다.) 마법사라고 말했던 건 둘러댄 얘기였어... 미안.
클라라:이럴수가... ... 베짱도 가족 대대로 물려받는건가? 그리고 나를 속이다니! (다른 면에서 충격받는중... ...)
조안나:그건... 어쩔 수 없었어. 그래도 좀, 그럴싸하지 않았어? (슬그머니 웃는다.)
내가 쓰던 마법은 나파이아이의 눈동자에 깃든 힘이야.
클라라:저렇게 여유로운 승자의 미소라니... ...
나 박탈감 느껴. 나한테 숨기는게 너무 많아 너.
조안나:이제 진짜 없어.
죽을 뻔 했다는 건.. 들었어?
클라라:(거짓말ㅡ 어째서 둘이 사귀는건 얘기 안해주는거야ㅡ)
조안나:학장님이... 들으셨대. 국왕전하께서 내가 졸업하면, 제물로 바치겠다고.
(안사귀니까-!)
클라라:... 학장님이 도와주셨어? 도망칠 수 있게?
제물로 바치려고 했던 사람한테 꾸준히 존칭 붙이는것도 참 너 답다...
조안나:응. 아무래도 자기 학생을 제물로 바치는 건 안되겠다고 생각하셨나봐.
아, ... 이게 버릇이, 안 고쳐지네..
학장님이 발레리씨한테 연락을 하셨고, 발레리씨가 프라딘느씨를 보낸거야. 학장님이 입학 과정은 도와주셨고.
이 귀걸이도 학장님이 주셨어.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마법 물건이야. (자기 귀와 조엘을 번갈아 가리킨다.)
클라라:... ... 엥? 으음? 응? (연신 고개를 기울인다.) 잠시만. 학장님이랑 발레리씨랑 아는 사이야?
(그리고... 둘의 커플 귀걸이가 아니었다고?)
조안나:학장님 아니었으면, 죽을 뻔 한 것도 모르고 왕궁에 들어갔겠지...
어... 그건 잘 모르겠어. 난 그렇게 됐다~ 라고만 들어서.
클라라:묘한 인연이네. 이렇게 연결이 될 줄은.. (여전히 벙 찐 표정으로 조안나를 바라본다.)
조안나:어쩌다 발레리씨한테 연락을 한 건지는,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망토를 벗어 건넨다.) 공연이 엉망이 돼서 어떡해... 열심히 준비 했는데.
클라라:괜찮아, 공연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으니까. (씨익 웃는다.) 조엘이라도 노래 했으니 뭐, 공연의 반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지.
조안나:...그래. 다음에 제대로 공연하자.
다 되돌려놓고 나서, 클라라 메리엘 단독 공연.
클라라:우와. 너무 성대한거 아니야? 반역자로 몰려서 공연에서 암살당할수도.
조안나:... 다 해결 되고 나서!
반역..자가 아니라,
혁명가 클라라 메리엘인거야.
클라라:(그 말에 키득대며 웃는다.) 그래, 그런걸로 하자.
세 사람을 태운 마차는 아주 서서히, 뷰콘느의 마탑으로 향합니다.
동쪽 가장 끝에 있는 뷰콘느에 도착하려면 아주, 아주 오래 달려야 합니다.
일주일로도 부족할 지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반역자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게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지막 인사는 조금 더 뒤로 미룰 수 있게 되었고,
언젠가 열릴 당신의 공연을 기다리며.
ED2. 부서지는 틈을 향해
-
희고 푸른 조각들
Side Fragment
얼마나 달렸을까요?
세 사람은 마차를 타고 달리고 달려.... 낯선 도시에 도착합니다.
조엘의 간단한 설명은 - 겨우 단 한 마디였지만- 이곳이 뷰콘느임을 일러주었습니다.
클라라:(마차 창문으로 바깥 기웃기웃)
마차 창 밖으로는 별다를 것 없어보이는 평범한 풍경들만이 비칩니다.
클라라:(말로만 듣던 그 뷰콘느인데... ... 이렇게만 보면 우리 동네랑 비슷하네.)
이윽고 세 사람은 긴 마차 여행을 끝내고, 뷰콘느 마탑의 최하층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당신들을 기다리는 건...
 발레리 뷰콘느:다들 엉덩이는 무사해?
오래 걸렸지, 고생했어.
클라라:(내 엉덩이는.. 무사한가? 1 1/그렇다 2/아니다)
발레리씨! (반가운 기색으로 마차에서 내린다.) 생각보다 승차감이 괜찮던걸요.
 발레리 뷰콘느:이야, 조셉이 마차를 잘 몰았나본데. (마부석에서 내리는 이와 눈인사를 한다.) 그나저나... 네가 와 주기를 기대하긴 했지만, 정말로 다시 보니 반갑다. (입꼬리가 씩 올라간다.)
클라라:제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그렇게 바로 기대부터 한거예요? (따라서 슬 웃는다.) 발레리씨 염원이 닿아서 여기까지 왔나보죠.
 조엘 프라딘느:그런 짓을 해놓고도... (고개를 젓는다.) 설명은 당신이 할 거지? 여길 너무 오래 비웠어. (돌아보지도 않고 나선다.)
 발레리 뷰콘느:글쎄, ... 네 그릇을 봤다고 해야하나? (어깨를 으쓱인다.) 감이지, 감. (먼저 가는 조엘에게 손을 흔들어보인다.) 안부들 나누라고.
클라라:(미련없이 떠나는 조엘을 바라보며... 조엘은 여기서도 역시 인기인인가? 생각한다)
 조안나:편지라던가, 저한테는 한마디도 안 하셨잖아요. 클라라는 끌어들이지 않으실줄 알았는데... (부루퉁한 얼굴로 본다.)
 발레리 뷰콘느:생각해보니, 너만 빼오고 나면 남은 녀석은 어쩌나, 싶더라고. 타겟이 될 게 분명하니까. 잘 됐잖아, 응? (멋쩍게 웃는다.)
클라라:그래 맞아, 나만 두고 뭘 하려고? (둘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옆에서 어깨나 으쓱인다.)
 발레리 뷰콘느:자, 자. 두 사람도 피곤할테니 묵을 방부터 알려줄게. (눈초리를 피하며 앞장선다.) 남는 방이 많진 않아서, 같이 쓰게 될 텐데 괜찮지? 원래 룸메이트였으니까.
클라라:저는 당연히 괜찮죠~ 조안나도 괜찮대요~ (대답 선수치기)
 조안나:괜, .. 괜찮기야 하지만. 뭐... 상황이 좋은것도 아니고, 특급 호텔에 묵는다거나 하는 건 상상도 안 했어요. (잠시 눈치를 보더니) 왜, 리마니에 갔을 때처럼요.
 발레리 뷰콘느:좋아. 어차피 둘 다 짐도 없을 거고. 편히 따라와. (문을 열고 층계참을 오르기 시작한다.) 가면서 얘기를 좀 해 줘야하나? 너무 피곤하려나?
클라라:(조안나의 말에 리마니때의 일을 떠올린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엊그저께 같은데...) 안 피곤한건 아니지만~ 얘기 들을 체력은 남아있어요.
 발레리 뷰콘느:그럼... 먼저 회의실로 가자. 얘기가 길어질 것 같거든. 너희가 쓸 방은 4층에 있고, 회의실은 여기. 2층. (2층에 도착하자 복도에 난 문 한 개를 연다.)
클라라:응? 뭐야, 방에 가면서 얘기하는거 아니었어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발레리가 열어준 문 안쪽으로 들어선다.)
 발레리 뷰콘느:간략하게 할까 했는데, 체력이 있다면야? 긴 얘기가 될듯하니.
세 사람은 조용하고 따뜻한 방으로 들어섭니다.
방 한가운데에는 둥그렇게 깎인 석재 테이블이 있고, 의자 대여섯 개가 놓여있습니다.
클라라:밤새워서 이야기하는게 아니라면 얼마든지. (발레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적당한 자리에 앉는다.)
 발레리 뷰콘느:그렇게 잡아두지는 않을게, 편하게 앉아. 혹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의자를 끌어 앉는다.) ... 뷰콘느에 온 걸 환영해.
여긴 영주 성 대신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마탑이야. 우리 프라그망도 여기 머물고 있지.
클라라:...어라. 갑자기 환영인사를 받으니 쑥쓰러운데... ... (가볍게 웃고는 이야기를 듣는다.)
 발레리 뷰콘느:으음... 어디까지 듣고 어디부터 모르는 지를 몰라서. 지금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 지 얘기 좀 해줄래?
클라라:으음... (들었던 이야기들을 머리속에서 정리해본다.) 일단은, 국왕이 므네메에게 계속 제물을 바치고 있고, 이번에 조안나도 그 제물로 쓰일뻔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플랑드르 외곽의 틈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도... ... 그래서 우리는 이걸 막기 위해 반역을 한다! ...이거 아닌가요? (고개 갸웃)
 발레리 뷰콘느:그래. 맞아. 사실 우리도 뷰콘느에 생긴 크라바스의 이유를 몰랐거든. 누군가 알려주기 전 까지는.
클라라:누군가? (호기심이 동하는듯 고개를 기울인다.)
 발레리 뷰콘느:이번에 조엘이 너희를 빼오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줬고, 벌써 토벌군이 구성되고 있다는 것도 알려줬지.
너도 아는 사람. (가만히 웃는다.) 맞춰볼래?
클라라:내가 아는 사람? ... ... (나...인맥 좁은데) 혹시... 조안나? (괜히 옆에 있는 사람을 찔러본다.)
 조안나:(어깨를 찔리자 문지른다.) 땡.
난 아는 게 없었지... 내가 먹은 눈동자를 빼면, ... 죽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
의식이고 뭐고, 하나도 몰랐어... ... 졸업하면 결혼하기로 되어있었으니까.
 발레리 뷰콘느:(어깨를 으쓱인다.) 조안나는 알 수가 없었지. 제물이 될 당사자한테 제물이 될 거라고 말해주지는 않으니까.
클라라:그러면 누가있지... ... (머리 싸맴)
누구... 어? ..결혼? 결혼?! 결혼?!!?!
...? ... (음?) (엥?)
(지금하던얘기다잊음)
 발레리 뷰콘느:그리모아.. 아, 몰랐겠구나?
 조안나:그게...
클라라:...결혼 얘기는 뭐야??????
????? (충격)
 조안나:내가 그, 나파이아이의 눈동자를 먹어서 하나가 됐다고 했잖아...
대왕은 잃어버린 눈동자의 주인이 되어야하니까....
클라라:... 응.
...?
?
................... (충격)
 조안나:... 입학 때부터 그렇게 정해져있었어. (시선을 피한다)
그래서, ... 성적이 안 중요하다고 했었기도 한 거고, 졸업하자마자 왕궁으로 간다고 한 것도...
다른 의미는 하나도 없어, 정말로. (단호한 얼굴로 확언한다.)
클라라: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결혼을... ... 난 허락한 기억이 없는데... ... (어버버)
... ...응. (간신히 정신을 차린?다.)
 조안나:... 안 할거니까!
(손 가져가서 꼭 잡고) 아무튼, 안 하게 됐어. 그래서 도망 온 거잖아.
클라라:(여전히 그렇고 그런눈으로 조안나 보는중) 응... ... (...절대로 혁명에 성공해야지.)
 조안나:크흠, 흠.
... 앞으론 그럴 일도 없겠지만, 이젠 진짜 아무것도 속이는 거 없어.
클라라:흐음... ... (의심~)
 조안나:진짜로!
클라라:아, 알겠어! (;;)
 발레리 뷰콘느:(웃으면서 보는중)
클라라:아, 아! 결혼 얘기에 충격받아서 까먹을뻔했네. 누가 조력자라구요?
 발레리 뷰콘느:어, 그래.
그 얘기 중이었지, 참.
클라라:...아니 발레리씨도 잊으면 어떡해요 (황당)
 발레리 뷰콘느:너무 흥미로워서 그만.. (조금 웃더니) 그리모아르. 그 사람이 다 말해줬어. 어떻게 알았는지 갑자기 연락을 해왔더라고. 난 그때 비블로스에 있었는데...
우리가 아무리 숨기려고 했어도 그게 안 됐나봐. 너희 돌아가고 얼마 안 돼서, 뒷조사를 하다 알았다면서 연락이 왔어.
2년 전이지, 벌써?
클라라:학장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2년 전 이라니,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엄청나게 오래된 일처럼 느껴져요.
 발레리 뷰콘느:얼마 안 된거 같은데, 그렇지? ... 그래서 큰일이구나 싶었는데, 너희를 잡아내는 게 아니라 나한테 부탁을 하더라고.
국왕을 막아달라고... 그래서 귀국했지.
클라라:항상 연설만 하시던 모습만 봐와서 그런지... 뒤쪽에서 이렇게 몰래 협력하고 계셨다니 의외네요. (놀란 기색으로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중)
 발레리 뷰콘느:그 사람도 늦게나마 상황 파악을 한 거겠지?
... 모두가 눈동자로 인해 국왕 아드리안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니었어. 므네메 때문이었지.
국왕이 므네메와 계약을 했고. 지금껏 사람들의 기억을 바치고 인간으로 행할 수 없는 기적을 일으켜 지지를 얻었어.
클라라:그렇게까지 권력을 얻고싶어하고 실행한 것도 참,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발레리 뷰콘느:제물로 바쳐지는 건 인간들의 '기억'인데, ... 조엘이 님프를 모시는 사제라는 건 들었니? 자신의 종교가 이단으로 몰려 국왕을 적대하는... 님프 사제들을 주로 제물로 바쳤던 모양이야.
그리모아르 총장 당신이 제물을 모아다 준 모양이고.
... 무섭지 않니? 사람을 바쳐서 얻는 기적이 권력이라는 게.
그리모아르 총장도 국왕이 조안나를 바치겠다고 하기 전 까지는, ... 자신에게 반하는 사람만을 바쳤으니 위험하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나봐. 그들에게는 정쟁이 익숙한 일이었을테니.
클라라:기이해요. 사람 목숨에 비하면 그게 뭐라고. 물론 사람마다 최우선의 가치는 다르다지만... ... (그게 사람들을 희생해서까지 얻어야 할 건 아닐텐데.)
 발레리 뷰콘느:그렇지. 권력이 다 뭐라고. 심지어는 자신이 고른 인간 뿐 아니라 땅마저 사라져가는데 말이야. 사람도 잃고, 땅도 잃고 나면 권력을 휘두를 대상조차 없어지고, 왕이 아니라 광대가 되겠지.
클라라:그러게요, 조금만 생각하면 잘못된 방법이라는 걸 알 수 있을텐데... ... 어딘가에 조종당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상식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인것 같아요.
 발레리 뷰콘느:... 한 번 맛 본 신의 권능을 잃을 수 없어서? 욕심이 과한데, 눈이 먼 것 같아. (어깨를 으쓱인다.)
...우리는 지금 신을 등에 업고 있는 사람과 맞서 싸워야하는 거야. 승산은... 많지 않다고 보는게 긍정적일 정도로.
클라라:난 평생 검소하게 살아야지. (괜히 시덥잖은 말을 던지곤 가벼이 웃다가, 이내 다시 자세를 고쳐앉는다.) 그런데 뭐, 도망치기엔 너무 멀리왔는걸. 그렇지 않아요?
 발레리 뷰콘느:어. 이제 돌아가도 목숨 간당단당하니까 부딪히는 수밖에 없지. (장난스레 고개를 기울여보인다.) ... 우리는 국왕을 끌어내려야 해. '귀족파'도 그 방법 중 하나였던 건데... 실패했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지만, 같이 고민해보자. 그냥 죽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클라라:좋아요! 권력에 눈 먼 사람이니 뭐 어디 하나 허술한 구석은 있겠지. (작게 기합을 넣는다!)
 발레리 뷰콘느:마탑에 있는 자료들을 들춰봐도 좋고, 다른 사람들이랑 이야기 해보다보면 방법이 나올지도 모르니. (기합 넣는 모습에 끄덕거린다.) 아, 그리고... 마탑 밖에는 일 없으면 나가지 않는 걸 추천할게.
클라라:좋아요, 자료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따라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아, 혹시... ... 그 틈, 때문인가요? 아니면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 (어림짐작을 해본다.)
 발레리 뷰콘느:응, 틈 때문이야. 서 있을 땅이 거의 남아있지를 않거든. 검은 틈 속으로 빠지면 언제의 어디로 떨어질 지 모르니까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고.
클라라:(서있을 공간도 없을줄은 몰랐는데. 현장에 와서야 와닿는 현실감에 아랫입술을 꾹 눌렀다 뗀다.) 알겠어요, 밖으로는 나가지 않을게요!
 발레리 뷰콘느:그게 제일 중요해. (끄덕거린다.) 내 얘기는 이게 다니까 이제 쉬어도 되고 돌아다녀도 괜찮아. 이 옆 방이 내 방이니까 궁금한 게 생기면 나를 찾아오고, 오늘 저녁은 같이 먹자.
클라라:저녁을 같이 먹는다니까 꼭 리마니에 갔을 때 생각나요. (가벼이 웃는다.) 저녁은 어디에서 먹어요?
 발레리 뷰콘느:(조금 웃는다.) 그렇네. 오늘은 뷰콘느식이겠지만. 6시에 5층으로 와.
클라라:6시에 5층! 기억해둘게요. (지금은 몇시지?)
지금은... 2시 경입니다!
클라라:(오우 시간 많은데~)
 조안나:일이 참, ... 많이 복잡하네요. (찡그리고 있다간) 뷰콘느 식, 기대할게요. (먼저 의자에서 일어선다.)
클라라:(앗 나도. 조안나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이따 봬요!
 발레리 뷰콘느:그래. 4층 첫번째 방을 비워뒀으니까, 거길 쓰면 돼. (따라 의자에서 일어선다.) 이따 보자. 너희가 여길 맘에 들어했으면 좋겠네.
 조안나:나갈 수 있었으면 더 맘에 들었을텐데... 아쉽지만요. (으쓱이곤 문을 나선다.)
2층에는 회의실, 서재, 발레리의 방이 있습니다.
1층에는 응접실이, 3층에는 조엘의 방과 테라스가 보입니다.
클라라:이 사건이 무사히 끝나면 먹혀버린 땅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조안나의 말에 덧붙이며 뒤따라 나선다.)
 조안나:그럴지도 모르겠어. ... 그랬으면 좋겠다.
어디로 가 볼까요? 피곤하다면 4층의 방에서 쉬어도 좋겠습니다.
클라라:좋아, 그럼 일단 이기고나서 상황을 보고 뷰콘느 여행 계획을 짜보자. (아자아자) 조안나, 피곤해?
 조안나:..! 좋아. 뷰콘느 여행 가이드는 발레리씨가 해주시겠지? (잠시 어깨 스트레칭을 쭉 해보더니) 으음, 괜찮은걸. 피곤하면... (양손을 펼쳐보인다.) 마법 써줄까?
클라라:벌써 가이드까지 생각해두는거냐구~~
응? 피곤하다고 눈치준건 아니었는데!? ... ... 그치만 마법을 써준다면 사양은 안하지~
 조안나:기왕이면~ 잘 아는 사람이 좋잖아. 흠, 대신 잠들텐데... (괜찮냐는듯 눈썹을 들썩인다.)
클라라:... ... 응? 너무 극단적인거 아니야!? 애초에 원래 잠을 자면 피로가 풀리잖아. (곰곰히...) 아냐, 이따 저녁먹고 밤에 잘래.
 조안나:알았어, 그럼 밤에. (손을 쓱 내린다.) 푹 잠들게 해 줄게.
클라라:(손을 물끄러미) 뜬끔없는 질문인데 말이야... 마법은 계속 그렇게 써도 너가 피곤해지지는 않아?
 조안나:응? (고개를 가만히 젓는다.) 아~무 문제 없어.
클라라:아무런 문제가 없다니 더 부러운데... (자연스럽게 계단쪽으로 향한다.) 1층부터 둘러볼까? 2층은 대충 봤고, 4층은 우리방이고... 5층은 저녁에 갈거니까 말이야.
 조안나:이게 바로 나파이아이의 눈동자라고나할까... (농담조로 웃는다.) 그럴까? 어차피 올라가야하니까.
클라라:...막 자랑하네? (따라서 키득대며 웃어보이곤) 여기서 쭉 지내려면 어느정도 내부 구조도 파악하는게 좋고 말이야. (내려가자~)
 조안나:이젠 당당하니까. (으쓱인다.) 여기 금방 정 들겠다. (따라 내려간다~)
클라라:떠날때 우는거 아니야? (1층 응접실로 가보자!)
 조안나:우, 울진 않을건데!?
응접실 문은 살짝 열려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창가 주변에 서 있던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어쩐지 익숙한 얼굴인데,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클라라:흐음. 과연 울지 안 울지 제가 지켜보겠습니다~
상대방도 클라라를 분명히 알아본 듯한 기색입니다.
클라라:...! (일단 먼저 인사해보자) 안녕하세요! 안에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브로닌 스카일러:어, ... .. 혹시 클라라?
목소리를 들으니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만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헤어지긴 했지만, 열 여섯살에 처음 만났으니 못 알아볼 리 없죠.
브로닌은 옆구리에 검을 차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스카일러가 무기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했던가요? 놀랄만큼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클라라:... ...! (눈을 크게 뜨곤 놀라움을 가득 담은 표정이 되었다가, 이내 반가움이 번진다.) -브로닌! 너도 여기 있었구나!
 브로닌 스카일러:뭐야, 어떻게 된 거야? 클라라, 조안나까지?
 조안나:...! 브로닌?
클라라:(이거... 흡사 동창회 같은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다.) 하긴, 브로닌이 학교에서 쫓겨난 사유를 생각하면 여기에 있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네.
 브로닌 스카일러:여긴 어떻게 온 거야? 너희는 수도에 있어야 하잖아? 학교는?
하아?
(양 손을 옆구리에 올린다.) 잠깐, 클라라~! 그거 무슨 말이야!?
클라라:학교는... 때려쳤어! (두둥) 아니, 음.. 때려친건 아닌데? 아무튼? (그렇게 됐다!)
 조안나:우리, 도망왔어. (조금 웃는다.) 발레리씨가 우릴 빼돌려줬다고 하는 게 정확하려나.
클라라:엑, 왜에, 그렇잖아~ 네가 학교를 나간뒤로 한동안 엄청 떠들썩했는걸- 검으로 날 벨 건 아니지?
 브로닌 스카일러:아... (잠깐 생각하는듯 찡그리더니)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 편이라는 얘긴거지? (씩 웃는다.) 다시 만나니까 진짜 반갑다.
(이내 우하하 웃고는) 내가 좀 떠들썩하게 떠나긴 했지? 그 뒤로 클라리넷보다 검 연습을 더 많이 하긴 했지만... 네가 왕이 보낸 첩자가 아닌 이상 그럴 이유는 없지. (어깨를 으쓱인다.)
클라라: 이 아니라 아주 떠들썩했지. 입학식 바로 다음날에 전교생을 집합시키게 하고 말이야~
흐음 그치만 역시 아쉽다. 이 일이 끝나면 다시 클라리넷 연습도 해줄거지? (눈 반짝)
 브로닌 스카일러:흐흥, 그렇게까지 했는 줄은 몰랐지 나는~ (미소지은채로 눈을 깜빡거리더니) 뭐어, 실력이 그렇게 빨리 녹슬지 않으니까~
클라라 네 노래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하면 얼마든지?
클라라:그정도야 당연히 약속해줄수 있지! 들었어? 내가 학교를 다니는 내내 수석이었다는걸... ... (후후) 꽤나 비싼 노래라구? 그러니까 이길 생각도 하면서, 클라리넷 연습할 다짐도 하길 바라.
 브로닌 스카일러:뭐야, 내내 수석이었어? 입학 수석인 건 알았는데! 이야, 꼭 이겨야겠네... 어떻게든 해보자구. (끄덕거린다.)
동부대학에서는 다른 전공이었어서.. 악기를 어디 뒀는 지도 모르겠어. 스카일러 성에 돌아가면 찾아봐야겠군.
클라라:우왓, 그러고 나서는 무슨 전공으로 들어갔어? 이런거 물어보면 실례려나? 검을 차고 있는걸 보면, 역시 검술? (호기심 폭발~)
 브로닌 스카일러:(검을 툭툭 친다) 이건 사실 개인 교습~ 경영학이랑, 군사학, 뭐 그런 쪽? 지금은 상황이 이래서 학교가 휴교했지만. 아버지께 물려받을 준비도 해야하고 하니, 그렇게 됐어.
클라라:허어, 정말 음악이랑은 완전 동떨어진 분야였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개인 교습이라는거 치고 검이 너무 잘 어울리는거 아냐~?
 브로닌 스카일러:후훗. 좀 잘 어울리지? (검에 손을 얹은 채로 슬쩍 자세를 취한다.) 옛날부터 했으니까. 검술은.
클라라:이런걸 알아내기엔 그때 시간은 너무 짧았으니까 말이야, 처음보는 모습이지만 잘 어울려!
아차, 그러고보니까 응접실엔 왜 있었던거야? 누구랑 약속이라도 있어?
 브로닌 스카일러:아무래도~ 수도에는 검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으니까. 달랑 클라리넷만 들고 갔었지. (끄덕끄덕.)
아아, 이따 영주님과 회의가 있어서. 대기중이야.
여기 주민들을 스카일러로 옮기는 논의를 하고 있거든.
클라라:우와,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미래의 스카일러 영주님 같아. (눈을 깜빡...) 그럼 오시기 전에 우린 이만 가보는게 좋겠네, 정치 같은건 정말 못해서 말이야. (논의에 끼워준다는 말도 안했지만 멋대로 덧붙인다.)
 브로닌 스카일러:그렇지? (으쓱거린다.) 나도... 실감은 안 나. 이렇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내가 책임져야하는 일들도. (조금 웃더니) 영주님이 좋은 사람이라 다행이야. 촉박하긴 해도... 잘 될거야, 그렇지?
클라라:그래도, 잘 해낼거라고 믿어! 같이 대화한건 24시간도 안 되지만 말이야, 이상하게 그런 믿음이 생기네. (키득대며 웃는다.) 아무렴. 다 잘 될거야!
 브로닌 스카일러:... 그 믿음에 보답해야지. (짧게 끄덕거린다.) 우리 스카일러에서 동태를 살피고 있어. 사나흘 안에 뷰콘느에 군대가 도착할 것 같아. 발레리 말대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게, 잘 해보자.
브로닌은 회의에 가 보겠다며 2층으로 올라갑니다.
 조안나:새삼, 영주 후계자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어색해.. 당연한걸까? 브로닌과 많이 이야기를 해 본 것도 아니니까...
클라라:으응... (가만 고개를 끄덕이다가) ... ... 왜 이렇게 내 주변엔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거지?! (두둥)
예상치 못하게 엄청난 인맥들을 갖게 되어버렸잖아... -!
 조안나:으응? (그 반응에 웃음을 터트린다.) 난 또, 무슨 얘기라고...
너도 대단한 사람이잖아.
우리 방에 걸려있던 액자 기억 나?
클라라:응? 무슨 액자? 기숙사에? (고개를 기울인다.)
 조안나:응. 그 방을 썼던 사람들 이름이 뒤에 적혀있었는데... 하나같이 대단한 사람들 이름이었지.
그런 방이었고, 입학 수석, 전체 수석.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노래를 잘 하는 사람.
... 그걸 다 떠나서도, 대단한 사람이고, ... .. 응.
클라라:자, 잠깐 잠깐.
갑자기 너무 칭찬하지마!!!!!
 조안나:(으하핫, 웃는다.) 정말, 칭찬에 약하네!
클라라:그러니까 꼭 내가 칭찬을 들으려고 한 말 같잖아. (웃어? 웃어?)
 조안나:아니, 꼭 그렇다기 보다는... (히죽.)
클라라:... 그 웃음 뭔데? (;;)
 조안나:흐흥, 그냥.
(웃음..)
클라라:(찝찝..)
-
 조안나:자, 자. 그보다, 이제 어디로 가? (완전히 따라다니기를 즐기기 시작함)
클라라:1층에서 하나하나 위로 올라가볼까? (나의.. 키링녀?)
 조안나:그럴까? (달랑)
클라라:그럼 2층으로~ (후후...)(아마도. 계단이랑 가장 가까울 서재쪽으로 가본다)
 조안나:뷰콘느에는 어떤 책이 있으려나. 학교에는 어쩔 수 없이 음악 서적이 많았잖아. (따라 계단을 오른다.)
서재 문을 열어보면, 층고가 아주 높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클라라:학교라고 꼭 그런것만은 아니던데... (교수님들의 은밀한 서재를... 생각한다.) 우왓, 엄청 높다!
 조안나:2층과 3층을 터서 복층 공간을 서재로 이용하는 구조입니다.
클라라:그렇구나..
조안나 비켜
2층과 3층을 터서 복층 공간을 서재로 이용하는 구조입니다.
장서 규모를 보니 개인 열람용으로 만들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뷰콘느 지방의 기록과 영주의 수기 들 생소한 자요가 가득한 서재에서도 유난히 사람 손이 많이 닿은 듯한 세 개의 책장이 보입니다.
클라라:엄청 크다... 이거 다 보고있으면 시간이 엄청 걸리겠는걸. 너는 신나하겠지만~
우주 ` (GM):왼쪽 책장`, 가운데 책장`, 오른쪽 책장
왼쪽 책장, 가운데 책장, 오른쪽 책장
클라라:(어쩐지 눈에 띄는 가운데 책장으로 홀린듯이 다가간다...)
 조안나:다 볼 시간이 되면 좋겠는데... (작게 감탄하며 책으로 이루어진 벽들을 살펴본다. 신난 눈치.)
클라라:...다른 책들 보고 싶으면 둘러보고 와도 돼! (신나보이니 말릴수도 없고~)
자료조사 판정.
클라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조안나:음~ 그럼, 사양않
클라라:(키링이 없으면 자료조사도 못하는 나ㅡ)
‘므네메’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보이는 걸 보니 므네메의 정보들을 모은 책장 같습니다.
이마저도 학교 도서관에서 볼 수 있었던 출판물들은 보이지 않네요.
책 한 권을 뽑아보려다 그만,
와르르!
클라라:아악
클라라 위로 책들이 쏟아집니다.
 조안나:괜찮아!?
클라라:으아아아아아아 (무력하게 책한테 공격받음)
...역시 서재는... ... 나랑 안어울리는 장소인것같아. (너덜너덜해진 몸으로... 책을 정리한다.)
 조안나:어휴, 이게 다 뭐람. (쏟아진 책들을 줍는다.) 책을 제대로 정리해뒀다면 이렇게 쏟아지지 않았을거야. 너무 꽉 차 있었나봐... 다친 곳은 없어?
클라라:으응, 어디가 부러지거나 하진 않은것 같아... 이거 그냥 막 꽂아도 되나? (뭐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그냥 쇽쇽쇽 꽂는다.)
 조안나:오, 오... (집어든 책을 들고 갈팡질팡한다.) 무슨 생각으로 정리한 건지 모르겠어서, 어디에 꽂아야하는지 모르겠어...
클라라:.... 조안나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거, 그냥 꽂아놓은걸지도...? (그냥 막 꽂기ㅡ!)
 조안나:잠시만, 잠시만, 너무 엉망으로 꽂으면... (책장을 훑어본다.)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와~ 모르겠어~)
클라라:(와카라나이~)
 조안나:(머뭇거리다 그냥 따라 꽂아넣는다..)
클라라:...그냥 포기하고 옆으로 가자. 원래부터 옆에있는 책장을 보고있던 척 하면... 아무도 우리가 이렇게 꽂은건줄 모를걸?!
행운 판정.
클라라:
기준치: 40/20/8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조안나:... 안 다녀간 척 하는 수 밖에 없나?
클라라:(터덜~ 슬금슬금 왼쪽 책장으루 가보자)
 조안나:
기준치: 60/30/12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왼쪽 책장에 꽂혀있는 책에는 ‘틈’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뷰콘느에 있는 시공간의 틈을 연구한 기록들로 추정됩니다.
직접 관찰한 사람들의 기록인 만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겠죠?
자료조사 판정.
클라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공간의 틈 연구 개요라는 문서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틈새’에 관해 개괄적으로 조사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틈새의 쓸모에 관하여라는 문서입니다. 시공간의 틈을 공포스러운 현상이 아닌 효용성의 관점에서 분석한 점이 눈에 띕니다.
클라라:틈... ... 사용 방법을 알게되면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원하는 곳이나 시간대로 갈 수 있게 될까? (다시 책을 꽂아둔다. 이번엔 제자리에!)
 조안나:(기웃. 기웃.) 마법 도구처럼?
클라라:응, 마법 도구처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역시 어렵겠지... (오른쪽 책장엔 뭐가 있으려나~~ 가보자)
이곳의 책들은 대부분 최근 꺼낸 것처럼 깔끔합니다. 잘 살펴보니 책이 아니라 개인의 기록물들이 가득합니다.
자료조사 판정.
클라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조안나:(어깨만 으쓱인다.) 조절이 안되면 위험하기만 한 걸.
뷰콘느 변경백의 수기입니다. 내용을 보면 아주 개인적인 기록처럼 보입니다.
클라라:그래도 되기만한다면 편리할 것 같지 않아? 원하는 곳에 눈 깜빡할새에 도착한다던가~
 조안나:... 가능하기만 하다면야!
변경백의 일기입니다. 오랫동안 펼치지 않은 듯합니다.
이것 또한 변경백의 일기지만, 이전에 발견한 일기보다 10년쯤 뒤에 쓰인 일기입니다.
클라라:(이 사람 상당히 일기를 띄엄띄엄쓰네)
(스카일의 약혼자 이름이 실비아라니 기분이 묘하다...)
(스카일러.의)
역시, 뷰콘느도 처음엔 저쪽에 협력했었나봐. (읽고 난 기록들을 제자리에 꽂아두자)
 조안나:아무래도.. 최측근이었다고 했었지. 틀어진건 틈이 생기면서부터였던 것 같고? (아까 정리해둔 가운데 책장도 다시 본다.)
클라라:응, 차기 변경백이 속내를 알아챈 것 같아. (다시 가운데 책장으로 가보자.. 어쩐지 비장한 걸음)
자료조사 판정.
클라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눈에 띄지 않게 꼭꼭 숨겨져 있고, 종이가 접히지 않도록 잘 보관된 두 통의 문서입니다.
먼지가 없는 걸 보니 최근에 열람한 모양입니다.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지만 귀퉁이의 상태를 보아하니 굉장히 낡았습니다.
문서가 작성된 날짜를 살피면 무려 백 년 전의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조안나:@
하기야 므네메를 모시는 국교 역시 백 년쯤 전에 처음 대두되었으니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이 문서는 므네메의 방패 회군을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 시간에나 다룰 것 같은 문서를 왜 여기에 보관하고 있을까요?
 조안나:어쩐지... 시기가 맞물리네.
클라라:믈로 된 투명한 방패라는 건 마법으로 만든건가? (고개를 갸우뚱)
 조안나:방패 회군의 그 방패? (천천히 고개를 흔든다.) 마법이 아니라, 므네메의 힘이겠지...
클라라:아하.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므네메와 연관된 일이 생기면- 틈이 벌어진다는 건 확실한 것 같네.
 조안나:응, 시기적으로는... 마법사 전쟁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된것 같지.
한 세기나 지난 일인데. (미간을 찌푸린다.)
나파이아이의 눈동자가 펠릭스 대왕의 수중에 들어왔고, 마법사들의 의문스러운 죽음으로 마법사 전쟁이 끝나고, 대왕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왕으로 추대된 그 시기부터 지금까지.
짧은 시간 이어져 온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지금의 국왕이나 펠릭스 대왕이나 권력의 유지에 상당히 신경을 쓴 듯합니다.
클라라:지금까지 틈이 계속 벌어지고있는 걸 보면... ... 이젠 정말 곧, 므네메가 깨어날지도 몰라... (문서를 다시 꼭꼭 숨겨둔다.)
역사, 지능 판정.
클라라:
역사
기준치: 20/10/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조안나:국왕은... 므네메를 깨우고 싶은 걸까?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잘 생각해 보면 플랑드르의 왕권이 갑자기 강해지고 안정된 것도 펠릭스 대왕 때부터였습니다. 이 역시도 므네메에게 제물을 바치며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겠죠.
... 그러고보니, 이곳이 도서관은 아니라지만, 이 많은 책들 가운데 므네메를 언급한 책은 많아도 ‘플랑드르 국교’를 다룬 책은 한 권도 없습니다.
신학 서적은커녕 그 흔한 경전 하나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부러 신학 서적을 들이지 않은 건 아닌 듯한데,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클라라:(끄으으응....) 뷰콘느 사람들은 플랑드르 국교를 안 믿나봐. 당연한건가? 사이가 그렇게 됐으니까?
 조안나:아무래도... 지방일수록 원래 믿던 신앙을 유지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들었고...
사제들이 끌려가는 걸 실제로 목격했을테니, 반발심이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그냥, 옛날 상태에 머물러있는 것 같다고 하면 이상하려나?
클라라:조안나 말처럼 그런걸지도.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아무래도, 과거에 일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이해는 되는것 같아. (더 살펴볼곳이 있을까?)
크게 눈에 띄는 곳은 없습니다.
클라라:나는 책을 오래보니까 슬슬 머리가 아프려고하는데... ... 조안나는 여기 더 있을래? 어떡할래?
 조안나:너무 옛날 기록들이 버젓이 있는게 참 기분 이상하면서도... 있네. 이미 사라진 사람들의 기록.. 책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만. (책등을 쓸다가 돌아본다.)
으음, 나갈거면 같이 갈래.
클라라:책보다 내가 더 좋다는건가? (장난스럽게 찡긋이며 서재를 나선다.)
 조안나:아? (나가다 말고 갸웃)
클라라:그렇다는걸로 알고있을게~ (키득대면서 옆에 있을 발레리의 방문 앞을 기웃거린다. 회의 갔으려나?)
 조안나:뭐어, 아닌 건 아니지만. (중얼..)
방문을 열어보나요? 노크?
클라라:(노크!)
똑똑!
문 안에서 들어오라는 말소리가 들립니다.
 조안나:어라, 안에 있나봐.
클라라:발레리씨는 회의 참석 안하시나봐! (슬쩍 문을 열고 들어간다.)
 발레리 뷰콘느:아, 너희구나. 여기저기 쏘다니는 중?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있어?
클라라:그냥 여기저기 쏘다니는 중~ 이요. (슬 웃고는) 뭐하고 계셨어요?
 발레리 뷰콘느:으음, 이것저것 읽어보는 중. 그다지 도움 될 내용은 없지만... (책 두어권이 책상에 놓여있다.)
클라라:무슨 책 읽는 중이었어요? (자연스럽게 방 내부로~)
 발레리 뷰콘느:(책을 들어 보여준다. 클라라에게는 낯설 님프교의 경전이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정보 수집이 좀 더 되면 좋을텐데, 여긴 시골이라 옛날 책들 밖에 없어.
클라라:(낯선 책의 향기에... 반사적으로 몸을 멀리한다.) 발레리씨도 참 부지런해... 이런면에선 조안나랑 비슷할지도.
 발레리 뷰콘느:으응? 그거 무슨 의미야? (조금 웃는다.)
 조안나:... 칭찬인거지?
클라라:그럼, 칭찬이지! 둘 다 책을 곧잘 읽는다는 뜻이었어요.
 발레리 뷰콘느:아하... 뭐어, 나는 전~~~ 혀 그런 편이 아니지만. 지금은 필요하니까.
당장 기발한 수가 필요한데, 맨땅에서 솟아나진 않을테니 힌트가 많이 필요해. 우리 상대는 신이니까...
 조안나:그래서 경전을 읽고 계신거구나...
클라라:..,새삼스럽게 신이랑 싸운다니까 신기하네. (고개를 기울인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적혀있는 책같은건 없으려나... 역시 없겠지만. (작게 한숨을 내쉰다.)
저희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조사하고 있으니까요! 명쾌하진 않지만 뭔가 해답이 나올거라고 믿어요.
 조안나:신을 이기는 방법같은 걸 적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신이 되지 않았으려나... (어깨를 으쓱인다.) 아, 그럼 국교 경전도 발레리씨가 가져가셔서 서재에 없던 건가요?
 발레리 뷰콘느:응? 아니, 아까 말했던 대로, 여긴 시골이라...수도에서 발간하는 책들이 여기까지 잘 안 와. 뷰콘느가 융성했던 것도 백 년 전이고. 특히 여긴 이전 종교 신도들이 주로 살고 있으니까.
이 동네 사람들은 국교 잘 몰라. 학교 다닐 때도 신화에 빗대서 농담하면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니까?
클라라:아, 그래서 그런건가? 사이가 안 좋아져서 그런게 아니라? (흐으음, 이리저리 고개를 기울인다.)
지능 판정.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발레리는 신화나 국교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하니, 클라라가 알고 있는 신화 이야기를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교수 도서관에서도 이것저것 읽어본 적 있었으니, 조안나보다 많이 알지도요.
클라라:(내가 알고 있는 신화 이야기...) 발레리씨, 나이아스라는 님프를 알아요?
 발레리 뷰콘느:그야 당연히 알지. 리마니에 사는 님프들이 나이아스잖아.
저번에 너희랑 공연해줬던 그 님프들. 기억 안나?
클라라:기억이 안 날리가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괜히 목소리를 낮추곤)... ... 나이아스의 자장가가 므네메를 다시 잠재울 수 있다고 들었어요.
 발레리 뷰콘느:... 자장가?
므네메를... 재울 수 있다고?
클라라: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 은밀하게 숨겨져있던 책에 있던 내용이니까 꽤 신빙성 있지 않나요? (슬 웃는다.)
 조안나:그게 무슨 얘기야? 난 처음 듣는데...
클라라:전에 심부름으로 교수님들만 드나드는 서고에 가서 탈탈 털었지- (뿌듯하게 브이를 그린다.) 여기서 도움이 될 줄은 몰랐지만.
 발레리 뷰콘느:그게 정말이면... 다시 재울 수도 있는걸까... (곰곰이 생각하는듯 중얼거리더니 씩 웃는다. 미소에는 희망이나 자신감 같은 것들이 넌지시 비친다.) 그쪽으로 조금 더 알아볼게. 고마워.
클라라:도움이 됐다면 다행이에요! 그 책에 적힌게 정말이면 좋을텐데. (따라서 씩 웃는다.)
 발레리 뷰콘느:응. 관련 기록을 조금 더 수색해볼게, 나이아스에 대한 책을 좀 더 찾아보고... 소문도 좀 더 들어보고. 사실, 나이아스에 관한 이야기도 알아보긴 했었는데, 왜 놓쳤을까, 숨겨진 이야기라는게 맞나봐.
클라라:(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다니시다가 소식 있으면 저희한테도 알려주기애요!
 발레리 뷰콘느:하아, 므네메의 역소환 방법만 열심히 찾는 중이었는데 다행이야. 그쪽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있어보여... 정말 고마워. (끄덕거린다.) 괜찮은 얘기가 생기면 곧바로 알려줄게.
클라라:그럼, 발레리씨도 다시 열심히 조사해야할테니까 이만 나가볼게요. (웃으면서 다시 문을 연다.)
 발레리 뷰콘느:응. 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말해줘야해? 방법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조안나:역소환이라는 것도 생각해볼게요. (끄덕거리곤 따라나선다.)
클라라:(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방을 나선다.) 이제 3층만 남았나?
 조안나:밖엘 나가볼 게 아니라면, 3층 다음은 4층이지. (끄덕거린다.)
클라라:밖엔 나가면 므네메의 틈으로 떨어져버릴텐데? (가볍게 웃으면서 3층으로 올라가 테리스 쪽으로 가본다)
 조안나:설마... 조심하면 떨어지지 않을 수 있지 않겠어? 내다보자, 얼마나 틈이 벌어졌는지.
마탑의 옥상을 제외하면, 마탑 내에서 유일하게 실외와 통하는 곳입니다.
테라스로 들어서니 난간 가까이 서 있는 조엘의 모습이 보입니다.
클라라:(오잉) 조엘!
 조엘 프라딘느:(이름이 불리자 돌아보지만, 대답은 하지 않는다.)
클라라:(더 차가워졌어ㅡ) 뭐하고 있었어?
 조엘 프라딘느:틈이... 일 년 가까이 수도에 가 있었으니까.
클라라:떠났을 때랑 비교해서 많이 커졌어? (따라서 밖을 바라본다.)
 조엘 프라딘느:눈에 띄는 정도.
클라라:(작게 한숨을 내쉰다.) ... 다들 여기저기로 알아보고있으니까 곧 그럴듯한 해결책이 생길거야.
내려다보이는 땅에 검은색 물감을 칠한듯 새카만 부분이 대부분에, 군데군데 남아있는 땅들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오고갈 수는 있을 정도지만, 살아가기에는 위험해보입니다.
 조엘 프라딘느:... 해야지. (자기 팔을 문지른다. 소매 아래로 얼룩덜룩한 살이 살짝 보인다.)
클라라:(자연스레 소매쪽으로 시선이 간다.) 으음... (궁금하지만... 실례가 될까 싶어 입을 다문다.) 날이 오면 쉬고 싶어도 못 쉴테니까 조엘도 조금 쉬어둬. 뷰콘느에 오랜만에 온 거잖아.
 조엘 프라딘느:(고개를 젓는다. 떼어낸 손 아래로는 문신같은 것이 보인다.) 급하니까. 일각이... ...
클라라:그래도, 지금 너무 무리하면 중요한 순간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지도 모르잖아. (살짝 웃어보인다.) 아무튼! 난 쉬라고 했다~ (슬금슬금 테라스를 나오자)
 조안나:아, 문신... 팔까지 번진 거예요? (슬쩍 팔을 들여다본다.)
클라라:(관심있던 주제라 열심히 팔을 힐끗거리는중)
 조엘 프라딘느:(짧게 끄덕인다.) .. 받은 거니까, (제 팔을 걷어서 보더니) 멜리노에의, 님프의 축복. 더 쓸 수 있으면 좋으니까.
 조안나:직접 받았다고 했던가요... 멜리노에에게?
클라라:(축복이 문신이야? 뭐야뭐야~ 둘의 이야기를 열심히 엿듣?는다.)
 조엘 프라딘느:하지만 므네메가 세상에 더이상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건...
님프의 힘으로는, 직접적으로는 불가능해.
클라라:직접적으로는? 그럼 간접적으로는 가능하다는거야? (불쑥)
지능 판정.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안나:프라딘느씨는, 므네메가 세상에 대입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셨나요?
 조엘 프라딘느:없애면 돼. 없는 존재라면 아무 힘도 쓰지 못하니까.
간접적으로 님프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조엘 프라딘느:간접적...
신에게 통하지 않는 힘이지만, 인간에게는 통하잖아요.
인간에게 님프의 힘을 사용해서, 므네메를 ㅇ벗는 존재로 만들 방법은 없을까요?
없는존재 벗지말고
클라라:사람을 이용해서 므네메를 없애는 방법... (골똘~)
... ... (머리 터질것 같다는 표정)
 조안나:님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뭐예요?
 조엘 프라딘느:잔재주... 주문으로 오감을 교란해. 한계가 있지.
사람의 지각이나 기억을 교란하는게 가장 유용하고...
 조안나:(같이 골똘...)
 조엘 프라딘느:... (물끄럼...)
클라라:으으음................ (고뇌)
 조엘 프라딘느:... 멜리노에를 만나볼래?
클라라:모르겠다! ...응?
만날 수 있는거야?
 조엘 프라딘느:방법을, ... 알아볼게.
클라라:이, 이렇게 직접적인 방도가 생길줄은...! 그럼 부탁할게! 만나지 않는것보다야 훨씬 나을테니까.
 조안나:이렇게 또... 님프를 만나게 되는걸까...
 조엘 프라딘느:(짧게 끄덕인다.) 얘기할게.
클라라:고마워, 조엘! 그래도 처음 만나는 건 아니니 좀 낫지 않을까? (좋게 생각하자, 좋게 좋게~)
 조안나:나이아스 때는, 좀.. 무서웠어. (기억을 되새기며 미간을 찌푸린다.)
 조엘 프라딘느:그럼. (느린 걸음으로 먼저 테라스를 나선다.)
클라라:(떠나는 조엘을 바라보다 이내 조안나에게 시선을 옮긴다.) 우리도 들어갈까? 방에서 좀 쉬다가- 저녁먹으러 가자.
 조안나:응. 다리 운동도 충분하고, 3층까지 왔으니 다음은 방이지. (끄덕거린다.) 침대가 푹신했으면 좋겠다...
클라라:다리 운동이라고 생각했던거야? (키득대며 웃는다.) 자 그럼 4층으로~ (고고)
 조안나:계단이잖아. (진지하게 끄덕이고 따라간다.)
4층 첫번째 방을 비워두었다고 했던가요?
문이 열려있습니다.
클라라:(망설임없이 들어가자!!)
방 안은 작고 단촐합니다. 기숙사 방 한 칸정도 크기에 침대가 둘 놓여있습니다.
서랍도 없는 협탁 하나와 작은 옷장이 전부인 걸 보면 주인이 있는 방 같지는 않습니다.
클라라:완전 우리 둘 만을 위한 방 인가봐~ 어느쪽 침대 쓸래?
 조안나:그러게. 마침 침대도 둘이고. 음, 으음. (잠깐 고민하는가 싶더니 ) 그럼 내가 이쪽. (방 안쪽 침대에 걸터앉았다가, 그대로 눕는다.) 내가 아무리 나파이아이의 눈동자여도, 마차 여행은 너무 오래걸려...
클라라:힘들었구나? (그 모습에 키득대며 웃으면서 남은 침대에 걸터앉는다.) 지쳤으면 먼저 와서 쉬었어도 됐을텐데~~!
 조안나:그래도. 너 혼자 돌아다니고, 보고, 듣고 와서 나한테 다 설명해주려면 오래걸리기도 하고... 나도 궁금하니까.
... 네 졸업공연 준비 기간엔 오래 떨어져있기도 했고...
클라라:(마지막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소리내어 웃는다.) 내심 아쉬웠구나? 이제 졸업하고 나서도 자주 만날수 있지 않을까? 졸업을...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조안나:프라딘느씨랑 계획때문에 자주 만나느라 나도 떨어져있었고... (엎드려서 올려다본다. 씩 웃더니) 응. 이젠... 졸업해도, 졸업 안 해도 자주 볼 수 있어. 떨어질 이유가 없어졌으니까.
클라라:이 일만 해결하면! 모든게 다 풀리네~ (따라서 침대에 드러누워버린다.) 아아, 이렇게 누워있으니까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는 느낌이야.
 조안나:응... 엄청나게 막막한 일이긴 하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잠깐 잘래? 재워줄까? (상체를 살짝 들어 내려다본다.) 피로회복제잖아, 나.
클라라:본인 입으로 그런 말 해도 되는거야? (큭큭대며 웃더니,) 나야 대환영이지만... ... 너야말로 안 쉬어도 돼?
 조안나:걸어다니는 나파이아이의 눈동자는.... 생각보다 튼튼해.
뭐라고 할까... 세포 재생이 즉각 일어나고 있다고나 할까...
재생 속도가 신생아보다 빠르다고나 할까...
클라라:... ... 너무 구구절절 덧붙여서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져!
 조안나:어째서!?
클라라:오늘은 그냥 자자~! 엄청나게 피곤한것도 아니니까, 뭐어.
 조안나:그럼 조금만 쉴까... (다시 침대로 폭 엎어진다.) 신이라니...
클라라:그런 존재한테 대항하려는거니까 푹 쉬어야해... (중얼거리면서 슬 눈을 감는다.)
 조안나:쉴 수 있을 때 충분히 쉬어두자는 거지? 좋아... (따라 눈을 감는다.)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푹신한 침대에서 이불도 덮지 않고 잠들었다가...
눈이 떠져보니 방이 어둡습니다.
해가 졌나봐요!
클라라:(눈번쩍)
(저녁시간대가 지났나!? 허겁지겁 시간을 확인해본다.)
우주 ` (GM):행운... 판정해볼까요?
클라라:
기준치: 40/20/8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우주 ` (GM):아웅
...!
약속시간이...
5분 정도 지났어요!
클라라:으아아악
(조안나는 자고있나?! 자고있다면 흔들어깨우자ㅡ!!!)
벌떡 일어나보니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클라라:(꺄악)
옆에서 잘 자던 조안나도 비몽사몽한 상태로 깨어납니다.
 조안나:으음... 무,... 뭐야..
 브로닌 스카일러:얘들아~ 방에 있어?
클라라:조, 조안나! 저녁 약속 시간 지났어...!! (브로닌 목소리다! 슬금 가서 눈치를 보며 문을 열어준다.) 으응.. ...
 조안나:헉. (벌떡 일어난다.) 늦... 늦었...!
 브로닌 스카일러:(웃는 얼굴.) 피곤할 것 같긴 했어~ 늦어도 별로 상관은 없는데 잠들었으면 저녁식사를 못 할까봐. 천천히 와도 돼!
 조안나:아냐, 지금 가면 돼! (후다닥 침대에서 내려와 문으로 향한다.)
클라라:아냐, 아냐!! 바로 내려갈거야, (조안나의 반응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곤 대충 머리를 슥슥 빗어 정리한다.)
(문을 조금 더 열고 밖으로~)
세 사람은 다이닝 룸으로 향합니다.
둥그런 테이블에 여러 사람들이 이미 앉아있네요.
클라라:(으아아 명백한 지각이다)
발레리도 보이고, 조엘도 보입니다. 모르는 얼굴도 몇 있어요.
 브로닌 스카일러:둘 다 깜빡 잔 것 같더라고요~ (자기 자리를 찾아가 앉는다.)
 발레리 뷰콘느:잠들었을 줄 알았어. (턱을 괴고 웃는다.) 피곤한 줄 모르고 돌아다니더니!
 조안나:으아, 이렇게 푹 자버릴 줄은 몰랐다구요... (슬그머니 빈자리에 앉는다.)
클라라:그, 그렇게 크게 말할 필욘... ... (멋쩍게 웃으면서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두 사람이 앉자 사용인들이 식사를 도우며 바삐 움직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든든한 식사거리들이 테이블에 차려집니다.
 발레리 뷰콘느:자, 맛있게 먹어둬. 여기서 식사는 몇 번 못 할 테니까.
 브로닌 스카일러:그래, 이제 다들 짐싸서 떠나야 한다고~ (빵을 쭉 찢어 입에 넣는다.)
 조엘 프라딘느:(조용히 식사중)
클라라:(둘의 말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최후의 만찬, 그런 느낌인가?)
 발레리 뷰콘느:이쪽으로 군사를 보내려는 모양이니까... 그래도 있지, 그냥 당할 수는 없지 않겠어?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조안나:무..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얼굴이네요.
 브로닌 스카일러:뭐야, 난 못 들었는데요? (스프 냠)
클라라:으응? (열심히 음식을 먹으면서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들을 듣는다.)
 발레리 뷰콘느:조엘이 수도 근처로 이동해서 아주 멋진 주술 하나를 쓰고 돌아올 거야. 같이 갈래?
 조안나:저희...요?
 브로닌 스카일러:뭐야! 저는 안데려가요?
클라라:멋진 주술 이라는 게 뭔데요?
 발레리 뷰콘느:브로닌도 데려갈까? 그래도 돼? (조엘을 본다.)
클라라:(뭔데?! 무슨 주술인데?! 하는 눈으로 조엘을 보는 중)
 조엘 프라딘느:(잠시 브로닌을 보다가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발레리 뷰콘느:비밀이야, 비밀. 미리 알면 재미 없잖아.
 브로닌 스카일러:와! 신난다! 수도는 진짜 오랜만에 가봐요~
 발레리 뷰콘느:브로닌이 검을 잘 다루니 좀 더 안전하겠지.
클라라:... ...응? 아니, 브로닌 너는 뭐하는지도 모르고 가면서 그렇게 신나하는거야? 지금 저만 무슨 마법인지 궁금한 상황인가요?!
 조안나:나도, 나도 궁금하긴 한데...
 브로닌 스카일러:뭐어, 어쨌든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은데~ 한 방 먹이러 가는 거라면 당연히 환영이잖아~
 발레리 뷰콘느:(웃으면서 밥 먹는중)
클라라:허어... ... 그래요, 뭐 우리한테 나쁜 일은 아니겠지. 같이 가요.
 발레리 뷰콘느:좋아. 그럼 새벽에 출발하자. 밥 든든히 먹고, 이번엔 자다가 늦으면 안 돼. (농담)
클라라:... ... 안 늦어요! (식은땀 뻘뻘...)
시덥잖은 이야기들 속에 식사를 마칩니다.
다이닝 룸을 나가기 직전, 조엘이 클라라와 조안나를 불러세웁니다.
 조엘 프라딘느:메리엘, 럼펫. 새벽 두 시. 마탑 제일 아랫층. ... 늦지 말고 와.
클라라:(응? 다시 돌아가려다 멈추곤 돌아선다. ... ... 혹시, 멋진 주술이 뭔지 알려주려고... ...? 조금 기대하다가... 이어 나온 말에 조금 김이 샌 표정이 된다.) 응, 절대로 안늦을게!
 조엘 프라딘느:(조용히 다이닝 룸을 나간다.)
 조안나:... 이번엔 잠들지 말자. 평생 놀리겠네...
클라라:... ... 방금 저거, 놀리고 간거야? (벙 찜)
 조안나:... 아니더라도!
.. 그치만 맞는 거 같아. 과잉 반응이야, 나?
클라라:... 조안나까지 늦잠을 잘 줄은 몰랐는데... ... (중얼거리다가,)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네가 그렇게 반응하니까... .. 그렇게 느껴져.
 조안나:..... 깜빡 잠든 거니까... 나 가끔씩 내 방 지하에서 자면 안 나오고 그랬잖아. (어깨 으쓱)
... 그치? 맞는 거 같아.
클라라:(찜찜....) 여튼, 우리도 돌아가자. 조엘한테 기회되면 놀린거냐고 물어봐야지...
 조안나:... 근데 막상 그렇다고 하면 또 충격 받을 거 같아...
이윽고 새벽 두 시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우주 ` (GM):행운^^?
클라라:(아 저 눈웃음어쩔)
기준치: 40/20/8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부릅.)
제 때 도착했습니다!
클라라:(휴우~)
최하층에 도착해보니 잔뜩 신이 난 브로닌과 마법진을 손보고 있는 조엘이 보입니다.
 조엘 프라딘느:... 둘 다 여기 위로. (마법진을 가리킨다.)
클라라:(엄청나게 하이텐션인 브로닌을 한 번 보곤,) 순간이동 하는거야? (조심스럽게 마법진 위로 올라간다.)
 브로닌 스카일러:너무너무신기해!!!!!!!!!!
(마법진 위에서 마구신나있음)
 조엘 프라딘느:조용히 좀 해...
클라라:(아 저렇게까지 신났냐고)
 조엘 프라딘느:두고 와 버리기 전에...
 브로닌 스카일러:(입을 합 다문다)
클라라:둘 궁합이 상당히 잘 맞는데... ...
 조안나:꽤... 재미있네, 두 사람 조합...
클라라:(끄덕끄덕.)
 조엘 프라딘느:(잠시 조안나를 보더니 다시 마법진을 내려다본다.) 그럼 갈테니까 마법진 밖으로 삐져나가지 않게 조심해.
 브로닌 스카일러:삐져나가면 어떻게 되는데요?
 조엘 프라딘느:(물끄럼...) 해볼래?
 브로닌 스카일러:아뇨. (가운데 선다.)
클라라:궁금하면 해보는것도... (옆에서 거든다)
 조안나:위험할 것 같으니까 그만, 그만.
조엘이 마법진을 한 번 더 훑어보더니 작게 중얼거립니다.
마법진이 은은하게 빛나더니, 눈 깜빡할 사이에 시야가 변해있습니다.
공기도 차고 축축합니다.
... 춥고 어두운 숲 속, 마법진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조엘 프라딘느:... 버디그리스 동쪽 숲이야. 들키지 않게 조용히 해. (자세를 낮추더니 앞장선다.)
클라라:우왓... ... (잠시만. 이런 마법이 있으면서 왜 올땐 마차를 타고 온 거지...?)(속으로만 생각하며 뒤 따라 걷는다.)
 브로닌 스카일러:(클라라와 조안나의 뒤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따라간다.)
 조안나:... 어둡네...
조엘이 향하는 곳은 더 깊은 숲입니다.
네 사람은 수풀을 헤치며 나아가다 평지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클라라:(대체 뭘 하려고... ...)(조심해서 나아가다 앞선 사람이 멈추자 따라 멈춘다.)
 조엘 프라딘느:... 지금부터 내가 준비할 주문은 시간이 꽤 걸려. 주변 경계를 부탁해.
 조안나:아, 아아... 네. (눈치...)
클라라:... 무슨 주문인지는 정말 안 알려주는건가? (조안나한테 속닥..)
 브로닌 스카일러:누가 가까이 오나 봐야겠네. (자세를 낮춘 채로 주위를 살피러 간다.)
 조안나:... 서프라이즈... 같은 걸까... (어깨를 으쓱이더니 브로닌과 반대 방향으로 주춤주춤간다.)
우주 ` (GM):원하는 판정으로 주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클라라:(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다가, 어차피 나는 시각보다는 청각이 정확하니... 귀를 기울여 낯선 소리가 없는지 찾아본다.)
(듣기판정 하겠습니다-!!)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가 들립니다.
브로닌이 있는 쪽인 것 같아요.
클라라:(브로닌 발자국 소리인가...? 브로닌이 간 쪽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가본다.)
우주 ` (GM):행운 판정!
클라라:
기준치: 40/20/8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스락!
작은 소리가 들린 곳에서 토끼가 튀어나옵니다.
클라라:... ... (뭐...뭐야)
(긴장풀림)
(허탈하게 다시 중심지로 돌아간다...)
주위는 고요합니다.
아무래도 안전한 것 같네요!
 브로닌 스카일러:토끼였네... (소근)
클라라:(아깜짞아)
 조안나:(주위를 살피다 돌아온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클라라:갑자기 그렇게 와서 속삭이지마...!!!! (소름 오소소)
 브로닌 스카일러:(좀 웃더니) 겁 먹었어?
괜찮아, 괜찮아. 내가 마저 경계하고 있을테니까. (등을 토닥여준다.)
클라라:... ... 아니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조금 머쓱해져선) 누구든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놀랄걸... ...!
 조엘 프라딘느:(주위가 안전하다는 말을 듣더니 주문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브로닌 스카일러:미안, 조심할게~ (웃으며 주위를 살피러 살금살금 걸어간다.)
 조안나:휴... 무섭다. (클라라 옆에 서서 조엘을 보고 있다.)
클라라:무서워? (조안나를 힐끔 보더니 따라서 조엘이 무언가 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조안나:응, 누가 우릴 발견하면 어떡해...
클라라:말이 씨가 된다고, 이럴 땐 잘 될거라 생각하면서 지켜보면 되는거야~
 조엘 프라딘느:(선 채로 하늘을 보고 작게 주문을 외운다. 한참을 땅에 못박힌듯 그대로 중얼거리고 있다.)
 조안나:응... ... (조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로 보고 있다가 한참만에 입을 연다.) ... 신기해.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걸 볼 때랑 비슷한데, ...무섭지는 않아.
클라라:흐음, (조안나의 말에 조용히 웃는다.) 다들 확실한 네 편이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조안나:그런걸까...
사방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뱀이 기어오는 소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무언가 스치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점점 커지던 소리는 짧은 폭음이 됩니다. 폭음과 함께 땅에서 무언가가 길게 뻗어오릅니다.
클라라:그렇지 않을... ...? (갑작스러운 소리에 주변을 살핀다.) 뭐, 뭐지?
 조엘 프라딘느:돌아가자.
클라라:...? 뭐,... 뭐한거야?
 조안나:뭐, 뭐였어요?
 조엘 프라딘느:터트렸어. (한 마디를 남기고 앞장선다.)
클라라:... 뭘?!
...??????
 브로닌 스카일러:우와...
뭔진 몰라도 멋있다. (엄지 척)
클라라:(황당하네...)
 조안나:이, 일단 우리도 가자... (조엘을 뒤따른다.)
클라라:뭐.. 뭐지? (아직 상황파악이 덜 된 얼굴로 일단 걷는다...)
네 사람은 왔던 길을 돌아 빠르게 자리를 벗어납니다.
마법진을 통해 마탑으로 돌아오면 그 자리에서 네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발레리가 반갑게 맞습니다.
 발레리 뷰콘느:잘 다녀 왔구나! 무기고는 잘 터트렸고?
 조엘 프라딘느:(짧게 끄덕이더니 먼저 계단을 올라간다.)
클라라:(눈 꿈뻑...) 터뜨렸다는게 무기고였어요!? 이걸 이제서야 알려주다니... ...
 발레리 뷰콘느:어, 푹 쉬어~!
아아, 조엘이 설명을 안했구나?
 브로닌 스카일러:무기고를 터트렸어요? 최고네!
 발레리 뷰콘느:네가 이해해줘, 조엘은 주술때문에 마력을 많이 쓰고 있어서 항상 기운이 없어. (미안하다는 듯 코를 찡그린다.)
 조안나:아, ... 그렇구나... 항상 말이 없긴 했어요.
클라라:서운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볼을 긁적이곤 조안나를 본다. 그럼 조안나도 마법을 쓸 땐 피곤해지나? 그런 생각을 하는 중)
 브로닌 스카일러:스카일러 산 무기가 왕성에 남아있었을텐데, 잘 됐어요. 우리 무기를 들고 진격해오는 건 싫거든요.
 발레리 뷰콘느:그럼 다행이야. 자, 시간도 늦었고 피곤할테니, 다들 오늘은 그만 떠들고 올라가 자도록 해. 내일도 내일의 태양이 뜬다. 해산!
 조안나:네에... (시선을 느끼고 클라라를 돌아본다.) 응?
클라라:해산...~ (관성적으로 끝말을 따라하다가,) 아, 아냐. 그냥... 조엘이 쓰는 주술이랑 네가 쓰는 마법은 많이 다른가 싶어서.
 조안나:흐음... (일단 해산이랬으니... 계단을 올라가며) 조금 다르려나? 난 마법을 쓴다고 피곤해본 적은 없어서...
아무래도, 나파이아이의 눈동자 때문인것 같긴 한데. (제 가슴팍을 짚는다.)
클라라:신기하네... ... 내가 보기엔 둘의 차이를 잘 모르겠거든. (고개를 슬 기울인다.) 역시, 그 눈동자는 만능이구나...
 조안나:나도 모르겠긴 해... ... 그래도 저쪽이 좀 더 다양하지 않아? 대단한 것도 많고.
클라라:대단해보이는게 많아서 에너지 소모가 더 큰 걸까? (추측을 해보면서~ 방까지 도착해 문을 연다.)
 조안나:그럴지도 모르겠어. (어깨 으쓱하며 들어간다.) 내일 물어보면 대답해주려나...
클라라:세상엔 정말 내가 모르는게 많구나...~ (방문을 닫고 들어와선 침대에 걸터앉는다.)
 조안나:(가만 미소짓는다.) 어쩌면 더 엄청난 일들이 세상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어떻게 다 알겠어, 그치?
클라라:그렇긴하지만~ 계속해서 놀랄만한 일만 일어나니까 신기해. (그대로 침대에 엎어져 눕는다.)
 조안나:... 더 놀랄 일이 남았을까? (침대에 폭 눕는다.)
클라라:평생 겪을 놀라울 일들을 한꺼번에 맞는 느낌이야. (키득대면서 눈을 감는다.)
 조안나:그런 거라면... 평생 치 놀랄 일 여기서 끝이길 바랄래...
클라라:그러면 이후엔 너무 지루한 하루하루가 이어질 수도 있는데~?
 조안나:평화롭고 좋지 뭐...
이만큼 스펙타클한 일은 사양이야, 이제... (점점 목소리에 잠기운이 묻어난다.)
클라라:(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그럼 이 소란을 끝내러 가기전에 잠깐 눈이나 붙일까?
 조안나:응... 잘 자둬야... 힘내지. (눈을 감는다.) ... 잘자, 클라라...
...
피곤한 하루를 끝내고, 깊은 잠에 듭니다.
푹 자고 일어나면, 창 밖이 밝습니다.
피곤한 걸 알아서인지, 아무도 깨우지 않은 모양이에요...
클라라:... ... (벌떡!)
(조안나도 아직 자는 중인가?)
정오가 넘어간 시간은 아니지만, 아침식사 시간은 지났을 시간이네요.
조안나도 옆에 잠들어있습니다.
클라라:(잘 자고 있는 것 같으니 깨우지 않고 문을 열어 슬쩍 방 밖을 둘러본다.)
문을 열었더니 문틈에 끼워져있던 종이 쪽지가 떨어집니다.
... 세 개나?
클라라:... (뭐지 이 인기???)
(일단 세 개 다 줍는다...) 뭐지...?
각각 무언가 적힌 채로 접혀 문에 끼워진 모양입니다.
클라라:(하나하나 차례로 펼쳐보자!)
(고민...하다가 브로닌에게 가기로... 마음먹는다! 발레리씨랑 조엘은 비슷한 목적이니까 둘이 같이 움직일거라고 예상중ㅡ)
(다시 방에 들어와서 조안나를 깨운다.) 조안나~
 조안나:(흐리멍텅한 눈을 뜬다...) 음...?
클라라:네 앞으로 러브레터가 세 개나 왔어... ... (다시 곱게 접은 쪽지 세 개를 건넨다.)
 조안나:응......?
(정신이 들기까지 한참이 걸린다)
(받은 쪽지를 탱탱 부은 눈으로 한참 읽고... 다른 거 읽고.. 다시 읽더니..)
누구한테 갈 건데..? (잠긴 목소리로 묻는다.)
클라라:브로닌한테 갈까 생각중인데, 조안나 생각은 어때?
 조안나:응... (브로닌이 보낸 쪽지를 다시 읽는다.) 일정이 촉박해져서... 확실히 혼자서는 어렵겠다... 응. ... 지금 가는거야? (눈을 비비더니 아, 하고 안경을 쓰고 어쩐지 글씨가 흐리더라... 중얼거린다.)
클라라:응, 너 준비 끝나면 바로 가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킥킥대며 웃는다.) 잠은 좀 깼어?
 조안나:응... 세수만.. (주섬주섬 일어나 세수하러 감~)
클라라:(세수하러 가는 모습을 보고는 느긋하게 준비~)
 조안나:(정신 멀쩡해져서 평소의 똘망한 얼굴로 돌아온다.) 자. 가자.
클라라:좋아, 가자! (힘차게 브로닌 방으로 가자-!)
브로닌의 방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리니, 방 주인이 문을 엽니다.
 브로닌 스카일러:아, 너희 왔구나! 들어와~ (문 옆으로 비켜선다.)
클라라:엄청 오래기다리진 않았지? (방 안으로 들어간다.)
 브로닌 스카일러:나도 바빠서~ 하하, (시계를 흘끗 보더니)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얘기가 좀 중요하니까, 차라도 마시면서 들어줘. (작은 티테이블로 두 사람을 안내한다.)
클라라:윽, 괜한 걱정이었네. (가볍게 웃으면서 티테이블 좌석에 앉는다.)
 브로닌 스카일러:(찻잎을 덜고 데워둔 물을 찻주전자에 붓는다.) 스카일러에서 왕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는 얘기했었지? 새벽에 전갈이 왔는데 그게 꽤... 속도가 빨라.
그래서 이주 작업도 촉박해진 상태야. 근데 나 혼자 해결하기에는 벅차거든... 가능하면 너희 도움을 받고싶어. 너희 말고는 손 비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
클라라:아하... ... (브로닌 이야기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일이라면 도와야지! 그런데 우리가 발레리씨랑 조엘한테도 뭔가 제안을 받아가지구... 그 둘한테 얘기만 잠깐 듣고 돌아와도 될까?
제안을 받았는데 아무말 없이 빠져버리면 저쪽에서 계속 기다릴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브로닌 스카일러:응! 물론이지. (제 볼을 손바닥으로 꾹 밀어올린다.) 그 두 명이 부탁하는거면 그쪽 일이 더 급한 일일수도 있어... (끄덕끄덕)
여기 일은 내일 주민들 이주 과정에서 혼란이 생기지 않게 순찰하고 정리하는 일이야. 일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내가 좀, 덜렁거리는 편이라서. (멋쩍게 웃는다.)
클라라:응, 저쪽 얘기도 들어보고 너무너무 급한일이 아니면 이쪽으로 올게. (끝말에 가볍게 소리내어 웃는다.)
 조안나:(찻잔에 차를 알아서 부어 마시며.. 끄덕거린다.) 여기 일도 중요한 일이니까.
 브로닌 스카일러:응. 도와주면 나야 너무 고맙지~ 생각 있으면 얘기해줘. 내일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야하는 일이거든.
클라라:(끄덕!) 그럼 둘한테 금방 다녀올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브로닌 스카일러:별 일 아니면 좋겠다~ (농담~)
클라라:(쟤도 참..)
두 사람은 브로닌의 방을 나섭니다.
 조안나:... 실수하려나, 브로닌...
클라라:... 발레리씨나 조엘이라면 몰라도, 브로닌이라면... ... (조금 심각한 표정...)
그럼, 발레리씨네 방에 들렀다가 조엘을 보러 가자.
 조안나:응... 조금 걱정이네. (앞장서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발레리의 방 문을 두드리면, 발레리가 문을 열어줍니다.
 발레리 뷰콘느:너희 왔구나. 들어와. (안쪽으로 고갯짓한다.)
클라라:좋은 아침... 오후예요. (웃으면서 안쪽으로 들어선다.)
 발레리 뷰콘느:피로는 좀 가셨어? (웃으며 자리를 안내한다.)
 조안나:네에... 그렇게 늦게 자는 일이 좀처럼 없거든요...
 발레리 뷰콘느:그럴 수 있지. (끄덕거리다가) 쪽지 보고 온 거지?
클라라:(안내하는 쪽으로 가서 앉는다.) 네! 상의해야할 일이 있다고 하셔서요.
 발레리 뷰콘느:응, 지금 상황이 조금 급박해져서... (의연한 얼굴이 된다.) 아침에 토벌군의 정찰병을 목격했다는 정보가 있었어. 아마 이틀, 늦어도 사흘 뒤에는 토벌군이 여기 도착할거야.
마탑을 떠날 준비도 해야하는데... 클라라 네가 알려준 거 말이야, 어제 알아봤거든.
클라라:알려준 거, 라면... (눈을 반짝이며 상대를 바라본다.) 어때요?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래요?
 발레리 뷰콘느:... 꽤?
탈랏사라고 부른다며? 그게 나이아스랑 같은 존재라면... 나이아스가 므네메를 재울 수 있는 자장가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확인하려면 리마니에 가봐야겠지.
클라라:(고개를 끄덕인다.) 안그래도 그거 관련해서... ... 조엘이 원한다면 멜리노에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어요. 혹시 들었어요?
 발레리 뷰콘느:음?
멜리노에?
글쎄, 들은 게 없는데...
아무튼, 다행인건.. 어제 써 본 그 마법진으로 리마니에 갈 수 있다는 거야. 예전에 조엘한테 부탁해서 리마니 내 집 지하에 마법진을 그려놨었거든.
클라라:님프에게서도 나이아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 그러면 바로 순간이동 할 수 있는건가요? (눈을 깜빡인다.)
 발레리 뷰콘느:응. 당장 가는 데에는 문제가 전혀 없어. 문제는 우리가 돌아오려면 마탑을 지켜야한다는 거야. 마법진을 쓰지 못하게 되면 돌아오는데에... 꽤 오랜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입국하다가 잡혀가겠지.
프라그망을 두고 내가 너무 오랜 시간 비울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마탑을 지키는 사람들도, 우리도 안전할지 알 수가 없어. 오히려 스카일러로 갈 준비를 마저 하는게 나을지도 모르지.
... 하지만 성공한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어.
생각이 있다면... 오늘 저녁에 출발할거야.
클라라:... ...으으음, 그럼 저희가 발레리씨랑 같이 가지 못하면 이 계획은 아예 무산시킬 예정인가요? (고뇌...)
사실 조엘이랑 브로닌에게도 부탁을 받아서... ...
 발레리 뷰콘느:아아...
사실 혼자 가면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있나.. 싶어서. 저번에도 너희랑 연주회 해서 돌아온거니까...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지, 뭐.
클라라:(작게 앓는 소리를 낸다.) 그...럼 일단. 조엘을 만나고 와서 말씀드려도 될까요? 갑자기 여기저기서 제안받으니까 머리가 복잡해서...~ (멋쩍게 웃는다.)
 발레리 뷰콘느:그래, 얼마든지. (씩 웃는다.) 조엘이 뭔가를 제안했다면... 그 방법이 좋을지도? 여긴 확신은 없으니까.
클라라:좋아요, 그럼 조엘한테 다녀올게요! (벌떡! 일어난다.)
 발레리 뷰콘느:그래. 얘기 잘 하고 오고, 저녁 같이 먹자. (씩 웃는다.)
클라라:네, 저녁때 만나요! (마주 웃으면서 방을 나선다.)
(그럼 마지먹으로.. 조엘에게 가보자.)
(막.)
발레리의 배웅을 뒤로하고... 조엘을 만나러 가 봅시다.
마탑의 문을 열면 바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클라라:(조심조심 열어보자고)
테라스에서 보았던 것처럼, 대부분이 검게 칠해지고 좁게 남은 땅이 보입니다.
보지 않으려 해도 시선이 자연스레 틈 아래로 향합니다.
검은색 물감같은 암흑은 등골이 오싹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클라라:(어제보다 더... 늘어났나? 싶어 바닥을 예의주시한다. 나무는 어느쪽에 있지...)
SAN -1
물들지 않은 길 너머에 나무가 보입니다.
클라라:(조심해서 나무쪽으로 가보자)
남은 땅에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나무입니다.
아직 조엘은 보이지 않지만...
나무 근처로 가서 기다릴까요?
클라라:(이녀석 불러놓고 안오다니ㅡ!!)
(얌전하게 기다리자)
나무 근처에서 기다리다보면 다시 틈으로 눈길이 갑니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기괴하기 짝이 없었는데, 자꾸 눈길이 가고... 호기심이 돋아납니다.
발이 빠지지 않게 조심하고 들여다보면 안쪽을 살필 수 있지 않을까요?
정신력 판정.
클라라:(금단의.. 매력 그런건가? 눈길이 아래쪽으로 샌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그래도 위험하겠죠?
빠지지 않게 조심하라던 발레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탑에서 조엘이 나옵니다.
 조엘 프라딘느:(익숙하게 나무 아래로 걸어간다.)
클라라:(손 휘적휘적) 조엘~
 조엘 프라딘느:왔구나. ... 이쪽이야. (잠시 앞에 멈춰서더니 나무를 지나쳐 걷는다.)
 조안나:엇, 어엇. 같이가요..! 가, 가자, 클라라. (후다닥 따라간다.)
클라라:앗, 뭐야~ (조엘과 조안나를 따라 걷는다. 어딜가려는거지?)
조엘을 따라 걸으면 빽빽하게 우거진 숲이 나오고, 익숙한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지능 판정.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조엘의 노래를 들었을 때,
리마니에서 님프를 만났을 때와 같은 느낌입니다.
끌림이에요.
멜리노에가 가까이 있는 거겠죠.
클라라:... ...! 여기에 멜리노에가 있는건가... ...?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앞서가던 조엘이 멈춥니다.
주위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나뭇결 같은 피부를 가진 님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풀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하마터면 거기 있는 지도 모를 뻔 했습니다.
멜리노에는 조용히 세사람의 모습을 훑습니다.
조엘만큼이나 무심해보이는 얼굴입니다.
클라라:(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곤 이질적인 존재를 바라본다.) 멜리노에...?
얼굴을 이루는 선에 아주 약간의 미동도 없는 것이, 리마니에서 만난 님프들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멜리노에:(짧게 끄덕인다.)
클라라:아, 안녕하세요...! (일단 인사를 한다.)
멜리노에:"궁금한게 있다고 들었어."
클라라:그게, 님프의 힘으로 인간들에게 므네메를 없는 존재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 해서 물어보러 왔어요.
혹시 아는 게 있으신가요...?
멜리노에:"기억에 없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
클라라:님프의 힘으로 인간들의 기억을 교란시키면...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곰곰히...) 그럼... 혹시 협력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는 므네메의 존재를 지우고 싶어요.
멜리노에:(끄덕거리곤) "인간의 일에... 큰 여파를 줄 정도로 관여할 수 없어."
클라라:그렇군요... ... (시무룩~) 그럼 예를들면... ... 어느정도 선까지 가능한건가요? (고개를 기울인다.)
멜리노에:"지식을 전달하는 것. 어떻게 사용하는 지는 너희 인간의 몫으로 두는거야."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왜 신수를 이용하지 않지?"
클라라:으음. (그럼 이 방법도 확실하진 않구나...) 신수, 라면... 나파이아이의 눈이요? (힐끔 조안나를 바라본다.)
멜리노에:"그래. 어떤 대가가 있어도, 방법을 알고 싶어?"
클라라:네, 방법이 있다면... ... (고개를 끄덕인다.)
멜리노에:(클라라의 손을 잡고 자기쪽으로 당긴다.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뒤집고...)
클라라:(뭘 하는거지? 얌전히 바라본다.)
무언가 클라라의 머릿속으로 스며들어오는 느낌입니다.
SAN -1
지능 판정.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손바닥에 글씨가 새겨집니다.
주문 습득 : 증폭
멜리노에는 몸을 돌려 숲 안쪽으로 사라집니다.
지능 판정.
클라라: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엘과 멜리노에가 입을 모아 말해준 님프의 힘, 인식을 교란하는 술수.
므네메가 세계를 파괴하지 못하게, 이 증폭 주문을 사용해서...
플랑드르 전역에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결과를 불러올 지도 모릅니다.
신수를 사용하라는 말도, 조안나가 가진 마법의 힘을 사용하라는 단서일수도 있겠어요.
클라라:나도 마법... 비슷한 걸 배우게 된 건가? (손바닥을 빤히 들여다본다.)
 조엘 프라딘느:... 돌아가자. (다시 앞장서 걷는다.)
 조안나:클라라도 마법사가 됐네? (히 웃는다.)
클라라:앗, (퍼뜩 정신을 차리곤 다시 뒤따라 걷는다.)
할 수 있는 마법이라곤 하나 뿐인데?
조엘은 두사람을 데리고 마탑으로 돌아갑니다.
 조안나:나도 하나 뿐인데?
클라라:흠, 거짓말~ (키득대면서 내부로 들어선다.)
 조안나:진짠데...
슬슬 식사시간입니다.
다이닝룸으로 가 볼까요?
클라라:(끄응... 가보자...) 조안나는 어떻게 생각해? 세 사람의 부탁중에서...
 조안나:으으음...
......
(한참 고민한다.)
클라라:... (나올 대답이 기대되는듯 빤히 바라보면서 기다리는중...)
 조안나:사실, 발레리씨나 프라딘느씨의 방법은 우리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아. 확률상 성공률이 높아보이는 건 프라딘느씨의 방법이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고, ... 브로닌의 방법은 여러 사람을 생각하는 안정적인 방법이야, 우리가 아니어도 괜찮긴 하겠지만...
혹여나 마법을 사용하거나, 님프들에게 기대는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면? ... 가장 현실적인 구제책을 선택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다칠지도 몰라...
...
내가 너무 고민이 길지. (엷게 웃어보인다.)
클라라:(줄줄히 이어지는 말에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아, 아냐아냐! 이런게 듣고싶어서 물어봤던거니까. (곰곰히 생각에 빠진다.)
나는... 발레리씨의 방법으로 마음이 가서, 너한테 객관적인 얘기를 듣고 싶었어. 아무래도 직접 본 자료다보니... 그렇게 숨겨둔게 수상하기도 하고 말이야.
 조안나:아무래도... 그렇게나 숨겨뒀던 이야기니 정보가 부족해서... 확신이 들지 않는 거겠지, 발레리씨도. 하지만 네 말도 맞아, 그렇게까지 숨겨둔 데에는 이유가 있을거야...
클라라:어렵다, 어려워... 이렇게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조안나:어렵다... (한숨을 푹 쉰다.)
클라라:일단 밥이나 먹자! 먹다보면 결심이 서겠지.
 조안나:... 좋아. 휴우.... 그래도 방법이 아예 없는 것보단 낫지?
두 사람은 웃으며 다이닝 룸으로 들어섭니다.
안에는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던 발레리가 보입니다.
표정이나, 어투나 평소와는 사뭇 다른 것이 큰 결심을 한 사람의 얼굴 같습니다.
클라라:저희 왔어요. (느껴지는 공기에 새삼스럽게 마지막이 다가왔다는 걸 느끼며 인사를 건넨다.)
두 사람과 조엘, 브로닌... 프라그망의 다른 사람들까지. 모일 사람이 전부 모이면 발레리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발레리 뷰콘느:다들 왔구나.
...이제 결정할 때가 온 것 같아. 마탑을 당장 떠날지, 더 버티는 게 좋을지.
 브로닌 스카일러:토벌군이 도착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발레리 뷰콘느:(고개를 젓는다.) 하루만에 준비해서 탑을 떠나는 건 불가능해.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
브로닌, 발레리, 조엘의 눈이 클라라와 조안나를 향합니다.
클라라:저도, 이 상태로 버티는 건 더이상.. 무리라고 생각해요. 이젠 진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거고... ... (고개를 짧게 끄덕인다.)
... 발레리씨한테는 미리 말했는데, 나이아스가 므네메를 잠재울 수 있다는 문서를 학교 비밀 서고에서 봤어요. 발레리씨가 알아보니 그쪽 이야기가 신빙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해서... ... (조안나를 슬쩍 바라본다.)
괜찮으시다면, 그쪽에 걸어보는게 어떨까 싶어요.
 발레리 뷰콘느:(고개를 끄덕거린다.) 신빙성이 없지는 않지만... 위험 부담이 있기는 해.
리마니로 가야하기 때문에... 마법진을 사수해야하거든.
 조엘 프라딘느:그럼 마탑을... 지켜야하는 거네.
 브로닌 스카일러:돌아오실 때까지요? ... 얼마나 걸릴것같아요?
 발레리 뷰콘느:(고개를 젓는다.) 가봐야 알겠지. 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으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되는 날 전에는 돌아올게.
 조엘 프라딘느:... 눈속임 주술이 있어. 잠시간은 마탑을 숨길 수 있어.
클라라:(옆에서 묵묵히 오가는 대화를 듣고있는다.)
 조엘 프라딘느:준비가 오래 걸려서 두번은 못 쓰지만... 하루정도라면.
 브로닌 스카일러:그런게 가능해요!?
 조안나:...우와
 발레리 뷰콘느:그러면 조금... 상황이 나으려나.
클라라:... 진짜 쓸 수 있는 주술의 폭이 넓다... (조안나한테 소근...)
 발레리 뷰콘느:아, 브로닌은 계속 이주 준비를 도와줘. 우리만 믿고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주민들은 확실히 대피시키도록.
 브로닌 스카일러:으아. 네.
 조안나:그치, 다르다니까.. (소곤)
클라라:(크게 쉼호흡을 하곤) 저랑 조안나는 발레리씨를 도울게요.
 발레리 뷰콘느:... 내가 자리를 오래 비우면 안되는 게 맞지만, 이번만은 부탁할게. 다들... (잠시 모인 인원들의 면면을 돌아보다가 웃어보인다.) 우리 잘 해낼 수 있지?
... 지키자, 이 땅과 사람들을.
 브로닌 스카일러:...네.
클라라:(발레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네!
 발레리 뷰콘느:클라라 말대로 조안나까지, 우리 세 사람은 리마니로 갈 거야. 당장 출발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오늘 준비되는 대로 갈게.
... 행운을 빌어줘.
회의가 끝나고, 이어진 저녁 식사에서도, 떠날 준비를 마치고도...
프라그망 사람들의 응원과 기복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희망을 찾으러 떠납니다.
넓고 깊은 호수의 자장가를 들으러 떠납니다.
-
세 사람은 마탑 최하층의 마법진 앞에 섭니다.
이동을 위한 주문이 적힌 종이를 든 발레리, 조안나와 클라라입니다.
 발레리 뷰콘느:들고 있는 물건은 놓으면 안돼, 잃어버리게 될 테니까.
... 후우, 준비됐니?
클라라:... (짐은 얼마 없지만은, 꼭 붙들곤 가볍게 쉼호흡을 한다.) ...네!
 조안나:... 네. (짐가방을 꼭 쥔다.)
발레리는 두 사람을 돌아보더니 주문을 외웁니다.
어딘가로 빨려드는 것처럼 아득한 기분이 들고...
눈을 뜨면, 작은 창고입니다.
클라라:... ...? (제대로 온건가 싶어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본다.)
숲 속이나 마탑처럼 수상한 느낌을 풍기는 곳은 아니고, 짐이 쌓여있는... 평범한 가정집 지하실처럼 보입니다.
 발레리 뷰콘느:우리집에 온 걸 환영해. (어깨를 으쓱이고 웃더니 벽에 붙은 계단으로 앞장선다.)
 조안나:발레리씨의.. 인가요?
 발레리 뷰콘느:비운지 좀 됐지만?
클라라:우왓, 집으로 순간이동 할 줄이야... (그제야 마음을 놓곤 마음껏 두리번~)
 발레리 뷰콘느:길바닥은 아니라 다행이지?
계단을 오르고, 사무실처럼 꾸며진 공간을 지나쳐 한 층 더 오르면, 생소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집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클라라:길바닥으로 이동했다가 사람들 주목 받을일 있어요? (가벼이 웃으며 따라 올라간다.)
 발레리 뷰콘느:그야말로 엄청난 이슈가 되겠지? (큭큭 웃더니 창문을 활짝 열고 돌아와 한가운데의 쇼파를 가리킨다.) 자아, 손님들은 앉아 계세요. 30분 안에 청소 싹 하고 올테니까.
 조안나:해야할 일은 커녕 여기저기 쫓겨다닐지도요. (소파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본다.)
클라라:어머, 청소까지 하시려고요? 본격적으로 손님 맞아주시네. (키득대며 쇼파에 걸터 앉는다.)
 발레리 뷰콘느:청소도 안하고 썼다간 호흡기에 문제 생겨. 오래 비웠거든. (으름장 놓듯 말하곤 3층으로 올라간다.)
 조안나:뷰콘느에 가 계신동안은 전혀 올 일이 없으셨을테니까... (끄덕거린다.)
클라라: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정도면... ... (곰곰히... 생각하다가 먼지쌓인 3층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모르는 언어로 적힌 책, 신문이 가득한 집입니다.
당장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은 젠가와 비워진 화분 몇 개가 눈에 띕니다.
창밖으로는 네모낳고 투박한 건물들이 보입니다.
클라라:(책이랑 신문 표지를 눈으로 훑는다.) 여기서도 뭔가... 연구를 많이 하셨나?
 조안나:글쎄... 탐정이셨다고 했으니까, 그때 물건일 수도 있고... (소파 앞 테이블에 놓인 신문 몇 장을 들춰보다가 만다.)
... 저번에 올 땐 몇 일을 고생해서 왔는데, 그치. (조금 웃는다.)
클라라:맞아, 조안나가 멀미를 엄청 했지~ (잘게 웃곤,) 마법으로 금방 괜찮아지긴 했지만 말이야.
 조안나:아무리 나파이아이의 눈동자라도 원체 멀미를 하는 건 어떻게 안 되는 모양이야... 다행이지. (끄덕끄덕)
돌아갈 때도 마법으로 돌아갈테니까 더더욱 다행이고.
클라라:마법도 조금 울렁울렁하는 느낌이 있던데, 이런거에도 멀미가 있으려나? (고개를 기울인다.) 어쨌든, 오고가는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는 건 좋은것 같아. 역시 마법이야~
 조안나:울렁거리는 느낌? (잠깐 생각해보는 듯 하더니) 그럴 수 있겠다, 응. 그래도 나는 뱃멀미가 더 싫었어...
두 사람이 이국의 평온을 즐기는 사이, 시간이 조금 흐르고...
클라라:조안나는... 애초에 마법에 내성이 있으니까 그렇게 느껴질수도? (소파에 편하게 기대 앉는다.)
발레리가 내려옵니다.
 조안나:난 그냥 편했어, 아무래도.
 발레리 뷰콘느:무슨 얘기 하고 있었니? (계단 중간까지 내려오더니 허리를 숙여 두 사람을 본다.) 대강 청소했으니까 이제 올라와.
클라라:그냥 이런저런~? 요약하자면 마법은 역시 편리하구나! 라는 말을 하고 있었어요. (소파에서 일어나 위쪽으로 향한다.)
 발레리 뷰콘느:아아, 그건 그렇지. (기다렸다가 함께 위로 올라간다.) 마법이라는 거, 얼마든지 펑펑 쓸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마력을 쓰니까 아무래도. 그런 이동도 쉽게 할 수는 없다나봐.
클라라:흐으음, 그렇구나. 역시 대가 없이는 못한다, 뭐 이런건가? (조안나를 힐끔 본다.)
 조안나:(마주보고 어깨를 으쓱인다.) 잘은 모르겠지만, 체력소모같은 거죠?
 발레리 뷰콘느:그런 느낌이겠지? 그래도 이번에 같이 오갈때는 조안나가 있어서 다행이야~ (3층의 작은 방 문을 열어준다.)
클라라:마법사 친구를 두다니, 나도 참 복받았다니까. (자연스럽게 방으로 들어선다.) 이 방은 어디예요?
 조안나:전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뒤따라 방으로 들어간다.)
 발레리 뷰콘느:복이 많아, 우리가. 조안나가 있으면 마법진으로 이동할 때 내 마력을 안 쓰는데, 조엘한테 못 들었니? (문가에 기대어 선다.) 음~ 가끔 친구가 오면 비워주고, 의뢰인이 원하면 묵게 하기도 하고.. 보통은 창고로 쓰는 방. 침대가 있긴 한데, 하나 뿐이라 좀 좁긴 하겠지만... 괜찮지?
작은 창문이 있는 방에는 침대가 하나, 커피테이블과 작은 의자가 둘 있습니다.
남은 공간에는 상자가 잔뜩 쌓여있네요.
클라라:아, 그런거였어요? 본인도 몰랐던 모양인데?! (다시 한 번 조안나를 본다.) 아아, 네. 뭐어, 자게 되면 침대 하나에 구겨서 자거나 한 명은 바닥에서 자거나~
 조안나:마력을요..? (일단 침대에 앉음)
 발레리 뷰콘느:그래. 좁으면 이긴 사람이 침대에서 자. 2층에 소파도 있으니까... ... 이럴 땐 내가 소파에서 자야하는 건가? (갸웃거린다.) 차 가져 올게. 카모마일?
클라라:어유, 어떻게 집주인을 소파에서 재워요. (장난스레 웃곤,) 네, 좋아요!
 조안나:제가 이길게요. (씩 웃는다.)
클라라:... 잠깐, 그 자신감 뭐야?
 조안나:흐흥.
클라라:... 흐음~
 조안나:재워놓으면 굴러떨어트려도 모를 걸?
클라라:... 그 얘기는 일단 져준다음에 잠들면 바닥으로 내쫓고 내가 침대를 차지하란 소리야?
 조안나:... 그렇게되나!?
클라라:(그런것 같은데~)
 조안나:.... 못이길지도 모르겠는데...
클라라:... 갑자기 자신감 어디갔어?!
 조안나:나도 잠들면 업어가도 모른단말이야...!
... 그냥 같이 자.
클라라:(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래그래~~ 어떻게든 비집고 누우면 잘 수 있겠지.
 조안나:(침대를 한번 보더니) 못 자겠어, 설마?
발레리는 금세 차를 내어옵니다.
 발레리 뷰콘느:무슨 얘기 해? 혹시 벌써 승자 나왔어?
클라라:대결 없이 평화롭게 같이 자기로 결론이 났답니다~
 조안나: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어요~
 발레리 뷰콘느:에이, 시시하게. (웃으며 테이블에 트레이를 내려놓는다.)
자, 따뜻한 거 마셔.
클라라:시시하다뇨, 아름답다고 해주세요~ (양손으로 잔을 감싸쥔다.)
막 끓인 차에서 김이 오릅니다.
클라라:(따뜻~)
발레리는 두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시시콜콜한 이야깃거리들을 꺼냅니다.
이곳 지하의 마법진을 그리기 위해서 조엘을 비블로스로 데려오느라 고생했던 일,
발레리가 처음 이곳에 정착하던 때의 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뜨거워 손도 못 댈지경이던 찻주전자가 식고, 몸과 마음이 긴장이 풀려 눈이 감길 때 쯤에...
 발레리 뷰콘느:자, 너희 얼굴을 보니까 이제 좀 자야겠다.
클라라:(밀려오는 잠에 눈이 감기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다.) 앗, 죄송해요. 깜빡 잠들뻔했네...
 발레리 뷰콘느:그럴만 하지. 내일 만나. 푹 자고.
클라라:(작게 하품을 한다.) 네에... 발레리씨도 푹 쉬세요, 간만에 집에 오신건데.
 발레리 뷰콘느:(찻잔과 찻주전자를 담은 트레이를 집어들고 방을 나선다.) 응. 떠들다 늦게 자지 말고, 일찍 자라?
 조안나:네에... (하품)
클라라:(늘어지게 하품...)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엄청 졸려졌어...
 조안나:아침부터 얘기도 많이 들었고... 돌아다니기도 많이 했고.. (의자에 축 늘어진다.) .. 지금 자 둬야 내일 힘낼 수 있겠지?
클라라:그치... 거기서 잘거야? 침대에서 같이 자자며.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난다.)
 조안나:응... 누워야지... (느릿하게 일어나서 침대에 엎어진다.)
나이아스... 만나겠네, 내일은..
클라라:응... 내일이면 다~ 해결됐으면 좋겠다. (그 옆을 비집고 들어가 눕는다.)
 조안나:(자리를 내어주려 꾸물꾸물거린다. 눈이 이미 반쯤 감겨선 천천히 닫혔다 뜨이기를 반복한다.) ... 내일이면 다 해결될까...
나이아스들이 답을 줬으면... 좋겠, 하아암...
클라라:여기까지 왔는데 뭐라도 알려주지 않겠어... ... (말끝이 점점 늘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눈을 감는다.)
걱정 반, 기대 반의 피곤한 몸은 물렁한 침대에서 쉽게 녹습니다.
꼭 붙어 누운 침대가 편한지, 불편한지도 모르게 잠들고 나면...
삽시간에 아침은 다가옵니다.
눈이 뜨여보니,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성큼 내일이 시작되어버렸습니다.
클라라:(으어어어)(불편한 자세로 느릿하게 눈을 뜬다.) 으아... ...
 조안나:으우.... (팔다리 대충 엉켜서 자고 있음)
클라라:(꾸무적 대면서 슬금슬금 침대 밖으로 나온다.) 이런 자세로 용케 한 번도 안 깨고... ...
조안나는 아직 깰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클라라:(대단한데)
(그럼 자게 내버려두고~ 방 밖으로 나가보자)
방을 나서려고 보면, 방문에 쪽지가 한 장 붙어있습니다.
클라라:응? 혼자 나가신건가? (아침이 뭔가 확인하러 가보자~~)
2층으로 내려가보면, 한켠에 작은 주방이 있습니다.
계란, 우유, 야채같은 신선한 재료들도 발레리가 사 둔 모양이고.. 빵도 있습니다.
클라라:(짱이잖아~~~) 올라가서~ 조안나 깨우고 아침부터 먹어야겠다. (다시 슬금 방으로~)
(가서 문을 벌컥.) 아침입니다~~~~
 조안나:(흡, 하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가 다시 베개로 묻는다.)
클라라:... ... 계속 잘거야?!
 조안나:.... 이, 일어날... 거야...
(한참걸려일어난다..)
클라라:(느...느려.) 발레리씨는 먼저 나갔다 오신대. (쪽지를 건네준다.)
 조안나:으음.... (쪽지를 보더니 주섬주섬 안경을 끼고.. 다시 보고... 침대에서 내려온다.)
기다리면... 되는거야?
밥...
클라라:으응, 그런가봐? 아랫층에 이것저것 있어. ...아직 잠이 덜깼구만... (절레절레...~) 많이 피곤하면 더 잘래?
 조안나:(고개를 흔든다.) 깨야지... (눈을 비비고) 내려갈래...
클라라:빵도 있고~ 우유도 있고~ (흥얼거리면서 먼저 방을 나선다.)
아침식사는 어떻게 먹을 생각인가요?
클라라:(클래식한 토스트를 만들자ㅡ 빵도 굽고~ 계란도 굽고~~)
맛있는 클라라표 토스트
클라라:(오늘은 내가 토스트 요리사)
 조안나:(클라라가 만들어준 토스트 맛있게 먹는 중)
맛있어...
난 이런 거 하나도 할 줄 모르거든. (우물우물)
클라라:으응?! 어째서... 이정도는 기본 아니야?! (념념... 우유도 따라주자)
 조안나:뭔가... 해먹을 일이 없었다고 해야하나? (우유도 잘먹어요)
클라라:(잘먹으니 보기 좋다 뿌듯~) ...식사를 거른건 아니지?!
 조안나:너무 잘 먹어서 탈이었지. ... 왕성에 살았었다고 말 안했나!?
클라라:아니, 말했었지! ... (갑자기 뭔가 크게 깨달은듯한 표정) ... ...왕성에 살면 직접 요리할 일이 없겠구나, 그렇네.
 조안나:때되면 먹으러 가면 되고, 오히려... 주방이 어디에 있는 지도 몰랐어. 거긴 워낙 넓으니까.
(우물우물...) 나도 만드는 법 알려줄래?
클라라:뭐어, 이정도는 쉬우니까. 이번 일 끝나면 알려줄게~ 너도 이젠 왕성밥은 못 먹을거 아냐. (키득대면서 마지막 조각을 입에 털어넣는다.)
 조안나:그치, 이젠 해먹는 방법도 배워야해. (따라 웃는다.) 더 어려운 것도 알려줘. 일단은.. 쉬운 것부터.
클라라:그래그래, 쉬운 걸 잘해야지 어려운것도 할 수 있으니까. (우유까지 싹싹 비운다!)
 조안나:나중에 진짜 멋진 요리 배워서 차려주는 걸 목표로 할래. (빈 그릇 빈 반!)
클라라:좋아! 과연 얼마만에 멋진 요리를 할 수 있을지~ (그릇을 모아서 치우기 시작한다.) 막 10년 걸리고 그러는거 아니야?
 조안나:... 10년 뒤라도 먹어줄거지?
클라라:... 당연하지!
 조안나:좋아, 그럼.... 먹고싶은 거 생각해두라고. (의기양양)
클라라:자신감이 아주 넘치시는걸요~ (웃는다.) 발레리씨가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남았는데, 이제 뭐하지?
 조안나:흐음. 산책을 가도 되고... 악기 연습을 해둬도 좋겠고... (한켠에 놓인 악기들을 본다.)
저번에도 연주해서 살아 돌아왔으니까. (어깨를 으쓱인다.)
클라라:이번에도 연주를 하게 될라나? (며칠 안됐는데... ... 악기들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새삼스러운 눈으로 본다.)
 조안나:넌 최근까지 계속 연습했으니 괜찮지만, 난 사실...
평생 다신 악기 잡을 일이 없을 줄 알았어서 소홀했거든.
(머쓱한미소)
클라라:... ...
심했다!!!!
그럼 당장 연습해!
 조안나:아, 아아.
그치만!!!
그럴만하잖아~!!
클라라:그래도~ 너무하잖아~~! 몇 년동안 계속 한 정도 없어~??!
 조안나:..... 그치만.... (클라라 등쌀에 주섬주섬.. 바이올린 찾아든다)
클라라:(교수님처럼 지켜보고있는다.)
 조안나:(아)
.........
그 표정 뭐야!? (조율하다말고기겁)
클라라:... 뭐, 그냥 보는거잖아?!
 조안나:교수님같았어....
(심호흡을 하더니.... 작년 과제곡을 연주한다...)
(... 몇 군데 틀리긴 했지만.... )
(3군데 정도..)
(선방했네)
클라라:(제법이잖아)
 조안나:하니까 기억나네...
클라라:...그동안 연습 안한것치곤 잘하는데?
 조안나:... 몸이 기억하나봐. (머쓱)
클라라:좋아, 이정도면 어디가서 바이올린 못 켠다고 꾸중 받진 않겠네.
 조안나:휴우...
(일단당장꾸중안받았으니만족)
클라라:(교수가된기분나쁘지않을지도)
두 사람이 연주로 씨름하다보면, 어느덧 시계는 1시를 가리키고,
신발에 진흙을 묻힌 채로 발레리가 돌아옵니다.
 발레리 뷰콘느:얘들아~...
클라라:아, 오셨나보다. (1층 쪽으로 내려가본다.) 에, 어딜 다녀왔길래 신발이 그래요?
 발레리 뷰콘느:아아, 스타그넘에 다녀왔어. 요즘 거기 어떤지도 모르고 하니까...
나이아스도 여전히 거기 있긴 한데, 뭐 물어보려고 했더니 신수 데려오라고 난리, 난리.
클라라:어우, 그쪽도 어지간히 고집있으시네. (절레절레.) 조안나만 데려가면 좋게 봐줄라나~
 발레리 뷰콘느:도망나오다가 진창을 밟았지 뭐야. (신발을 1층 현관에 벗어두고 다른 신발로 갈아신는다. 어깨를 으쓱이더니 주머니를 뒤져 무언가를 꺼내 건넨다.) 자. 생각해보니까 님프들도 여기 말 쓰더라고.
그랬으면 좋으련만.
클라라:응?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받는다.) 이게 뭐예요?
귀걸이 두 짝입니다.
 발레리 뷰콘느:저번에 써 봤지? 너희 여기 놀러올 때 썼던 거랑 같은 마법이 걸려있어. 듣는 귀와 말하는 입.
클라라:아~!! 이것도 오랜만이네. (받아들고는 조안나한테도 건넨다.)
한 짝은 조안나가 가져가고, 귀에 가져다 대면 자연스레 달라붙습니다.
 발레리 뷰콘느:자, 나갈 준비들 해. 오선지랑 펜, 잉크.
클라라:오선지랑, 펜, 잉크... (따라 말하다가 멈추곤,) 그건 왜요?
 발레리 뷰콘느:내가 알아본 게 맞으면 아마 필요해질 거야.
1층 책상 위에 펜과 잉크가 있습니다.
오선지는.. 2층에서 본 것 같아요.
클라라:어떤 정보인데요? (주섬주섬 펜이랑 잉크 먼저 챙기자)
 발레리 뷰콘느:자장가 말이야.
 조안나:(오선지를 찾아 내려온다.) 이제 가면 돼요?
클라라:... ... 정말 말 그대로 자장가를 불러야 하는거예요?
 발레리 뷰콘느:그럴 가능성이 있어. ... 자세한 건 물어봐야겠지만?
클라라:정말 자장가로 재울줄이야... 어쩐지 허를 찔린 기분이랄까... ...
 조안나:너무 직접적이라... 당연히 마법일줄알았는데.
 발레리 뷰콘느:아직 모르는 거야, 필요할 수도 있어서 챙긴 거니까... (2층에서 악기를 메고 내려온다.)
클라라:그치, 나도 그럴줄 알았어- 우왓, 악기까지... 여기에선 유독 깜짝 공연을 많이 하게 되네요.
 발레리 뷰콘느:이것도 뭐, 유사시를 대비해서~ 니까~?
너무 걱정말고...
클라라:에이, 걱정은. 음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쪽이 오히려 더 자신있는데~
 발레리 뷰콘느:자신감 좋네~
좋아, 든든하다. 가 보자.
클라라:(가보자고~)
계획도시답게 잘 정리된 길거리를 따라 리마니의 중심부로 가면 물냄새가 가까워집니다.
리마니에 머물고 있는 심해의 님프, 나이아스에게로 가면 우리의 창조신 므네메를 잠재울 자장가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겠죠.
풀을 밟고 나아가다보면 깊은 연못에 도달하는 것도 금방입니다.
나이아스:어서와!
어서와, 어서와...
클라라:(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가다, 목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 멈춰선다.) 우왓,
님프 하나의 선창 뒤로 다른 님프들의 목소리가 부산스레 덧붙습니다.
어쩐지 들떠보이는 님프의 모습 뒤로는 저번에 연주했던 건반이 보입니다.
이곳 풍경은 2년 전과 다름이 없습니다.
클라라:우와, 이게 아직도 있네. (놀란 기색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나이아스: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서? 뭔데?
클라라:아! 그게, 저희... 므네메를 다시 잠재우고 싶어서요. 혹시... 므네메를 재우는 법을 아는가 싶어서.
나이아스: 아아, 그거? 알지, 알지.
클라라:(엄마야 우리 제대로 찾아왔나봐)
잠재우고싶다는 말에 님프는 뛸뜻이 기뻐하며 즐거워합니다.
클라라:(이렇게 까지...?) ... 정말로, 정말로 므네메를 다시 재울 수 있는건가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언제는 깨우겠다고 오더니 이젠 또 재우겠다고 오네'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님프들이 우르르 몰려와 클라라를 바라봅니다.
나이아스:우리의 신, 잠재울 수는 있지?
하지만 우리는 잠들기 싫어!
클라라:(뜨거운 시선을 애써 받아내며...) ...으응? 네? 그게 무슨... ... (얼빠진 얼굴로 나이아스를 바라본다.)
나이아스:므네메가 부탁했을 때는 어쩔 수 없었는데~
므네메가 자기가 깨어있으면 세계가 망가지니까 사람들이 자길 잊게 재워달라고 했었거든~
그치만 우리까지 잠들줄은 몰랐지 뭐야!
클라라:예전에는 므네메가 그런 부탁을... ... (고개를 끄덕인다.) 으음, 그럼 님프들은 깨어있고, 므네메만 재울 방법도 있나요?
나이아스:가 부르면 되겠다!
그치?
응, 그게 좋겠어
클라라:...응?!
갑자기 결정된건가요?!
나이아스:아니면 신수가 해도 되고~
우리는 안 할 거야~ 잠들고싶지 않으니까~
클라라:어... 음. (머릿속에서 상황을 정리해본다.) 그 자장가라는거, 므네메 뿐만 아니라 부르는 사람도 잠드는 건가요?
나이아스:그런 거지~
잘 이해했네, 인간!
클라라:어... ... 음. (생각하지 못한 부작용이라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어... 뭐, 그러면- ...해야죠! (흔쾌히 승낙한다!)
님프들은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합니다.
찰박이는 물소리와 웃음소리, 떠드는 소리가 섞여 음악을 만드는 듯 합니다.
 조안나:...괜찮겠어? 못 깨어나면 어떡해..
클라라:응? 깨어날 수 있는 방안은 조안나가 알아봐주겠지. (대책없는 신뢰...)
시간상 유효한 방법은 이것뿐인데, 일단 하고봐야지 않겠어?
 조안나:... 날 대체 얼마나 믿는거야? (조금 원망하는 얼굴...)
... 어떻게든 해볼게.
클라라:안 믿는것보다야 낫지... ... (말끝을 얼버무려 마무리하곤 코를 찡긋이며 웃는다.)
 발레리 뷰콘느:... 결정된거니? (심란한 얼굴..)
클라라:네! ...아니 왜 발레리씨가 그런 얼굴... ...
나이아스:멜로디랑~ 가사를 따로 알려줄게~
 발레리 뷰콘느:그야... 한 사람이 다 짊어지는 방식일 줄은 몰랐으니까...
나이아스:받아적을래~? 외울 수 있어~? 정확하게 불러야해~
클라라:오히려 이득이죠~ 한 명이 노래만 부르면 다 끝난다는데. 앗, 받아적을게요! (펜과 잉크를 꺼낸다.) 조안나, 아까 챙긴 오선지 좀 줄래?
 조안나:(오선지를 꺼내 건넨다.) 그나저나 너무 당연하게 네가 하겠다고 하는 거 아냐? 나나, 발레리씨가 할 수도 있는 거잖아...
클라라:성공할 확률이 내가 제일 높잖아~ 한 번 뿐인 기회에다가 성공할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그나마나 확률이 높은쪽에 걸어야지. (괜찮다는 듯 웃어보이곤 오선지를 받아든다.) 좋아요, 준비 끝!
클라라가 준비가 다 되었다고 말하자, 조안나나 발레리가 무어라 말을 잇기도 전에 나이아스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멜로디만을 듣고 채보해야 합니다!
듣기 판정.
클라라:(꺄악 갑자기 난이도가)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나이아스가 부르는 곡의 멜로디를 손쉽게 받아적습니다.
곡이 복잡한 건 아니긴 하지만, 들리는 대로 받아적는 손이 날아가듯 빠릅니다.
역시 수석... 인걸까요?
클라라:(교수님 과제보다 덜 혹독하다.)
채보가 끝이 나면 님프들이 클라라 주변으로 우르르 몰려와 너나할 것 없이 가사를 알려줍니다.
나이아스:이 가사는 여기야
여기가 그 가사야
클라라:우왓, 잠시만요 천천히 (빨라~~~!!!)
나이아스:이 부분이 반복이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는 발음을 똑똑히 불러야해!
클라라:여기가 여기고 저기가 저기고 여기는 반복 여기는 발음을... (허겁지겁 정신없이 받아적는 중)
실랑이를 벌이는 나이아스를 따라 펜을 움직이다보면 악보가 완성됩니다.
새삼스럽지만, 국왕의 취향처럼 정적이고 조용한 노래입니다.
나이아스:자, 노래는 스타그넘 안에서 불러야 해.
여기서 부르면 노래가 밖으로 새어나가니까~
그거 아니? 스타그넘이 인간이 닿을 수 있는 곳 중에서 심해랑 가장 가깝다는 거?
클라라:앗, 네에 스타그넘에서... (완성된 악보를 소중히 손에 쥔다.) 앗, 몰랐어요. 그래서 스타그넘에서 불러야 하는건가요? 므네메에게... 가장 잘 들리는 위치라?
나이아스:그렇지~
그리고 여기서 부르면 우리도 잠드니까~
들어가서 부르면 되는거야~
자장가라는 게 그렇잖아~ 재우려고 들려주는 거니까~
클라라:(끄덕끄덕끄덕) 다른 사람들도 들으면 안되고, 저 혼자 가면 되나요? (조금 쓸쓸한 표정~)
본인도 재워버리는 자장가라니... ... 엄청나잖아. (중얼)
나이아스:귀를 막으면~ 같이 들어가도 되지 않으려나~
 조안나:나, 내가 갈게.
귀 막고 들어가면 되는 거면, 내가 갈래.
클라라:귀마개 같은거 있어야 하는거 아냐? 같이 잠드는거 아닌가 몰라~ (괜히 농담을 던져본다.)
 발레리 뷰콘느:밀랍으로 귀를 막으면... 되지 않을까.
근데, 물 속에서 어떻게 노래를 불러? 숨도 못 쉬잖아.
나이아스:아~
인간은 숨을 쉬어야하는구나~
클라라:...헉, 그러네. (어떻게 하냐는 표정으로 나이아스를 물끄러미) ...예?! 당연하잖아요!
나이아스:주문을 걸어줄게~
빠져죽을뻔했구나~
클라라:어, 어떻게 태연하게 그런 말을... (충격)
(나... 이러다 죽을지도?(
 발레리 뷰콘느:...그런 무서운 소리를... (가방에서 밀랍 귀마개를 꺼내 조안나에게 건넨다.) 마침 가지고 다니는 게 있어. 쓰던거라 찝찝할 수도 있지만 뭐...
 조안나:...살 수 있는 거 맞죠!?
(일단 귀마개 잘 받아둔다 ㅠ)
클라라:(내가 너무 나이아스를 믿었나)
나이아스:너희 둘이 가는거니?
설마~ 주문을 걸면 괜찮아~
오랜만이긴하지만~
클라라:오..오랜만.
그 주문... 잘 먹히는거 맞죠? (;;;;)
나이아스:당연하지~!
약간 못 미덥지만...
님프의 마법이라면 조엘이 쓰는 걸 여러 번 봤으니까요..?
클라라:(미심쩍)
미심쩍...
클라라:(조엘은 믿음직한데 나이아스는 영)
(아..아냐 믿자.)
나이아스들이 조안나와 클라라의 코를 한 번씩 건드리며 무언가 중얼거립니다.
나이아스:자~ 됐어~
이제 물 속에서도 노래 부를 수 있을거야~
클라라:... ... 정말로요?
(재차 확인)
나이아스:시험해봐도 돼~
나이아스는 못미더워하는 클라라를 보고 웃습니다.
클라라:흐음... ... (시험해볼만한 곳이 있나 두리번~)
 조안나:(좀... 머뭇거리다가 호숫물에 머리를 밀어넣는다.)
클라라:조안나 과감해 (깜짝) (이내 자기도 호숫물에 머리를 넣는다.)
호숫물에 머리를 밀어넣으면, 자연스레 숨을 참게됩니다.
하지만, 옆을 보면...
 조안나:클라라!
숨이 쉬어져!
말도 나와!
숨이 거품으로 흩어지지도 않는 채로 똑똑히 말하고 있는 조안나가 보입니다.
클라라:응? (바로 옆에서 들리는 말소리에 자연스레 반문했다가... 깜짝 놀란다)
어라, 진짜네...!!
(돌팔이가 아니었어~!!!!)
숨을 쉬지 않아도 말 할 수 있습니다.
물 속이 더 편안할 지경이네요!
 조안나:(머리를 빼낸다..) 진짜 되네요!
 발레리 뷰콘느:(걱정스러운 얼굴로 보다가...) 괜, 괜찮은거야?
나이아스:거봐~
클라라:(신기한지 몇 번 더 뻐끔이다가 물 밖으로 나온다.) 신기하다!
 조안나:네, 신기하게도...
(젖은 머리를 짜다가, 다시 들어가야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내버려둔다.)
클라라:휴, 이젠 정말 출발해도 되겠어요.
 조안나:... 갈까?
 발레리 뷰콘느:... 너희가 너무 안 나온다 싶으면 바로 님프에게 건져달라고 부탁할테니까.
클라라:응, 가자! ... 발레리씨는 불길한 말 좀 하지 말고요!!
 발레리 뷰콘느:걱정되니까 그렇지!
... 잘 다녀와.
클라라:금방 다녀올테니까 걱정 마시라구요~
 발레리 뷰콘느:... 그래. (살짝 웃는다.)
클라라:(그럼 이젠 진짜로... 가자!)
탁하고 깊은 스타그넘 안으로 몸을 넣으니 이질적인 느낌이 듭니다.
깊은 호수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면 부유감 대신 구름을 밟고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몸에 닿는 끈끈한 느낌이 조금 더 강했다면 젤을 헤치고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호수 아래를 향해 천천히, 한 발짝씩 실체 없는 허공을 밟으며 내려가면 단단한 질감의 땅을 딛고 서게 됩니다.
눈앞에는 유리처럼 투명한 물뿐입니다.
물은 너무나도 투명해서 위를 올려다보면 수면이 보일 정도입니다.
클라라:(생소한 느낌에 감각을 곤두세우곤 나아간다.) 어디까지 가야하는거지... ...
클라라가 이곳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건 나이아스의 주술 덕택일지도 모릅니다.
 조안나:이쯤이면... 되려나?
클라라:...내가 여기서 잠들면- 아, 어차피 물 위으로 떠오르려나? 흐음, 아무튼 네가 잘 운반해줘. (손으로 귀 막는 시늉을 한다.) 자, 귀마개 해야지.
 조안나:(손을 꼭 잡는다.) 응, 잠들어도 괜찮아. 내가 데리고 돌아갈게.
클라라:믿음직해라. (키득대며 웃으며 손을 마주 잡는다.)
 조안나:(주머니에서 귀마개를 꺼내 귀에 꽂는다.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이지만, 믿고 있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이대로 노래를 부르면 되는 거겠죠?
므네메는, 자장가를 부르면 다시 잠들 수 있겠죠?
클라라가 나이아스처럼 완벽한 노래를 부를 수는 없어도, 므네메가 다시 잠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노래한다면 플랑드르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모두를 위한 선택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클라라:(조안나가 제대로 귀마개를 했는지 확인을 하곤, 목을 가다듬는다.)
 조안나:(귀가 제대로 막혔는지 갸웃거린다.)
클라라:조안나 바보~~~~~ (안들리겠지)
 조안나:뭐라고??
클라라:오 진짜 안들리나봐. (아무것도 아니라는 몸짓~)
 조안나:(갸웃..)
클라라:(헤헷)
 조안나:시작했어? (진짜뭔지모르는)
클라라: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안들리는 것도 확인했으니... 머릿속으로 자장가를 되짚어본다.)
자장가를 불러볼까요?
클라라:(... 좋아, 불러보자.)
몇 년이고 악보를 읽고 노래한 클라라입니다.
므네메를 재우는 자장가도 잘 부를 수 있을 겁니다.
조안나와 맞잡은 손이 조금씩 떨립니다.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음률을 되풀이하고, 나이아스가 적어준 가사를 읽어보면서 노래를 부를 준비를 마칩니다.
잠재워야 할 단 하나의 청중뿐만 아닌, 모두를 위한 클라라의 독무대입니다.
클라라는 세상을 위해 노래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주변은 하염없이 진동합니다.
온몸이 부드러운 요람에 휩싸이는 감각을 느낍니다.
노래를 마칠 때에는 숫제 눈이 감깁니다.
 조안나:@
길지 않은 노랫말에 어떤 마법이라도 깃들어 있던 건지, 짧은 사이 편안하고 깊은 졸음이 밀려옵니다.
몸이 기울고, 누군가가 클라라의 몸을 받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클라라는 무거운 졸음에 저항하지 못하고 잠에 빠져듭니다.
조안나가.. 너무 늦지 않게 깨워줄 거라고 믿기로 해요.
오늘 아침에는 클라라가 조안나를 깨웠으니, 조안나가 클라라를 깨워줄 차례니까.
ED9. 탈라사의 자장가
우주 ` (GM):KPC 생환 ㆍ PC 생환? | 이후의 이야기는 자유롭게 상의해주세요.